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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李정부 ‘대북 평화 메시지’ 왜 2030에 안 통할까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바라보는 청년층의 시선이 싸늘하다. 온라인에서는 '대한민국의 주적은 어디인가'를 묻는 밈까지 확산하며 정부의 대북 기조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 평화와 대화 재개를 강조하는 정부의 메시지가 청년층에는 충분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갤럽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긍정평가는 20대(18~29세) 13%, 30대 21%에 그쳤다.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약 3개월 전 조사에서도 두 연령대의 긍정평가는 10%대에 머물렀다. 청년층의 낮은 평가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반응의 배경에는 안보 문제를 바라보는 세대 간 인식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현실적인 문제로 받아들이는 청년층에 정부의 대북 유화 기조가 안보 불안에 충분히 답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 자체보다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최근 안보 현안을 둘러싼 논란도 정부의 대북 인식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 당시 이 대통령이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비판이 나왔다. 대북관계 개선을 위한 유화적 접근이 북한의 위협을 바라보는 현실 인식과 충돌한다는 지적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제기한 '주적' 용어 대체론도 논쟁에 불을 붙였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8월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는 표현이 대결을 조장한다며 국방백서 등에서 관련 용어를 대체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고했다. 그러나 청년층 일각에서는 용어를 바꾸는 것만으로 안보 현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반발이 나온다. 대북정책의 변화가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주거나 안보 의지를 약화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6·3 지방선거 기간 청년층을 중심으로 후보들에게 “대한민국의 주적은 누구냐"고 묻는 이른바 '주적 챌린지'가 확산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된다. 일본의 역사 왜곡이나 우익 인사들의 발언에는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북한 문제에는 상대적으로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인식이 온라인 논쟁으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청년층의 대북정책 불신은 안보 현안뿐 아니라 북한과 통일을 바라보는 세대별 가치관의 차이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통일의 당위성보다 실익을 따지고 국가·공동체보다 개인의 자유와 삶을 중시하는 경향이 정책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2030세대는 자유롭게 성장한 세대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나 북한에 대해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며 “특히 북한의 3대 세습이나 개인의 자유가 억압되는 체제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젊은 세대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 “현 정부 대북 접근 저자세로 비칠 수도" 이어 “과거 586세대가 국가와 민족, 공동체의 가치를 중시했다면 지금의 청년층은 개인의 자유와 가치를 우선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런 세대적 차이가 북한·중국에 우호적인 민주당의 대외 기조에 대한 반감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본지에 “2030세대는 통일을 왜 해야 하는지, 통일을 통해 얻을 실익이 무엇인지 회의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북한이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우리 쪽이 지나치게 애쓸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도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시각에서 보면 현 정부의 대북 접근이 지나치게 저자세로 비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관건은 정부가 평화라는 정책 목표와 함께 청년층이 납득할 수 있는 안보 대응 원칙을 제시할 수 있느냐다.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더라도 군사적 위협에 대한 대응과 국민 안전을 지킬 방안을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청년층의 우려를 단순한 이념 대립으로 치부한다면 정책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접촉률은 42.3%, 응답률은 9.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롯데쇼핑 주식 사면 백화점 VIP 혜택?…유통업계 ‘주주 마케팅’ 실험

주식을 보유한 고객에게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일정 기간 이상 주식을 보유하면 백화점 라운지 이용권까지 지급한다. 유통기업이 주주와 고객의 관계를 결합하는 새로운 마케팅 방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주주 전용 멤버십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주주 우대 제도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주주환원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자사 상품이나 서비스와 연계한 주주 혜택을 운영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유사한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 롯데쇼핑, 주주 전용 멤버십 도입…1주 보유해도 할인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다음달 1일부터 주주 우대 제도인 '엘.아너스 클럽(L.HONORS CLUB)'을 시행한다. 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다변화하고 주주와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취지다. 롯데쇼핑 주식을 1주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는 최초 가입 시 백화점과 마트·슈퍼, 전자상거래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20% 할인쿠폰이 제공된다. 구매금액 100만·200만·300만원에 따라 각각 1·2·3%를 적립해 주는 혜택도 마련했다. 1000주 이상을 1년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는 백화점 라운지와 발렛·주차 이용권 등이 추가로 제공된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주주는 전체의 상위 약 1% 수준이다. 기존 백화점 VIP 등급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라운지·주차 등 일부 서비스 이용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며, 세부 혜택과 이용 조건은 오는 15일부터 엘포인트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제도는 분기 말 주주를 기준으로 3개월마다 운영한다. 다음달 첫 혜택은 지난 9월 말 기준 주주에게 제공된다. 롯데쇼핑은 그룹 통합 멤버십인 엘포인트를 활용해 주주 혜택을 운영할 계획이다. 