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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기본법 통합안 임박...하나금융, 서클-크립토닷컴과 ‘동맹’

디지털자산기본법(가상자산 2단계법)이 조만간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가 글로벌 디지털자산 사업자인 서클, 크립토닷컴과 동맹을 맺고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추진한다. 5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카드는 이달부터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 계열사, 글로벌 디지털자산 사업자 크립토닷컴과의 협업을 통해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내 결제 마케팅을 추진한다. 이번 공동 마케팅의 일환으로 하나카드는 USDC를 보유하거나 충전 이력이 있는 크립토닷컴 비자 카드를 소지한 외국인 손님이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5%를 Cronos 생태계의 네이티브 토큰인 CRO로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외국인 손님에게 디지털 자산 결제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주요 가맹점을 중심으로 새로운 결제 수요를 발굴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카드 결제 인프라 내 디지털 자산 연계 결제의 실질적 효용과 수요를 점검하고 글로벌 디지털 금융 생태계와의 연계를 통해 디지털 혁신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하나카드는 지난해 12월 서클(Circle)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을 기반으로 USDC 결제‧매입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하나금융은 그룹 차원의 전사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자산 생태계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국내 결제 인프라와의 접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하나금융이 글로벌 디지털자산 생태계에 힘을 쏟는 것은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이 임박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특위(TF)는 이달 중 디지털자산기본법 정부여당안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법 추진에 앞서 하나금융이 글로벌 사업자들과 손잡고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주도한다는 복안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1월 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룹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스테이블코인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코인의 활용처를 확보하고, 발행부터 유통, 사용, 환류로 이어지는 하나의 완결된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향후 글로벌 디지털자산 사업자와의 협력의 폭을 넓혀가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하나금융은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 이후 유통과 사용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고려한 다양한 활용사례 발굴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패밀리 룩’ 트렌드에…패션업계 숨은 큰손 ‘키즈’ 부상

패션업계에서 '키즈 소비자'가 숨은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아부터 미취학 아동까지 키즈를 위한 제품은 부모가 구매 결정권을 쥐고 있는 만큼, 3040세대 젊은 부모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은 성인 패션 브랜드들이 부모의 취향에 맞춰 자녀까지 공략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지난 2025년 가을·겨울(F/W) 시즌을 기점으로 키즈 라인업을 론칭했다. 3040세대 부모 소비자의 탄탄한 지지를 기반으로 키즈 카테고리를 신설해 가족 구성원 모두를 위한 패밀리 브랜드로의 확장 전략 실행을 본격화했다. 기존 타 브랜드의 키즈 라인과 가장 큰 차별화는 성인 남녀 컬렉션의 디자인 방향과 감성을 그대로 담았다는 점이다. 키즈 제품이라고 해서 과도하게 귀여움을 강조한 디자인을 고집하지 않았다. 성인 브랜드로서 보여준 고유의 분위기를 헤치지 않으면서 제품 소재와 디자인을 유사하게 기획해 통일감을 유지했다. 헤지스와 마찬가지로 30대부터 40대까지 부모 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세터도 아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성인 제품을 재해석했다. 키즈 라인이 성인 라인과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후드 집업, 스웨트 팬츠, 크루넥 카디건 등을 동일하게 출시했다. 컬러도 명도와 채도의 힘을 빼고 편안함을 강조한 베이지, 화이트 등 뉴트럴 톤을 주로 사용했다. 대신 아이들의 활동성을 고려해 편안한 핏의 소재와 과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MLB키즈는 '영유아 소비자'까지 주요 소비층으로 포함했다. 기존 키즈 카테고리를 영유아 라인으로 넓혀 신규 캐릭터 라인 '메가베어 프렌즈'을 선보였다. 연령층이 낮아진 만큼 이전의 키즈 라인보다 디자인과 실용적인 기능성을 강화했다. 