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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기 공정위원장, 쿠팡 소송 대응에 “굉장히 유감”…“현장조사 무력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21일 쿠팡 측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의혹 관련 공정위 현장조사 취소 소송에 유감을 표했다. 최근 쿠팡은 할인 비용을 납품업체에 전가한 의혹 관련 공정위 현장 조사를 거부하고, 직권 조사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주 위원장은 경쟁이 제한돼 왔던 방위산업 분야의 경우 신규기업 진입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개선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그는 올 하반기 먹거리와 생필품, 교육, 에너지 등 민생 분야 담합 조사와 제재도 지속한다고 밝혔다. 정유사들의 석유류 가격 담합도 10월까지 조사를 완료, 심의 절차에 돌입하는 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주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주 위원장은 “공정위의 현장조사에 대해 행정처분,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잠정적, 실질적으로 공정위 조사가 무력화된 것은 굉장히 유감"이라며 “전자상거래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수십만 명 소상공인의 최소한 권익에 대한 보루를 무너뜨리는 행위여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쿠팡 대상으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의혹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19~28일 현장 조사할 계획이었다. 이에 쿠팡은 현장 조사를 거부하고 직권 조사 취소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주 위원장은 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동일인 지정과 관련 허위자료 제출 의혹도 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종전에 쿠팡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때 친족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제출했지만 공정위 조사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자료가 있었다"며 “위법 사항을 신속히 확인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주 위원장은 최근 미국 하원에서 쿠팡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 관련 외국 공무원의 입국 제한 대응 관련 지속적인 법 집행 의지도 내비쳤다. 주 위원장은 “공정위가 직접 대응하기보다는 필요하면 외교부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절차적 공정성을 지키면서 해외 기업을 차별하지 않고 법 집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 위원장은 방산물자 및 방산업체 지정제도로 소수의 지정업체가 특정 방산물자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개선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하반기에 국가 안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경쟁에 제한돼 있던 방위산업 분야의 규제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방산물자 시장에 신규기업 진입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KAI)의 2대 주주가 되면서 독과점 우려가 나오자 공정위가 신규 사업자 진입을 통한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 위원장은 “한화-KAI 사례의 경우 공공부문이 대주주"라며 “국내 다른 방산업체들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지 않도록 감시하겠다"고 했다. 그는 설탕, 밀가루 등 먹거리에 이어 하반기부터 교복, 석유 등 에너지 관련 민생 담합 근절도 강조했다. 주 위원장은 “서민 생활과 물가에 직결된 정유사들의 석유류 가격담합 사건은 10월까지 조사를 마치고 심의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공정위는 정유사들이 석유제품 가격을 담합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10월 조사를 완료한 뒤 결과를 담은 심사보고서를 위원회에 상정 여부를 결정한다. 그는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와 높은 수준의 광고료 관련 입점업체의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주 위원장은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수수료와 광고료가 과도한 것이 사실"이라며 “전체적인 부담이 현재 수준보다 내려가야 한다"며 “국회에 계류된 배달앱 관련 특별법안의 입법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패트롤] 전남광주의회-전남광주교육청-광산구-서구

삼성전자 플랙트사 광주공장 착공식 참석…지역경제·청년일자리 기대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송형곤 의장이 삼성전자 플랙트사 광주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정밀공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첨단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송 의장은 21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3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플랙트사 광주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형배 통합특별시장과 통합특별시의회 의원, 기업 및 관계 단체장 등이 함께했으며 타악 공연을 시작으로 축포, 시삽식, 기념촬영 등이 이어졌다. 송 의장은 축사를 통해 “수도권에만 첨단산업의 미래가 있다는 오래된 공식이 이 자리에서 다시 쓰이고 있다"며 “오늘은 전남광주가 AI 시대의 산업지도를 새로 그리는 날"이라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기반 가운데 하나로 정밀 냉각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고성능 서버가 가동되면서 발생하는 열을 안정적으로 제어해야 데이터센터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 의장은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서버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막대한 연산이 만들어내는 열을 안정적으로 식히는 정밀 냉각 기술이 있어야 비로소 멈추지 않고 작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착공하는 플랙트그룹 광주공장은 바로 그 기술을 만드는 곳"이라며 “이곳에서 생산될 정밀공조 장비는 대한민국 AI 산업의 기반이 되고 기술자립의 글로벌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의 산업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전남광주의 제조 역량을 미래산업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송 의장은 전남광주를 “제조의 경험을 미래산업의 힘으로 바꿀 메가프로젝트의 전초기지"로 표현하며 첨단산업 기반 확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또 “오늘의 첫 삽이 전남광주가 써 내려갈 위대한 산업사의 첫 문장이 되길 바란다"며 “플랙트사 광주공장이 만들어낸 성과가 지역경제와 청년일자리의 새로운 활력으로 되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공장 준공과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기원했다. 