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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서울 통신비 1위” vs 韓 “3위”…직접 계산해보니

서울 통신비를 각각 1위와 3위로 산정한 일본 정부와 한국 통신업계의 계산법 모두 비교 기준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서울의 20GB 구간에 150GB 요금제를 적용했고, 한국 업계는 일본 측 계산을 바로잡으면서 도쿄의 저가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제외했다. 본지가 한국과 일본 모두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적용하고 통화 조건을 맞춰 다시 계산한 결과 서울은 뉴욕에 이어 2위였다. 일본 총무성은 매년 자국과 해외 주요 도시의 통신요금을 비교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기준 도쿄, 뉴욕, 런던, 파리, 뒤셀도르프, 서울 등 6개 도시를 대상으로 했다. 월 음성통화 44분, 메시지 60건을 이용한다고 가정하고 데이터 사용량을 2GB부터 무제한까지 6개 구간으로 나눴다. 논란이 된 4G 20GB 구간에서 서울은 6916엔으로 가장 비쌌다. 뉴욕(6684엔), 뒤셀도르프(4037엔), 런던(3259엔), 도쿄(2974엔), 파리(2495엔)가 뒤를 이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지난 27일 같은 구간을 다시 계산한 결과는 달랐다. 도쿄가 1만76엔으로 가장 비쌌고 뉴욕(6684엔), 서울(5310엔) 순이었다. 서울은 1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 서울 20GB 비교에 150GB 요금제 총무성은 서울의 20GB 요금으로 SK텔레콤의 'T플랜 스페셜'을 적용했다. 데이터 150GB에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 제공하는 LTE 요금제다. KTOA는 이 상품이 조사 시점인 지난해 12월 신규 가입이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총무성은 조사 대상을 일반 이용자가 신규 계약할 수 있는 후불 요금제로 정하고 있다. KTOA 관계자는 “조사 시점에 가입할 수 없는 요금제를 한국 요금으로 사용했다"며 “당시 실제 가입할 수 있는 상품 가운데 비교 대상을 골랐어야 한다"고 했다. KTOA는 대신 SK텔레콤의 온라인 전용 요금제 '다이렉트42'를 적용했다. 월 4만2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환산하면 5310엔으로, 총무성 조사보다 1606엔 낮다. 서울 요금만 이 상품으로 바꾸면 뉴욕에 이어 2위가 된다. 하지만 KTOA의 재산정에서 서울은 3위까지 내려갔다. 서울뿐 아니라 도쿄에 적용한 요금제도 바꿨기 때문이다. 총무성이 도쿄에 적용한 상품은 NTT도코모의 온라인 전용 요금제 '아하모(ahamo)'다. KTOA는 아하모를 제외하고 도코모의 일반 요금제를 적용했다. 통화와 문자도 무제한 조건으로 맞추면서 도쿄 요금은 2974엔에서 1만76엔으로 올랐다. KTOA는 온라인 전용 상품을 국제 비교에 넣으려면 한국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TOA 관계자는 “아하모와 유사한 상품이 한국의 T다이렉트나 KT 요고 요금제"라며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포함하려면 한국과 일본에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아하모는 알뜰폰(MVNO)처럼 도코모와 별개 사업자가 운영하는 상품은 아니다. NTT도코모가 직접 제공하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다. 총무성도 이번 조사에서 아하모를 NTT도코모의 저가 요금제로 분류해 비교 대상에 포함했다. 결과적으로 총무성은 도쿄에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적용하면서 서울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 KTOA는 반대로 서울에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적용하면서 도쿄에서는 제외했다. ◇ 온라인 요금제 함께 넣으니 서울 2위 본지는 한국과 일본 모두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적용해 다시 계산했다. 한국에는 KTOA가 제시한 다이렉트42를, 일본에는 총무성이 적용한 아하모를 넣었다. 음성통화 조건은 무제한으로 맞췄다. 서울은 5310엔이었다. 도쿄는 총무성이 산정한 아하모 요금 2974엔에 무제한 통화 옵션 1100엔을 더해 4074엔으로 계산했다. 이 기준에서는 뉴욕이 6684엔으로 가장 비쌌다. 서울(5310엔), 도쿄(4074엔), 뒤셀도르프(4037엔), 런던(3259엔), 파리(2495엔) 순이었다. 통신요금 국제 비교에는 요금제 선정 외에도 변수가 있다. 국가마다 일반요금과 할인요금 체계가 다르고, 같은 요금제라도 이용 형태에 따라 실제 부담액이 달라질 수 있다. 국가 간 가격을 하나의 통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는 환율 변동도 영향을 미친다. 총무성도 보고서에서 이런 한계를 별도로 언급했다. 국가별 요금 체계와 이용 형태, 환율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본 조사 결과는 하나의 지표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iM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 시작…12월 최종 후보 선정