귀여운 그래픽, 편안한 착용감, 신축성과 형태 회복력이 높고 빠른 거조 기능을 갖춘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그동안 키즈 시장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스파오키즈, 탑텐키즈, 폴햄키즈 그리고 '신흥강자' 무신사 스탠다드 키즈는 현재 입지를 수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성인 의류에서 출발한 경우 상대적으로 고가의 가격대가 형성돼 있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는 합리적인 소비를 우선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탑텐키즈는 '10살의 포텐(TEN)셜' 캠페인을 전개해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좋은 옷'을 선사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 1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초대형 복합 시설 원그로브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키즈 제품을 단독 공간으로 구성했다. 해당 지역은 대규모 주거 단지가 밀집해 신혼부부 등이 많은 특징을 반영해 키즈 상품군의 대폭 넓혔다. 한 키즈 브랜드 관계자는 “키즈 제품은 부모가 구매 결정권자이기 때문에 이들의 취향이나 현재 트렌드를 배제할 수 없다. 과거에 비해 유아스러운 디자인을 선호하는 비율이 현저히 줄었다"며 “부모 소비자를 공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키즈 라인으로까지 구매가 이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동대문엽기떡볶이, ‘용기내챌린지’로 일회용 포장재 감축 캠페인 2년째 이어가

대한민국 대표 떡볶이 브랜드 동대문엽기떡볶이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친환경 정기캠페인 '용기내챌린지'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외식 및 포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용기내챌린지'는 고객이 개인 다회용기를 지참해 엽기떡볶이를 포장한 뒤, 이벤트 응모폼 제출과 SNS 인증을 통해 참여하는 방식이다. 참여자는 포장 후 후기와 인증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고, 필수 해시태그인 #엽떡 #엽기떡볶이 #용기내챌린지 #엽떡용기단을 포함해 응모하면 된다. 캠페인은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지역 제한 없이 운영된다. 참여 고객 중 매월 100명을 선정해 엽기떡볶이 14,000원 쿠폰과 글라스락 용기를 제공하며, 당첨자는 익월 5일 발표된다.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캠페인으로, 고객이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친환경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동대문엽기떡볶이의 '용기내챌린지'는 2024년부터 정기적인 친환경 활동으로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캠페인 참여 방법과 세부 내용은 동대문엽기떡볶이 공식 홈페이지와 엽기떡볶이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대문엽기떡볶이 관계자는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회용기 사용을 장려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호르무즈해협 긴장 고조,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로 이어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동보다 미국의 석유와 가스 판매가 늘어나는 등 국제 에너지 공급망과 에너지 지정학 구도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외신 및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피격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실제로도 통과하는 선박에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에브라힘 자바리 장군은 “호르무즈 해협은 이제 폐쇄됐다"며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을 침몰시키고 단 한 방울의 석유도 수출되지 못하게 막아 국제 유가를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게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지금까지 10척의 선박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카타르,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수출물량이 드나드는 해상로이다. 세계 원유와 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한다. 이 지역의 봉쇄가 장기화되면 국제 에너지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공급 위기에 그치지 않고 세계 에너지시장 판도 변화를 불러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으며,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이란을 36년간 독재 통치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미군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내부적으로 권력 싸움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강경파 군부가 해협 선박을 상시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 그동안은 미군이 중동 함대 파견으로 질서를 유지시켰지만, 셰일석유를 확보한 이후부터 더 이상은 파견 함대가 필요 없게 됐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산 석유와 LNG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한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에너지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이미 나타난 바 있다. 