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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 여론조사] 국민 70% “삼성전자 노조 파업, 무리하고 부적절”

국민 10명 중 7명은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총파업 예고를 부적절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다음 달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 경쟁력 약화와 대규모 실적 손실을 우려하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사측이 가처분 신청으로 맞대응했으나, 노조는 29일 “타협은 없다"며 파업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7~28일 실시한 '삼성전자 파업 관련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69.3%는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반면 “정당한 권리 행사 및 보상 요구로 적절하다"는 응답은 18.5%에 그쳤다. 부정 인식이 긍정 인식보다 3.7배 높았다. 지역별로는 모든 권역에서 부정 평가가 60%를 웃돌았다.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80.7%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도 전 세대에서 부정 여론이 우세했다. 60대가 81%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 71.7%, 70세 이상 70.5%, 40대 65% 순이었다. 청년층에서도 18~29세 62.6%, 30대 62.4%로 부정 응답이 60%를 넘겼다. 실제 총파업으로 반도체 생산라인 셧다운이 발생할 경우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따른 한국 반도체 산업 신뢰도 하락'이 33.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부품·장비 협력사의 연쇄 경영난 및 국내 경제 위축'(25.9%), 'TSMC 등 경쟁사와의 격차 심화 및 시장 주도권 상실'(18%), '주가 하락 및 소액주주 피해'(14.1%) 등이 뒤를 이었다. 노사 갈등 해결 방안으로는 '노조의 강경 투쟁 자제 및 대화 중심 협상 전환'이 44%로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이어 '객관적 데이터 기반의 투명하고 합리적인 임금·성과 보상 체계 구축'(28.2%), '정부 및 공신력 있는 제3의 중재 기구 개입'(11.3%), '경영진의 추가 성과급 인상안 제시'(11.3%) 순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인식 차이도 나타났다. 50대 이상에서는 '대화 중심 협상 전환' 응답이 50.3%로 가장 높았던 반면, 40대 이하에서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임금·성과 보상 체계 구축' 응답이 '대화 중심 협상 전환'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국민 대다수가 파업이라는 극단적 선택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40대 이하에서는 일방적 양보보다 제도 개선을 통한 근본적 해결을 보다 중시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삼성전자 노조는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선 폐지와 함께 올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요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점이 내부 반발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노조 요구안이 반영될 경우,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305조를 기준으로 성과급 규모는 최대 4조5000억원에 달한다. 1인당 6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반도체 생산 차질 규모가 최대 3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루 손실 추정액만 1조원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공정은 한 번 멈추면 재가동까지 2~3주가량 소요되는 만큼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차질까지 고려하면 총파업에 따른 영업이익 훼손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총파업을 주도하는 곳은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다. 노조 측에 따르면, 조합원 수는 지난해 9월 이전 6000명에서 올해 4월 7만5000여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전체 삼성전자 임직원의 과반인 6만4000여명을 웃도는 규모다. 최근에는 고용노동부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도 확보했다. 노조 측은 전체 조직률이 58%, DS부문 조직률은 80%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3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4만여명이 참여했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12만8000명 기준으로 보면 3명 중 1명꼴로 집회에 참여한 셈이다. 노조 측은 집회 여파로 당일 야간 시간대 메모리 팹 생산량이 18.4%, 파운드리 생산량은 58.1%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총파업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송이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부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회사 측이 가처분 신청을 해놓은 상태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총파업 진행에는 차질이 없다. 요구안도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국민적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회사는 계속 대화를 하자고 하지만 일회성 보상 방식만 반복하고 있다"며 “노조는 단순 보상이 아니라 성과급 체계를 제도화하자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정성 있는 제도 개선 없이 임시 보상만으로는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측은 노조 요구가 파업 대상이 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경영 환경과 실적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사업부 기준 1인당 5억4000만원 규모의 특별 보상안과 영업이익 10% 재원 활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를 관철하겠다며 이를 거부했다. 