iM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8일 회의를 열고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한 경영 승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최고경영자 선임 원칙으로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 확보 △후보군 구성의 다양성과 평가 공정성 제고 △자질과 역량을 갖춘 최종후보자 선정 △회추위의 독립성 제고 등 4가지를 제시했다. 회추위는 사전에 공개한 최고경영자 자격요건에 따라 내외부 상시 후보군을 형성·관리해 왔다. 이번 승계 절차에서는 표준화된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내외부 후보자에게 공정한 경쟁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내부 후보군은 상시 관리체계를 통해 육성·관리하고, 외부 후보군은 복수의 전문 서치기관을 활용해 폭넓게 발굴하며 후보군 구성의 다양성을 대폭 높였다. 또 후보자 출신이나 현직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한 원칙에 따라 전문성과 경영역량을 검증할 예정이다. 세부 승계 절차를 보면 1단계 롱리스트 선정, 2단계 숏리스트 선정, 최종 후보 선정 등 3단계 검증 과정이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표준화된 지원서와 증빙자료, 복수 전문기관의 평판 조회 등을 바탕으로 자격요건과 금융지주 최고경영자로서 필수역량을 검증한다. 2단계에서는 독립이사와 외부 전문가가 금융업 전문성, 조직·리더십, 전략적 사고 역량을 심층 평가한다. 최종 후보 선정 단계에서는 1차로 독립이사의 영역별 집중 면접을 진행하고, 2차로 향후 3년의 그룹 경영 방향을 발표·토론하는 '3 Yrs. Visioning' 세션을 통해 CEO로서의 준비도와 적합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후보자 검증 과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평가에 참여시키고 회추위 역할도 강화한다. 특히 숏리스트와 최종 후보 선정 과정에서는 심층 인터뷰를 확대해 후보자 경영철학, 그룹 미래 비전, 리더십과 경영역량 등을 면밀히 평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추위가 후보자 자질과 역량을 직접 검증하고 최종후보자 추천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10월 말 롱리스트를 선정한 뒤 단계별 심층 평가를 거쳐 11월 말까지 숏리스트 확정하고, 12월 중 최종후보자를 추천할 방침이다. 이로써 승계 절차 개시부터 최종 후보 선정까지 최소 3개월 이상의 검증 기간을 확보했다. 특히 과거 롱리스트 선정에서 최종후보자 선정까지 걸린 검증 기간 약 40일보다 약 20일 더 확대했다. 기존보다 실질적인 평가 검증 기간을 강화해 각 단계에서 후보자 역량과 적합성을 충분히 평가하고, 외부 후보자에게도 준비와 검증에 필요한 시간을 제공해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경영 승계 절차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향후 롱리스트 인원 수를 공개하고, 후보자 본인 동의를 전제로 숏리스트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다. 후보자 개인정보와 권익을 보호하면서 주주와 시장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경영 승계 과정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조강래 회추위원장은 “성공적인 시중금융그룹 안착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최적의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도록 충분한 검증 기간과 투명한 평가를 통해 회추위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전기안전공사, AI로 재난·ESS 화재 위험 잡는다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상특보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위험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디지털 재난·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전기안전공사는 AI 기반 재난상황관리 시스템 '케스코-사이렌(KESCO-SIREN)'을 구축해 이달부터 상황·비상근무 등에 단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케스코-사이렌은 기상특보·재난사고·대기질 등 여러 기관에 흩어진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연계해 전국 재난 상황을 한 화면에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상황근무자가 기관별 정보를 일일이 검색해야 했지만 시스템 도입으로 재난정보 확인부터 현장 대응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특히 기상특보가 발효된 지역과 공사 관할 사업소를 자동으로 연결하고 전기실·ESS·무정전전원장치(UPS) 등 전기 관련 사고를 별도로 식별한다. 해당 사업소가 관할 지역의 사고를 즉시 파악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사는 앞으로 공간정보를 시·군·구 단위까지 확대하고 사고 정보 분류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전기안전공사는 현재 AI를 활용한 ESS 화재 예방 나서는 중이다. 공사는 디지털 안전관리 플랫폼 'E-On'을 통해 전국 ESS 2444개소를 실시간 관리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전체 ESS의 95.8%로, 관리 용량은 약 11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E-On은 ESS 한 곳당 1분마다 75개 운영정보를 수집해 이상 징후를 분석한다. 화재 위험 등이 감지되면 사업자에게 이를 알려 선제적으로 조치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남화영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재난 상황에서는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현장 대응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기 관련 재난에 적극 대응해 국민 불편과 피해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알리익스프레스, K-브랜드 IP 보호 성과 공개…“韓 위조상품 94% 판매 전 차단”