백창범·김유선·김동현 주무관, 행안부 '블루' 등급 인증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소속 주무관 3명이 공공부문 인공지능(AI) 실무 역량을 인정받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백창범·김유선·김동현 주무관이 행정안전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함께하는 공공부문 AI 역량평가에서 'AI 챔피언 블루'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AI 챔피언'은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행정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공공부문의 인공지능 전환을 이끌 실무형 인재를 발굴·인증하는 제도다. 인증은 정책·서비스 기획 역량을 평가하는 '그린', 개발과 모델링을 기반으로 실제 실행 역량을 평가하는 '블루', AI 전환 과제를 기획하고 주도하는 거점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는 최상위 '블랙' 등 3개 등급으로 운영된다. 이번에 블루 등급을 받은 백창범 전산6급, 김유선 전산8급, 김동현 전산9급 주무관은 AI 혁신과제 기획·설계부터 데이터 분석, 서비스 구현까지 AI 기술을 행정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을 인정받았다. 백창범 주무관은 정보화 업무 경험과 AI·데이터 활용 역량을, 김유선 주무관은 AI 활용 및 서비스 구현 능력을 각각 인정받았다. 김동현 주무관은 공직에 입문한 초기부터 AI 관련 실무 역량을 쌓아 이번 인증으로 이어졌다. 백창범 주무관은 “보다 편리한 정책 수행 등을 고민하다 보니 인증 획득이라는 결실까지 얻게 된 것 같다"며 “최상위 등급인 '블랙' 획득을 목표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인증자들이 보유한 AI 활용 경험과 실무역량을 직원 교육과 우수사례 공유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또 교육행정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업무 개선 과제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김대중 교육감은 “이번 인증 성과는 AI를 행정업무에 활용해 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직원들의 AI·데이터 활용 역량을 높이고 이를 교육행정 혁신으로 연결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만족하는 전남광주교육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블랙이글스·불꽃놀이까지…역대 최대 인파 속 무사고 마무리 광산구=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황룡친수공원에서 열린 제4회 광산뮤직온(ON)페스티벌에 9만8,000여 명(잠정)이 몰리며 역대 최대 방문객을 기록했다. 광산구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열린 제4회 광산뮤직온페스티벌이 대규모 관람객의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연결도시 광산, 음악으로 잇다'를 주제로 열린 올해 축제는 음악을 매개로 세대와 지역, 자연과 문화를 연결하는 도심 피크닉 축제로 꾸며졌다. 첫날 공연 온라인 스탠딩석이 예매 시작 6분 만에 매진되는 등 개막 전부터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무대에는 록과 힙합, 인디,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올랐다. 19일에는 자우림과 드래곤포니, 경서, 하입프린세스, 투빅이 공연을 펼쳤으며, 20일에는 다이나믹 듀오, 노브레인, 아도이, 공원, 신스 등이 관객들과 호흡했다. 관람 약자를 위한 배려도 이어졌다. 광산구는 100여 명 규모의 관람 약자 전용 스탠딩석을 별도로 마련해 장애인 관람객들이 무대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축제의 볼거리도 풍성했다. 첫날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황룡강 상공에서 에어쇼를 선보였고, 밤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도심공원 승마체험과 패밀리 보드카페를 비롯해 잔디밭에서 공연을 즐기는 '돗자리석(뮤직피크닉)', 버스킹, 시민 공연, 투게더 라운지, 프리마켓, 먹거리 마당 등이 축제장 곳곳에서 운영됐다. 축제가 끝난 뒤에는 SNS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후기도 이어졌다. 매년 공연 라인업이 좋아지고 있다는 반응과 함께 '광주의 코첼라를 보는 듯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대규모 인파가 몰린 가운데 안전관리에도 힘을 쏟았다. 광산구는 축제장 전역에 경찰과 소방, 자율방범대, 자원봉사자 등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질서 유지와 사고 예방에 나서면서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 축제로 운영한 점도 특징이다. 축제 기간 황룡친수공원 주변 상가와 음식점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나타났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제4회 광산뮤직온페스티벌이 전국 각지 시민을 하나로 모으고 연결하며 9만8,000명이라는 역대 최대 방문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며 “광산뮤직온페스티벌을 오직 광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대체 불가한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22일 오전 9시부터 접수…현장 모집 좌석은 이미 매진 남구=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가 강원도 고성과 철원을 찾아가는 하반기 통일열차 탑승객 모집에 나선다. 남구는 오는 22일 오전 9시부터 10월과 11월 각각 출발하는 '고성행'과 '철원행' 통일열차 탑승객 온라인 모집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남구 주민이나 주민과 함께하는 일행이면 누구나 PC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신청할 수 있으며, 고성행은 1박 2일 일정으로 272명, 철원행은 124명을 모집한다. 특히 고성행 통일열차는 '바다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해금강의 절경과 광복 전후 남북 요인들의 휴양지로 이용됐던 화진포 일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돼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열차 일정과 세부 코스는 남구청 홈페이지에서 관련 배너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은 온라인 접수 사이트를 통해 진행된다. 신청 사이트는 22일 오전 9시 정각부터 열린다. 남구는 어르신들의 참여 편의를 위해 전체 탑승객의 40%를 현장 모집 좌석으로 별도 배정하고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방문 신청을 받았다. 현장 모집 좌석은 접수 기간에 모두 마감됐다. 남구 관계자는 “그간 보내준 주민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체험형 통일교육인 통일열차를 준비했다"며 “온라인 모집에도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구미시, 16조 투자 다음은 ‘시민의 삶’…골목·시장·농촌까지 바꾼다

김장호 시장 21일 민선 9기 생활혁신 구상 공개 공실률 71% 인동시장 주상복합 재개발 추진 구미역 광장 5459㎡로 확대…지하 130면 주차장 빈 점포엔 청년창업, 면 지역 학생엔 최대 2560만원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민선 8기 16조원이 넘는 투자 유치와 대형 국책사업으로 산업 성장의 판을 다시 짠 경북 구미시가 민선 9기에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구도심, 농촌까지 도시의 '생활판'을 바꾸는 데 나선다. 대기업과 첨단 산업을 끌어오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시민들이 매일 오가는 시장과 골목, 역 앞 광장, 농촌학교까지 변화시켜 대규모 투자의 성과를 시민이 체감하는 도시 경쟁력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21일 구미 시청사 3층 대 회의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전통시장 재개발과 골목경제 활성화, 구미 역 열린 광장 조성, 면 지역 초등학교 활성화 등을 담은 민 선 9기 실행 구상을 밝혔다. 