현재 노사 협상은 한 달가량 멈춰선 상태다. 양측 갈등은 법적 공방으로도 번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수원지법에 노조를 상대로 생산시설 점거와 안전보호시설 운영 방해 등 위법 쟁의행위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정에서는 노조의 헌법상 단체행동권과 사측의 시설관리권 및 경영권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27일 “삼성전자의 결실에는 수많은 인프라와 협력기업, 400만명이 넘는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이 연결돼 있다"며 “현재 발생한 이익을 회사 내부 구성원들끼리만 나눠도 되는 문제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커버드콜 투자, 미래에셋이 표준”… 순자산 합산 10조원 돌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커버드콜 전략 상품군 순자산이 10조 원을 넘어섰다. 공모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아우르는 운용 규모 측면에서 국내 운용업계 최대 수준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커버드콜 시리즈 합산 순자산은 총 10조 4484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공모펀드가 3조 4416억원(KG제로인 기준), TIGER ETF 시리즈가 7조 68억원(한국거래소 기준)을 각각 기록했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챙기는 전략이다. 주가 상승기에는 수익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되나, 횡보장이나 완만한 하락장에서는 옵션 매도 수익을 통해 손실을 방어하고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순 시세 차익보다는 안정적인 '인컴(Income)'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이 자금 유입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미래운용은 2012년 관련 상품을 처음 선보인 이후 14년 동안 운용 역량을 쌓아왔다. 주요 상품인 '미래에셋배당커버드콜액티브' 공모펀드는 설정 이후 357% 이상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며 연평균 12% 수준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ETF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상장한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 ETF'는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으며, 최근에는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 ETF'와 같이 성장 테마와 인컴 전략을 결합한 상품으로 라인업이 확장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연금 계좌를 통한 장기 투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커버드콜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공모펀드가 안정성을 제공하고, ETF가 거래 편의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들을 흡수하며 시장 파이를 키우는 구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커버드콜 전략은 변동성 장세에서 현금흐름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이라며 “공모펀드와 ETF를 아우르는 풀라인업을 통해 투자자에게 다변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공공 전기차 충전요금 개편…완속 내리고 급속 올려

정부가 전기차 공공 충전소 요금을 완속 부문에서는 일부 인하하고, 급속 부문에서는 인상하기로 했다. 공공 충전소 요금은 전기차 충전요금의 기준점이 되는 만큼 민간 요금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기차 공공 충전시설 충전요금 개편안을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충전요금은 완속 부문에서 기존 100킬로와트(kW) 미만 구간의 킬로와트시(kWh)당 324.4원에서 △30kW 미만 294.3원 △30kW 이상 50kW 미만 306.0원 △50kW 이상 100kW 미만 324.4원으로 세분화됐다. 50kW 미만 구간은 요금이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 반면 급속 부문에서는 기존 100kW 이상 347.2원에서 △100kW 이상 200kW 미만은 동일하게 347.2원 △200kW 이상은 391.9원으로 적용된다. 200kW 이상 구간은 요금이 인상됐다. 기후부는 현재 공공 충전요금 체계가 충전기 유형(완속·중속·급속)별 실제 비용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요금을 세분화했다고 설명했다. 요금은 통신비, 유지보수비 등 충전시설 운영 비용을 반영해 산정됐다. 개편된 요금체계는 기후부가 설치·운영하는 공공 충전기를 이용하거나, 기후부와 협약을 체결한 충전기에서 기후부 회원카드로 결제하는 경우(로밍)에 적용된다. 민간이 보유한 충전기에 일괄 적용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공공 충전서비스로 몰릴 가능성이 있어 민간 사업자 역시 공공요금 수준에 맞추려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요금 개편안 외에도 대기환경보전법 하위법령 개정안이 오는 6월 9일까지 입법예고된다. 주요 내용으로는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시설의 경우 주유소처럼 외부에 요금 표지판을 설치하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한 충전시설 고장 방지를 위해 전기차 및 수소차 충전시설 운영자의 예방정비와 정기점검 의무를 강화했다. 충전시설 운영자는 충전요금, 충전시설의 상세 위치, 실시간 이용 가능 여부 등을 한국환경공단의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공개해야 한다. 충전시설 운영자의 정보 등록 및 관리 기준 준수 여부를 전문적으로 점검·관리하는 전담기구의 요건과 지정 절차도 신설된다. 기후부는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시간대에 전기차 충전요금을 낮추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불필요한 철거를 막기 위해 충전소의 내구연한(8년) 이후 교체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과, 아파트에 직접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UAE 이탈에 흔들리는 OPEC…‘유가 전쟁’ 신호탄, 트럼프만 웃는다 [이슈+]