알리익스프레스가 '2026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지식재산권 보호 연례 보고서' 발간에 맞춰 한국 시장에서의 지식재산권 보호 성과와 협력 활동을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전략은 사후적인 차단 요청(NTD)을 보완하는 선제적 조치 강화와 정부·공공기관·산업계와의 협력에 방점이 찍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식재산처와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이 운영하는 '위조상품 유통방지 협의회'의 하나로 활동 중이다. 지난 9일에는 두 기관이 공동 개최한 '2026 K-브랜드 보호 컨퍼런스'에 함께 해 '온라인 지적재산(IP) 침해 대응 핫라인'에 동참했다. 이 밖에 대한화장품협회, 한국지식재산협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과의 협력도 넓히는 중이다. 선제 대으의 성과는 수처로도 확인된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자체 모니터링으로 삭제한 침해상품 게시물은 권리자 요청(NTD)에 따라 삭제된 규모의 약 9배에 이른다. 한국 권리자의 경우 이 비율이 17배로, K-뷰티·K-팝·K-패션·K-푸드 등 K-브랜드 보호에 주력했음을 나타낸다. 선제 차단된 게시물의 94%는 판매가 한 건도 발생하기 전에 조치가 완료됐다. 효율적인 신고 처리 체계도 갖췄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식재산권 보호 플랫폼(IPP), 온라인 신고 양식, 전용 이메일 등 3개 채널을 한국어로 운영 중이다. IPP를 통해 들어온 한국 권리자의 차단 요청 중 99%가 영업일 기준 24시간 이내 처리됐다. 아울러 알리익스프레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브랜드세이프(BrandSafe)'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권리자가 제공하는 브랜드 식별 정보를 토대로 공식 신고가 들어오기 이전에도 침해상품을 찾아 차단한다. 이 같은 활동은 소비자 보호 지표의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1~6월) 위조상품 관련 '상품이 설명과 현저히 다른 경우' 불만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85%를 기록했다. 해당 사안의 평균 환불 처리 시간은 2024년 4.2일에서 1.18일로 단축됐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K-브랜드가 국내외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이 넓어질수록 브랜드의 지식재산권을 실효성 있게 보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효율적인 권리자 차단 요청 매커니즘 운영, 선제적 거버넌스 및 국내 민관 협력 병행을 통해 K-브랜드와 소비자가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U ‘메이드 인 유럽’ 본격화…현대차 유럽전략도 시험대 오르나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자동차·부품 의존도를 낮추고 역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메이드 인 유럽'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공급망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강화되는 현지조달 기준을 유럽 내 업체들조차 따라가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는 반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유럽 현지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에 생산·판매 거점을 둔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향후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 전략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EU가 지난 3월 공개한 '산업가속화법(Industrial Accelerator Act)' 제안에 공공조달뿐 아니라 공공 경매와 보조금이 투입되는 구매에도 현지 생산·조달 요건을 적용하는 방안이 담겼다고 지난 22일 보도했다. 전기차의 경우 EU 내 최종 조립과 함께 배터리를 제외한 부품의 70%를 EU산으로 하는 기준이 제시됐다. 다만 현재 입법 과정에 있는 제안 단계로, 최종 적용 범위와 세부 기준은 확정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이 법안을 둘러싼 유럽 내부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독일은 EU 역내 생산만 인정하는 '메이드 인 유럽'보다 유럽의 무역 파트너까지 포함하는 '메이드 위드 유럽'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는 EU 역내 생산에 초점을 맞춘 보다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어, 현지조달 요건의 적용 범위를 두고 회원국 간 입장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어떤 국가와 부품까지 '유럽산'으로 인정할지를 두고 이견이 이어지면서, 최종 법안에서 역내 생산과 부품 조달 요건이 어느 수준으로 확정될지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유럽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BYD는 지난 16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행사에서 유럽 내 두 번째 생산거점 부지를 연내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YD는 지난 1월 헝가리에서 첫 유럽 승용차 공장 생산을 시작했다. 