미국 에너지 전문 연구기관 IEEFA(Institute for Energy Economics and Financial Analysis)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LNG 수입에서 미국산 비중은 2021년 약 25% 수준에서 2024년 약 45%까지 상승했으며, 2025년에는 55~60%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된다. 수입 물량 기준으로 보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EU의 미국산 LNG 수입은 2021년 약 21bcm(210억㎥) 수준에서 2025년에는 약 81bcm으로 네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 측면에서도 미국의 영향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 확대를 기반으로 LNG 수출 능력을 급격히 늘리며 현재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2024년 미국 LNG 수출은 하루 평균 약 12.2Bcf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공급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동 LNG의 상당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구조인 만큼 해협 긴장이 고조될 경우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미국산 LNG의 상대적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할 때 공급 안정성이 높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실제 미국산 에너지 수입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원유 수입량의 20~25%를 차지하는 중동산을 대체해 일부를 미국산으로 대체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정부와의 관세 협상과도 맞닿아 있다. 인도네시아는 미국과 관세 협상을 통해 총 1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한국 역시 LNG 도입선 다변화와 가스 비축 확대, 전원 믹스 차원의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유가 상승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유가가 잠시 높아질 수 있지만 이 일이 끝나면 다시 떨어질 것이며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또 다른 배경으로 미국의 에너지 지정학 전략을 거론하는 시각도 있다. 중동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중동산 원유와 가스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미국산 에너지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베네수엘라산 원유 확보 움직임을 보이는 등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따라서 이번 중동 사태가 장기적으로 미국산 석유와 LNG의 시장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수록 상대적으로 정치적 안정성이 높은 미국산 에너지의 경쟁력이 부각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LNG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이미 나타난 바 있다. 유럽연합(EU)의 LNG 수입 가운데 미국산 비중은 2021년 약 26% 수준에서 2025년에는 62% 이상으로 확대됐다. 실제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할 경우 공급 안정성이 높은 지역의 에너지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패턴이 반복됐다. 특히 가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은 최근 LNG 수출 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며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부상한 반면, 카타르 등 중동 LNG의 상당 물량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협 긴장이 고조될수록 중동 LNG는 공급 리스크가 커지고, 상대적으로 운송 경로가 안정적인 미국산 LNG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여기에 미국 LNG는 목적지 변경이 가능한 계약 구조(destination flexibility)와 허브 가격 연동 방식 등 거래 유연성이 높은 특징을 갖고 있어 위기 상황에서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특성 때문에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될수록 미국산 가스의 시장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이 일부러 에너지 판매를 위해 위기를 조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상황이 미국 국내 정치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동 긴장이 장기화되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 역시 물가 부담이라는 정치적 리스크를 안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중동 분쟁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정학 리스크가 상수가 된 상황에서 각국의 에너지 전략과 공급망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트럼프 ‘SMR 확대’에 속도…美 테라파워 차세대 원전 첫 승인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원전 기업 테라파워가 미국에서 차세대 원전 건설 승인을 처음으로 받았다. 