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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날씨] 최고기온 33도 전국 무더위

오는 16일은 전국에 무더위가 찾아오겠다. 15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16일 전국 최저기온은 14∼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로 예보됐다. 서울이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덥겠다. 전국에 구름이 많다가 오전부터는 차차 맑아진다. 자외선지수는 오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매우높음' 수준으로 나타나겠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기자의 눈] 중복상장은 무조건 나쁜가

중복상장은 어느새 한국 자본시장에서 금기어가 됐다. 계기는 분명하다. LG화학의 물적분할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다. 당시 LG화학 주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던 배터리 사업이 분리 상장됐고, 주가는 한때 100만원을 웃돌던 수준에서 반년 만에 반토막났다. 투자자들은 '우리가 키운 사업의 과실을 다른 투자자들이 가져갔다'고 느꼈다. 이후 중복상장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사실상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제도'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이재명 대통령이 “송아지 밴 암소를 또 시장에 내놓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중복상장 원칙 금지' 방침을 밝힌 것도 이런 여론을 반영한 결과다. 최근 만난 기업 관계자들은 자회사 상장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했다. “괜히 정부에 낙인찍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상장을 검토하던 기업은 계획을 미루고 있다. 증시는 활황인데 IPO 시장은 좀처럼 온기를 찾지 못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모든 중복상장은 막아야 하는가. 벤처투자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한국에서 IPO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투자금 회수 수단이다. 그런데 상장 문은 좁아지고 국내 M&A 시장은 충분히 크지 않다. 회수시장이 막히면 결국 스타트업과 신산업으로 흘러갈 자금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중복상장 규제가 투자자 보호라는 명분 아래 성장 자본의 흐름까지 위축시키고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결국 논쟁의 핵심은 중복상장 자체가 아니다. 분할 과정에서 만들어진 가치를 누가 가져가느냐다. LG에너지솔루션 사례에서 투자자들이 분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배터리 사업이 적자를 내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했던 시절 위험을 부담한 것은 LG화학 주주들이었다. 그런데 사업이 성장해 상장 단계에 이르자 그 과실이 신규 투자자들에게 배분된다고 느낀 것이다. 중복상장 논란은 상장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 배분의 문제에 가깝다. 그렇다면 예외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 결국 기준은 주주가치 훼손 여부가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여기서부터 또 다른 논쟁이 시작된다. 무엇이 주주가치인지, 주주 동의는 어느 수준이어야 하는지, 어떤 보호장치가 충분한지에 대한 답은 아직 없다. 중복상장 논쟁에는 정답이 없다. 투자자 보호와 성장 자금 공급이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몇몇 실패 사례를 이유로 중복상장 자체를 사실상 금지하는 방향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 필요한 것은 허용과 금지의 이분법이 아니라, 기존 주주가 정당한 몫을 보장받으면서도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교한 기준이다. 그 답은 결국 시장의 경험과 사회적 논의를 통해 만들어질 것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호르무즈 열고 제재 푼다”…美·이란 MOU 초안 보니 [이슈+]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에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합의문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이날 전쟁 종식을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합의문 전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정식 서명은 오는 19일 스위스에 이뤄질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초안은 최소 3건으로, 모두 14개 조항으로 구성돼 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대이란 제재 완화,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후속 협상 개시 등 큰 틀의 내용은 대체로 유사하다. 다만 경제 제재 완화와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 해제 시점 및 규모를 두고는 상당한 견해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과도한 양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미국 내 대이란 강경파들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동결된 이란 자산 250억달러를 해제하는 내용이 초안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확보한 문건에는 해당 조항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할지 여부 역시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초안들에는 관련 내용이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MOU가 중동 지역의 평화로 이어질 장기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일시적인 휴전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외교정책연구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임시 합의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면서도 “그 이상으로 포괄적인 최종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무부 대변인을 지낸 매슈 밀러는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가 결국 해결될 것이라는 어떠한 보장도 없다"며 “하지만 이란은 세계 경제를 사실상 인질로 잡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고, 그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일정한 양보를 얻어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다음은 최근 공개된 MOU 초안에 포함된 14개 조항의 요약이다. ▲이란과 미국, 그리고 양측 동맹국들은 MOU 서명과 동시에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전쟁 중단을 선언한다. 양측은 상호 간 전쟁 개시와 무력 사용 또는 위협을 하지 않기로 약속하며, 최종 합의에서 이를 공식 확인한다. ▲이란과 미국은 상호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며 상대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 ▲양국은 60일 이내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며, 필요 시 상호 합의를 통해 협상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미국은 MOU 서명 직후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를 시작하고 30일 이내 해상 운송을 정상화한다. 또한 최종 합의 체결 후 30일 이내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한다. ▲이란은 즉시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 상선 운항을 재개하며, 기술적 장애물과 기뢰 제거 작업을 고려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을 30일 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 ▲미국과 역내 파트너들은 최소 3000억달러 규모의 이란 재건·경제개발 프로그램을 조성한다.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최종 합의에 포함된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의, 미국의 1차·2차 제재 등 모든 대이란 제재를 상호 합의된 일정에 따라 종료한다.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 양국은 우라늄 농축 활동, 농충 우라늄 비축량 등을 포함한 핵 프로그램 전반을 논의하며, 논의 결과는 최종 합의에 반영된다. ▲양국은 최종 합의 전까지 현 상태를 유지한다. 이란은 현재 핵 프로그램 수준을 유지하고, 미국은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지 않으며 역내 군사력을 증강하지 않는다. ▲미국은 MOU 체결 직후 이란산 원유·석유화학 제품 및 파생상품 수출과 관련된 금융·보험·운송 서비스에 대한 미 재무부 허가를 발급한다. ▲미국은 협상 진전에 맞춰 이란의 동결 자산과 제한된 자금을 단계적으로 해제한다. 해당 자금은 이란 중앙은행이 지정하는 최종 수혜자에게 자유롭게 지급될 수 있으며, 미국은 이를 위한 필요한 허가를 제공한다. ▲양국은 최종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공동 감독 체계를 구축한다. ▲MOU 체결과 조항 4·5·10·11호의 이행이 시작되는 것이 확인되면 양국은 나머지 쟁점에 대한 최종 협상에 착수한다. ▲최종 합의는 법적 구속력을 갖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확정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롯데온, 2년 만에 희망퇴직…대기업 이커머스 칼바람 다시 부나