장기적으로 유럽에 조립공장 3곳과 배터리 공장 1곳을 운영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GAC 프랑스 역시 지난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신차 공개 행사에서 유럽 내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GAC는 현재 유럽 판매 차량을 마그나가 생산하고 있으며, 마그나와의 협력을 확대하거나 다른 투자자와 협력해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반면 유럽 완성차업계에서는 강화되는 현지화 기준에 대한 부담이 제기된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는 지난 17일 EU·영국 간 전기차 원산지 규정이 내년부터 강화될 경우 유럽에서 영국으로 수출되는 전기 승용차·밴 52만대 가운데 82%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10%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업계 부담은 2027년 한 해에만 약 14억7000만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ACEA는 배터리 공급망의 현지화 속도를 고려해 배터리팩 조립을 기준으로 한 유연한 규정을 2029년까지 유지한 뒤 2030년부터 배터리 셀, 2032년부터 양극재에 대한 현지화 기준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처럼 유럽 현지조달 기준이 강화되면서 업계에서는 유럽에 생산 거점을 둔 국내 완성차 업체의 공급망 전략에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유럽에 상당한 생산 기반을 구축한 상태다. 현대차 체코 노쇼비체 공장은 연간 약 3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지난해 27만6175대를 생산했다. 투싼과 코나 일렉트릭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공장 내에는 현대모비스의 배터리시스템(BSA) 생산시설도 운영되고 있다. 기아 역시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지난해 30만대를 생산하고, 올해 3월부터 소형 전기차 EV2 생산도 시작했다. 두 공장을 합치면 현대차그룹은 중부 유럽에 연간 약 7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현지 생산거점 확보만으로는 현지조달 기준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터리와 핵심 부품·소재까지 현지화 수준을 높여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공장을 유럽에 두고 생산하는 것과 부품·소재까지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 셀이나 양극재처럼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품목의 조달 기준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업체들의 대응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AI로 10억명 죽을 수도”…트럼프, ‘속도조절론’ 아모데이와 담판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둘러싼 전 세계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와 단독 회동에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모데이 CEO를 백악관 만찬에 초청했다. 두 사람이 비공개로 일대일 회동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만찬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오는 29일 백악관에서 주요 AI 기업 CEO들과 별도 회동을 갖기에 앞서 이뤄지는 일정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 인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모데이 CEO가 최근 주장한 이른바 'AI 속도조절론'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나는 '가자, 그리고 이기자'는 쪽"이라고 말했다. 그는 AI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AI는 실제로 인터넷보다 더 크다"며 “우리가 앞서고 있고 수조달러 규모의 시설들을 건설하고 있는데 왜 그것을 포기해야 하느냐"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AI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과 규제 필요성을 둘러싸고 그동안 정반대에 가까운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아모데이 CEO는 오래전부터 첨단 AI가 인류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특히 지난 12일 공개한 글을 통해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늦추겠다고 약속하는 동시에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AI 속도조절론을 본격적으로 공론화했다. 아모데이 CEO가 제안한 AI 개발 속도 조절 방안에는 경쟁자인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스페이스XAI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도 최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AI는 10억명의 사망을 초래하는 사건을 촉발할 만큼 분명히 강력하다"며 “인류 전체가 사망하는 상황까지 가기는 매우 어렵겠지만, 악의를 품은 사람들이 최신 AI 도구들을 결합해 사용하는 것만큼 강력한 무기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경고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AI가 인류에 실존적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기"라고 일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아모데이 CEO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면서 