인공지능(AI) 패권 확보를 위해 원전 발전용량을 확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 시대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테라파워가 SK이노베이션,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동맹 관계를 구축한 만큼 한·미 원자력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미국 와이오밍주(州)에 들어설 테라파워의 상업용 345메가와트(MW)급 '나트륨 원자로' 건설을 승인했다. NRC가 상업용 원전 건설을 승인한 것은 약 10년 만에 처음이며, 비(非)경수로형 원전에 대한 승인으로는 40여 년 만이다. 테라파워는 2024년 원자로를 제외한 설비 구축을 시작했으며, 이번 승인으로 원자로 착공이 공식 허가된 것이다. 호 니에 NRC 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미국의 첨단 원전에 있어 역사적인 진전"이라며 “엄격하고 독립적인 안전 심사를 바탕으로 시의적절하고 예측 가능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우리의 의지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레베스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미국 원전 산업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테라파워의 원자로는 냉각재로 물이 아닌 액체 나트륨을 사용한다. 액체 나트륨은 끓는 점이 880℃로 물(100℃)보다 높아 더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이 원자로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설계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전력 수요에 따라 발전량을 조절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NRC는 ESS와 합칠 경우 나트륨 원자로의 발전용량이 최대 500MW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라파워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원자로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며, 2027년 말 또는 2028년 초에 원전 운영 허가 신청서를 NRC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원전은 2031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NRC 승인 결정은 자국 원자력 산업 육성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과도 맞물린다. 트럼프 행정부는 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해결할 유력한 수단으로 원자력 발전을 강조해 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원자력 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조치에는 신규 원전 인허가 기간을 최대 18개월로 단축하는 등 규제 완화를 통해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00기가와트(GW)로 현재의 4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NRC는 테라파워 원자로 설계에 대한 기술 검토를 18개월 안에 마쳤다고 설명했다. 테라파워는 이번 승인을 계기로 SMR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레베스크 CEO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2035년까지 해외에 10기 이상의 SMR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10번째 SMR 건설 비용이 첫 번째 원전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SMR은 발전 용량이 500MW 이하인 소형 원전으로,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안전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모듈 방식으로 제작되는 구조 덕분에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전력 수요 변화에 맞춰 단계적인 증설이 가능한다는 장점도 있다.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건설된 두 기의 대형 원자로는 총 건설 비용이 350억달러에 달했고 예산과 공사 일정 모두 크게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테라파워의 상업용 SMR이 처음으로 승인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SK와 함께 지난 2022년 8월 테라파워에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테라파워 지분 일부를 양도받았다. SK이노베이션, 테라파워, 한수원은 글로벌 SMR 공급망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HD현대와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테라파워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상화된 ‘동시다발’ 극한 기상, 세계 경제 구조적 리스크로 등장

지난 2022년 여름 유럽 전역과 중국 양쯔강 유역, 북미 중부에서 사상적인 폭염이 거의 동시에 발생했다. 유럽에서는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자력발전소 냉각수 부족 문제가 불거졌고, 중국에서는 강수량 감소로 수력발전량이 급감해 제조업 생산 차질이 이어졌다. 미국 중부 역시 고온과 가뭄의 영향으로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물류 차질이 겹쳤다. 2023~2024년에는 가뭄이 세계 곳곳에 피해를 입혔다. 이 시기 파나마 운하는 수위가 크게 낮아졌고, 미국 미시시피강도 수량이 크게 줄었다. 유럽 주요 내륙 수로에서도 가뭄이 동시에 나타났다. 개별적으로 보면 각 지역의 폭염과 가뭄 문제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같은 시기에 발생하면서 글로벌 해운과 곡물, 에너지 물류가 한꺼번에 흔들렸다. 동시다발 극한 기상 사례다. 기후 변화가 만들어내는 폭염·홍수 등의 재난은 더 이상 특정 지역, 특정 국가의 피해로 그치지 않는다.