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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중지 의견 권한…‘디지털자산혁신법’ 발의

디지털자산(가상자산) 발행(ICO) 시 투자자가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이 운영 중인 다트(dart)와 비슷한 공시시스템을 마련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된다. 해외에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위원회가 정한 요건을 충족해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통화신용정책 등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금융위에 발행 중지 의견을 낼 수 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등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디지털자산산업의 혁신과 성장에 관한 법률(디지털자산혁신법)' 제정안을 공개했다. 이 법안은 디지털자산 산업을 제도권 안으로 편입하기 위해 9개 업종 유형을 정의하고, 업종별 업무 범위를 구체화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자산 시장 서비스 사업자는 9개 디지털자산업 중 어떤 업종의 라이선스를 취득할지 결정해야 한다. 거래소 운영이 가능한 매매교환업과 중개업은 인가를, 보관관리업, 지급이전업, 일임업, 집합운용업, 대여업, 조언업, 매매교환대행업은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인가업은 10억원 이상, 등록업은 5억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춰야 하며, 이는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법안이 시행되면 디지탈자산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ICO가 공식적으로 허용된다. 발행 심사는 법정협회가 주관해 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심사가 이뤄지도록 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시시스템도 신설된다. 자금 조달 초창기에 발행되는 디지털자산 특성상 백서에는 구체적인 실적이나 매출이 나오지 않고 계속 변경되기 때문에 명확한 위험 고지와 충분한 정보 제공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취지다. 공시시스템은 현재 금감원이 운영 중인 다트와 유사한 모습으로, 백서와 상품설명서 등을 모두 게시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세부 규정도 담았다. 스테이블코인 인가제를 시행해 발행자는 1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갖추고, 임원·대주주 적경성, 사업계획 타당성, 위험관리 능력 등을 엄격히 심사받아야 한다. 준비자산은 법에 규정된 단기 안전자산으로만 구성해야 하며, 매월 실사보고서, 매년 외부감사보고서를 공시해 엄격한 감시 대상이 되도록 한다. 특히 최근 우려가 많은 해외 발행 스테이블코인은 국내에 함부로 유통되지 않도록 금융위가 정한 요건을 충족해야만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발행 스테이블코인과 규제 차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금융당국과 중앙은행 역할도 명시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인 파산 등으로 상환이 어려운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금융위가 조치명령권을 행사해 즉시 개입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평소에는 자료 제출, 검사 요구권을 갖지만, 특정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이 통화신용정책이나 지급결제제도 운영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인정될 경우 금융위에 발행 중지 의견을 낼 수 있고 금융위는 이를 존중해야 한다. 한편 금융당국 개편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법안에서 명시한 금융위 역할을 어느 기관이 맡는지 묻는 질문에 이강일 의원은 “아직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며 “새로 선임되는 기관장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디지털자산 관련 법안이 연이어 발의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법안마다 내용에 차이가 있는데, 각각의 입장을 보는 과정"이라며 “이런 입장들이 모이면 공식적인 회의체가 생기고, 이후 당·정, 대통령실 입장까지 담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은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금융시장 발전을 위해 어떤 것을 할지, 리스크를 얼마나 줄이면서 추진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삼척엔 호우경보…가뭄 심한 강릉엔 비 ‘찔끔’

4일 강원 영동에 비가 내렸지만, 정작 가뭄이 심한 강릉지역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중부지방 북쪽으로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속초에는 18.8㎜의 강수량을 기록했지만, 강릉에는 2.1㎜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쳤다. 특히 강원 남부의 삼척에는 1시간 강수량이 40㎜를 웃돌며 호우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비구름이 유독 가뭄이 심한 강릉만 비껴간 셈이다. 강릉에서는 주말에도 비를 기대하기 어렵다. 기상청은 “주말인 6∼7일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오겠으나 강원 영동에는 강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토요일인 6일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남해상에 이른 가운데 우리나라 북쪽으로 저기압이 지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겠고, 오전에 중서부부터 비가 산발적으로 내릴 전망이다. 본격적인 비는 6일 밤 중서부지방부터 시작되겠고, 전국적으로 비가 확산한 후 7일 오후 중부지방부터 점차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특히, 호남지역에서는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한편, 환경부는 영남권 식수원인 안동댐과 임하댐의 가뭄단계가 '주의'로 격상됨에 따라 용수 비축 대책을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안동댐과 임하댐 같은 다목적댐 가뭄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구분된다. 안동댐과 임하댐은 도수로로 연결돼 하나의 댐처럼 운영되는데. 두 댐의 저수량은 4일 기준 8억5590만톤으로 예년 이맘때의 85% 수준이다.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안동댐 유역에는 예년 강수량(861㎜)의 71% 수준인 610㎜의 비만 내렸다. 홍수기 시작 이후 강수량은 293㎜로 예년 같은 기간 강수량(551㎜)의 절반에 머물렀다. 강찬수 기자 kcs25@ekn.kr