민 선 9기 출범 이후 20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와 투자 계획이 잇따르고 삼성SDS AI 데이터센터 착공, 대구·경북 신 공항 경제권과 연계한 동 구미 역 신설도 가시 화 하는 가운데 구미시는 경제혁신·정주혁신·공간혁신을 3대 축으로 도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 140개 점포 중 100곳 비었다…인동시장 '대수술' 첫 번째 변화의 무대는 쇠퇴한 전통 시장이다. 1988년 준공된 인동 시장은 전체 140개 점포 가운데 100개 가 비어 있다. 공실 률 만 71.4%다. 현재 영업 중인 40개 점포 가운데 37개도 노후·불량 건축물에 해당해 안전 문제와 상권 슬럼 화 우려가 이어져 왔다. 구미시는 더 이상 부분적인 시설 보수 만으로는 시장을 되살리기 어렵다고 보고 인동 시장 부지를 주상 복합 형태로 재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강동 권의 중심 상권으로 기능을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말까지 개발 방식과 사업 주체 등 세부 사업 계획을 마련하고 주민 설명회를 통해 토지 소유자와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2028년부터 기본·실시 설계 등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금오 공대 이전과 인구 유출 등으로 상권이 위축된 신 평 시장도 손 본다. 신평 상가와 대창 상가에는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외벽 도색과 바닥·간판 정비 등 시설 현대 화를 추진한다. 그린상가는 소유주가 주도하는 재건축을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새마을중앙시장 국수골목은 '국수 특화거리'로 다시 만든다. 현재 국유지 내 영업으로 시설 정비에 제약이 있는 만큼 구미시가 국유지를 매입한 뒤 상가를 신축해 기존 상인에게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신평시장과 국수골목은 주민·상인 의견수렴을 거쳐 2028년 상반기 시설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텅 빈 점포를 창업공간으로…청년 불러들이는 구도심 구미역과 문화로, 금리단길, 원리단길 등 구도심에는 창업과 문화 콘텐츠를 집어넣는다. 온라인 소비 확대와 상권 이동으로 빈 점포가 늘어난 데 대응해 '구도심 리(RE):채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공실을 창업공간으로 전환하고 창업자에게 점포 환경 개선과 교육·컨설팅,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구미역 일원에는 민간 건물을 임차해 리모델링한 '기술창업공간'도 들어선다. 2028년부터 운영해 구미역 일대를 청년창업과 기술창업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골목 자체에도 사람이 머물 이유를 만든다. 정부 사업으로 확정된 '문화로 자율상권활성화사업'을 통해 거리 경관과 간판을 정비하고 공동 마케팅, 계절 별 축제, 대표 브랜드 개발을 추진한다. 현재 24곳인 골목 형 상점가는 50곳까지 늘린다. 지역에서 쓴 돈이 다시 지역 소상공인에게 돌아가도록 '구미 세일 페스타'도 추진한다. 지역 내 소비금액의 일정 부분을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공공배달앱 '먹깨비'는 가맹점 8000곳, 회원 10만 명을 목표로 혜택을 확대한다. '우리동네 반값데이'와 '소담스퀘어 경북' 등 온·오프라인 판로 지원도 병행한다. ■ 골목경제 전담 '국 단위 조직' 만든다 행정 조직도 현장 중심으로 바꾼다. 구미시는 2개 과, 8개 팀으로 구성된 국 단위 조직인 '골목상권지원단'을 신설할 계획이다. 골목 경제와 로컬 성장, 전통 시장 활성화, 시장 시설 정비 등 소상공인과 골목 상권 관련 업무를 전담한다. 정책 결정 과정에는 상인과 현장 종사자가 직접 참여한다. 요식· 숙박, 소매·유통, 지역 업체, 창업, 농업 등 5개 분과의 현장 종사자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지역경기살리기위원회'를 10월 중 출범시켜 지역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 구미역 앞 1581㎡→5459㎡…도심의 '거실' 만든다 구미 역 앞 풍경도 크게 달라진다. 대경 선 개통으로 광역 교통 거점 기능이 강화된 구미 역 광장을 대폭 확대해 교통과 문화, 휴식이 결합된 도심 중심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구미역 광장 면적은 1581㎡다. 구미시는 인근 상가와 유 휴지 3878㎡를 추가 확보해 전체 광장 규모를 5459㎡로 넓힐 예정이다. 지금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지상에는 공연장과 시민 쉼터, 택시 승강장, 차량 회 차로 등을 배치하고 지하에는 130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한다. 단순히 역 앞 공간을 넓히는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구미역 열린광장'을 각종 공연과 축제가 열리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문화로와 새마을중앙시장 등 주변 상권으로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역 이용객이 광장에 머물고, 다시 구도심 상권으로 이동하도록 사람의 동선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시는 올해 주민설명회와 기본구상·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무리한 뒤 내년 도시계획시설 변경과 재정투자심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8년부터 토지보상 등 후속 절차에 착수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학생이 돌아와야 마을도 산다…농촌학교 살리기 저 출생과 고령화로 학생 수가 줄고 있는 농촌 면 지역은 '학교'를 중심으로 살린다. 대상은 무을·옥성·도개·해평·장천면이다. 구미시는 이들 면 지역에 주소를 두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에게 졸업 때까지 최장 6년 간 학업 장려 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다른 시·군에서 면 지역으로 전입 한 학생은 전입 축하 금과 학업 장려 금, 진학 축하 금 등을 합쳐 6년 동안 최대 2560만 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단순히 현금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게 구미 시의 설명이다. 학교 별 여건과 지역 자원을 활용한 특성 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원어민·AI 활용 외국어 교육과 문화·예술, 스포츠, 생태·환경 체험 등 도시 학교와 차별화된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자녀와 함께 면 지역으로 이주하는 가구에는 이사비와 주택수리비, 주거 임대료 지원 등을 연계해 초기 정착 부담을 낮춘다. 올해 하반기 세부계획과 지원 규모·방식을 확정하고 2027년 상반기부터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 '기업이 오는 도시'에서 '사람이 머무는 도시'로 구미의 도시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민 선 8기의 핵심이 반도체와 방산, AI 등 첨단 산업 투자 유치를 통해 산업 기반을 넓히는 것이었다면 민 선 9기는 규모 투자와 좋은 일자리 만으로 도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서 다. 기업 유치가 도시의 외형을 키우는 일이라면 시장의 공 실을 줄이고, 구미 역 앞에 사람을 모으고, 농촌 학교에 학생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은 도시의 체온을 높이는 일이다. 민 선 9기 구미의 성패를 가를 지점도 여기에 있다. 수십 조 원 대 투자 유치 실적이 실제 골목 상권의 매출과 구도심 유동 인구, 농촌의 정 주 인구 증가로 얼마나 이어질 수 있느냐 가 관건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좋은 일자리와 대규모 투자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우리 동네가 달라졌다', '살기 좋아졌다'고 느껴야 진정한 혁신"이라며 “전통 시장과 골목 경제, 구도심, 농촌까지 생활 속 불편을 하나 씩 해결하고 시민의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 민 선 9기를 완성해 구미를 대한민국 모범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구자열 원주시장, 시설관리공단 도시공사 전환…개발사업 직접 참여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시설관리공단이 개발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도시공사로 전환된다. 