출범 이래 매년 적자 행진을 지속해온 롯데온이 2년 만에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 고삐를 다시 죈다. 매년 점진적인 수익성 회복세를 보임에도 조직 재정비에 나선 가운데,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타 대기업 이커머스 계열사까지 희망퇴직 기조가 번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이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알렸다. 신청 기한은 6월 말까지로, 대상은 근속 3년 이상 직원이다. 내부 심의를 거쳐 희망퇴직 승인을 받으면 퇴직 시 최대 12개월 치 급여를 일시금으로 지급받는 방식이다. 대학생 자녀 1인당 1000만원의 학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희망퇴직 시행 이유에 대해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 환경 속에 인력 재편을 통해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온은 2020년 그룹 유통사업군의 통합 온라인몰로 출범한 이래 단 한 번도 연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출범 첫 해 9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2021년 1558억원 △2022년 1559억원 △2023년 856억원 △2024년 685억원 △2025년 294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4년 6월·12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한 데 더해, 패션·뷰티 등 핵심 카테고리를 앞세워 수익성 개선 작업을 이어가면서 그나마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롯데온이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면서 같은 처지의 대기업 이커머스 계열사까지 희망퇴직 기조가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11번가와 SSG닷컴, G마켓 등 다른 대기업 이커머스 계열사들도 롯데온과 마찬가지로 2024년에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이 가운데 11번가와 롯데온은 매년 적자 폭을 줄이고 있는 반면,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는 해마다 적자 폭이 커져 재무구조 개선이 급선무라는 업계 분석이다. 2019년 이마트에서 물적분할돼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SSG닷컴은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연간 흑자를 달성한 적이 없다. SSG닷컴은 2019년 818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20년 469억원, 2021년 1079억원, 2022년 1111억원, 2023년 1030억원의 적자를 이어갔다. 2024년 727억원 영업손실로 반등의 가능성을 엿봤지만, 지난해 117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폭이 전년 대비 450억원 커졌다. 신세계그룹의 또 다른 이커머스 기둥인 G마켓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신세계에 인수된 첫 해인 2021년 43억원의 흑자를 거뒀지만, 이듬해 -65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3년에는 -320억원으로 적자 폭을 절반 수준까지 축소했으나 2024년 6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손실이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12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손실 규모가 다시 2배 가량 증가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희망퇴직 계획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관련 내용을 검토한 적이 없고, 말 나온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G마켓 측도 “얘기 나온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자동차와 골프의 만남…메르세데스-벤츠 ‘럭셔리 가치’ 빛났다 [현장]