주주가 할인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마트 등을 방문하면 기존 유통채널과의 접점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관리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주주에게는 배당 외에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혜택이 생기고, 기업에는 자사 서비스 이용을 유도할 기회가 마련되는 셈이다. 다만 실제 방문객 증가나 매출 확대 효과는 제도 시행 이후 확인이 필요하다. 임재철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주주 우대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며 “주주와의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달바글로벌도 주주 혜택···일본은 쇼핑금액 환급 국내에서는 화장품업체 달바글로벌이 주주 우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주주가 자사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주주 전용 온라인몰을 마련했다. 보유 주식 수와 기간에 따라 혜택을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다. 달바글로벌이 공개한 사전 운영 성과에서는 재구매율이 35.5%로 나타났다. 다만 개별 기업의 자체 집계인 만큼 주주 우대 제도의 일반적인 효과로 확대해 해석하기는 어렵다. 해외에서는 주주 우대 제도가 비교적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주주에게 자사 상품이나 할인권, 서비스 이용권 등을 제공하는 '주주 우대' 문화가 발달한 시장으로 꼽힌다. 롯데쇼핑 측은 일본 상장사의 약 40%가 관련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일본 대형 유통기업 이온(AEON)이다. 이온은 주식 100주 이상을 보유한 주주에게 '오너스 카드'를 발급하고, 계열 매장에서 구매한 금액의 일부를 돌려주는 제도를 운영한다. 올해 2월 말 이후 권리확정분을 기준으로 환급률은 보유 주식 수에 따라 1~7%다. 100~199주 보유자는 1%, 300~1499주 보유자는 3%, 9000주 이상 보유자는 7%를 적용받는다. 환급 대상 구매금액에는 반기별 100만엔의 상한이 있으며, 일부 상품과 매장은 혜택에서 제외된다. 주식 보유만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쇼핑 실적에 따라 혜택이 발생하는 구조다. 이온은 주주를 단순한 투자자뿐 아니라 자사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으로도 바라보고 있다. 주주가 일상적인 소비 과정에서 기업과 관계를 이어가도록 설계했다는 점에서 롯데쇼핑의 제도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미국에서도 기업의 사업 특성을 활용한 주주 혜택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크루즈 운영기업 카니발은 자사 주식을 100주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 크루즈 선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한다. 북미 노선 기준으로 6일 이하 여행은 50달러, 7~13일은 100달러, 14일 이상은 250달러다. 해당 혜택은 올해 말까지 출항하는 일정에 적용되며, 출항 최소 3주 전 신청해야 한다. 현금으로 교환할 수 없고 일부 지출에는 사용이 제한된다. 일본 이온이 일상적인 장보기와 주주 혜택을 연결했다면 미국 카니발은 여행 서비스에 혜택을 접목한 사례다. 두 기업 모두 자사 사업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적용 대상과 지급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국내 유통 대기업이 선보이는 새로운 주주 우대 제도의 성과는 향후 이용 실적과 운영 결과에 따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尹 선거법 항소심서 특검 ‘당선무효형’ 유지 요청…국힘 397억 반환 위기

20대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서 김건희 특검팀이 1심과 같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구형했다. 이 사건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국민의힘은 약 400억원에 달하는 선거비용을 반환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서울고법 형사2-1부(재판장 백승엽)는 13일 윤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결심공판을 열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 선고형인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혐의를 크게 두 가지로 지목했다. 첫째는 20대 대선 기간인 2021년 12월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수1과장 시절 윤 전 서장에게 중수부 출신 이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고 보고 있다. 둘째는 2022년 1월 불교리더스포럼 출범식 인터뷰에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당 관계자로부터 소개받았고, 김건희 여사와 함께 만난 적은 없다"는 취지로 거짓 해명한 혐의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전씨는 단순한 친분 이상의 긴밀한 관계에 있었다"며, 지지율이 팽팽했던 당시 상황에 비춰볼 때 이러한 허위 발언이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0.73%포인트(24만7000여 표) 차이로 이긴 바 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재판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윤 전 서장에게 이 변호사를 연결해 준 이는 윤 전 대통령이 아닌 동생 윤대진 전 검사장이라고 반박했다. 전성배 씨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전씨와 과거 접촉한 사실을 부인한 게 아니라, 그를 무속인으로 의존하거나 선거 비선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의혹을 부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항소심 선고는 오는 27일 오후 2시에 윤 전 대통령은 최후진술을 통해 “이 변호사에게 윤 전 서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라 한 적이 없다"며, 전씨 관련 발언 역시 특정 시점과 장소를 전제로 한 문답인데 이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허위사실 공표를 인정하고 당선 무효라고 판단하면 선거는 왜 하느냐"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두 공소사실 모두 유죄로 인정해 윤 전 대통령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에서 이 형이 최종 확정될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국민의힘은 선거 이후 보전받은 선거비용 약 397억원을 국가에 반환해야 한다. 올해 2월 기준 국민의힘의 총 자산이 약 131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반환 액수는 전체 자산의 약 30%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사법부의 최종 판단으로 이어질 항소심 선고는 오는 27일 오후 2시에 내려진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현장]‘하이브리드 강자’ 렉서스, 전기차 더한 신형 ES로 ‘도전’…7160만원부터