AI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새로운 안전장치를 도입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를 미국 경제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AI 개발 속도를 늦추는 규제가 미국의 경쟁력 자체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인간의 의도나 통제 범위를 벗어난 AI의 돌발 행동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안전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오픈AI의 AI 에이전트가 챗GPT 개인 이용자의 이미지 53장을 외부로 무단 유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3일에는 오픈AI 시스템이 호주의 공공보건 서비스 웹사이트에 무단 접근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달 중순까지 오픈AI가 파악한 AI 에이전트의 의도하지 않은 행동은 약 24건에 달하며 새로운 사례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전했다. 앤트로픽과 구글, 메타 역시 자체 조사 과정에서 AI 에이전트가 개발자의 의도와 다른 행동을 한 유사 사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잇따른 보안 사고가 발생하자 가장 성능이 뛰어난 AI 모델들에 대한 훈련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AI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세계 지도자들과 미국 의원들, 기술업계 경영진 및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AI 안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아모데이 CEO와 기술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만찬에서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향후 미국의 AI 정책 방향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신간도서 출간] ‘머니 트렌드 2027’·‘레버리지 ETF 사용설명서’·‘융의 영혼의 지도’ 外

◇ '채권 투자, 금리 예측이 아니라 구조를 보라'…금리커브로 읽는 채권시장 금리의 방향을 맞히는 대신 장·단기 금리의 구조를 분석해 채권 투자에 활용하는 방법을 다룬 신간 '채권 투자, 금리 예측이 아니라 구조를 보라'가 출간됐다. 한화자산운용에서 해외채권운용을 총괄하는 신년기 저자가 현업에서 글로벌 채권을 운용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했다. 기준금리의 상승과 하락을 단순히 예측해 투자하기보다 단기금리와 장기금리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금리커브(수익률곡선)'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채권 투자에서 금리 전망을 정확하게 맞히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전망이 빗나갈 가능성까지 고려한 투자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금리 수준 자체보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시장의 물가 전망 등이 장·단기 금리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장·단기 금리차의 변화를 베어 스티프닝, 불 스티프닝, 불 플래트닝, 베어 플래트닝 등 4개 국면으로 구분한다. 각각의 국면이 나타나는 배경과 이에 따른 포트폴리오 대응 원칙을 설명한다. 해외 채권 투자에 필요한 실전 내용도 담았다. 환율 커브의 작동 원리를 비롯해 해외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진입·청산 시점, 선물과 ETF를 활용한 듀레이션 전략 등을 다룬다. 저자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와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테퍼 경영대학원(MBA)을 거쳤으며 현재 한화자산운용에서 해외채권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채권을 알면 주식이 보인다', '채권의 바이블, 그리고 ETF', '20년 차 신 부장의 채권투자 이야기' 등을 썼다. 제목 : 채권 투자, 금리 예측이 아니라 구조를 보라 저자 : 신년기 발행처 : 원앤원북스 ◇ '머니 트렌드 2027'…AI가 바꿀 55가지 돈의 흐름 분석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경제와 투자, 부동산, 소비시장 등의 변화를 살펴보는 '머니 트렌드 2027'이 출간됐다. 정태익·김도윤 등 경제 분야 전문가 8명이 참여한 책은 2027년 경제와 자산시장을 관통할 주요 변화를 55가지 흐름으로 정리했다. 거시경제부터 주식, AI 투자와 가상자산, 부동산, 비즈니스, 문화 트렌드까지 폭넓게 다룬다. 책이 주목한 핵심 변수는 AI다. AI 기술 확산이 산업이나 기술 분야에 그치지 않고 경제와 주식시장, 부동산, 기업 비즈니스와 일상적인 소비 방식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돈의 흐름을 재편하고 있다는 게 저자들의 시각이다. 전체 내용은 거시경제, 주식, AI 투자·가상자산, 부동산, 비즈니스, 문화 트렌드 등 6개 장으로 구성했다. 각 분야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데이터와 저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분석하고 향후 시장을 바라볼 때 살펴야 할 변수들을 제시한다. 단순히 연간 경제 전망을 나열하기보다 변화가 개인의 투자와 자산관리, 소비생활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살펴보는 데도 비중을 뒀다. 독자가 각 분야의 흐름을 토대로 투자와 경제활동에 필요한 판단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공동저자인 정태익은 부동산 투자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부읽남 TV'를 운영하고 있다. '운명을 바꾸는 부동산 투자 수업'과 '머니 트렌드 2024' 등을 집필했다. 