리튬가격 저점서 크게 올랐지만…‘이것’전까지 찐바닥 모른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3년 가까이 이어지던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리튬 기업들에 대한 월가의 투자의견도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관련주들도 고공행진 중이다. 다만 리튬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리튬 가격에 대한 낙관론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4일 한국광해공업공단의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전날 1kg당 73위안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기록된 1년래 최고가인 86위안보다 가격이 17% 가량 낮지만 2021년 이후 최저가인 지난 6월의 57.7위안 대비 27% 가까이 오른 수치다. 리튬 가격은 세계 최대 배터리기업 중국 CATL이 리튬 광산 운영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본격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ATL은 중국 장시성 이춘시에 위치한 대형 리튬 광산인 젠샤워 광산 운영을 지난달부터 최소 3개월 중단하기로 했다. CATL의 채굴 허가가 만료된 이후 나온 결정으로, 업계에서는 '내권식'(제살깎아먹기) 경쟁을 관리·단속하겠다고 강조해온 중국 당국이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계기로 중국 내 다른 광산에서도 운영이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돼 리튬 가격을 짓누르던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증시에선 리튬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알버말 주가는 지난 한 달간 16.85% 급등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SQM, 시그마 리튬, 리튬 아메리카스 등의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20%, 18.7%, 7.92% 상승했고 홍콩증시의 강봉리튬(+18.99%), 호주 증시의 필바라 미네랄(+39.35%) 등도 강세다. 리튬 가격과 연동해 움직이는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글로벌 X 리튬 앤드 배터리 ETF'(티커명 LIT) 주가의 1개월 주가 상승률도 13%에 달한다. 해당 ETF는 알버말, SQM, 톈치리튬, CATL,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등을 담고 있다. 리튬 관련주에 대한 투자의견 또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지난주 보고서를 내고 알버말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고 목표 주가 또한 62달러에서 89달러로 대폭 높였다. UBS는 9월까지 중국 이춘시에 위치한 7개의 리튬 광산들이 추가로 운영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면서 내년 탄산리튬 가격이 톤당 10만위안까지 오를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전망했다. UBS는 또 내년에 리튬 공급이 약 6% 과잉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철회하면서 오히려 10만톤의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고 2028년까지 스포듀민(리튬 원광) 가격이 최대 32%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리튬 가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권사 키뱅크의 알렉시 예프레모브 애널리스트는 리튬 재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중국의 공급차질이 리튬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란 기대감은 근본적으로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중국의 탄산리튬 재고가 올해 초 11만5000톤에서 5월까지 15만톤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호주 투자자문사 디스커버리 얼러트에 따르면 현재 중국 리튬 원재료 재고가 12개월 전과 비교해 25% 가량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예프레모브 애널리스트는 또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둔화될 수 있다며 리튬 수요가 향후 6~12개월 간 하방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조사회사 로 모션 자료를 인용해 7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대비 21% 증가해 올 1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12% 증가한 것으로 그쳐 올 상반기 평균치인 36%를 크게 밑돌았다. 과다 출혈 경쟁을 막겠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정치는 분석하기 어렵다"며 “중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해 리튬 수요가 회복하는 것이 최상의 희망"이라고 짚었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 역시 중국 정부의 향후 움직임이 불확실하다며 “예상했던 것 만큼 공급이 줄어들지 않으면 시장심리가 다시 뒤집힐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1위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올해 전기차 인도량 전망치를 기존 550만대에서 46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2주째 0.08%…전국 매매가는 보합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전 주와 동일한 0.08%로 유지되며 전국 매매가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025년 9월 1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0.08%→0.08%)은 상승폭을 유지했고, 수도권(0.03%→0.02%)은 오름폭이 축소됐다. 