14일 오전 찾은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CC. '제40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이라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이번 행사의 타이틀 스폰서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다. 덕분에 현장에서는 '골프 이벤트'와 '자동차 전시회' 분위기가 함께 풍겼다. 갤러리들은 자동차와 골프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축제 현장을 저마다 방식으로 즐기느라 바빴다. 행사장 초입에는 다양한 푸드트럭과 이벤트 부스가 들어섰다. 중간에는 캠핑 테이블과 의자들이 곳곳에 놓였다. 캠핑을 온 듯한 느낌으로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벤츠는 캠핑 의자를 브랜드 공식 굿즈로 준비해 품격을 더했다. 대회장 곳곳에서는 벤츠 차량들을 만나볼 수 있게 했다. 특히 마지막 홀 그린 주변에 '뉴 S-클래스'를 전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안내 요원들은 차량 내부를 둘러봐도 된다고 안내하며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펼쳤다. 마이바흐 차량을 둘러보고 “이 차를 사고 싶다"고 말하는 어린이도 있었다. 클럽하우스로 가는 길목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컬렉션 샵은 매시간 인산인해를 이뤘다. 갤러리들은 각종 골프용품을 둘러보다 흔쾌히 지갑을 열었다. 벤츠 로고가 새겨진 골프우산과 간이 의자 등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컬렉션 샵 한쪽에서는 차량 시승 신청도 받고 있었다. 골프장에서 벤츠 자동차를 접하고 호기심이 생긴 이들이 자연스럽게 운전까지 해볼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오전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예약자가 15명을 넘긴 상태였다. 많은 갤러리들이 곳곳에 마련된 벤츠 로고를 '포토존'으로 활용했다. 골프장 안에 있는 공식 후원사 로고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전시된 차량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이들이 여럿 있었다. 한 50대 남성은 “다음번 차를 바꿀 때는 꼭 벤츠를 사겠다"고 말하며 가족들과 셀카를 찍었다. 벤츠의 '럭셔리 가치'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대회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열렸다. 벤츠 코리아가 국내에서 내셔널 타이틀 대회를 공식 후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대한골프협회와 협력해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집중했다. 총상금을 15억원 규모로 인상했고, 여자 골프 5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AIG 위민스 오픈과 일본 내셔널 타이틀 무대인 일본여자오픈골프챔피언십 출전권을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4개의 파3홀에는 홀인원 경품으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CLE' 등 브랜드 대표 차량들을 내걸었다. 우승자 캐디에게 '메르세데스-벤츠 GLB' 1년 리스를 제공하는 혜택도 더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김민솔 선수가 차지했다. 4억원의 상금과 GLE 450 차량을 받았다. AIG 위민스 오픈 및 일본여자오픈골프챔피언십 출전권도 획득했다. 벤츠가 대회의 체급을 키운 덕분에 이번 무대는 흥행 면에서도 대성공을 거뒀다.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대거 참가했고, 나흘간 갤러리가 1만8000여명 다녀갔다. 업계는 벤츠 코리아가 이번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골프 마케팅'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할 것으로 본다. 벤츠 코리아는 그간 선수 개인을 후원하거나 아마추어 고객 대회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자동차와 골프의 만남'을 추진해왔다. 홀인원 파트너 등으로 필드에 차량을 협찬한 이력도 있다. 제40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를 통해 마케팅 '체급'을 올린 만큼 향후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는 “앞으로도 한국여자오픈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자 골프 대회로서 더 큰 경쟁력과 국제적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화학주, 또 ‘종전 랠리’…이번엔 4월과 다를까 [이슈+]