렉서스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세단 ES를 앞세워 전동화 전략을 확장한다. 렉서스코리아는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빛의 시어터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8세대 완전변경 모델 '올 뉴 ES'를 국내 출시했다. ES 최초의 배터리 전기차(BEV)인 ES 350e·ES 500e와 6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ES 350h를 포함해 총 9개 그레이드로 구성됐다. ES는 1989년 렉서스 브랜드 출범과 함께 탄생했다. 국내에서는 2001년 렉서스 진출 당시 처음 소개됐으며, 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앞세워 브랜드를 대표하는 세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2년 출시된 ES 300h는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가능성을 알린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날 콘야마 마나부 렉서스코리아 사장은 올 뉴 ES에 대해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ES의 가치를 계승하는 동시에, 이번에는 ES 최초의 배터리 전기차를 함께 선보인다"며 “렉서스에게 전기차는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라기보다 지금까지 이어 온 전동화 여정의 다음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고객이 차를 소유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렉서스가 최근 발표한 새 브랜드 메시지 '디스커버(Discover)'의 의미"라며 “렉서스는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전동화 선택지를 제공하는 '멀티 패스웨이(MULTI PASSWAY)'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스트레스 프리'가 핵심…차체부터 서스펜션까지 재설계 렉서스는 신형 ES의 개발을 관통하는 핵심을 '스트레스 프리'라고 정의했다. 치아시 코헤이 렉서스 인터내셔널 수석 엔지니어는 ES의 본질에 대해 “승차감, 정숙성, 우아한 주행 감각 등 다양한 말로 표현할 수 있지만, 가장 큰 본질은 스트레스 프리, 즉 스트레스가 없는 것"이라며 “아무리 먼 거리를 주행하더라도 피로하지 않고, 공간에도, 시간에도, 그리고 차에 타는 사람의 마음에도 여유를 주는 것이 ES가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이유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렉서스는 신형 ES 개발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수립했다. 당초 기존 ES를 기반으로 고객 요구를 반영한 진화형 모델을 개발했지만, 디자인이 완성되는 단계에서 방향을 재검토했다는 것이다. 치아시 코헤이 렉서스 인터내셔널 수석 엔지니어는 “'이것이 정말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방향인가', 'ES가 오랫동안 ES다움을 유지하려면 정말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고민 끝에 개발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수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량 패키징과 부품 설계를 원점에서 검토하고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도 새롭게 적용했다. 8세대 ES의 콘셉트는 '익스피리언스 엘레강스 앤드 일렉트리파이드 세단(Experience Elegance and Electrified Sedan)'이다. ES 특유의 우아함을 계승하면서 전동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신형 ES에는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전기차를 모두 수용하도록 재설계한 TNGA GA-K 플랫폼이 적용됐다. 전륜에는 맥퍼슨 스트럿, 후륜에는 ES 최초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채택해 승차감과 조종 안정성도 함께 개선했다. 핫토리 타카유키 렉서스 인터내셔널 차량 퍼포먼스 리더 역시 ES의 주행 성능을 설명하며 편안한 승차감을 강조했다. 그는 “ES는 처음 출시됐을 때부터 곧게 뻗은 도로를 무엇보다 편안하게, 피로감 없이 달리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아 왔다"며 “앞서 엔지니어가 설명한 '스트레스 프리' 경험이 그 근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전자의 조작에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반응하는 주행 감각을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특히 ES 500e에는 운전자의 조작과 노면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 네 바퀴의 구동력을 조절하는 다이렉트4(DIRECT4)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코너 진입 때는 차체가 회전하기 쉽도록 돕고, 코너를 도는 동안에는 자세를 안정시키면서, 탈출할 때는 부드럽게 가속할 수 있도록 구동력을 연속적으로 제어한다. 서스펜션도 주행 성능과 승차감의 균형을 고려해 조율했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은 직진 안정성과 조향 감각을,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핸들링과 승차감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일부 전기차 모델에는 리니어 솔레노이드 방식의 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AVS)을 적용해 주행 상황에 따라 감쇠력을 정밀하게 조절하도록 했다. 렉서스는 전동화 방식에 따라 고객의 선택지를 나누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도 신형 ES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라인업은 주행 성격에 따라 ES 350e와 ES 500e로 구성된다. ES 350e는 전륜구동 모델로, 프리미엄 트림 기준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 478㎞와 복합 전비 6.0㎞/kWh를 확보했다. ES 500e는 전륜과 후륜에 모터를 탑재한 사륜구동 모델로, 시스템 합산 출력은 347마력이다. 여기에 6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ES 350h를 함께 구성했다. ◇ 배터리 넣고도 낮고 우아하게…'클린 테크 엘레강스' 디자인 역시 전동화에 맞춰 출발점부터 다시 검토했다. 쿠마이 야히코 렉서스 인터내셔널 수석 디자이너는 이날 현장에서 직접 디자인 스케치를 그리며 올 뉴 ES의 개발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ES가 지닌 핵심 가치는 세단다움, 낮고 날렵한 실루엣, 그리고 세련된 우아함"이라며 “이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지키면서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전기차를 모두 수용하는 멀티 패스웨이 플랫폼에 적합한 디자인을 고민해야 했다"고 말했다. 가장 큰 과제는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하면서도 넉넉한 실내 공간과 낮은 차체 비례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쿠마이 수석 디자이너는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실내 바닥이 높아지면 차체의 상부도 높아지며 기존 ES 특유의 날렵한 인상이 약해진다"면서 “차체가 높아졌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가로 방향으로 길고 낮아 보이는 비례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차체 측면의 선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검은색 가니시를 활용했다쿠마이 수석 디자이너는 “중앙을 가로지르는 가니시는 단순히 디자인을 위한 장식 부품이 아니라, 차체가 시각적으로 더 얇고 낮아 보이도록 하는 장치"라며 “일반적으로 차체의 특정 지점부터 다른 지점까지를 높이로 인식한다는 점을 고려해 가니시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전면에는 새로운 디자인 방향인 '스핀들 보디'를 적용했다. 기존 스핀들 그릴에 집중했던 형상을 차체 전체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쿠마이 수석 디자이너는 “정면과 위쪽에서 모두 스핀들 형태를 표현해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스핀들을 연상할 수 있는 디자인을 시도했다"며 “지나가는 차를 보면서 '방금 지나간 차가 렉서스였구나'라고 느끼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 디자인 콘셉트는 '클린 테크 엘레강스(Clean Tech Elegance)'다. 오랫동안 ES를 지탱해 온 우아함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 한편, 기능적 가치와 감성적 가치를 더 높은 차원에서 결합해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했다. 