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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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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입주 서울 아파트 집주인들 전세보다 월세 선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2.03 14:10

"월세 보증금이 분양가에 육박해 전세 필요 없어"

성북구 꿈의숲아이파크 등 3242가구 입주 예정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이달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3000가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445가구 대비 크게 늘었다.

아파트 입주가 임박하면서 전월세시장도 부산한 모양새다. 다만 새 아파트들의 매매가격이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오르면서 집주인들은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2월 서울에서 3242가구의 신규 아파트 입주가 진행된다. 입주는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아이파크 1416가구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노원 912가구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파크자이 522가구 △중랑구 면목동 용마산역쌍용예가더클라우드 245가구 △강동구 성내동 힐데스하임올림픽파크 89가구 △강서구 염창동 등촌역한울에이치밸리움 58가구 등 총 6개 단지에서 이뤄진다.

올해 총 서울 입주 물량은 3만7573가구로 2월 7072가구, 3월 4168가구에 이어 12월의 입주 물량이 많다. 전세난이 극에 달했던 11월에는 입주 물량이 445가구에 그쳤고 12월은 이보다 7배가 넘는 물량이 예정됐지만 전세난이 크게 해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수년전 분양가에 비해 현재 시세가 두 세배 이상은 기본으로 뛰면서 월세 보증금이 분양가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세 대비 월세 물량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노원구 포레나노원의 매물을 보유한 상계동의 A공인중개사는 "2018년 분양 당시에 34평(전용면적 84㎡) 짜리가 6억원 초중반이었는데 지금 시세는 14억∼15억원이다"며 "지금 전세가 7억∼8억원까지 가고 월세는 천차만별이긴 해도 보증금이 최고 6억원까지 나가니까 굳이 전세를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언제든 세입자를 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단기임대도 등장하고 있다. 단기임대는 1년 미만으로 월세 계약 기간을 조정할 수 있는 매물이다.

성북구 꿈의숲아이파크 매물을 보유한 장위동의 B공인중개사는 "물량은 많지 않지만 얼마든지 유동적으로 보증금과 임대료를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계약갱신청구권으로 골머리를 앓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에 내놓기도 한다"며 "대신 전용 84㎡의 보증금은 최대 1년을 기준으로 월세와 비슷한 4억원이기 때문에 집주인 선에서 잔금을 다 치르고 언제든 보증금 반환을 할 수 있는 제한적인 경우"라고 말했다.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의 경우는 집값 상승 속도가 높아 실거주보다는 투자목적으로 장기간 보유할 목적으로 세입자를 찾기도 한다. 잔금 지급을 앞두고 전세 세입자를 구하면 최소 4년은 안정적으로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비사업이 활발한 영등포 신길뉴타운의 신축 아파트는 전용 84㎡를 기준으로 10억원에 가까운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이로 인한 전셋값은 9억∼10억원, 월세 보증금은 최대 8억원으로 모두 분양가 7억원 대를 추월했다.

영등포구 신길파크자이 물량을 보유한 신길동 C공인중개사는 "이 단지는 2018년 조합원 분양권이 34평 기준으로 8억원 중반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14억원이 넘는 가격으로 팔렸다"며 "매매가는 이미 오를만큼 올랐다고 생각하지만 1년에 억단위로 오르는 분위기가 되면서 전세를 8억, 10억원씩 주고 나중에 더 오를 때 팔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매물

▲12월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3242가구지만 분양가 대비 두배이상 붙은 프리미엄으로 인해 전셋값도 덩달아 치솟으며 전세난 해결이 힘들 전망이다. 사진은 전·월세, 매매 안내문이 게재된 서울의 한 부동산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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