기존 공공시설 관리에 머물던 기능을 도시개발까지 확대해 민간이나 다른 공공기관이 수익성 등을 이유로 참여하기 어려운 지역 현안에도 직접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자열 원주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시시설관리공단의 도시공사 전환을 비롯해 원주문화재단, 원주시체육회, 원주시자원봉사센터 등 4개 기관의 운영혁신 방향을 발표했다. 시설관리공단은 도시공로사 전환한다. 기존 시설관리공단이 맡고 있는 공공시설 관리 등의 업무는 유지하면서 개발사업 기능을 추가한다. 구 시장은 도시공사가 필요한 이유로 '수익성만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지역개발사업'을 들었다. LH나 다른 개발기관이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거나 사업 시기를 늦추더라도 원주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면 도시공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 시장은 “도시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하게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수익성이 낮더라도 공공성이 필요한 개발사업에 도시공사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익이 발생할 경우 시민에게 환원하는 공공개발 구조도 제시했다. 공사 전환에 따라 기존 시설관리공단이 담당하던 업무의 이용요금 등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구 시장은 기존 시설관리 업무는 그대로 유지하고 개발 경험과 기능 등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공사 전환과 함께 원주문화재단에는 관광 기능을 더한다. 원주문화재단을 '원주문화관광재단'으로 전환해 원주 고유의 문화자원과 관광을 하나의 산업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콘텐츠를 시민의 문화 향유에 그치지 않고 관광객 유입과 체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비상임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하면서 의사결정 지연, 내부 소통 어려움 등 조직 운영의 효율성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구 시장은 “비상임 대표이사 체제를 개편하고 상임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해 조직 운영에 전념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전문성과 책임을 갖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체제 혁신을 설명했다. 원주시체육회는 인사와 조직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최근 운영 과정에서 제기된 논란을 계기로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가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될 수 있도록 인사 시스템을 손질할 방침이다. 특히 구 시장은 체육회장 선출에는 시가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사무국장 등 실무책임자에 대해서는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와 전문성을 강조했다. 그는 “능력 있는 사람을 사무국장으로 채용하라"고 주문했다며 체육회가 자체적인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주시자원봉사센터도 현장 중심 조직으로 개편한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10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보다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센터 운영체계를 개선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통해 조직의 현장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구 시장은 이번 운영혁신이 4개 기관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구자열 원주시장은 “민선 9기 행정의 출발점은 현장이며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행정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시 출연기관과 보조사업 수행기관 등 시민 세금과 행정 지원으로 운영되는 기관 전반에 투명성과 책임성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똑똑한교육] 리딩앤, 웅진IT, 교원 구몬학습, 대교, 천재교육, 비상교육

◇ 리딩앤, 글로벌 AI 서밋서 영어독서 교육 방향 제시 아이포트폴리오의 영어교육 브랜드 리딩앤이 이달 19일 인천광역시교육청 AI 융합교육원에서 열린 '2026 Kids AI Summit'에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아동·청소년이 인공지능(AI)의 의미와 미래를 직접 토론하는 국제회의로 한국과 홍콩 등 국내외 학생과 교육 관계자 250여명이 참여했다. 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는 'AI 시대의 가장 중요한 교육'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AI가 정보를 찾고 요약·생성하는 시대에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읽고 생각하며 질문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어교육 역시 시험 성적을 높이는 데 머물지 않고 다양한 문화와 관점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역량을 기르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리딩앤은 이날 ∆MDR 5단계 학습법 ∆AI 발음평가 ∆AI 학습친구 '로라(LAURA)' ∆스텔스 평가 기반 'LISA 성장 리포트' 등 읽기와 사고·표현·평가를 연결하는 AI 교육모델을 소개했다. 'LISA 성장 리포트'는 별도의 시험 없이 평소 영어 독서와 학습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자의 영어 역량과 성장 과정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옥스퍼드대학교 조지은 교수와 공동 개발한 '하모니힐스'는 한국 어린이의 생활과 정서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와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영어 읽기 프로그램이다. 김 대표는 “AI 시대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읽고 생각하고 질문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힘"이라며 “영어를 시험 과목을 넘어 다양한 문화와 지식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세계와 나누는 과정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웅진IT 'WDMS AI' 선봬…모빌리티 업무에 AI 적용 웅진IT가 디지털 모빌리티 플랫폼 'WDMS(Woongjin Digital Mobility Solution)'에 자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WDMS AI'를 선보였다. WDMS AI는 차량 정보와 정비 이력, 점검 내역, 프로모션 등 여러 시스템에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하고 AI로 분석해 판매·서비스 담당자에게 고객별 서비스를 제안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기업의 데이터 보안을 고려해 AI 서비스를 고객사 내부망에서 독립적으로 구동하도록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웅진IT는 이달부터 영국 럭셔리 수입차 브랜드 딜러 업무에 WDMS AI를 적용했다. 차량·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필요한 정비 항목이나 이용 가능한 혜택 등을 제안해 고객 응대를 지원한다. 