중동의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OPEC과 주요 산유국 협의체)에서 내달 1일부터 탈퇴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이 큰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해온 글로벌 석유 카르텔 체제에 균열이 생기면서, 공급 조절을 통해 가격을 좌우해온 OPEC의 영향력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UAE가 산유량 쿼터제(할당량)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격 전쟁' 재점화 우려도 제기된다. 이 같은 변화는 그동안 OPEC을 비판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UAE는 28일(현지시간) 국영 WAM 통신을 통해 5월 1일자로 탈퇴를 전격 발표했다. UAE의 탈퇴 준비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으며, 결정적인 계기는 이번 이란 전쟁이었다고 수하일 알 마즈루에이 UAE 에너지 장관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은 모든 전략을 장기간에 걸쳐 매우 신중하게 검토한 끝에 내린 것"이라며 “현재 원유 시장이 공급 부족 상태인 만큼, 이번 결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해 적절한 시점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OPEC의 집단 의사결정에 얽매이지 않고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UAE는 책임 있는 산유국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탈퇴 이후 증산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 이어 OPEC 내 세 번째 규모의 산유국으로, 전체 공급의 약 12%를 차지해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UAE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2월 기준 하루 약 360만 배럴 수준이다. 다만 최근에는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생산량이 약 40%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종료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될 경우 UAE는 보유한 여유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가능한 한 많은 원유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 UAE, 사우디와 갈등 누적…탈퇴 '예견된 수순' UAE의 탈퇴는 사실상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UAE는 1967년 아부다비 토후국 시절 OPEC에 가입했으며, 1971년 연방 출범 이후에도 회원국 지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산유 정책을 둘러싸고 UAE와 사우디 간 갈등이 심화돼 왔다. 사우디는 유가 방어를 위해 감산 중심 전략을 유지해온 반면, UAE는 미래 산업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생산 확대를 선호해왔다. UAE는 2027년까지 생산능력을 하루 500만 배럴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해왔지만, OPEC 쿼터제에 따라 실제 생산량은 하루 300만~350만 배럴 수준으로 제한됐다. UAE는 할당량을 초과 생산한 사례도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사우디로부터 공개적인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불만이 누적되면서 수년 전부터 탈퇴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양국은 예멘 내전 등 지역 분쟁에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왔고, 경제적으로도 중동 '금융 허브' 지위를 둘러싸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이란 전쟁을 계기로 OPEC 내부 균열이 더욱 심화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UAE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유엔의 무력 사용 승인을 추진했지만, 주변국들의 지지를 충분히 얻지 못한 데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 “OPEC 핵심 축 이탈"…도미노 이탈 가능성 전문가들은 이번 UAE 탈퇴로 OPEC의 시장 통제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60년 출범한 OPEC은 회원국 산유량을 조절해 국제유가를 관리해왔지만, 핵심 산유국인 UAE의 이탈로 이러한 조정 기능이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지정학 분석 책임자는 “UAE는 사우디에 이어 OPEC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산유국 중 하나였다"며 “이번 이탈은 OPEC의 시장 관리 능력을 지탱해온 핵심 축이 약화되는 것을 의미하며, 결과적으로 OPEC은 구조적으로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UAE는 탈퇴 후 생산을 늘릴 유인과 능력을 동시에 갖추게 된다"며 “사우디가 시장의 핵심 안정자 역할을 지속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골드윈 전 미 에너지부 당국자 역시 “사우디는 여전히 자체적인 여유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조절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UAE가 빠지면서 그 힘은 이전보다 약해질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UAE 탈퇴를 계기로 다른 회원국들의 연쇄 이탈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OPEC은 최근 수년간 앙골라(2023년), 에콰도르(2020년), 카타르(2018년), 인도네시아(2016년) 등의 탈퇴를 겪은 바 있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클레이튼 시글 선임연구원은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다른 회원국들이 연쇄적으로 이탈하는 도미노 효과"라며 “UAE의 전례를 따를지 여부가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오피니언을 통해 “OPEC이 설립 이후 가장 큰 존립 위기에 직면했다"며 베네수엘라와 카자흐스탄 등이 잠재적 