제목 : 머니 트렌드 2027 저자 : 정태익·김도윤 외 발행처 : 북모먼트 ◇ '레버리지 ETF 사용설명서'…2·3배 상품 구조부터 매매 전략까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구조와 위험 요인, 투자 전략을 다룬 '레버리지 ETF 사용설명서'가 출간됐다. 지난해 '39세 부자 아빠의 레버리지 ETF 투자 노트'를 펴낸 제이투 작가의 신간이다. 국내외 주요 레버리지 ETF를 유형별로 나눠 상품의 특징과 변동성, 매매 전략 등을 설명하는 실전 투자서다. 책은 레버리지 상품이 높은 수익 가능성과 함께 손실 위험도 큰 만큼 상품 구조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기초자산 가격이 등락을 반복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음의 복리 효과와 양의 복리 효과, 괴리율, 손실 복구에 필요한 수익률 등을 투자자가 알아야 할 기초 개념으로 다룬다. 레버리지 ETF 투자에 적용되는 세금 제도도 함께 설명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비롯해 코스피·코스닥 지수, 반도체, 2차전지, 조선, 방산 등의 레버리지 상품을 분석한다. 하락장에서 활용되는 2배 인버스 상품도 소개한다. 미국 시장은 주요 지수와 개별 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부터 반도체·AI·로보틱스, 항공우주, 양자컴퓨팅 관련 상품까지 범위를 넓혔다. 3배 레버리지 상품을 다룬 부분에서는 SOXL과 KORU, TECL 등을 비롯해 국채·금융·바이오·항공우주·방산·소비재·운송 관련 상품의 특징을 살펴본다. 주식 외 자산도 다룬다. 변동성지수(VIX)를 추종하는 상품을 비롯해 금·은·원유·천연가스 등 원자재와 비트코인 관련 레버리지, 일본·중국·유럽·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을 소개한다. 마지막 장에는 저자가 15년간 주식시장에 투자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정리한 레버리지 상품 선택과 매매 시점에 관한 전략을 담았다. 제목 : 레버리지 ETF 사용설명서 저자 : 제이투 발행처 : 여의도책방 ◇ '융의 영혼의 지도'…분석심리학 핵심 개념 한 권에 융 학파 정신분석학자 머리 스타인이 칼 구스타프 융의 분석심리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융의 영혼의 지도'가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된다. 1998년 원서가 나온 이 책은 융의 방대한 심리학 이론을 하나의 '지도'처럼 구성해 핵심 개념을 단계적으로 설명하는 입문서다. 융의 이론을 처음 접하는 독자도 분석심리학의 전체 구조를 파악할 수 있도록 주요 개념 사이의 관계를 풀어냈다. 저자는 융이 탐구한 인간 정신의 세계를 '바다', 이를 이해하는 과정을 '여행'에 비유한다. 정신의 표면에 해당하는 자아에서 출발해 점차 심층 영역으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책에서는 자아를 시작으로 콤플렉스와 리비도 이론, 그림자, 아니마·아니무스, 자기, 개성화, 동시성 등 융 분석심리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주요 개념을 차례로 다룬다. 융이 인간의 정신과 자아를 탐구한 과정뿐 아니라 의학자로서 접근한 측면도 함께 살펴본다. 본문 뒤에는 융 심리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주요 용어를 별도로 정리한 해설을 수록했다. 독자가 책을 읽으며 생소한 개념을 다시 확인하거나 개념 사이의 관계를 정리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저자 머리 스타인은 예일대학교에서 학사와 목회학석사 학위를 받고 시카고대학교에서 종교·심리 연구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스위스 취리히융연구소에서 디플로마 과정을 이수했으며 국제분석심리학회(IAAP) 회장과 취리히 국제분석심리학원 원장 등을 지냈다. 융과 분석심리학을 주제로 30권 이상의 저서를 집필·편집했다. 이번 책은 김창한이 우리말로 옮겼다. 김창한은 캐나다 캘거리대학교 종교학과 박사 과정을 졸업하고 캘거리대학교·엠브로즈대학교·부스대학교 등에서 종교경험과 세계종교 등을 가르쳤다. 제목 : 융의 영혼의 지도 저자 : 머리 스타인(Murray Stein) 옮긴이 : 김창한 발행처 : 문예출판사 여헌우 기자 yes@ekn.kr

또 ‘기업총수 줄소환’…여야, 국감 증인 채택 샅바싸움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를 증인으로 부르려는 움직임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올해는 반도체와 방산 등 국가 핵심 산업을 이끄는 기업인까지 신청 대상에 오르면서 국감 때마다 반복돼 온 '기업인 줄소환' 논란이 되풀이되는 모습이다. 28일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국회 주요 상임위원회는 증인·참고인 채택을 두고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주목되는 곳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다. 국민의힘은 호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등과 관련해 기업의 투자 결정 과정에 정부 외압이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수를 국회로 불러 세우는 방식이 '망신주기'가 될 수 있다며 반대한다. 산자위는 지난 21일 전체회의를 앞두고 명단을 조율하지 못해 파행을 겪었다. 이튿날인 22일 1차 일반증인 명단을 의결했지만 두 회장은 여기서 빠졌다. 민주당은 증인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명단에는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입점 상인 피해를 질의할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노조위원장, 이기승 BS그룹 회장, 정우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처장이 올랐다. 