올 뉴 ES의 국내 판매 가격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사이에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 뉴 ES 350e 프리미엄은 7160만원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인 ES 350h 프리미엄(7290만원)보다 130만원 저렴하다. 전기차는 ES 350e 럭셔리 8020만원, VIP 8390만원이며 ES 500e는 프리미엄 7700만원, 럭셔리 8490만원이다. 하이브리드는 ES 350h 럭셔리 7780만원, AWD 프리미엄 7590만원, AWD 럭셔리 8080만원으로 책정됐다. 콘야마 마나부 렉서스코리아 사장은 전기차 구매에 대한 고객의 불안과 하이브리드에 대한 신뢰를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배터리 전기차가 많이 보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구매에 불안함을 느끼는 고객도 있는 것 같다"며 “렉서스는 오랫동안 하이브리드를 판매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의 신뢰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와 6세대 하이브리드를 모두 개발한 만큼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를 고민하고 선택해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격을 책정했다"며 “렉서스의 순수 전기차 역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보편적인 차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2026 국감] 한준호 의원 “항우연, ‘전기요금 탓’ 심야 테스트…열악한 연구환경 안 돼”

국내 항공 엔진 핵심 구성품을 검증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대형 시험 시설이 전기 요금 부담으로 낮 시간대 전력 사용을 제한하면서 연구자들이 심야와 주말에 시험을 수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첨단 항공 엔진 개발 사업 착수를 앞두고 시험 수요가 늘어날 예정이지만 노후 시설과 열악한 작업환경이 연구 현장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항우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추진 시험 2동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19개월간 야간·주말 시험이 52회 진행됐다. 야간 시험이 49회, 주말 시험이 3회였다. 자정을 넘겨 종료된 시험은 16회로 가장 늦게 끝난 시각은 오전 3시 45분이었다. 지난해 5월에는 나흘 연속 야간 시험이 진행됐고 이 가운데 이틀은 각각 오전 1시와 3시를 넘겨 마무리됐다. 52차례 시험의 시설 가동 시간은 약 165시간으로 집계됐다. 사전 준비에 걸린 시간을 제외한 수치여서 실제 작업시간은 더 길다는 게 의원실 설명이다. 야간 시험에는 10명 이상, 주말 시험에는 6명 이상이 참여했다. 시험 일정이 밤과 주말로 밀린 배경에는 전기 기본 요금 부담이 있었다. 항우연은 평일 주간에 대형 시험을 진행해 최대 사용 전력이 높아지면 이후 기본 요금이 상승하기 때문에, 주간 전력 사용을 제한하고 대형 시험을 야간·주말에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추진 시험 2동의 시험에는 6M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지만, 의원실이 전달한 항우연의 전력 사용 제한치는 평일 주간 2MW, 야간 4MW 이하다.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시험 시설을 운영하면서 전기 요금 상승을 피하기 위해 시험 시간대를 조정해 온 것이다. 시설 노후화에 따른 작업 환경 문제도 확인됐다. 1996년 구축된 추진 시험 2동은 올해로 30년이 됐다. 시험실 온도는 여름철 37℃ 이상으로 치솟고 겨울철에는 영하 10℃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측정된 소음은 111dB로, 의원실이 제시한 기준인 90dB을 웃돌았다. 노후 조명 탓에 작업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고 회전체 시험 과정에서는 윤활유가 튀는 문제도 제기됐다. 전기 추진 시스템 시험 때는 화재 위험이 있고 2021년 1월에는 한파로 노후한 주 냉각수 공급 배관이 동파되기도 했다. 앞으로 예정된 시험 물량을 고려하면 시설과 운영 여건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은 더 커진다. 올해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대용량 추진 시험 6건이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국가 전략 기술 로드맵상 중점 기술인 첨단 항공 엔진 개발 사업도 내년 착수를 앞두고 있고 핵심 구성품 시험 평가를 이 시설에서 수행할 계획이다. 한 의원은 시험 수요 확대에 앞서 연구자의 안전과 근무 여건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항공 엔진 기술을 책임지는 연구자들이 30년 된 시험실에서, 그것도 전기를 마음껏 쓰지 못해 새벽까지 시험을 이어가고 있다"며 “일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안전이 먼저 확보돼야 그다음 기술 발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시험 설비를 운영하는 다른 정부 출연 연구 기관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국가 연구 기관에서 이런 근무 환경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한 의원은 13일 우주항공청 국정감사에서 해당 문제를 점검하겠다고 예고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미동맹 균열 조짐…정보공유 제한에 비자보류까지

한미동맹을 둘러싼 구조적 균열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제한 조치가 반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정보원과 미국 정보당국 간 엇박자가 연일 공개되고 있다. 급기야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정부 외교 기조를 직접 언급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대한민국은 자주적인 독립국가"라며 “국가 간 관계에 있어서 굴종적 태도나 사대적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급적이면 국가 간 이견이 있을 때 우리 정부를 위한, 대한민국을 위한 애정으로 그 문제를 잘 조정하고 또 타협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미 정보 협력의 정상화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강경화 주미대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미 관계의 어려운 현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보협력 관련해서 제일 많이 얘기되고 있다"며 “백악관과의 소통에는 한계가 있음을 시인하겠다"고 답했다. ◇ 갈등의 시작은 '평안북도 구성' 이번 갈등의 시작은 지난 3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국회 발언이었다. 당시 정 장관은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영변과 강선 외에 평안북도 구성을 언급했다. 해당 시설은 미국이 독자적 정보 자산을 동원해 파악한 민감한 사안으로, 미국은 정보 유출에 강한 불만을 품고 한국에 제공하는 정보 범위를 일부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사진 분석 등 핵심 정보 공유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 6월 워싱턴DC에서 열린 제5차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한미일 실무그룹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2023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합의로 출범한 이후 국정원이 회의에서 제외된 것은 미국 측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관리 문제를 둘러싼 마찰은 외교가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종석 국정원장이 지난 3월 방미를 추진했으나, 미 국가지리정보국(NGA) 방문과 정보기관 수장 면담이 불발됐고,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관여한 국정원 요원 수명이 미국의 입국 제한 명단에 올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미국 비자 발급 보류 사태도 논란이다. 