향후 정비뿐 아니라 판매와 마케팅, 고객관리 등 모빌리티 사업 전반으로 AI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웅진IT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딜러 솔루션에 접목해 실제 고객사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며 “모빌리티 브랜드의 디지털 전환(DX)과 AI 전환(AX)을 함께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교원 구몬학습 '제28회 학습연구대회' 개최 교원 구몬학습이 이달 18일 경북 경주시 교원드림센터에서 '제28회 학습연구대회'를 열고 교사들의 학습 지도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학습연구대회는 구몬 선생님 3~6명이 한 팀을 이뤄 회원을 지도하며 연구한 학습법과 현장 사례를 발표하는 행사다. 1999년 시작해 올해까지 약 5만2000명의 구몬 선생님이 참여하고 약 1만1000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올해는 629개팀, 2800여명이 참가했다. 연구 과목은 과학이 26.1%로 가장 많았고 국어 19.9%, 수학 18.6%, 영어 10.8% 등의 순이었다. 대상 1팀과 우수상 10팀, 연구상 30팀, 챌린지상 30팀, 신인 스터디상 20팀을 선정해 총 1645만원의 연구비와 상패를 수여했다. 대상은 경기 남양주지국 '사제출격 2기'팀이 받았다. 온라인 학습 관리 서비스 '온공'을 활용해 회원 유형에 따른 학습 상황별 교재 풀이 수업을 연구한 점을 평가받았다. 올해는 '온공 특별 시상 제도'와 '신인 연구비 제도'도 처음 도입했다. 온공은 주 1회 방문 관리에 주 1회 온라인 공부를 더한 학습 관리 서비스다. 구몬학습 관계자는 “회원별 특성에 맞는 효과적인 지도 방법을 고민하는 구몬 선생님들의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지도법 연구와 사례 공유를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대교디엔에스, 카카오VX와 '한가위 명랑 운동회' 대교디엔에스가 카카오VX 프렌즈 스크린과 함께 '마이다스 골프와 함께하는 한가위 명랑 운동회'를 진행한다. 대회는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전국 프렌즈 스크린 퀀텀(Q)과 T2 매장에서 열린다. 참가자는 대교디엔에스가 운영하는 마이다스밸리 청평 골프클럽과 마이다스레이크 이천 골프앤리조트 코스를 스크린으로 라운드할 수 있다. 대회 기간 라운드·행운 미션을 통해 ∆마이다스레이크 4인 필드 이용권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50만원권 ∆마제스티 M21 캐디백 ∆한우 선물세트 ∆프렌즈 스크린 5000원 쿠폰 등을 제공한다. 대교디엔에스는 실제 골프장 코스를 스크린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전국 골퍼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득희 대교디엔에스 대표는 “전국 골퍼들이 스크린을 통해 마이다스밸리와 마이다스레이크 코스를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다양한 온·오프라인 접점을 통해 마이다스 골프의 코스와 라운드 경험을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 천재교육 T셀파, 중·고교 중간고사 평가자료 공개 천재교육·천재교과서의 교수학습지원 플랫폼 T셀파가 2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중·고등학교 교사를 위한 평가자료를 공개했다. 자료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역사 ∆도덕 ∆과학 등 다양한 교과를 대상으로 제공한다. 현직 교사가 직접 제작한 단원평가 문항을 활용해 교사들이 학교별 시험 일정과 평가 범위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각 평가자료에는 문제와 정답·해설뿐 아니라 내용 영역과 성취기준, 난이도, 배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문항정보표도 함께 제공한다. 교사는 T셀파 중·고등 홈페이지에서 학년과 교과, 교과서별로 필요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중간고사 외에 단원평가와 학기말 평가 등 학기별 일정에 맞춘 자료도 제공한다. 천재교육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현직 교사가 제작한 평가자료를 공개했다"며 “교사들이 수업과 평가를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를 지속해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비상교육, 홍콩 교사·학생 60명 초청…AI 수업 체험 비상교육이 홍콩 스마트시티 컨소시엄(SCC) 소속 교사와 학생 60명을 초청해 인공지능(AI) 기반 에듀테크 수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달 17일 비상교육을 방문한 대표단은 홍콩 초·중등학교 교사 11명과 학생 49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 참가를 위해 방한해 한국 에듀테크 기업과 교육 현장을 살펴봤다. 대표단은 한국어 에듀테크 솔루션 'KLASS'를 활용한 AI 기반 한국어 수업과 교육 플랫폼 'AllviA'를 활용한 교과 수업에 직접 참여했다. 제품 설명이나 시연에 그치지 않고 실제 수업 방식으로 디지털 콘텐츠와 AI 기능을 체험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교사들은 수업 운영 과정에서의 활용성과 편의성을 살펴보고 학생들은 AI·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학습을 경험했다. 이후 홍콩 학교에서의 적용 가능성과 향후 도입 방향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대표단은 비상교육의 교육문화공간 '라키비움'도 방문해 교과서와 교육자료의 시대별 변화와 국내 교육의 디지털 전환 과정을 살펴봤다. 비상교육은 지난 6월 홍콩에서 열린 'Learning & Teaching Expo(LTE) 2026' 참가에 이어 SCC와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홍콩 교육기관 연계와 현지 학교 대상 제품 실증, 공동 협력사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홍콩 교사와 학생들이 에듀테크 제품을 실제 수업 방식으로 체험하고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SCC와 교류를 바탕으로 홍콩 교육기관과의 접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넷마블, 도쿄게임쇼서 존재감 과시…日 게이머 홀렸다

넷마블이 신작 3종으로 일본 최대 게임 전시회 '도쿄게임쇼(TGS) 2026'에서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TGS에 단독 부스를 꾸린 넷마블의 일본 내 존재감이 한층 더 커졌다는 평가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 전시회 'TGS 2026'에서 단독 부스를 꾸리고,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펄인블루' 등 출품작 3종을 선보였다. 넷마블 부스는 일반 관람객이 입장하는 퍼블릭 데이에 긴 대기열이 늘어섰으며, 관람객들의 원활한 시연을 위해 배포한 '시연 대기권(정리권)'은 조기 소진되기도 했다. 넷마블은 이번에 기존 인기 지식재산권(IP)과 신규 IP를 아우르는 폭넓은 라인업으로 출품작을 구성했다. 특히 태그 배틀 역할수행게임(RPG)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은 원작 IP의 첫 게임화 사례로 현지 관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원작 웹소설 '샹그릴라 프론티어'는 누적 조회 수 10억 회를 돌파한 작품이다. 해당 IP로 발행된 만화 역시 누적 발행부수 1800만부를 넘어섰다.