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극단적 기상 현상이 동시에 발생해 글로벌 경제의 안정성을 근본부터 흔드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이른바 '공간적 복합 극한 현상'이라는 새로운 단계의 위험이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 Zurich)의 대기·기후과학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러한 동시다발적 기상이변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기후 위기는 이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세계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라고 강조한다. ◇재난이 겹칠수록 경제 충격은 증폭된다 연구팀이 주목한 핵심 개념은 '공간적 복합 극한 현상(spatially compounding climate extremes)'이다. 이는 폭염·폭우·가뭄·수자원부족과 같은 극단적 기상 현상이 서로 다른 지역에서 같은 해, 혹은 같은 시기에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을 뜻한다. 과거에는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재난의 경제적 충격이 비교적 국지적으로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 경제는 무역과 금융, 에너지·식량 공급망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그 결과 여러 생산·물류 거점이 동시에 타격을 받을 경우 충격은 단순히 “몇 곳이 더 피해를 입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연구팀은 이를 계통적 위험(systemic risk)이라고 설명한다. 즉, 개별 피해의 합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의 경제적 충격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전 세계 주요 곡창지대에서 동시에 가뭄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발생한 농업 생산 감소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식량 수입국의 물가 불안, 사회적 갈등, 정치적 불안정으로 확산된다. 단일 기상이변이 아니라 동시다발적 재난이 문제의 본질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숫자가 말해주는 현실: 기후 재난과 GDP 손실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기상 재해로 인한 전 세계 평균 국내총생산(GDP) 손실은 연간 약 0.14% 수준이었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이미 발생한 피해만을 기준으로 한 값이다. 미래 전망은 전혀 다르다.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3°C 상승할 경우 전 세계 경제가 입을 누적 손실이 글로벌 GDP의 약 10%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저위도·저소득 국가에서는 손실 규모가 최대 17%까지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현실적인 온실가스 배출 경로로 평가되는 시나리오(SSP2-4.5)를 기준으로, 21세기 중반(2041~2060년)에 추가로 위험에 노출되는 경제 규모는 ▶폭염: 약 93조 달러(전 세계 GDP의 약 37%) ▶토양 수분 가뭄: 약 20조 달러(GDP의 약 5%) ▶폭우·홍수: 약 16조 달러(GDP의 약 4.5%) ▶수자원 부족: 약 17조 달러(GDP의 약 3.7%) 등이다. 이 수치는 '실제 손실액'이 아니라, 기상이변에 노출되는 경제 활동의 규모를 의미한다. 하지만 연구팀은 “노출 규모가 커질수록 실제 피해가 발생할 확률과 피해 강도 역시 크게 증가한다"고 지적한다. 기상이변에 영향을 받는 경제 활동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실제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한 번 피해가 발생했을 때 입는 손실의 크기 또한 훨씬 커진다는 뜻이다. ◇기온 상승 폭 크면 경제적 위험 더욱 가팔라져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기온 상승이 2°C를 넘어설 경우 경제적 위험은 '선형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 즉, 1°C에서 2°C로 갈 때보다 2°C에서 3°C로 갈 때 위험 증가 속도가 훨씬 가파르다. 극단적 기상 현상의 동시 발생 확률이 비선형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폭염·가뭄·폭우가 각각 더 자주 발생할 뿐 아니라, 서로 다른 지역에서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다. 그 결과 공급망·금융·보험 시스템이 동시에 압박을 받게 되고, 복구 비용과 경제적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공간적 복합 극한 현상의 가장 위험한 특징은 공급망을 통해 충격이 확산된다는 점이다. 한 지역에서 폭우로 공장이 멈추고, 다른 대륙에서는 가뭄으로 항만과 내륙 수로가 마비되는 일이 동시에 발생하면, 기업들은 대체 공급처를 찾지 못한 채 생산을 중단하게 된다. 연구진은 이를 “동시 충격에 따른 연쇄 붕괴 효과"로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국가 간 격차도 극명해진다. 저소득 국가는 단일 기상 재해만으로도 GDP의 5~30%에 달하는 손실을 입는 사례가 빈번한 반면, 고소득 국가는 대부분 0.1% 미만의 손실에 그친다. 기후 위험 지역에 경제 성장이 집중되고, 그 지역들이 동시에 재난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를 더욱 키운다. ◇폭염은 왜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치명적인가 연구 결과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소득 계층 간 피해 격차다. 폭염의 경우 저소득층의 1인당 GDP는 매년 평균 8% 감소하는 반면, 고소득층은 3.5% 감소에 그쳤다. 피해 강도가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히 '더 덥기 때문'이 아니다. 저소득 지역일수록 냉방 인프라가 부족하고, 노동 강도가 높은 산업에 종사하는 비중이 크며, 기후 충격 이후 회복을 위한 재정·제도적 여력이 제한적이다. 