화학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소식에 업황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다. 다만 시장은 이미 비슷한 장면을 경험한 바 있다. 불과 두 달 전인 4월에도 휴전 기대감에 화학주가 급등했지만 상승세는 한 달도 이어지지 못했다. 종전이라는 호재보다 공급과잉과 업황 정상화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면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화학지수는 지난 8일 종가 4467.74에서 이날 장중 5003.41까지 올라 12% 상승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OCI홀딩스(-3.50%)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했다. LG화학(3.99%), HD현대(9.43%), SK이노베이션(7.07%), S-Oil(2.15%), SKC(1.85%), 한화솔루션(11.75%), KCC(13.49%), 솔브레인(0.79%), 롯데케미칼(5.36%) 등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화학지수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고 언급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날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하면서 장중 4% 넘게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적으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올해 화학 업종 주가 변동성은 중동발 에너지 쇼크에서 시작됐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확산되면서 업황 불확실성이 커졌고 화학주는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이후 4월 휴전 기대감이 부각되며 반등했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당시 화학지수는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상승분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시장의 관심이 다시 공급과잉과 업황 정상화 여부로 옮겨가면서다. 증권가는 이번 종전 합의가 4월과는 다른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개방은 매수의 근거'라며 정유·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중동 원유 의존도가 낮아지고 원유 조달선 다변화가 진행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주요 제품군의 증설이 둔화되는 사이클에 진입하고 전후 복구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정유·석유화학 업황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올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2~3년에 걸친 업황 업사이클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는 전쟁 이전 레벨까지 무차별하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쟁 이전 수준까지 주가가 회복된 이후에는 펀더멘털에 기반한 주가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종전 기대감만으로 업황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전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단기 수급 개선과 구조적 공급과잉 문제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시 원료 조달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리스토킹(재고 축적) 수요가 유입되면서 화학제품 수급은 일시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의 신증설 물량과 국내 구조개편 지연 문제는 여전히 업황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공급망 회복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스토킹 수요에 따른 단기 수급 개선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의 신증설 물량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 일정도 변수다. 공급 차질 대응 과정에서 주요 사업재편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미 진행 중인 중국발 증설 물량도 중장기적인 공급 부담으로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공급망 정상화에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밀레시스텍, 안면 인식 도어락 M01R 출시

디지털 도어락 전문기업 밀레시스텍이 안면 인식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도어락 'M01R'을 선보인다고 15일 전했다. M01R은 비밀번호 입력이나 지문 등록 없이 얼굴 인식만으로 출입이 가능한 제품으로, 보다 간편한 출입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 측은 어린이부터 고령층까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생활 패턴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녀가 혼자 귀가하는 가정에서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해 출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줄이고, 양손에 짐을 들었거나 아이를 안고 있는 경우에도 편리하게 문을 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야간 사용 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해 늦은 시간 귀가에도 부담이 적도록 했다. 제품 디자인은 미니멀한 감성을 강조했다. 외부에는 블랙 컬러 패널을 적용하고 실내부에는 화이트 색상을 사용해 다양한 주거 공간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했다. 불필요한 요소를 줄인 심플한 디자인을 통해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밀레시스텍 관계자는 “M01R은 단순히 출입 보안을 위한 제품을 넘어 가족의 일상 속 편의성을 높이는 생활형 도어락"이라며 “기술이 전면에 드러나기보다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사용자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DK헬스케어·메디인테크, 전동식 AI 내시경 솔루션 국내 첫 공개

DK헬스케어와 메디인테크가 차세대 내시경 시장 공략을 위해 협력에 나선다. 양사는 전동식 AI 내시경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된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IDEN 2026)에서 전동식 AI 내시경 시스템 'INTION S(인티온 S)'와 'INTION S AI'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고 15일 전했다. 이번에 선보인 INTION S는 55년간 유지돼 온 연성 내시경의 기계식 조작 방식을 전동화한 세계 최초의 전동식 내시경 시스템이다. 전동 구동 기술을 적용해 조작부 무게를 기존 610g에서 350g으로 줄였으며, 조향 휠을 움직일 때 필요한 힘도 최대 85% 감소시켰다. 회사 측은 임상시험을 통해 시술자의 피로도와 업무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반복적인 내시경 검사가 많은 의료 환경에서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INTION S는 FHD급 고해상도 영상을 지원하며, 송기·송수·흡인 기능을 전동화해 시술 중 장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기존 내시경 사용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타사 장비와 유사한 버튼 배열을 적용했으며, 기능 버튼 사용자 설정 기능도 제공한다. 서울대학교병원을 포함한 5개 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임상시험에서는 기존 내시경 대비 임상적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ature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현장 적응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위내시경 기준 하루 3~5건 정도의 시술 경험만으로 약 이틀 내 사용법 습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함께 공개된 'INTION S AI'는 AI 기반 진단 보조 플랫폼으로, 이상 부위 탐지와 병변 탐지·분류 기능을 제공한다. 병변 탐지·분류 기능은 후향적 임상시험을 통해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위암 진단에서 악성 병변은 민감도 96.33%, 특이도 99.39%를 기록했다. 양성 병변 역시 민감도 97.67%, 특이도 97.49%를 나타내며 진단 보조 도구로서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EndoPilot™, EndoTrack™, EndoResect™ 등 AI 기반 술기 보조 솔루션 3종도 인허가를 마쳤으며, IDEN 2026 드라이랩 부스에서 라이브 시연이 진행됐다. 해당 솔루션은 버튼 또는 풋스위치를 누르는 동안에만 AI가 내시경 조향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사용자가 버튼에서 손을 떼면 즉시 기능이 해제돼 의료진이 시술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삽입과 회수 등 핵심 시술 동작에 집중할 수 있으며, 조향 부담은 AI가 보조하게 된다. 회사 측은 시술 피로도 감소와 함께 초보 의료진의 술기 습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공식 출시 이후에도 주요 학회와 전시회에서 동일한 브랜드 전략과 마케팅 메시지를 유지하며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오유경 기자 oyk1213@ekn.kr