정무위원회에서는 여야가 각자 다른 명단을 내놓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을 신청해 지배구조와 가계대출 관리 실태를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 금융 현안을 겨냥해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등의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정무위 증인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에서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둘러싼 '오락가락 행정' 논란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금융위는 당초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1.5%로 잡았다가 지난 8월 3% 수준으로 두 배 높였다. 그 사이 한국은행은 7월과 8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8월 주택담보대출은 4조3000억원 늘어 전달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정책 결정 과정의 적정성과 통화정책과의 엇박자 여부가 주요 질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과정에서 위험 검토가 충분했는지도 쟁점이다. 금융위는 지난 5월 출시 이후 거래가 빠르게 늘고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 일반투자자의 기본 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고 심화교육도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렸다. 이 때문에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출시 전에 시장 충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했는지가 검증 대상이다. 다른 상임위에서도 기업인 호출이 잇따르고 있다. 국방위원회는 한화그룹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와 방산 수직계열화 문제를 다루기 위해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등을 증인 후보로 올렸다. 방위사업청 사업 수주 과정에서 임원의 뇌물공여 혐의가 불거진 신익현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사장도 출석 요구 대상이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기내식의 국산 농수산물 비중을 확인한다는 취지로 신청 대상에 올랐다. 통합 진에어 본사 유치 문제로 국토교통위원회 증인으로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티빙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윤상현 CJ ENM 대표와 최주희 티빙 대표 등을 명단에 올렸다. 문제는 기업인 증인이 대거 신청된 뒤 감사 직전 철회되는 일이 매년 반복된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200명이 넘는 기업 관련 증인·참고인이 신청되거나 채택됐지만 상당수가 명단에서 빠졌다.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 주요 총수도 채택됐다가 출석 요구가 철회됐다. 여야 지도부의 공방도 팽팽하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의원총회에서 “망신주기식 증인 신청에 절대로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가 저지른 최악의 기업 약탈은 바로 호남 반도체"라고 비판했다. 재계에서는 경영진이 국감 대응에 장기간 묶이면 경영 일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 투자와 수주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와 방산까지 논란에 휘말린 만큼, 실제 증인석에 어떤 기업인이 서게 될지 주목된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AI 모멘텀 시험대 오른 美…中은 회담 효과 제한 속 숨고르기 [글로벌 레이더]

이번 주 글로벌 증시에서는 미국의 인공지능(AI) 랠리 지속 여부와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앞둔 수급이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에서는 반도체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가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미중 정상회담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 속에 장기 휴장을 앞둔 관망세가 예상된다. 이후에는 기업 실적 발표가 증시 흐름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번 주(28~2일)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론 실적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마이크론이 데이터센터 메모리 수요와 가격 전망을 높인다면 최근 나타난 반도체 강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경제지표 역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1.21%)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2.06%),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28%)는 일제히 상승했다. 메타의 개인용 AI 에이전트 'Muse'가 흥행하며 AI 반도체 수요 기대를 키운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Muse 출시로 에이전틱 AI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고 보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이용자 질문에 대한 답변을 넘어 예약이나 결제 등 여러 작업을 연속적으로 수행한다. 