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 IP 기반 로그라이트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역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게임을 직접 체험한 관람객들은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만의 스피디한 액션과 화려한 연출에 호평을 보냈으며, 주인공 '성진우'와 '차해인'으로 분한 인기 코스플레이어들의 코스프레 쇼 역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브컬처 수집형 RPG '펄인블루'는 미소녀 RPG로서의 서사성과 비주얼 스펙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펄인블루'는 러브코미디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된 듯한 연애 체험에 RPG를 접목한 작품으로, 이번에 시연 버전이 처음 공개됐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번 TGS 참가를 통해 출품작 3종에 대한 현지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 청취한 이용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게임 완성도를 높여 성공적인 출시를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김민석, 李 때리는 추미애 면전서 “여당다운 방식으로 인사 논의해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인선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는 추미애 경기지사를 만나 “여당다운 방식으로 인사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취지로 절제된 대응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의정부시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경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 문제는 우리가 일반적인 비평의 입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을 배출했고, 대통령이 당원으로 있으며 주도적으로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당정 협의의 주체로서 여당의 멤버들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협의에 참여하는 정도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여당다운 방식으로의 논의를 지금까지도 해 왔고 앞으로도 해갈 것"이라며 “일반적인 비판을 넘어서 원칙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과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 여당이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는 당이 가진 다양한 경로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 발언은 경기도-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옆자리에 앉아 있던 추 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2일 한 추모제에서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를 지명한 이 대통령을 향해 “왜 이들(내란) 세력에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이냐"며 “소임을 다하지 못했으니 이곳에 와서 빌어야 한다. 다시 서약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민주당티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1년 차 당시 탄핵 전조 상황과 비슷하다"며 추 지사를 꼬집었다. 17일에는 추 지사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선거비용 20억여 원을 친청계(친정청래계) 유튜버인 박시영 씨의 컨설팅 업체 '(주)박시영'에 지출한 것을 두고 “일종의 여론조사나 컨설팅 카르텔은 없어야 한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광역단체장과 당 지도부 간의 주도권 싸움이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김 대표가 추 지사를 직접 만나 '여당의 품격'을 강조하며 수위 조절을 당부하며 상황 수습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멸칭 문제나 품격 있는 토론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처럼 다 같이 지혜를 발휘해 갈 것"이라며 “지도부는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인터뷰] 이정훈 교수 “AI도시 결정 책임 누구…‘리빙랩’ 중요한 이유”

“인공지능(AI)시티에서 중요한것은 시민이 직접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리빙랩(Living Lab)'이 잘 만들어져야하고, 실증이나 테스트베드를 잘 디자인해서 AI가 실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야하죠." 이정훈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연구실에서 진행된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AI 시티를 육성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중요한 것으로 리빙랩의 중요성을 꼽았다. 구체적인 실증경험을 통해 시민 체감도를 높이고, AI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조율하는 현장이 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현재 서울특별시 명예시장과 대통령 직속 국가 인공지능 전략 위원회 분과위원 등 정부와 학계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 중이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이 교수를 만나 스마트시티·AI시티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들어봤다. 스마트시티부터 AI시티에 이르기까지, 미래 도시는 다양한 모습으로 대변된다. 한국에서 AI시티의 개념을 이 교수는 '전환과 진화'로 본다. 스마트시티와 AI시티의 개념에 대해 여러 해석이 있지만, 외국은 일반적으로 AI시티를 스마트시티 안에서 AI기술로 인해 또 한 번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이해한다. 본격적으로 AI가 적용되면서 예측과 판단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교수는 이를 '도시의 지능화' 수준이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이 교수는 “스마트도시가 도시를 데이터화했다면, AI도시는 그 데이터를 도시의 지능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정보를 이용할 때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해당 구간이 걸리는 시간이 어느정도인지만 알 수 있다면, 지능의 개념이 도입됐을 때는 도로가 막히는지, 안막히는지 판단을 할 수 있게 의견을 제시한다. 학습경험을 한 지능이 도시의 여러 서비스들에 적용이 돼서 새로운 가치를 준다. AI기반 도시운영체계는 교통·환경·에너지 분야 중심에서 도시행정·재난대응 등으로 확장됐다. 지금까지 교통·환경·에너지 분야가 스마트시티를 이끌어왔고, 이에 따라 많은 행정데이터들이 축적돼있다. 도시행정이나 재난대응으로 확장된 것은 사용 가능한 데이터들이 많아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도 AI행정을 통해 행정의 생산성을 높였다. 순환보직을 하는 공무원들의 경우 현업에서 조례 등 법령을 알아보거나 구체적인 사례를 체크할 때 AI를 활용한 신속행정이 가능하다. 재난대응의 경우 개별적인 데이터에서 통합 데이터로 나아가면서 사전예측이 핵심이 됐다. 축적된 데이터들을 근거로 특정 지역에 홍수 위험이 높다거나 하는 예측을 할 수 있기에 사후대응이 아닌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 도시가 먼저 개인을 인지하고 대응한다. 데이터들을 통합해서 학습시키고 정확도를 점점 높인다는 점에서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컴퓨터와의 대화가 가능해짐에 따라 향후 체감될 변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의 '정부 3.0'·문재인 정부의 '지능형 정부(디지털 뉴딜)'·윤석열 정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AI 정부'가 주요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교수는 정권마다 명칭과 특성을 차이가 있을 지라도 정부 행정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점에서 큰 맥락은 정책성 연속성을 가진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공공데이터 개방부터 디지털 행정, 플랫폼기반의 행정, AI 기반의 행정으로 나아가며 UN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우리나라는 꽤 높은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의 공공 데이터 축적을 보유하고 있고, IT기업 생태계도 잘 갖춰져 있다"고 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AI가 읽고 활용할 수 있는 표준과 품질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들의 연결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범 부처적으로 AI 거버넌스의 국가적인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시와 부산시에서 2018년부터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입주 시기를 기점으로 봤을 때 이 도시들은 여전히 신도시다. 