서울도시가스그룹 계열사들, IT·데이터 기반 에너지 서비스 혁신 가속화

서울도시가스그룹 계열사들이 IT 기술과 데이터 고도화를 바탕으로 에너지 및 인프라 서비스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알엠이 고정밀 위치정보 기술을 활용한 범용 측량 솔루션 사업에 나선 데 이어, 에너지 플랫폼 가스앱 개발사인 에스씨지랩은 마이데이터 기반의 통합 에너지 코칭 서비스 구축에 착수했다. ◇지알엠·씨너렉스, GNSS RTK 기반 범용 측량 솔루션 공동 추진 지알엠㈜와 ㈜씨너렉스는 고정밀 위치정보 기술을 활용한 범용 측량 솔루션 사업 추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양사는 지난 5월 'GNSS RTK 기반 범용 측량 솔루션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고정밀 측위 기술과 플랫폼 솔루션을 결합한 통합 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씨너렉스가 보유한 GNSS RTK 기반의 센티미터(cm)급 고정밀 측량 장비와 지알엠의 솔루션 개발 역량 및 현장 운영 경험을 결합하여,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측량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사는 씨너렉스의 휴대형 고정밀 측위 장비와 지알엠이 개발하는 범용 측량 애플리케이션(App)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별도의 GIS 구축 없이도 고정밀 위치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그동안 높은 구축 비용과 기술적 제약으로 고정밀 측량 시스템 도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 도시가스사를 비롯해 상수도, 지역난방, 시설물 관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확대 적용이 기대된다. 이문상 지알엠㈜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은 씨너렉스의 우수한 RTK 기술과 지알엠의 플랫폼 개발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 있는 범용 측량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양사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향후 양사는 공동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솔루션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하고 공동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에스씨지랩, 가스앱 고도화… '전기·가스 통합 에너지 코칭' 구축 같은 그룹 계열사인 에너지 통합 플랫폼 '가스앱'의 개발사 에스씨지랩㈜(대표 박동녘)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2026년 마이데이터 서비스 지원사업'을 통해 '전기·가스 통합 에너지 코칭 서비스'를 구축하며 데이터 중심의 개인화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KISA가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마이데이터 제도의 확산과 국민 체감형 서비스 발굴이 목적이다. 에스씨지랩은 기존 가스앱 서비스를 고도화해 전기와 가스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고, 사용자가 자신의 에너지 데이터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의 동의를 바탕으로 실시간 사용량, 예상 요금, 누진구간 진입 여부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개인별 사용 패턴을 분석해 에너지 절감 가능 금액과 맞춤형 절약 가이드를 제공하는 '에너지 코칭' 기능이 핵심이다. 아울러 표준 API 기반의 안전한 전송 체계를 적용해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활용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할 방침이다. 전기·가스 데이터를 통합 활용함으로써 가계 에너지 비용 절감은 물론, 이상 사용량 감지와 안전 알림 기능, 에너지 절약 실천을 통한 탄소중립 기여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도 기대된다. 향후 에너지 캐시백, 탄소중립포인트 등 정부 정책과 연계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에스씨지랩 송준상 이사는 “마이데이터는 단순 조회 목적을 넘어, 에너지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시기에 국민이 스스로 데이터를 활용해 적극적인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도록 돕는 제도"라며 “가스앱을 마이데이터 기반의 생활 안전, 탄소중립 실천까지 연결하는 국민 체감형 서비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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