지방(-0.02%→-0.02%)은 하락세를 이어가 전국 매매가격은 0.00%으로 보합세였다. 구체적으로, 서울 강남 11개구는 오름폭이 0.10%을 기록해 전 주와 동일했다. 다만 송파구(0.20%→0.19%)와 영등포구(0.11%→0.10%)는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서초구(0.13%)와 강남구(0.09%), 양천구(0.09%)는 전 주와 상승폭이 같았다. 반면 강북 14개구는 (0.06%→0.07%)로 소폭 상승했다. △성동구(0.19%→0.20%) △용산구(0.09%→0.13%) △마포구(0.08%→0.12%)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광진구(0.18%→0.14%)는 다소 감소했다. 부동산원은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가 다소 주춤했으나, 재건축 추진 단지와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은 선호 지역에서 거래가 발생해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6.27 대책 이후 상승폭이 계속 줄어들다 8월 1주차에 매매가격이 전주 0.12%에서 0.14%로 올랐다. 이후 △2주차 0.10% △3주차 0.09% △4주차 0.08% △5주차 0.08%로 보합을 기록하며 안정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인천(-0.02%→-0.04%)은 하락세를 유지했다. 경기(0.01%→0.00%)도 하락 전환했다. 다만 경기에서는 성남 분당구(0.18%)가 전 주와 같은 상승세를 유지했고, 광명시(0.15%→0.18%)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지방은 -0.02%로 하락세가 유지됐다. 5대 광역시(-0.02%→-0.03%)는 하락세가 소폭 커졌다. 대구(-0.04%→-0.07%), 대전(-0.03%→-0.03%)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세종은 (0.02%→0.00%)로 보합 전환했다. 8개 도 지역(-0.02% → -0.01%)은 하락세가 소폭 줄었다. 지역별로는 △전북(0.01%→0.07%) △충북(0.00%→0.04%) △부산(-0.01%→0.00%)이 상승했다. 경북(-0.03%→-0.03%)은 보합이었다. △울산(0.04%→0.02%) △대구(-0.04%→-0.07%) △전남(-0.04%→-0.06%) △제주(-0.04%→-0.04%) 등은 하락세였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2%로 전 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0.06%→0.07%)은 상승폭이 올랐고 수도권(0.03%)은 변동이 없었다. 지방(0.01%→0.02%)은 오름폭이 확대됐다. 5대 광역시(0.02%→0.03%)와 세종(0.05%→0.12%)은 상승했고, 8개 도 지역도 (-0.01%→0.00%)도 다소 올랐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TF 시장, 2차전지서 조선·방산으로…K배터리 투자자 ‘손실 확대’

반등세를 보이던 K배터리 주가가 지난달 중순 이후 빠르게 주저앉고 있다. 2차전지 업종의 기업가치 회복을 기대하며 베팅했던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는 반면, 조선·방산 등 전통 제조업에 투자한 이들은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두며 희비가 엇갈렸다. 증권가에선 국내 2차전지 업종이 반등 계기를 찾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15.7% 하락하며 전체 ETF 가운데 낙폭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이 상품을 319억원 순매수했지만, 주가 급락으로 큰 손실을 떠안았다.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14.4%)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9.2%) △'TIGER 2차전지소재Fn'(-8.9%) 등 주요 2차전지 ETF들도 나란히 하락했다. 2차전지 대장주 엘앤에프가 최근 열흘 새 30% 가까이 급락하는 등 개별 종목 부진이 ETF 수익률 악화를 이끌었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2차전지 업종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단기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에 과감히 베팅했다가 손실을 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조선·방산 테마 ETF는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는 지난주 22.2% 급등했고 △'TIGER 조선TOP10'(11.9%), 'PLUS 방산소부장'(9.5%), △'HANARO Fn조선해운'(9.3%)도 높은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KODEX K방산TOP10' 거래대금은 전주 대비 126% 늘며 투자자 관심이 크게 쏠렸다. 글로벌 선박 발주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에 따른 방산 수출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조선·방산 업종이 단기 랠리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눈길을 끄는 점은 해외 ETF의 흐름이다. K배터리 약세에 베팅한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는 최근 일주일간 8.2% 상승하며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고, △'ACE 골드선물레버리지'(10.3%), △'PLUS K방산소부장'(8.9%)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전기차·2차전지 ETF도 견조했다.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7.5%,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는 6.9% 올랐다. 중국 대표 배터리업체 CATL의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15% 넘게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K배터리 업종에 대해 단기적인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하면서도,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와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 베팅했다가 손실을 본 경우가 많다"며 “2차전지 업종은 단기 조정 국면이지만, 기술 경쟁력과 정책 지원을 감안하면 장기적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단기 조정에 빠진 K배터리 대신 중국 전기차와 AI 밸류체인 등 새로운 성장 테마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ETF 시장에서도 관련 상품 상장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탄산가스 빠진 따뜻한 사이다’처럼…더워진 바다 CO₂ 흡수량 줄었다