데이터들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황이라 활용 역시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도시들에도 리빙랩이 각각 있지만 시민 체감도를 높이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분양가 등의 문제로 사업 속도가 느려졌다. 정부 주도가 아니라 SPC주도이다 보니,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수익이 나지 않았고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데이터가 데이터 허브에 잘 쌓이고, 이를 AI가 학습·분석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시민 피드백으로 가는 그 순환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AI의 활용성이 높아질수록 책임성에 대한 논의도 나온다. 미국 LA에서는 에이전틱 AI를 도입해 건축 허가 승인을 자율결정 하는 사례도 있다. AI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 이 교수는 '어떤 결정이 얼마나 중요하고 위험한 결정인가'를 사회가 합의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요하고 위험한 결정일수록 그 영향력에 따라 사람이 개입하는 수준이 단계적으로 잘 설계돼야 한다"며 “단순한 반복적인 행정 업무는 AI가 자율적으로 하게될 것이고, AI의 자율성을 어느정도까지 허용할지는 거버넌스를 통해 위험수준을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가 위험수준을 합의하는 일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정할 수 없기에 실증 경험이 중요해진다. 거버넌스의 논의를 주도하는 것은 시민을 보호하는 입장에서 정부가 주도하고 시민단체가 함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결국은 시민이 체감하고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피드백을 통해 서비스가 발전하고, 더 많은 서비스가 새롭게 생기는 선순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AI 시대의 도시는 데이터의 표준화를 통해 생성된 가치가 원활하게 순환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이 교수는 플랫폼은 '데이터·지능·에이전트'의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데이터는 표준화돼서 연결되고, 이를 AI가 학습해 추론·예측하며 이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 에이전트가 필요하다. K-AI시티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대표적이다. 상황데이터들을 보고, AI가 상황을 인지해 돌발상황에 대응한다. 여러 학습과정을 거쳐 플랫폼에 다시 데이터가 쌓이며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정부 부처별로, 지자체 별로 자체 플랫폼이 만들어지지 않으려면 공통으로 합의된 인프라와 표준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이 역할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조율자로서 맡아야한다고 본다. 정부는 공통의 표준을 위해 데이터 허브 2.0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나의 표준과 연결된 여러 플랫폼 연합의 모습이 한국형 AI 도시의 방향이다. 국정과제로 있는 K-AI시티는 원주와 천안·아산시에 특화 시범도시로 추진 중이다.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정부지원과 시민 체감형 과제를 우선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운영을 하다가도 자금문제로 그 다음 단계 운영으로 못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위해 충분한 국고보조가 필요하고, 시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AI를 갖고 풀 수 있는 문제들을 먼저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AI가 실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잘 보여줘야 다른 도시에도 확장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한국이 통합 플랫폼이나 테스트베드 등 실행력이 높은 것은 중요한 자산으로 봤다. 다만 약점은 지속성과 확장성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 교수는 K-AI 시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AI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의 측면에서 기술적인 로드맵 뿐만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변화에 대한 국가적 로드맵도 필요하다"며 “앞으로 AI 민주주의 등 AI를 둘러싸고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인지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과정 자체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나주 금성산서 국내 최고 화약무기 발견

나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 금성산에서 국내에 현존하는 화약무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황자화통(黃字火筒)'이 발견돼 우리나라 초기 화약무기 역사를 새롭게 조명할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나주시는 금성산에서 발견된 소형 화약무기 황자화통에 대한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의 과학조사와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고 21일 밝혔다. 황자화통은 2023년 11월 나주시 경현동 금성산성 주변에서 육군의 지뢰탐지 과정 중 발견됐다. 금성산 9부 능선 암벽 단애 하부 표토 약 10㎝ 아래에 묻혀 있던 것으로, 발견 이후 오염물 제거와 컴퓨터단층촬영(CT), X선, 주사전자현미경(SEM-EDS), 금속현미경, 납동위원소 분석 등 다양한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황자화통은 구리와 주석, 납으로 만든 청동 주조품으로 길이 23.75㎝, 구경 1.66㎝, 무게 1032g의 소형 화기로 확인됐다. 발사체가 나가는 총부리와 화약을 넣는 약통, 나무 손잡이를 끼우는 모병으로 구성돼 있으며 휴대해 사용하는 무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제작 시기와 화기명, 무게, 제작 감독자와 장인의 이름까지 확인할 수 있는 명문이 남아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모병에는 6행 27자의 명문이 음각돼 있으며 '정사년 12월에 황자화통을 만들었고 무게는 1근 14량이며 제작 감독자는 녹사 안휴보, 장인은 석'이라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총부리에도 '팔(八)'자가 별도로 확인돼 유물에서 확인되는 글자는 모두 28자에 이른다. 제작연대는 명문에 적힌 '정사(丁巳)'를 근거로 고려 우왕 3년인 1377년 또는 조선 세종 19년인 1437년으로 추정된다.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어느 연대로 확정되더라도 현재 보물로 지정된 총통류보다 최소 118년 이상 앞선 유물로, 우리나라 화약무기와 금속주조 기술의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보고 있다. 현재 보물로 지정된 화약무기류 가운데 제작연대가 확인되는 가장 이른 유물은 1555년 제작된 천자총통이다. 황자화통이 1437년 제작으로 확정될 경우 천자총통보다 118년 앞서고, 1377년 제작으로 확인되면 국내 화약무기 실물 자료의 역사를 100년 이상 앞당기게 된다. 