이탈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국제유가 단기 영향 제한적…중장기엔 하방 압력 UAE의 탈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의 영향으로 단기적인 유가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유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창립자는 “이번 사안은 향후 시장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공급 과잉 국면에서 산유국 간 결속력이 약화될 경우 유가 하락을 막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글 연구원 역시 “향후 3~5년간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이란 전쟁이 종료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될 경우, 2020년 사우디와 러시아 간 벌어졌던 유가 전쟁과 유사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다음 충돌은 사우디와 UAE 간 경쟁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쟁이 종료되고 원유 수송이 정상화될 경우 UAE가 보유한 여유 생산능력을 활용해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시장 점유율 경쟁이 격화되면서 유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다른 OPEC 회원국들까지 독자 노선을 택할 경우 글로벌 원유 시장은 카르텔 중심 구조에서 경쟁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UAE의 OPEC 탈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희소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OPEC이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억제해 유가를 끌어올리며 “전 세계를 갈취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탈퇴 발표 시점도 주목된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UAE는 전쟁 장기화로 경제 충격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과 통화스와프 체결을 논의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확인했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비상시 상대국 통화를 교환해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는 장치로,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협정은 금융시장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UAE는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에너지 인프라 일부가 타격을 입은 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출이 제한되면서 핵심 외화 수입원이 위축된 상황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솔리드, 현장 작업 효율 높인 ‘4D 그린 레이저레벨기 수평계 S-LD04’ 출시

공구 브랜드 솔리드가 인테리어 및 시공 현장에서 활용도를 높인 '4D 그린 레이저레벨기 수평계 S-LD04'를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S-LD04'는 4D 16라인 레이저를 통해 수평·수직 기준선을 동시에 구현하는 장비로, 벽체 시공과 타일 작업, 천장 마감 등 다양한 공정에서 빠르고 정확한 작업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515nm 그린 레이저를 적용해 밝은 실내외 환경에서도 선명한 라인 시인성을 확보했으며, 고휘도 출력으로 장거리 작업에서도 안정적인 가시성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3도 자동 보정 기능을 통해 설치 후 즉시 수평을 맞출 수 있으며, 사선 모드를 활용하면 경사 작업이나 특수 시공에도 대응할 수 있다. 360도 회전 다이얼 구조를 적용해 작업 중 각도 조절 편의성도 높였다. 현장 환경을 고려한 내구성도 강화됐다. IP54 등급의 방진·방수 설계를 적용해 분진이나 습기가 많은 작업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본체와 배터리, 브라켓 등 필수 구성품이 포함된 풀세트로 제공돼 별도 장비 준비 없이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점도 실사용 측면에서 장점으로 꼽힌다. 솔리드코리아 유시원 대표는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기능과 구성을 중심으로 개발한 제품"이라며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정확도를 높이려는 작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제품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비롯한 주요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되며, 공식 스토어에서 구성품을 포함한 정품 구매가 가능하다. 온라인 중심 유통 전략을 기반으로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일반 사용자부터 전문 작업자까지 폭넓은 수요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문의 칼럼] 목 통증 방치가 ‘손 저림’ 부른다

최근 병원을 찾는 30대·4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단순히 뒷목이 뻐근한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손끝이 무뎌 지고 저리기 시작했다"는 호소가 늘고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없이는 업무와 일상이 불가능한 현대 사회에서 목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는 더 이상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이 아니라 생활습관과 밀접한 질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목디스크 초기에는 목 주변의 뻐근함이나 어깨로 이어지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면 통증의 범위가 넓어지고 증상도 다양해진다. 