인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CO₂)의 4분의 1을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늦춰주는 해양이지만 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 CO₂를 흡수하는 양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 등 국제연구팀은 최근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한 논문에서 “해양 폭염(marine heatwave)로 기록적인 바닷물 온도가 상승했던 지난 2023년 해양의 CO₂ 흡수량이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23년에 전세계 해양 표층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북대서양 등 여러 해역에서 기록적인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특히 열대 태평양은 강력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수온이 많이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 관측망의 해양 CO₂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해수온도의 급격한 상승이 해양의 CO₂ 흡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2023년 전 세계 비(非)극지 해양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예상보다 약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로는 약 0.28 페타그램 탄소(PgC, 1PgC=10억 톤 탄소)가 줄었다. 이는 대기 중으로 추가로 약 10억톤의 이산화탄소(CO₂)가 방출된 효과와 맞먹는다. 한국이 2024년 배출한 CO₂ 양 6억9158만톤의 1.4배 수준이다. 세계 해양은 매년 인위적으로 배출되는 CO₂의 약 4분의 1을 흡수해 지구 기후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있다. 해양이 없었다면 대기 중 CO₂ 농도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았을 것이고, 지구 온난화는 이미 파리 기후협정에서 정한 1.5℃ 마지노선을 크게 초과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현재 인류는 매년 약 9~10 PgC의 탄소를 화석연료와 산업 활동으로 배출한다. 이 중 약 25%인 2.3~2.5 PgC를 바다가 흡수하면서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해왔다. 과학자들은 2023년 해양의 CO₂ 흡수량 감소 원인을 바다 표면 수온 상승에서 찾는다. 따뜻해진 바닷물은 CO₂를 잘 녹이지 못한다. 기체는 물이 따뜻할수록 덜 녹는다. 사이다를 데우면 탄산 가스가 빠져나가는 것과 같다. 2023년의 경우 북반구 아열대와 아한대 바다에서 CO₂ 방출(outgassing)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비해 평소 CO₂를 많이 배출하는 열대 동태평양의 경우 2023년에 오히려 CO₂ 흡수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 열대 동태평양 해역에서 해류가 역전돼 따뜻한 표층수가 남미 연안에 쌓이고, 깊은 바다의 차갑고 CO₂가 풍부한 해수가 표면으로 올라오지 못해 CO₂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엘니뇨는 해수 온도를 높이는 작용을 함에도 불구하고 CO₂ 흡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해양이 CO₂를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것이 단순하지만 않다고 말한다. 온도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온 상승으로 인한 CO₂ 용해도 감소만 고려한다면, 2023년 고온으로 인한 CO₂ 방출량은 10배 이상 증가했어야 하고, 그렇게 됐다면 전 세계 해양 탄소 흡수원이 거의 완전히 붕괴되었을 것이다. 실제로는 흡수원이 10%만 감소했다. 연구팀은 수층이 안정적인 상태, 즉 성층화 현상로 인해 CO₂가 풍부한 물이 심층에서 표층으로 상승하는 것이 막혔고, 한편으로는 식물플랑크톤이 DIC를 흡수해 심해로 지속적으로 운반하면서 표층의 CO₂를 줄인 덕분에 대기 중의 CO₂가 흡수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빛이 닿는 층의 광합성 생물이 CO₂를 흡수하고 성장한 후 죽어 심해로 가라앉는 과정을 '생물학적 펌프'라고 한다. 취리히 연방공과대 환경물리학 교수인 니콜라스 그루버는 “결과적으로 2023년의 극심한 기온에 대한 해양의 반응은 온도로 인한 가스 방출과 용존 CO₂의 흡수 사이의 끊임없는 줄다리기 결과로 이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아직은 해양이 여전히 많은 CO₂를 흡수하고는 있지만, 이 중요한 탄소 흡수원의 미래에 어떻게 발전할지는 불확실하다"면서 “장기적으로 지구 온난화나 더 극단적인 해수면 온도 상승이 이어질 경우, 바다의 탄소 흡수 기능이 지속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3년 기록적인 고온 이후 전 세계 해양은 거의 식지 않았고 지구는 계속해서 온난화되고 있다. 해양폭염은 점점 더 빈번해지고 강해지고 있다. 바다가 더 이상 안정적인 '지구의 완충 장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인류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더욱 절실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찬수 기자 kcs25@ekn.kr

주가 4배 상승에 전략적 수주까지…韓기업, 美 SMR 투자로 대박