외통위 미주반 국감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정 의원만 유일하게 비자 발급이 지연되면서 결국 구주반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 의원의 과거 미국 대사관 점거 농성 등의 이력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한미 관계가 상당한 위기라고 본다. 정보 교류에 대한 문제가 분명히 존재하는 건 확실하다"며 “이 대통령이 오늘 '굴종적 사대주의'를 언급했는데 그러면 앞으로 정보공유가 중요하지 않다는 건지, 필요하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국민도 공감할 수 있는 국익 외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야당 정동영·이종석 해임 요구 나서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이 수십 년간 이어져온 양국 동맹의 기준을 준수하길 기대한다고 공개 경고했다. 현재 한미 간에는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와의 면담 지연, 쿠팡 과징금 처분에 따른 미 의회의 통상 압박, 핵추진잠수함 도입 및 대미 전략투자 이행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야당은 즉각 안보 라인의 책임을 물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곳곳에서 한미동맹 균열이 확인되고 있다며 정동영 장관과 이종석 원장의 즉각적인 해임을 촉구했다. 정 장관의 연합 비밀 누설과 이 원장의 사드·지소미아 관련 과거 발언을 정조준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지난 11일 MBN에 출연해서 “이대로는 안 된다. 미국이 이대로 물러서지 않는다"며 외교안보라인 쇄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경질해야 할 것은 색깔론과 편향된 동맹관"이라며 “미국과 안보·통상 관계에서 줄다리기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고 반박했다.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정 장관 본인 입으로 '한미동맹 이상 없다'고 하면 이상 없는 것이냐"며 “지금 현실적으로 한미 간 여러 문제가 이상기류에 휩싸여 있는데도,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건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태도다. 외교안보라인 쇄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이엘뷰티, 홍대 ‘무신사뷰티×온누리약국’ 입점

뷰티 브랜드 이엘뷰티(EL BEAUTY)가 서울 홍대에 위치한 '무신사뷰티×온누리약국'에 입점하며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이엘뷰티는 홍대 무신사뷰티×온누리약국 지하 1층에 위치한 온누리약국에 입점했다고 13일 밝혔다. 인플루언서 강채아 대표가 이끄는 이엘뷰티는 그동안 인스파이어 호텔 망고비지와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혀 왔다. 이번 입점은 기존 호텔과 백화점 중심의 유통망에서 벗어나 뷰티와 약국이 결합한 새로운 판매 채널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제품 정보를 확인한 뒤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화장품 성분이나 제품별 특성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도 약사의 설명을 듣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홍대는 국내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활발한 대표적인 상권이다. 특히 한국 화장품과 최신 뷰티 트렌드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이 모이는 지역인 만큼 이엘뷰티는 이번 입점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엘뷰티는 기존 호텔과 백화점 유통 채널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약국이라는 새로운 판매 환경에 맞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외국인 고객과의 접점도 확대할 방침이다. 강채아 이엘뷰티 대표는 “그동안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소비자와 만나 왔다면 이번 입점은 약사 상담이 가능한 뷰티·약국 결합 공간에서 새로운 고객층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유통 채널별 특성에 맞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 경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엘뷰티는 이번 홍대 입점을 계기로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 한편 국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허희재 기자 hjhur@ekn.kr

[똑똑한여행] 모두투어, 노랑풍선, 워커힐,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소노펫클럽앤리조트

◇ 모두투어 일본 후지산 자전거 여행 성료…274km 완주 모두투어가 로드사이클 동호회 'ROSA Cycling Club(ROSA)'과 공동 기획한 일본 후지산 자전거 여행을 마무리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이달 8~11일 진행된 'ROSA The Fuji Tour'에는 동호회 회원 등 14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요코하마와 고텐바·후지산 일대를 연결하는 코스를 따라 사흘간 총 274km를 달렸다. 첫날 요코하마에서 고텐바까지 95km를 이동한 데 이어 둘째 날에는 후지산을 거쳐 오야마까지 125km를 주행했다. 마지막 날에는 히라쓰카에서 가와사키까지 54km를 달리며 일정을 마쳤다. 산악 지형과 도심을 아우르는 코스에 현지 음식 체험도 결합했다. 모두투어는 전문 안내원이 전 일정에 동행하고 전 구간에 지원 차량을 배치했다. 자전거 운송을 위한 별도 차량도 운영해 참가자들의 장비 이동 부담을 줄였다. 모두투어는 2024년부터 ROSA와 협력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와 일본 와카야마 등에서 자전거 여행 상품을 운영해 왔다. 올해 안에 일본 가고시마 여행을 추가로 기획하고 내년 1월에는 태국 치앙마이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송희진 모두투어 테마사업부 부서장은 “이번 후지산 여행은 장거리 라이딩에 자연경관과 현지 음식 등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며 “앞으로도 전문 동호회와 협업을 강화해 고객 취향을 반영한 테마여행 상품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노랑풍선 겨울 패키지 예약 10% 증가…일본 비중 50.5% 노랑풍선의 올해 겨울철 해외 패키지 여행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랑풍선이 11~12월 출발 패키지 여행 예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일본이 전체 예약의 50.5%를 차지했다. 중국이 22.8%로 뒤를 이었으며 베트남 12.8%, 유럽 8.4% 순으로 집계됐다. 일본에서는 규슈(12.6%)와 오사카(12.4%), 홋카이도(10.4%)의 예약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홋카이도 예약은 3.2배, 도쿄는 3.1배 늘었다. 오키나와와 오사카는 각각 2.9배, 규슈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했다. 상하이 예약이 3.8배 늘어나는 등 대도시 여행 수요가 두드러졌다. 대만 예약도 38.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에서는 푸꾸옥이 전체 베트남 예약의 30.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다낭은 20.6%, 하노이는 16.4%, 나트랑은 16.1%로 나타났다. 유럽 예약은 전년보다 16.8% 증가했다. 유럽 지역별 예약 비중은 서유럽 28.9%, 스페인 26.5%, 튀르키예 21.7%, 동유럽 19.7% 순이었다. 