출토지가 명확하다는 점도 학술적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금성산은 나주의 진산이자 영산강 유역을 내려다보는 군사적 요충지로, 후삼국시대 왕건과 견훤 세력이 맞섰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 현종이 거란의 침입을 피해 머문 곳이며, 1270년 삼별초의 나주 공격 당시 금성산성을 중심으로 항전이 벌어진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금성산신이 고려 충렬왕 3년인 1277년 정녕공에, 조선 태조 2년인 1393년 호국백에 봉해지는 등 국가적 제사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점도 금성산의 역사적 성격을 보여준다. 황자화통의 구조와 제작기술에서도 당시 화기 제작 수준을 엿볼 수 있다. 과학분석 결과 약통은 둥근 형태이며 총구 방향으로 폭이 넓어지는 구조를 갖췄고, 화약 폭발 과정에서 화통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석 함량을 조절한 기술도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1975년 쌍자총통을 시작으로 지자총통과 세총통 등 화약무기류 14건, 세부 수량 16점이 보물로 지정된 상태다. 황자화통은 이들보다 이른 제작 시기와 명확한 출토지, 제작 주체와 무게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명문까지 갖추면서 보물급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정사'가 1377년과 1437년 가운데 어느 시기를 가리키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제작된 다른 화약무기류와 비교·검증할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제작 시기를 특정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전망이다. 황자화통은 오는 23일부터 11월 2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12월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도 출품돼 우리나라 화약무기 발전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는 유물로 소개될 예정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우리나라 화약무기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할 귀중한 유물인 황자화통이 나주의 진산인 금성산에서 발견된 것은 나주가 간직한 역사문화자원의 깊이와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뜻깊은 일"이라며 “금성산과 금성산성이 지닌 군사적·역사적 가치가 더욱 널리 알려지고 황자화통이 우리나라 화약무기의 초기 역사를 밝히는 소중한 국가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차량 넘어 AI 전력·산업원료로…수소경제, 국가 차원 재설계 시급

수소를 수소차 등 개별 산업에 한정하지 않고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산업 원료, 에너지저장까지 아우르는 국가 에너지·산업 전략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산업계의 탈탄소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수소의 역할을 확대하는 동시에 정책과 시장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제2회 수소경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수소연합과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국회와 정부,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이광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 국가전략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에너지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에너지 위기가 국가 위기를 불러오는 상황에서 현 AI 시대는 에너지 전쟁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표류하는 에너지 정책에 대해 정권에 흔들리지 않는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소 전주기 가치사슬과 북극항로 협력, 한일 협력과 한미 전략투자 등 에너지를 산업·외교 전략과 연계할 필요성도 제시했다. 이날 논의의 핵심은 수소의 역할을 특정 용도의 연료에서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구성하는 한 축으로 넓히는 데 맞춰졌다. 수소는 태양광·풍력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장주기 에너지 저장수단인 동시에 철강·화학·반도체 등에 투입되는 산업 원료다. 수전해와 탄소포집·저장(CCS), 액화플랜트 등 생산·인프라 산업과도 연결된다. 기조강연 이후 이어진 분과토론은 △총론 △생산 △메가프로젝트·AI 데이터센터 △저장·유통 △모빌리티·활용 △지자체 등 6개 분야로 진행됐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수소의 역할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연료전지와 수소터빈 등을 활용해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직접 생산하는 '온사이트 발전'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장거리 송전망 건설에만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센터나 공장 인근에서 필요한 전력을 생산·공급하는 방식이다. 청정수소발전시장(CHPS)의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신규 전력수요가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장기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시장 규모와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수소터빈과 연료전지, LNG-수소 혼소 등 다양한 발전기술의 시장 진입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수소 생산에서는 높은 청정수소 생산비와 불확실한 수요가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국내 생산기반 육성과 해외 도입의 역할을 나누는 한편 수소 생산 세액공제 확대를 통한 국내 생산플랜트 투자 활성화,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수소를 저장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 제주와 호남권 등에서 재생에너지 출력제한이 반복되는 만큼 남는 전력으로 수소를 생산해 저장한 뒤 필요할 때 활용하는 장주기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역할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계의 장기적인 탈탄소 전략과 수소 인프라 투자를 연계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수소 모빌리티는 승용차 보급 확대보다 버스·트럭·지게차 등 수소 사용량과 운행거리가 많은 상용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이를 통해 충전소 가동률과 운영 경제성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정부의 재정 지원 역시 실제 수요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문이다. 지역 단위 수소 사업에 대해서는 실증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자생적인 사업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수소도시와 각종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참고할 정책 로드맵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별 산업 및 실제 수요를 결합한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각 분야 논의를 관통한 화두는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었다.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과 시장 제도가 제때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존 투자가 좌초되고 후속 투자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생산·저장·유통·발전·모빌리티·지역사업 등의 논의를 정책제안서로 정리해 국회와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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