한국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선제 투자한 미국 SMR(소형모듈원전) 기업들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원전 생태계 재편 속에 '투자 수익+사업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테네시밸리당국(TVA)의 뉴스케일(NuScale) SMR 6GW 배치 계획이 발표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SMR 투자 성과에 다시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GS에너지는 뉴스케일파워에 지분 투자한 이후 기업가치가 4배 이상 상승하며 각각 일부 지분을 매각해 원금 대비 3배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 모두 일부만 정리하고 나머지 지분은 유지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GS에너지 등 국내 투자사들은 뉴스케일에 2019년 4400만달러, 2021년 60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했다. 이를 통해 뉴스케일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미국 및 세계시장에서 SMR 주요 기자재를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뉴스케일의 주가는 2020년 12월 주당 10.1달러대에서 현재는 40.4달러대를 보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초기 투자 이후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 뉴스케일의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뉴스케일이 TVA로부터 SMR 72모듈을 수주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 공급 파트너로서 대형원전 24기 분량에 해당하는 수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 외에 고온가스로형 SMR을 개발 중인 엑스에너지(X-energy)에도 일부 지분 투자를 단행해, 다양한 SMR 기술 포트폴리오 확보에 나서고 있다. 향후 미국 외 글로벌 수요 확산을 염두에 둔 선제적 포지셔닝 전략으로 풀이된다. SK주식회사, HD한국조선해양, 한국수력원자력은 미국의 또 다른 SMR 개발사인 테라파워(TerraPower)에 투자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비상장 기업으로,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SMR 실증 단지 착공식을 시작해 4세대 나트륨 SMR을 건설하고 있다. SK주식회사는 2022년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아시아 지역 내 사업기회 발굴을 준비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도 2022년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해상 원자력 발전, 원자력 추진선박 분야의 미래 기술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HD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테라파워와 첫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3월에는 HD현대중공업이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HD현대는 올해 6월 진행된 테라파워의 청정기금 모금을 위한 투자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테라파워에 약 40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SMR 사업에서의 실질적 협업 기반을 마련했다. 이 투자는 SK그룹이 테라파워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 약 16%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수원은 이를 통해 원자력연구원과 공동 개발 중인 3세대 혁신형 SMR(i-SMR)에 이어 4세대 SMR 포트폴리오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MR은 기존 대형원전 대비 안전성·건설기간·유연성 측면에서 장점이 부각되며,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전력 수요 폭증과 탄소중립 대응의 대안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국방·우주 산업 등 '24시간 탄소 없는 전력'을 요구하는 산업군에서 SMR이 핵심 전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단순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제작·기자재·기술 협력 등으로 수익 구조를 확장하며 실질적인 수출형 SMR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기업들의 미국 SMR 투자는 단기 수익뿐 아니라,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수출형 산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향후 루마니아, 체코, 캐나다, 중동 등으로 SMR 수요가 확산될 경우, 한국형 공급망 모델이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트러스온 글로벌, 전대차 기반 모델로 국내 공유숙박 진출

글로벌 실물 운영 플랫폼 트러스온 글로벌(TRUSSEON GLOBAL)이 지역 거점 중심의 단계적 확장 전략을 통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트러스온 글로벌은 지난 7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공유숙박 산업에 공식 진입했다. 이 회사는 숙소를 플랫폼이 직접 임차하고, 예약·청소·고객 응대 등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전대차 기반 실물 운영 모델을 중심으로 한다. 이는 단순한 연결 기능에 그쳤던 기존 공유숙박 플랫폼과는 구조적 차별성을 갖는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실물 숙소 운영이 이뤄지고 있진 않지만, 트러스온은 지역별 숙박 수요와 법제도 환경에 맞춘 단계적 운영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8월부터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지사를 설립하고, 지역별 사업설명회를 통해 운영 모델과 현지 맞춤형 전략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러한 접근은 이미 홍콩, 방콕, 하노이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실현된 바 있다. 트러스온은 각 도시의 규제 환경, 숙박 수요 특성, 운영자 니즈에 따라 지역 맞춤형 운영 체계를 설계하며 글로벌 확장과 로컬 최적화를 동시에 실현해왔다. 이러한 분산형 거점 전략은 트러스온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도 트러스온은 각 지역 지사를 중심으로 법률 자문, 숙박업 등록 해석, 실무 교육, 시스템 운영 가이드 등 현장 밀착형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지역에서의 운영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서비스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전대차 모델은 플랫폼이 숙소를 직접 임차해 법적 책임까지 지는 구조인 만큼, 지역별 등록 조건과 행정 절차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대응이 필요하다. 