이에 따라 AI 추론 인프라 수요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AI 투자 수혜가 모델 훈련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클라우드 인프라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일 출시된 Muse는 12일 만에 280만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주가는 곧장 반응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메타 주가는 11.34% 상승했다. AMD와 인텔, ARM 등 AI 관련 반도체주 역시 각각 9.95%, 12.14%, 17.16% 급등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했음에도 이처럼 주가가 오른 것은 투자자 판단의 무게중심이 금리에서 AI 투자 모멘텀과 기업 이익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섹터 반등세 유지 여부에 투자자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가늠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에 이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주요 고객에게 대량으로 출하하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E)를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AI 투자가 모델 훈련용 GPU를 넘어 확대되는 흐름인 만큼, 마이크론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메모리 수요와 가격 전망을 추가로 높인다면 반도체 섹터 강세가 유지될 수 있다는 평가다. PCE 가격지수와 고용지표 발표 역시 주목할만한 변수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물가가 예상치를 웃돈다면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 이번 달 고용보고서에서 강한 고용과 임금이 확인되면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높은 금리는 기업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할인율을 높여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예상보다 안정된다면 지난주 급등한 금리가 다소 하락할 수 있다"며 “PCE 가격지수가 반도체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 증가가 둔화하면서 임금도 안정되면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중국 증시에서는 국경절 장기 휴장(1~7일)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신중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은 중국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예상을 밑도는 성과를 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무역전쟁 휴전 기간을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여기에 300억 달러 규모 상품에 대한 관세 인하와 AI 대화 채널 구축에도 합의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미중 정상회담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양국의 성과 발표에도 온도차가 있고, 앞으로도 양국은 관계 개선보다는 '거리두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양국은 300억달러 규모의 품목에 대한 상호 관세 인하를 재확인하면서도 미국의 중국 시장 접근과 중국의 미국산 석탄 구매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을 달리했다. 미국은 중국에 희토류 공급 회복도 요청했지만 중국 측 발표에서는 해당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증권 역시 무역전쟁 휴전 연장과 민간 품목에서의 관세 인하를 제외하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관세 인하 조치를 들여다보더라도 해당 품목은 미국이 중국산을 수입하는 품목의 10%도 되지 않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를 비롯한 품목들에서 중국 기업의 미국 내 공장 건설 허용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면 중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겠으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러한 내용은 다뤄지지 않았다"며 “미중 정상회담이 중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단기적으로 국경절 연휴를 앞둔 수급이 중국 증시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장기 휴장이 예정된 만큼,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확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다만 여행과 화장품 등 필수소비재와 경기민감 섹터는 연휴와 같은 계절적 요인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다음 달 중국 기업의 실적 발표가 나올 때까지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중국 기업 실적 발표가 다음 달에 예정돼 있고,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기업 실적이 나오면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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