동유럽 예약은 전년 대비 47.3%, 스페인은 24.3% 늘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일본·중국·베트남 등 가까운 여행지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등 장거리 여행지도 전년보다 예약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역별 여행 목적과 고객 선호를 반영해 다양한 겨울철 여행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노랑풍선은 주요 여행지를 대상으로 조기 예약 할인 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 워커힐 '제10회 김장 담그는 날' 내달 14일 개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다음달 14일 서울 광진구 명월관 야외 정원에서 '제10회 김장 담그는 날'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워커힐의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 '수펙스 김치'의 조리법을 배우고 직접 김장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 한국의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이듬해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김재학 워커힐 김치 조리장의 설명을 들으며 수펙스 김치 5kg을 직접 담근다. 배추를 고르는 방법부터 절이기와 양념 준비, 숙성 과정까지 배울 수 있다. 고춧가루와 채소 육수, 신안 천일염 등 주요 재료는 미리 준비해 제공한다. 체험 후에는 명월관 조리장이 마련한 '솥뚜껑 미나리 김치 삼겹살'과 한우 도가니 갈비곰탕, 불고기, 부추해물파전 등을 즐길 수 있다. 직접 만든 김치는 보랭백에 담아 가져갈 수 있으며 워커힐 곰탕 가정간편식도 제공된다. 워커힐은 1989년 김치 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1994년 수펙스 김치를 개발했다. 1997년부터 일반 판매를 시작했으며 올해 7월에는 미국 수출에도 나섰다. 성인 참가비는 1인 27만원이다. 이달 27일까지 워커힐 카카오톡 채널 친구를 대상으로 1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음달 1일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어린이 김치 만들기 체험'도 진행한다. 어린이들은 백김치 3kg을 직접 담그고 야외 바비큐와 사진 촬영 등 부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워커힐 관계자는 “올해로 10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수펙스 김치의 조리법과 한국의 김장 문화를 고객과 나누는 자리"라며 “가족과 함께 김치를 담그고 음식을 즐기며 가을의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예비 부모 초청 태교 행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앤 레지던스가 임산부의 날을 맞아 예비 부모를 위한 특별 초청 행사를 개최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은 지난 8일 호텔 19층 미팅룸에서 예비 부모 약 20명을 초청해 태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임산부 패키지 이용 고객과 돌잔치 제휴 업체를 통해 초청된 예비 부모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예술 활동을 통해 정서적 휴식을 경험하는 '예술 치유 태교 클래스'와 꽃을 활용한 '플라워 태교 클래스'에 참여했다. 호텔은 간단한 음식과 선물도 마련했다. 행사장 한편에는 실제 돌잔치 상차림을 설치해 호텔의 소규모 돌잔치 공간과 연출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행사가 열린 미팅룸 D는 가족과 가까운 지인이 함께하는 소규모 행사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의 생활 방식과 가족의 소중한 순간을 고려한 다양한 경험을 마련해 호텔만의 환대 서비스를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 소노펫클럽앤리조트 풀무원아미오와 반려견 먹거리 캠페인 소노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소노펫클럽앤리조트가 풀무원아미오와 협력해 반려견을 위한 '바른 먹거리 바른 즐거움' 캠페인을 내년 3월까지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반려견 동반 투숙객에게 다양한 반려동물 식품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노펫클럽앤리조트는 체크인 고객에게 두부와 당근·브로콜리로 만든 반려견 간식 '두부봉'과 맞춤형 사료 2종으로 구성한 환영 선물을 제공한다. 반려동물 동반 식당 '띵킹독'에서는 강아지 전용 우유로 만든 '멍푸치노'를 구매하면 두부와 귀리·현미를 활용한 과자를 증정한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명랑운동회' 참가 고객에게는 동물복지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로 만든 간식을 제공한다. 소노펫 1층 로비에는 반려견과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캠페인 전용 공간도 조성했다.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한다. 소노펫클럽앤리조트의 유기견 임시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반려견을 입양하는 가정에는 풀무원아미오 사료를 지원한다. 다음달에는 풀무원과 건국대학교 아임도그너헌혈센터가 함께하는 '헌혈 영웅견 힐링스테이'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소노펫클럽앤리조트 관계자는 “반려견과 보호자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똑똑한트렌드] 블루엘리펀트, 락피쉬웨더웨어, 오르(ORR), 아웃도어 보이스, 마르디 메크르디

◇ 블루엘리펀트 장애인 파크골프대회에 아이웨어 기부 아이웨어 브랜드 블루엘리펀트가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월드컵공원 파크골프장에서 열리는 '2026 제4회 서울국제초청장애인파크골프대회'에 선글라스를 지원했다. 이번 대회는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와 한국지체장애인스포츠연맹 등이 공동 주최하며 국내외 장애인 선수 약 460명이 참가한다. 블루엘리펀트는 선수 전원과 대회 관계자에게 스포츠 활동과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액티브 아이웨어를 제공했다. 후원 제품은 '아르자(ARZA)', '트리카(TRIKA)', '휘(WHUI)' 등 3종이다. '아르자'는 얼굴 곡선에 맞춘 유선형 프레임을 적용했으며 '트리카'와 '휘'는 렌즈 하단 테두리를 없애 시야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블루엘리펀트는 지난 1월 장애인 파크골프 선수단을 창단하고 중증 장애인 선수 4명을 직접 고용했다. 소속 선수인 이제철 선수도 이번 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참가자 약 5천명에게 아이웨어를 기부했다. 블루엘리펀트는 선수 고용과 체육대회 후원 등 장애인 스포츠 지원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 락피쉬웨더웨어 '26FW 윈터 컬렉션' 부츠 신제품 추가 락피쉬웨더웨어가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부츠와 의류·액세서리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락피쉬웨더웨어는 지난달 공개한 '클라우디 부츠 미니'와 '클라우디 부츠 숏'에 이어 '클라우디 레이어드 부츠'와 '클라우디 슬라우치 부츠'를 새롭게 내놨다. 두 제품 모두 여유롭게 흐르는 겉감과 날씬한 안쪽 구조를 조합해 입체적인 형태를 강조했다. '클라우디 레이어드 부츠'는 발목과 부츠 몸통에 자연스러운 주름을 적용했으며 가죽 끈을 조절해 형태를 바꿀 수 있다. '클라우디 슬라우치 부츠'는 주름을 강조한 디자인과 간결한 긴 부츠 형태를 모두 연출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함께 선보이는 '맥시 폴디드 벨트 부츠'와 '맥시 폴디드 스티치 부츠'는 부츠 윗부분을 접거나 펼쳐 두 가지 형태로 착용할 수 있다. 겨울철 보온성을 고려한 '래글런 코트'와 비니·바라클라바·장갑 등 니트 액세서리도 제품군에 추가했다. 락피쉬웨더웨어 관계자는 “겨울 특유의 포근한 감각에 구조적인 실루엣을 더해 새로운 겨울 스타일을 제안하고자 했다"며 “다양한 형태의 부츠를 중심으로 겨울 컬렉션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신제품은 13일부터 락피쉬웨더웨어 공식 온라인몰과 주요 온·오프라인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 오르 '캐시미어 100 컬렉션' 3차 주문까지 완판 패션 브랜드 오르(ORR)가 2026년 가을·겨울 시즌 '캐시미어 100 컬렉션'을 선보이고 추가 주문을 진행하고 있다. 