트러스온은 그간의 해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별 인허가 관리, 세무 대응, 고객 니즈 반영 전략 등을 한국 지역 상황에 맞게 재설계하고 있다. 또한 트러스온은 운영자들에게 예약, 청소, 고객 응대, 리뷰 관리 등 실무 전반을 통합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함께 제공한다. 이를 통해 숙박 경험이 부족하거나 IT 인프라가 미비한 운영자도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 유지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트러스온은 이러한 국내 지역 거점 확산 전략을 기반으로, 향후 도시형 숙박 수요가 높은 유럽, 북미, 중동 등 글로벌 확장도 병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운영의 핵심을 '지역 최적화된 일관성'으로 정의하는 트러스온의 전략은, 앞으로 숙박 플랫폼 시장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지마, 모나용평과 맞손…안마의자 체험 객실 운영

코지마가 강원 평창 소재 모나용평(구 용평리조트)과 손잡고 프리미엄 안마의자 체험 객실을 선보였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제휴 객실은 모나용평의 프리미엄 콘도인 아폴리스 10개실에 마련됐다. 내년 9월 1일까지 객실 내 코지마의 대표 하이엔드급 안마의자 '뉴에라'가 비치돼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뉴에라는 브랜드 핵심 기술을 탑재한 최고급 사양의 모델이다.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두 개의 모듈이 강점인 '듀얼 엔진'과 침대에 누워 마사지를 받는 듯한 '모션 프레임' 등을 갖췄다. 자동 체형 측정 기능과 커스텀 에어 마사지 기능, 음성 인식 등 각종 편의 기능도 더했다. 코지마는 가을 여행시즌을 맞아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휴식 공간과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가족 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모나용평과의 협업을 추진했다. 코지마는 2023년에도 모나용평에 '카이저' 안마의자를 비치해 고객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경호 코지마 마케팅부 본부장은 “앞서 모나용평 제휴 당시 투숙객들의 호응이 특히 컸던 만큼, 올해는 협업 객실 확대에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도 많은 고객들이 보다 다양한 곳에서 코지마의 제품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여러 기회들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찬진, 저축은행과의 첫 회동…“소비자 보호는 영업기반이자 존재 이유”

“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해 얻는 신뢰는 금융회사의 가장 중요한 영업기반이자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11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인삿말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 저축은행 업권 상황에 대해 “업권의 적극적인 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올 상반기 연체율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흑자를 기록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예금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된 상황이니 만큼 저축은행 업권 모두가 충실한 건전성 관리를 통해 예금자의 재산과 신뢰를 지키는 것이야 말로 업권의 발전을 위해서도,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저축은행 업권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금융소비자 보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금융상품의 설계·판매,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등 모든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금융소비자보호'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상품 설계, 포트폴리오 기획 단계부터 판매와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금융소비자의 관점으로 득실을 꼼꼼하게 따져달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금융 취약계층이 보이스피싱, 불법계좌개설, 불법사금융 등 금융범죄에 더 쉽게 노출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에 따라 저축은행 거래금액이 커지면서 금융사고 발생 시 고객 피해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달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에 편중한 고위험 여신 운용은 지양하고 서민·중저신용자·소상공인 자금 공급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건전성 악화의 원인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도 금융소비자 고려보다 단기수익성에만 치중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에 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서 본연의 자금공급 역할을 확대하는 등 내실있고 지속가능한 성장전략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고위험 여신 운용보다 비대면기반 확대, 지역 내 협업 등을 통해 영업기반을 강화하는 전략을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하반기에도 건전성 관리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축은행별로 수립한 부실정리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최대한 확보해 주시기 바란다"고 부연했다. 저축은행업계는 포용적 금융 확대에 화답하면서도, 금융당국에 본연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환경 조성을 요청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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