뒤통수 쪽 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어깨와 등 뒤쪽으로 통증이 퍼지거나 팔과 손끝까지 저릿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팔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손에 힘이 빠져 젓가락질 같은 섬세한 동작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신경 압박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치할 경우 근력 저하 등 기능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정밀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X-레이 검사를 통해 경추의 정렬(일자목, 거북목 등) 상태를 확인하고, MRI 검사를 통해 디스크 탈출 여부와 신경 압박 정도를 평가한다. 이러한 검사를 바탕으로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 방향이 결정된다. 초기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질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 수술 치료의 방향은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경추내시경 수술과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이 있다. 경추 내시경 수술은 약 0.7㎝ 미만의 작은 절개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병변 부위를 직접 확인하며 치료하는 방식이다. 문제가 되는 디스크만 제거하고 주변 근육과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회복이 빠르고 신체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경추 인공 디스크 치환술은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한 뒤 인공디스크를 삽입해 목의 움직임을 유지하는 수술이다. 기존 고정술과 달리 운동 범위를 보존할 수 있어 인접 부위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보통 수술 다음날 보행이 가능하다. 목 보조기 착용 기간도 대부분 1주일 미만으로 짧고 일상 복귀가 빨라 활동량이 많은 30대·40대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심한 퇴행성변화나 관절이 딱딱하게 굳어 경추 사이 움직임이 크게 떨어진 경우, 경추 불안정 또는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등은 제한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많은 젊은 층에서는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목 디스크 예방과 증상 완화에 좋다.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고 스마트폰 사용 시 고개를 과도하게 숙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경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장시간 같은 자세를 피하고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목이나 어깨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본인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비수술 치료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며,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글=순천 척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신병욱 병원장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K-컬처 방한객 10명 중 8명 “지방 가고 싶지만…숙소 부족이 발목”

K-컬처가 글로벌 여행객의 방한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으나, 정작 지방의 숙박 인프라 부족이 지역관광 확산을 저해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에어비앤비는 28일 서울 성수동에서 'K-컬처, 여행의 시작이 되다'를 주제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해외 여행객 4500명을 조사한 '한국을 향한 발걸음'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한 여행객의 94%가 K-컬처의 영향으로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됐고 75%는 이를 실제 방문의 핵심 동기로 꼽았다. 특히 K-컬처에 동기부여된 여행자는 일반 여행자보다 평균 435달러를 더 지출하고 88%가 3박 이상 체류하는 등 경제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높은 관심이 실제 지역 방문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여전히 낮다. 조사 대상자의 79%가 서울 외 지역 방문을 희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방문객의 66%는 서울에서 대부분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불일치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방의 숙박 인프라 부족이 지목됐다. 잠재 여행자의 83%는 대도시 이외 지역의 적정한 숙소 유무를 여행지 결정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원하는 숙소를 찾지 못할 경우 34%는 한국 여행 자체를 재고하거나 지연하겠다고 답했다. 샤론 챈 에어비앤비 아태지역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많은 소도시는 호텔 인프라가 부족해 홈 기반의 숙박 시설이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전문가들은 지방 숙소 공급을 가로막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를 지적했다. 특히 도시지역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이 내국인 투숙을 허용하지 않는 점이 지방 소도시의 숙소 공급을 차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채보영 한국민박업협회 회장은 “지방 소도시 분들은 외국인도 안 오는데 외국인 전용 민박을 왜 하냐고 묻는다"며 “내국인도 투숙 가능한 제도가 선행되어야 숙소가 생기고, 그래야 외국인도 갈 수 있는 선순환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웃 주민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절차나 호스트 실거주 의무, 준공 30년 이상 노후 주택에 대한 모호한 안전 증명 기준 등도 공급의 장애물로 언급됐다. 김성진 에어비앤비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양과 질을 논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최소한의 양이 공급되어야 한다"며 “내국인 이용이 가능한 민박업 제도화가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내년에는 에어비앤비를 통한 지방 관광이 현재보다 10배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숙박 인프라 확충 및 제도 개선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방한 관광객 3000만명 시대 달성을 위해서는 K-컬처라는 소프트파워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역 숙박 인프라에 대한 정책적 유연성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서울에너지포럼] “AI시대 에너지 수요 폭증…효율 향상·소비절감이 핵심”