결국 기후 위기는 기존의 경제적 불평등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산업별로도 차이가 나는데, 기상이변에 가장 취약한 산업은 ▶가뭄·폭염·폭우에 직접 노출되는 농업·식품 산업 ▶발전용수·냉각수 부족이나 송전망 피해를 볼 수 있는 에너지 산업 ▶글로벌 부품 공급망 차질이 우려되는 제조업 ▶항만·내륙 수로나 철도 마비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물류·운송업 등이다. 특히 글로벌 가치사슬에 깊이 편입된 산업일수록 한 지역의 피해가 곧바로 세계 전체의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5°C 목표는 '환경 구호'가 아니다 연구팀은 파리협정이 제시한 1.5°C 목표를 단순한 환경적 이상이 아니라 경제적 안전선으로 규정한다. 기온 상승을 이 범위 안에 묶을 경우 위험에 노출되는 글로벌 GDP 규모는 크게 줄어든다. 반대로 2°C를 넘어서면 경제적 노출과 복구 비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기후 위기는 이미 세계 경제의 구조를 시험하고 있다"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국제적 리스크 관리 실패는 곧 경제 시스템 전체의 불안정으로 되돌아온다"고 경고한다. 공간적으로 연결된 세계 경제를 지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기후 대응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글로벌 재난 리스크 풀링(global catastrophe risk pooling)'을 제안했다. 여러 국가가 공동 기금을 조성하고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자동으로 필요한 재원을 지원하는 구조다. 이는 보험 원리를 국가 단위로 확장한 개념으로, 특정 국가가 재난을 겪을 때 다른 국가들이 위험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다만 연구진은 공간적 복합 극한 현상이 심화할수록 전통적인 '지역 분산' 전략만으로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 대륙이 동시에 재난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기금 조성에 그칠 것이 아니라 기후 상관관계를 고려한 정교한 지역 묶음과 국제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폭염·홍수·가뭄을 동시에 겪을 확률이 낮은 국가들끼리 묶는 방식, 즉 지리 기준이 아니라 '기후 통계' 기준으로 국가 블록을 재설계하고, 이에 맞춰 재난 금융과 공급망, 보험 체계를 공동으로 구축하자는 것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이번 주말 쌀쌀…내일 오후까지 전국 눈·비

이날 늦은 오후부터 서쪽 지역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밤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비가 그친 이후 주말까지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5일 기상청 예보 브리핑에 따르면 남쪽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수증기가 북상하면서 비구름이 유입되겠다.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5~20㎜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남부와 제주도는 주로 비가 내리겠고, 중부 내륙과 산지는 비와 눈이 섞여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서울·인천·경기 남서부 1㎝ 미만, 경기 북부와 남동부 1~5㎝, 강원 산지 5~10㎝, 강원 내륙 3~8㎝, 충북 북부 1~5㎝다. 특히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도로교통 안전에 유의해야겠다. 주말인 7~8일에는 대체로 맑겠지만 찬 공기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쌀쌀한 날씨가 나타날 전망이다. 7~8일 서울의 예상 최저기온은 -3℃(도), 최고기온은 6~7도로 예보됐다. 당분간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게 나타나겠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현장] 처리용량 넉넉한 수도권 민간소각장…“소각열은 전기와 난방 전환”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 생활폐기물 소각 물량을 전체의 30%까지 늘렸습니다. 그동안 산업폐기물 물량이 많지 않았기에 생활폐기물이 더 들어와도 처리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지난 3일 방문한 수도권에 위치한 한 A업체의 민간소각장 창고는 대략 체육관 크기만 했다. 창고 안에는 사람 5~6명 높이까지 쓰레기가 쌓여있고 악취를 풍겼다. 그러나 창고 규모를 감안하면 꽉 차 있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트럭과 포크레인이 창고에 쌓인 쓰레기를 처리시설로 옮기고 있었다. 처리시설에서는 대형 집게형 크레인이 쓰레기를 가득 집어 소각로로 투입하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창고에는 총 300~400톤의 폐기물이 있으며 이는 이 소각장의 하루 처리용량 100여톤의 3~4일분 정도"라며 “법적으로는 총 2700톤까지 저장할 수 있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지역에 생활폐기물 매립이 금지된지 3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쓰레기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A업체는 오히려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본래 A업체는 산업폐기물을 주로 처리하던 업체로 생활폐기물은 거의 처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도권 직매립 금지에 따라 트럭 두 대 분량인 하루 약 30톤의 생활폐기물을 들이기 시작했다. 이는 해당 소각장의 처리용량의 약 30% 수준이다. 이들은 처리능력 미달보다 민간소각장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의 질타를 받을 가능성을 더 우려했다. 