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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도 ‘비은행부문’ 눈치싸움 계속...우리금융지주, 벤처캐피탈 품을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2.02 08:33

우리금융지주,, 이달 아주캐피탈 편입 신청

증권, 벤처캐피탈 등 비은행 인수 검토 ‘계속’

우리종금, 우리자산신탁 등 계열사 경쟁력 두각

하나금융지주, 하나에프앤아이 자본확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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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연말에도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물밑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벤처캐피탈 등 계열사 인수합병(M&A)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으며, 하나금융지주는 영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하나에프앤아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확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년에도 본업인 은행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비은행부문 계열사와 시너지를 창출해 실적을 방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우리금융지주, 조만간 아주캐피탈 편입신청...추가 M&A 모색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중 금융위원회에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에 대해 자회사 편입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자회사 편입을 신청하는 것은 올해 10월 아주캐피탈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로 결의한 지 두 달 만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 벤처캐피탈 등 비은행부문 계열사를 인수하기 위한 방안들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지주사 출범 이후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을 인수했다. 그러나 점점 더 격화되는 지주사 간에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형 증권사나 벤처캐피탈 등의 추가적인 계열사를 M&A 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줄곧 M&A 1순위는 ‘우량 증권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벤처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인수의 우선 순위를 따지기보다는 비은행부문 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드러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해 지주사들이 대규모 M&A에 나서기에는 현실적으로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는데다 당국 역시 외형 확대를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온 알짜 증권사도 없는 만큼 시간을 두더라도 우리금융지주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알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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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 알짜 계열사 곳곳 성과...시너지 창출 기대


여기에 우리종합금융은 물론 조만간 자회사로 편입 예정인 아주캐피탈 역시 시장에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현재 보유한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모색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국내 유일의 종합금융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은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영업이익 563억원으로 작년도 연간 영업이익(539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아주캐피탈 역시 우리금융지주의 편입으로 신용등급이 상향되고 조달비용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아주캐피탈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A+인데, 우리금융지주 편입에 따라 시중 금융지주 캐피탈사 수준(AA-)으로 상향될 예정"이라며 "향후 우리금융지주 편입으로 이익 개선에 대한 여지도 크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종합부동산금융 계열사인 우리자산신탁도 지난달 말 도시정비사업 업계 최초로 PF대출을 통한 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리금융지주 측은 "새로 인수한 계열사들도 곳곳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당장 특정 벤처캐피탈을 인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고 주주가치제고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 NPL 시장 경쟁 치열...하나금융지주, 에프앤아이 자본확충


하나금융지주도 비은행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고심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말에는 부실채권(NPL) 유동화증권 투자업을 영위하는 하나에프앤아이의 주식 1994만331주를 997억원에 추가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하나에프앤아이의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자본확충을 단행한 것이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은행권 NPL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개인회생채권, 개별담보부 NPL 등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이에 힘입어 현재 부실채권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다우키움그룹도 내년부터 부실채권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이를 공략하기 위해 최근 키움에프앤아이를 설립했다. 금융사 관계자는 "하나에프앤아이 등 부실채권을 담당하는 회사들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며 "최근 키움에프앤아이가 은행권 부실채권 입찰에 참여한 만큼 내년부터는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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