오르에 따르면 이번 컬렉션은 판매 시작 이후 1차부터 3차 주문 물량까지 모두 매진됐다. 추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차 주문도 받기 시작했다. 오르의 캐시미어 컬렉션은 고급 캐시미어 원사와 정교한 편직을 바탕으로 가벼운 착용감과 보온성을 강조한 제품군이다. 이번 시즌에는 소재 표면의 털을 가공하는 방식을 조절해 처음에는 정돈된 질감을 유지하고 착용할수록 캐시미어 특유의 부드러운 결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했다. 주요 제품은 새롭게 선보인 랩 니트와 기존 인기 제품인 패디드 가디건, 브이넥 니트, 오버핏 풀오버 등이다. 유행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디자인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오르는 무용수의 움직임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캐시미어 소재의 유연한 질감과 자연스러운 옷의 형태를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키아프 서울 2026'과 협업해 행사 유니폼과 에코백을 제작하는 등 예술 분야로 브랜드 활동을 확대했다. '캐시미어 100 컬렉션'은 오르 오프라인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아웃도어 보이스 '2026 겨울 컬렉션' 공개 미국 애슬레저 브랜드 아웃도어 보이스(Outdoor Voices)가 뉴욕 도심의 일상과 스포츠 활동에서 영감을 받은 2026년 겨울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를 낮춘 디자인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출퇴근과 외출은 물론 달리기 등 야외 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는 의류를 제안한다. 대표 제품은 마이크로 플리스 소재의 보아 플리스 재킷과 집업 재킷, 스냅 단추를 적용한 상·하의 세트다. 풍성한 형태의 푸퍼 다운 재킷과 울 소재 니트 후디·바지 세트도 포함됐다. 비니와 장갑, 니트 양말, 귀마개 등 겨울철 액세서리도 함께 출시해 제품 구성을 다양화했다. 아웃도어 보이스 겨울 컬렉션은 공식 온라인몰과 29CM, 서울 한남동 플래그십 매장,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판매한다.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약 2주간 신상품 구매 고객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 마르디 메크르디 유기견 보호단체에 3천만원·사료 500kg 전달 피스피스스튜디오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가 유기견 구조단체 LCKD에 기부금 3천만원과 사료 500kg을 전달했다. 이번 기부는 마르디 메크르디가 반려동물 전문 매체 '허덕구'와 공동으로 진행한 '용필이와 덕구의 하우스 멍파티' 행사와 연계해 이뤄졌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지난달 12~13일 서울 도산점에서 임시보호견과 보호자 100팀을 초청해 유기견 입양을 알리는 행사를 열었다. 반려견 관련 상품 판매 행사와 그림 그리기, 사진 촬영 등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이틀간 1천명 이상이 방문했다. 행사에서는 방문객 참여를 통해 사료 343kg이 모였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여기에 사료를 추가해 총 500kg을 마련하고 지난 6일 LCKD에 기부금 3천만원과 함께 전달했다. 행사에 참여한 판매자 11개 팀과 예술가 2개 팀도 별도로 700만원 상당을 기부했다. 이번 활동은 마르디 메크르디가 입양한 유기견 출신 반려견 '용필이'의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지난 6월 용필이의 분홍색 코에서 영감을 얻은 '네 뚜 로즈(NEZ TOUT ROSE)' 제품군을 출시한 바 있다. 마르디 메크르디 관계자는 “더 많은 유기견이 새로운 가족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마련했다"며 “함께 뜻을 모아준 참가자와 방문객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의미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외교·국방·금융까지 세종으로…44개 기관·9929명 이전 추진

정부가 외교부·통일부·국방부·금융위원회 등 수도권에 남아 있는 중앙행정기관의 세종 이전을 추진한다. 대상은 총 44개 기관, 공무원 정원 기준 9929명이다. 내년부터 임차청사를 활용해 기관들을 먼저 옮기고, 독립청사와 특수시설이 필요한 기관은 청사를 신축해 2031년까지 순차적으로 이전한다. 세종과 수도권으로 나뉜 행정체계를 재편해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핵심 부처 이전을 위한 법 개정과 예산 확보, 공무원 정착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수도권 인구 분산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분석 자료가 제시되지 않아 실효성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13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부는 지난 9월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해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고, 국정과제인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수도권에 남아 있는 중앙행정기관의 추가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구체적인 이전 대상과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윤 장관은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중앙부처는 모두 세종으로 이전하되, 직접 대민서비스를 담당하는 소속기관은 이전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지난 9월 3일 이전 추진방향을 발표한 뒤 관계기관 협의와 네 차례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이전 대상과 방식을 구체화했다. 수도권 소재 142개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기관별 기능과 업무 특성, 기관 간 연계성, 청사 확보 여건 등을 검토했다. 현재까지 세종으로 이주한 기관은 43개이며, 이주 당시 정원 기준으로 1만4731명이다. 이번 이전은 임차청사 활용과 청사 신축 후 이전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추진한다. 임차청사를 활용하는 대상은 27개 기관, 2995명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개인정보보호위원회·원자력안전위원회·국가인권위원회·국가교육위원회·재외동포청 등 6개 기관의 이전을 우선 추진한다. 하반기에는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소속기관과 각종 자문위원회 등 19개 기관이 이전한다.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도 임차청사 활용 대상에 포함됐지만, 구체적인 이전 시점은 행복도시법 개정 시기에 맞춰 정한다. 윤 장관은 “임차청사를 활용할 수 있는 27개 기관은 2027년 중 단계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는 행복도시법 개정 시기에 맞춰 이전 시점을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독립청사나 수사·보안·관제 등 특수시설이 필요한 17개 기관, 6934명은 청사를 신축한 뒤 2031년까지 순차적으로 이전한다. 외교부·통일부·국방부와 감사원·경찰청·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이 해당한다. 국립외교원·국방홍보원·국방전산정보원 등 부처 연계 소속기관도 포함됐다. 윤 장관은 “독립청사와 특수시설이 필요한 17개 기관은 업무 특성에 맞는 청사를 신축한 뒤 이전하겠다"며 “수사·보안 등 업무 특성에 맞는 최적의 시설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등 대통령과 직접 연계된 기관의 이전은 별도로 검토한다. 