현재 서울 지역의 공공소각장이 부족한 상황에서 서울 외 경기·인천 지역 민간소각장으로 생활폐기물이 더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지역 주민들은 타지역 쓰레기를 받아들이지 말라며 민간소각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소속인 A업체는 현재 민간소각장에 여유 처리용량이 많다는 상황을 알리기 위해 현장을 공개했지만 업체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했다. 공제조합은 공공소각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민간소각장이 직매립 금지에 따라 발생할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생활폐기물을 거의 받지 않았는데 수도권 직매립 금지 정책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생활폐기물도 일부 받는 공공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석 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전무이사는 “민간소각업체가 처리용량이 꽉 차 있다면 생활폐기물을 받으면 산업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지장이 생기겠지만 국내 경기가 좋지 않아 가동률이 떨어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공제조합은 수도권 민간소각시설의 여유 용량이 하루 3351톤으로 직매립 금지로 소각해야 하는 하루 3213톤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알려왔다. 수도권 직매립 금지에 따라 쓰레기 처리 방식은 크게 공공소각장, 민간소각장, 재활용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공공소각장은 27개 공공소각장 신·증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실제 착공된 곳은 성남시와 인천 옹진군 두 곳에 불과하다. 게다가 서울시가 지난 3일 마포소각장 건설을 주민 반대와 행정소송 패소로 포기하면서 마포소각장 신설 계획도 백지화됐다. 또한, 민간소각업계는 공공소각장과 비교해도 처리 비용 차이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소각 과정에서 나온 열은 전기와 난방용 열로 전환해 도시와 산업시설에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활용 가운데 열적 재활용은 생활폐기물에서 플라스틱 등을 선별해 고형연료(SRF)로 만들어 시멘트 소성로에서 연료로 사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러나 공제조합은 시멘트 소성로를 통한 열적 재활용이 친환경적이지 않으며 그중에서도 종량제 봉투를 열어 폐기물을 선별하는 과정 자체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한다. 민간소각시설은 종량제봉투를 재선별 과정을 거치지 않고 태우고 있다. 특히 시멘트 공장은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270ppm까지 허용되지만 소각시설은 최대 40ppm만 허용돼 규제 기준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해 왔다. 실제로 A업체도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약 20ppm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관제센터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해당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한국환경공단에 전송되고 있었다. 이에 공제조합과 A업체는 앞으로 직매립 금지가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인 만큼 공공소각장, 민간소각장, 열적 재활용 가운데 어떤 처리방식이 대안이 될지 국민이 직접 판단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설계사 늘리며 ‘판 키운’ GA...대형사들 ‘몸집·실적 경쟁’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가 대형사를 중심으로 존재감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 영업조직을 확대하고 실적을 끌어올리는 등 펀더멘탈을 다진 덕분이다. 수수료 분급을 비롯한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가 다가오고 있지만, 보험판매전문회사 입법 등 우호적인 환경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향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GA소속 설계사 수는 2023년말 약 36만3000명에서 2024년말 28만80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에 30만명을 돌파했다. 연말에는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 보면 지난해말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금서)·피플라이프·한화라이프랩 등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는 3만6923명으로 1년 만에 5918명 늘어났다. 지난해 인수한 IFC그룹을 제외해도 3500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단일 회사로 보면 한금서(2만5332명→2만6231명)가 업계 1위를 지켰다. 인카금융서비스는 1만6858명에서 2만652명으로 확대되면서 설계사 2만명을 넘어선 첫번째 독립 GA로 기록됐고, 지에이코리아·글로벌금융판매·프라임에셋·메가 등 설계사 1만명 이상인 기존 강자들도 맨파워를 확충했다.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는 5654명에서 7489명으로 몸집을 불리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굿리치를 비롯한 GA도 6000명대로 올라섰다. 삼성화재금융서비스·신한금융플러스·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등 자회사형 GA 역시 설계사가 많아졌다. 