에너지 전환 정책이 산업 생존과 경쟁력 확보 관점에서 설계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기화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단순한 공급 확대보다 효율 향상과 소비 절감, 전력시장 유연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에너지경제신문·에너지경제연구원·에너지미래포럼·한국자원경제학회가 28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개최한 '제9회 서울에너지포럼'에서는 '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에너지 정책 방안'을 주제로 전원믹스, 산업용 전기요금,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됐다. 행사장에는 에너지 분야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최근 중동 사태와 AI 확대가 시장과 산업에 미칠 영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근 중동 사태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 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포럼 참석자들은 에너지 전환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속도와 방식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중립 추진은 불가피하지만, 산업계가 감당 가능한 비용 구조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에너지 정책은 공급 확대 중심에서 벗어나 효율 향상, 소비 절감, 수요 분산, 전력시장 유연화 등 산업 생존형 전략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정관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은 기조강연에서 “에너지 전환은 필요하지만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성"이라며 “수급 안정과 적정 가격을 담보하지 못하면 전환 자체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우영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이 제조업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교수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지금까지 추세라면 2040년에는 킬로와트시(kWh)당 300원을 넘길 수 있다"며 “비용 상승을 최소화하면서 저탄소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인 산업 전략"이라고 밝혔다. 김진수 한양대 교수는 탄소중립 목표도 산업 경쟁력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지만 산업 경쟁력과 충돌하는 방식이라면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지속가능성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고려한 조화로운 전원믹스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손양훈 인천대 명예교수는 “글로벌 에너지 정책이 이제는 그린과 기후보다 생존을 위해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고민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봉 숭실대 초빙교수는 “우리나라에 에너지 정책은 너무 많지만 시장이 약하다"며 시장 원리에 기반한 합리적 전원믹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희집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는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중국, 미국은 물론 인도·베트남보다도 높은 수준"이라며 “첨단 제조업 중심의 한국 산업 생존을 위해 산업용 에너지와 전력요금 측면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AI 시대에 데이터센터를 확대하기 위해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조홍종 단국대 교수는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은 결국 전력 문제"라며 “그 나라의 AI 수준은 에너지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유수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산업과 차원이 다른 전력 수요를 유발한다"며 “수요 관리와 효율화 없이 단순한 공급 확대만으로는 전력 시스템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5년 약 8TWh에서 2038년 30TWh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냉각 효율 개선과 AI 기반 에너지 관리, 고전압 직류 배전 시스템, 부하 이동 등 효율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상민 한국공학대 교수는 “AI 데이터센터는 여러 발전원을 섞어 안정적 전력 공급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자개와 아크릴의 콜라보”…조서영 작가 제19회 개인전 개최

조서영 작가의 제19회 개인전 '겹'(쌓은 세월 위로 빛이 흐른다)'이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서울 인사동 라메르 갤러리 3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자개와 아크릴의 콜라보 작품들을 선보인다. 캠버스 위에 물감을 얹고 다시 자재를 입혀, 색채와 자재의 고유한 빛이 하나가 되어 빛의 반사와 그림자가 어우러져 작품에서는 독특한 깊이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자재의 거칠고 날 것 같은 느낌이 작품에서 생동감을 더하고 있으며, 물감의 부드러운 색채와 조화를 이루며 감성적인 리듬을 탄생시키고 있다. 작가는 주제인 '겹“의 의미를 물리적으로 쌓아 올린 재료의 층이며 또 하나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빛을 만들어낸 세월의 층이라고 했다. 바다깊은 곳에서 단해진 자재가 자신의 손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기위해 숱한 시행착오의 층이 쌓여 비로소 하나의 빛으로 흐르고 있다고 했다. 5월 가정의 달에 가족들과 함께 전시 작품을 눈으로 보며 선명한 색과 질감을 경험하고, 자재를 통해 손끝으로 느낄 수 있는 촉각적 감동까지 함께 받을수 있는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조서영 작가는 한얼문예박물관 서양화 명인으로, 국내 다양한 미술대전에서 심사위원, 심사위원장, 대회장을 역임했으며 환경부장관상, 문화체육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작품활동 이외에도 후학 양성을 위해 인제대학교 디지털항노화헬스케어학과 대학원 외래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펑~” 충돌 순간에도 멀쩡…안전센터서 확인한 中전기차 [해외현장]

