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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부평1공장 생산라인.연합 |
24일 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보다 11.2% 감소한 350만 6848대로 집계됐다. 2004년(346만 9464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올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실적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차박’(자동차+숙박) 수요 증가, 신차 출시 등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며 수출이 급감했다.
연초에는 중국산 부품 ‘와이어링 하니스’의 재고 부족으로 한때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일부 완성차업체 노조의 부분파업과 공장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4.7% 증가한 161만 1360대로 역대 최다였다. 반면 수출은 188만 6831대로 21.4% 감소하며 2003년(181만 4938대)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외국계 완성차업체 3사인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지엠 생산량은 35만 4800대로 2004년(30만 346대) 이후 16년만 최소였다. 전년(40만 9830대)에 비해서는 13.4% 감소한 양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트레일블레이저의 부품 재고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겪었고, 코로나19로 미국 시장이 마비되면서 공장 가동을 축소한 바 있다. 또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총 15일간의 부분 파업을 벌여 총 2만 5000여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
르노삼성은 11만 4630대로 2003년(8만 906대) 이후 17년만에 가장 적은 생산량을 기록했다. 전년(16만 4974대)에 비해서는 30.5% 빠진 수치다. 지난해 닛산 로그 위탁 생산 종료와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전년보다 77.7% 감소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내수 판매는 10.5% 성장했지만 10만대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0만 6836대를 생산하며 전년(13만 2994대) 대비 19.7% 감소했다. 2010년(8만 67대) 이후 10년만 최소이기도 하다.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유럽산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며 순환 휴업을 했고, 지난해 12월 기업 회생을 신청하면서 일부 부품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해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61만 8411대를 생산하며 9.4% 줄었고, 기아는 130만 7254대로 9.9% 감소했다.
국내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2019년 10년 만에 400만대를 밑돈 후 2년 연속 300만대 선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 역시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외자계 기업들의 분위기가 조지 않아 전망이 밝지는 않다.
이 가운데 생산량 감소가 고용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업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부품업체 위주로 47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르노삼성은 2019년 3월 이후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다음달 2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