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여론조사] 국민 70% “삼성전자 노조 파업, 무리하고 부적절”](http://www.ekn.kr/mnt/thum/202604/news-p.v1.20260429.a703930264ee4a9a828949dd3f7f0a9a_T1.png)
국민 10명 중 7명은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총파업 예고를 부적절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다음 달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 경쟁력 약화와 대규모 실적 손실을 우려하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사측이 가처분 신청으로 맞대응했으나, 노조는 29일 “타협은 없다"며 파업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7~28일 실시한 '삼성전자 파업 관련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69.3%는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반면 “정당한 권리 행사 및 보상 요구로 적절하다"는 응답은 18.5%에 그쳤다. 부정 인식이 긍정 인식보다 3.7배 높았다. 지역별로는 모든 권역에서 부정 평가가 60%를 웃돌았다.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80.7%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도 전 세대에서 부정 여론이 우세했다. 60대가 81%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 71.7%, 70세 이상 70.5%, 40대 65% 순이었다. 청년층에서도 18~29세 62.6%, 30대 62.4%로 부정 응답이 60%를 넘겼다. 실제 총파업으로 반도체 생산라인 셧다운이 발생할 경우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따른 한국 반도체 산업 신뢰도 하락'이 33.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부품·장비 협력사의 연쇄 경영난 및 국내 경제 위축'(25.9%), 'TSMC 등 경쟁사와의 격차 심화 및 시장 주도권 상실'(18%), '주가 하락 및 소액주주 피해'(14.1%) 등이 뒤를 이었다. 노사 갈등 해결 방안으로는 '노조의 강경 투쟁 자제 및 대화 중심 협상 전환'이 44%로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이어 '객관적 데이터 기반의 투명하고 합리적인 임금·성과 보상 체계 구축'(28.2%), '정부 및 공신력 있는 제3의 중재 기구 개입'(11.3%), '경영진의 추가 성과급 인상안 제시'(11.3%) 순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인식 차이도 나타났다. 50대 이상에서는 '대화 중심 협상 전환' 응답이 50.3%로 가장 높았던 반면, 40대 이하에서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임금·성과 보상 체계 구축' 응답이 '대화 중심 협상 전환'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국민 대다수가 파업이라는 극단적 선택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40대 이하에서는 일방적 양보보다 제도 개선을 통한 근본적 해결을 보다 중시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삼성전자 노조는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선 폐지와 함께 올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요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점이 내부 반발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노조 요구안이 반영될 경우,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305조를 기준으로 성과급 규모는 최대 4조5000억원에 달한다. 1인당 6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반도체 생산 차질 규모가 최대 3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루 손실 추정액만 1조원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공정은 한 번 멈추면 재가동까지 2~3주가량 소요되는 만큼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차질까지 고려하면 총파업에 따른 영업이익 훼손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총파업을 주도하는 곳은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다. 노조 측에 따르면, 조합원 수는 지난해 9월 이전 6000명에서 올해 4월 7만5000여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전체 삼성전자 임직원의 과반인 6만4000여명을 웃도는 규모다. 최근에는 고용노동부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도 확보했다. 노조 측은 전체 조직률이 58%, DS부문 조직률은 80%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3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4만여명이 참여했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12만8000명 기준으로 보면 3명 중 1명꼴로 집회에 참여한 셈이다. 노조 측은 집회 여파로 당일 야간 시간대 메모리 팹 생산량이 18.4%, 파운드리 생산량은 58.1%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총파업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송이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부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회사 측이 가처분 신청을 해놓은 상태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총파업 진행에는 차질이 없다. 요구안도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국민적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회사는 계속 대화를 하자고 하지만 일회성 보상 방식만 반복하고 있다"며 “노조는 단순 보상이 아니라 성과급 체계를 제도화하자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정성 있는 제도 개선 없이 임시 보상만으로는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측은 노조 요구가 파업 대상이 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경영 환경과 실적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사업부 기준 1인당 5억4000만원 규모의 특별 보상안과 영업이익 10% 재원 활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를 관철하겠다며 이를 거부했다. 현재 노사 협상은 한 달가량 멈춰선 상태다. 양측 갈등은 법적 공방으로도 번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수원지법에 노조를 상대로 생산시설 점거와 안전보호시설 운영 방해 등 위법 쟁의행위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정에서는 노조의 헌법상 단체행동권과 사측의 시설관리권 및 경영권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27일 “삼성전자의 결실에는 수많은 인프라와 협력기업, 400만명이 넘는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이 연결돼 있다"며 “현재 발생한 이익을 회사 내부 구성원들끼리만 나눠도 되는 문제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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