이들은 높은 시책과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품 판매를 비롯한 강점을 앞세워 보험사의 인력을 흡수하고, 지하철 광고 등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대형 손해보험사에서 상위권 GA로 옮긴 한 설계사는 “원수보험사가 육군만 있다면, GA는 육·해·공군을 모두 갖췄다고 볼 수 있다"며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출 수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병력' 증강에 힘입어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금서는 지난해 1~3분기에만 1조8000억원 수준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한화라이프랩을 비롯한 그룹 내 자회사형 GA와 함께 16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한화생명 연결 실적 하락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지난해 한화생명 연결 순이익에서 자회사형 GA의 비중은 21%로, 한화손해보험(46%) 다음으로 많았다. 한화생명은 설계사 정착률 제고·우량 GA 인수로 기초체력을 키워 보험업황 부진을 돌파한다는 목표다. 지에이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월납보험료 기준 매출(105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통 GA 1위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 99억6000만원을 뛰어넘는 최고치로, 연간 기준 매출 역시 1조원대로 전해졌다. 인카금융은 매출을 8323억원에서 1조218억원으로 끌어올리며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됐던 2022년과 비교하면 6000억원 가량 커지는 등 우상향그래프를 그렸다. 영업이익(952억원)과 당기순이익(713억원)도 전년 대비 각각 10.4%·15.0% 향상됐다. 이는 영업 효율 개선, 조직 경쟁력 개선, 데이터 기반 영업관리 체계 고도화 등 다각적인 노력의 결과로 차세대 영업시스템 개발을 통해 생산성을 더욱 높인다는 청사진이다. 성장성과 재무 건전성을 토대로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 지수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편입되는 성과도 거뒀다. 업계 유일 코스피 상장사 에이플러스에셋의 매출(6825억원)도 32.3% 높아졌다. 당기순이익(248억원)은 144.8% 급증했다. 1인당 생산성, 가입상품 유지율, 설계사 정착률, 고능률 설계사 확보 등 질적 지표 개선 노력이 자기자본이익률(ROE) 대폭 개선(2024년 1.7%→2025년 13.9%)을 비롯한 숫자로 나타났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인공지능(AI) 챗봇, '한 장 보험 비교 서비스'를 포함한 영업지원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중으로, 리쿠르팅 확대 등을 위한 투자가 미래 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보험을 비롯한 제3보험 중심의 성장이 이어지는 추세"라며 “원수보험사들이 'N잡러' 모집 등으로 전속채널을 키우려는 행보를 보이지만,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로 GA 채널에 힘이 실리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李 대통령 “에너지 안보 위기를 기회로…재생에너지 전환 신속하게”

이재명 대통령이 이란 공습으로 닥친 에너지 안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신속하게 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송전망 부족 문제와 함께 지역별 전기요금제 도입 필요성을 직접 언급하며 전력 수급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임시 국무회의에서 “국제유가 문제나 원유 조달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수 있는 일"이라며 “이 기회를 살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신속하게 대대적으로 하는 게 어떨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도 이제 화석연료 의존도를 최대한 내리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실제로는 쉽지가 않은 상태"라며 “송전망 부족으로 서남해안 쪽에 재생에너지 생산 여력이 있는데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 등 지역에서 수도권과 산업단지로 전력을 보내기 위한 송전망 건설이 주민 반발과 인허가 지연 등으로 수년째 지체되면서 전력계통 포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송전망에 제때 연결되지 못하거나 가동중단(출력제한)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송전망 확충을 신속하게 해야 되는데 근본적인 과제는 지산지소 원칙에 따라 에너지가 생산되는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산업이 에너지가 많은 지역으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국 어디서 전기를 사용하더라도 동일한 요금을 낸다. 그러나 전력을 장거리로 송전할 경우 송전망 건설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수도권 등에서는 더 많은 전기요금을 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현재 수도권 등 전력수요가 집중된 지역의 전기요금은 상대적으로 높이고 지역의 낮추는 지역별요금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기후부는 이를 통해 전력 다소비 산업이 전력 생산지 인근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원칙대로 송전비용을 포함해서 비싼 지역은 비싸게 제대로 가격을 책정해야겠다고 생각된다"며 “이 위기를 기회로 빨리 전환하느냐에 따라 경쟁의 판도가 바뀐다. 신속하게 에너지 전환을 해나가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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