[중국 닝보=박지성 기자] “펑!" 둔탁한 충격음이 실내를 울리며 순간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취재진 사이에 짧은 정적이 흘렀다. 이내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 28일 방문한 중국 저장성 닝보에 위치한 지리 안전센터. 시속 85㎞로 달려오던 대차가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 '7X'의 후면을 그대로 들이받는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이날 현장에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모인 약 250여명의 기자들이 함께했다. 충돌 직전까지 현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기차, 특히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충격에 취약하고 화재 위험이 크다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충돌 직후 차량에 다가가 눈으로 확인한 현실은 기존의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후면 범퍼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찌그러졌지만 실내 공간은 놀라울 만큼 온전했다. 뒷좌석부터 앞좌석까지 객실 구조는 유지됐고 탑승자 공간을 의미하는 '생존 공간' 역시 침범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배터리였다. 강한 충격에도 불구하고 발화나 연기, 열폭주 등 전기차 화재의 징후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흔히 떠올리는 “충돌=화재"라는 공식이 이 현장에서는 성립하지 않았다. 지리 측은 “안전은 어떤 기술보다 우선하는 가치"라고 강조해 왔다. 이날 테스트는 그 말이 단순한 구호가 아님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번 테스트가 진행된 지리 안전센터는 지난해 12월 완공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안전 연구 시설이다. 총 투자금액만 약 20억위안(약 4200억원)이다. 연면적 4만5000㎡로 축구장 10개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하며 지리·지커·볼보·로터스 등 그룹 내 7개 브랜드의 모든 차량이 이곳에서 검증을 거친다. 센터 관계자는 “실제 도로 환경은 표준 시험보다 훨씬 복잡하다"며 “우리는 항상 현실을 기준으로 테스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규정을 충족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사고 상황을 더 가혹하게 재현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지리는 전기차 배터리를 일반 차량 안전과는 또 다른 핵심 영역으로 보고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지리는 소재 단계부터 구조 설계까지 총 11중 보호 체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이 더해져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한다. 못을 관통시키는 침투 테스트, 압착, 고온 실험 등 16가지 이상의 혹독한 시험을 통과해야 실제 차량에 탑재된다. 현장을 둘러보며 느껴지는 인상은 '과하다 싶을 정도의 집요함'이었다. 충돌 실험실 옆에는 더미(인체 모형) 연구 공간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에는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반영한 60개 이상의 더미가 준비돼 있다. 일부 더미에는 180개 이상의 센서가 장착돼 충돌 시 인체에 가해지는 영향을 정밀하게 측정한다. 기후 환경을 재현하는 풍동 시설도 압도적이다. 영하 40도의 혹한부터 영상 60도의 폭염, 습도 5~95%, 태양광, 고도 5만2000m에 이르는 극한 조건까지 구현할 수 있다. 사막과 열대우림, 고산지대 등 전세계 거의 모든 주행 환경을 실내에서 재현하는 셈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차량은 단순한 성능이 아니라 '버티는 능력'을 시험받는다. 극한 온도에서의 배터리 안정성, 고속 충전 시 안전성, 공조 시스템의 신뢰성까지 전방위적으로 검증된다. 보이지 않는 영역도 놓치지 않는다. 사이버 보안 실험실에서는 해킹 공격 상황을 가정한 테스트가 진행되며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실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위험 상황까지 반복 검증한다. 차량의 조향과 제동 등 핵심 기능은 이중화 설계를 적용해 하나의 시스템이 고장 나더라도 즉시 다른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했다. 지리 측은 현재 170개 이상의 글로벌 안전 기준을 충족하고 있으며 1550건 이상의 특허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일부 핵심 안전 기술은 업계에 공개하며 전체 산업의 안전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실 중국 자동차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과장'과 '가성비'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날 현장에서 확인한 모습은 그런 고정관념과는 거리가 있었다.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축적된 기술과 집요한 검증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충돌 순간의 '펑' 소리는 짧았지만 그 여운은 길었다. 전기차 안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은 눈앞에서 하나씩 지워졌다. 특히 “안전은 타협 대상이 아니다"라는 말이 더 이상 빈말로 들리지 않았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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