윤 장관은 “대통령 연계 기관의 이전은 대통령 집무실 완전 이전 시기 등을 고려해 별도로 검토하겠다"며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이 완공되면 세종은 명실상부한 행정의 중심지로서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자료에는 대통령 세종 집무실 준공 목표가 2029년, 국회 세종의사당 준공 목표가 2033년으로 제시됐다. 독립청사가 필요한 기관과 향후 임차청사 활용 기관 등을 위한 청사 건립에는 약 3조1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내년 기본설계비 약 286억원을 반영해 청사 건립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전체 사업비는 기관별 입지와 시설 규모, 부지 확보 및 설계 결과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내년 임차청사 활용 기관의 청사 임차·조성·운영비와 공무원 이주지원비 등에는 약 897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축청사가 완공될 때까지 임차청사를 사용하는 데 따른 후속 비용도 발생할 전망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비용은 이번 중앙행정기관 이전 비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공무원과 가족의 정착 지원도 추진한다. 이사비와 초기 이주지원비를 지원하고, 주택 마련이나 자녀 학기 종료 등으로 즉시 이주하기 어려운 공무원에게 한시적으로 교통편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다만 지원금 규모와 지급 기간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윤 장관은 “이전 공무원과 가족이 세종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교통 등 필요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기관 이전은 공무원과 가족의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만큼 충분히 소통하며 이전에 따른 어려움을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서 정부 관계자는 “관계기관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이주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 지원 사례를 검토해 어느 정도 지원 범위를 설정한 상태로, 관계부처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관 이전으로 발생하는 서울·과천 정부청사의 유휴공간은 수도권에 남는 특별행정기관 등을 입주시켜 우선 활용할 방침이다. 민간 청사를 임차 중인 기관의 입주 수요도 조사하고, 중장기 활용 방안은 연구용역 등을 통해 마련한다. 금융위원회의 세종 이전을 놓고 금융감독원과 국책은행 등 관련 기관도 함께 옮기는지, 정부의 경제수도 서울 구상과 상충하는지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정부는 이번 발표가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금융감독원 등 관련 기관의 이전 여부는 별도 검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방안은 올해 4분기 발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금융정책은 금융시장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연계뿐 아니라 관계부처 간 정책 협의·조정도 필요하다"며 “금융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서울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의 대응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세부 이전 계획을 세울 때 별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청과 수사기관의 이전으로 수도권 사법기관과의 업무 연계가 약화하거나 전문인력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세부 이전 계획을 마련하는 단계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대법원·헌법재판소·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기관은 이번 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헌법기관과 이전에 관해 본격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다"며 향후 국가운영체계 차원에서 별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 대민서비스나 입지의 역사성이 중요한 기관은 수도권에 남는다. 국립과천과학관·국립국악원·국립중앙도서관·경찰병원 등이 대표적이다. 국립고궁박물관처럼 역사적 장소와의 연계성이 중요한 기관도 이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기존 세종 이전의 성과와 이번 추가 이전의 효과를 묻는 질문이 반복됐다. 정부 관계자는 “세종시 출범 이후 수도권 집중 완화를 위한 커다란 효과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세종시와 같은 도시가 건설돼 인근 지역과 함께 발전할 가능성은 여러 가지로 확인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의 성장 과정에서 중앙행정기관 이전을 통해 성장 동력을 추가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2차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인구 분산과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자료를 요구하는 질문에는 “명확한 자료를 찾지 못해 추후 자료를 검토한 뒤 따로 설명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정부는 이번 이전 대상을 선정할 때 기관별 기능과 업무 특성, 업무 연계성과 수행 여건을 우선적인 기준으로 삼았으며, 이전 과정에서 나타날 문제는 보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세종시 행정기관 이전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혁신도시와 공공기관 이전, 5극 3특 균형성장 정책을 큰 틀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상징적인 부분과 지역경제 유발 효과, 국가균형발전 전체의 의미가 다층적으로 포함돼 있어 단순히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외교부·통일부·국방부·법무부·성평등가족부는 현행 행복도시법상 이전 제외기관으로 규정돼 있어 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정부는 이들 부처를 이전 제외대상에서 삭제하는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최대한 처리할 수 있도록 국회와 협의할 방침이다. 윤 장관은 “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외교부·통일부·국방부·법무부·성평등가족부를 이전 제외기관에서 삭제하는 행복도시법 개정과 필요한 예산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관계기관 협의와 공청회 등 법정 절차를 거쳐 이전계획을 변경·고시하고, 기관별 청사 확보와 이전 준비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전을 추진한다. 민원·인허가 등 행정서비스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관별 업무 연속성 확보 방안도 마련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국회 세종의사당 부지 마스터플랜 당선작이 마련된 상태이며, 향후 행정수도 특별법이 통과되면 국회 전체 이전을 위한 설계 변경 등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이전에 따른 교통·기반시설 여건은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이전 계획을 함께 고려해 검토한다. 관련해 윤 장관은 발표문에서 “중앙행정기관의 이전은 단순히 정부의 공간을 옮기는 데 그치는 일이 아니다"라며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국토를 균형 있게 활용하는 공간 전략이자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성장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기관의 이전과 업무 방식 개선을 함께 추진해 행정수도 세종의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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