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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롤] 구미시-김천시-상주시-문경시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반도체·방산·이차전지 산업 중심지인 구미시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반 제조혁신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단순 기술 교육을 넘어 현장형 AI 전환(AX) 전문인력을 키우고, 지역 제조업의 체질 개선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22일 구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1일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로봇직업혁신센터 1층에서 'AI특화공동훈련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의원과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 경상북도, 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AI특화공동훈련센터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주관하는 대경권 AI 특화 훈련기관으로, 국내 최대규모 로봇 교육시설 가운데 하나인 로봇직업혁신센터 내에 조성됐다. 특히 이번 사업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15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전액 국비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지역 제조업의 AI 전환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다. 센터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 생성형 AI 기반 제조기술 중심의 실무형 교육을 운영한다. 단순 이론 교육이 아니라 산업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기업 맞춤형 AX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현장 밀착형 지원체계' 구축이다. 센터는 기업별 AI 진단과 분석, AX 컨설팅,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훈련, AX 확산 지원 등을 통해 지역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연간 10건 이상의 현장 적용형 PBL(Project Based Learning) 훈련 과정을 개발하고, 360명 이상의 실무형 전문인력을 양성해 AI·로봇 기술의 산업현장 확산 기반을 넓혀간다는 목표다. 구미시는 최근 AI·로봇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와 방산, 이차전지 등 지역 주력산업에 AI·로봇 기술을 접목한 제조혁신 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로봇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또 AI 팩토리 사업과 연계해 '구미형 AI·로봇 산업생태계'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제조업 중심 도시였던 구미를 첨단 AI 기반 산업도시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정성현 권한대행은 “AI와 로봇은 앞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이라며 “구미시는 전국 유일의 로봇 직업 혁신센터를 기반으로 현장형 전문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AI특화공동훈련센터가 지역 제조기업의 AX 전환과 제조혁신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천=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경주시청인구정책과 관계자들이 김천돌봄문화센터를 찾아 돌봄·문화 복합공간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22일 김천시에 따르면 경주시청 인구정책과 과장을 비롯한 관계자 4명은 지난 20일 김천돌봄문화센터를 방문해 시설 운영 현황과 주요 사업, 우수사례 등을 살펴봤다. 이번 방문은 돌봄과 문화 기능이 결합된 복합공간 운영 사례를 참고하고, 지역 맞춤형 돌봄정책과 생활문화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경주시 관계자들은 센터의 주요 사업과 운영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시설 곳곳을 둘러보며 프로그램 운영 현황과 이용 사례 등을 확인했다. 특히 장난감도서관과 다 함께 돌봄센터, 생활문화시설 등 세대별 돌봄과 문화 기능을 결합한 운영 방식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시민 이용 활성화 사례와 프로그램 운영 방향 등에 대해 질의응답을 이어가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김홍태 김천시 가족행복과장은 “이번 벤치마킹이 지역 간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시민 중심의 돌봄·문화 서비스 확대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자체와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천돌봄문화센터는 지난 4월 1일 운영을 시작했으며, 장난감도서관의 다양한 대여 서비스가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방음 공간과 플레이룸 등 프로그램실 이용 문의도 이어지면서 시설 이용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상주=에너지경제시눈 윤성원기자 상주시가 관내 비지정 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도곡서당이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22일 상주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경북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주 도곡서당이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최종 지정됐다. 도곡서당은 조선시대 명신인 신잠이 상주 목사로 재임하던 1552년부터 1554년 사이 영남 지역 학풍 진작과 유학 인재 양성을 위해 건립한 18개 서당 가운데 하나다. 당시 신잠이 창건한 서당 대부분은 임진왜란 당시 소실됐지만, 도곡서당은 향촌 사회를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오며 현재까지 남아 있는 8개 서당 중 하나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도곡서당은 조선 전기 진사시 장원 출신인 김범 선생이 후학을 양성하던 학당 터에 신잠 목사가 부임하면서 서당으로 정립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 때 건물이 소실돼 터만 남았으나, 1697년(숙종 23) 이익달의 주도로 창건 당시 위치에 중창된 이후 현재까지 장소 성과 역사적 맥락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서당에는 1697년 중창 이후 약 300여 년 동안의 운영 상황과 재정 현황 등을 기록한 '도곡서당안(道谷書堂案)' 등 14종의 고문서가 남아 있다. 해당 자료들은 조선 후기 서당 운영과 향촌 사회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특히 1938년 작성된 당 안에는 이상룡 선생과 함께 만주 서간도로 이주해 신흥무관학교 등에서 활동한 강호석·강원석 형제의 행적도 기록돼 있어, 도곡서당이 전통 교육 공간을 넘어 근현대 지역사와 독립운동의 흐름까지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상주시는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실측 조사와 건축재료 분석, 고문서 수집 등을 진행하며 도곡서당의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를 입증해 왔다. 시는 이번 문화유산자료 지정을 계기로 정기 안전 진단과 국가 유산 안내판 설치, 보수 공사비 지원, 전통 체험·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상주 도곡서당은 상주시가 오랜 세월 인재 양성과 흥학을 위해 힘써온 과정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앞으로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배우는 열린 국가유산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경=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한복을 차려입은 관광객들이 조선시대 관아 세트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주막에서는 엽전 한 닢으로 떡과 오미자차를 맛본다. 경치를 감상하던 '스쳐가는 관광지'였던 문경새재가 이제는 직접 체험하고 머무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22일 문경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월 한복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부터 주막 체험까지 확대 운영하며 문경새재 옛길 관광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산행 철과 축제 시즌을 맞아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역사와 이야기를 결합한 체험형 관광지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내 사정전에 마련된 한복 체험관이다. 지난 3월 운영을 시작한 이후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체험관에는 여성용 32벌, 남성용 16벌, 아동용 41벌, 용상 의상 63벌 등 총 152벌의 한복이 마련돼 있다. 관광객들은 원하는 한복을 골라 입고 조선시대 거리와 관아를 재현한 세트장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며 사극 속 주인공 같은 경험을 즐긴다. 무엇보다 체험이 무료라는 점이 호응을 얻고 있다. 개인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면 기념품도 제공해 관광객 참여를 자연스럽게 지역 홍보로 연결시키고 있다. 문경시는 여기에 '이야기형 체험 콘텐츠'를 더했다. 5월 첫째 주부터 매주 주말마다 문경새재 제2 관문으로 향하는 길목 주막터에서 운영되는 '문경새재 주막체험 프로그램'이다. 문경새재는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선비들이 넘던 대표적인 과거 길이다. 시는 이 같은 역사성을 관광 콘텐츠로 풀어냈다. 주막 체험은 단순 시음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주모 역할을 맡은 연기자가 상황극을 이끌며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도록 구성했다. 관광객들은 엽전 1냥(1,000원)으로 떡과 문경 특산품인 오미자차를 맛보며 과거 길을 걷던 선비의 정취를 체험하게 된다. 전통 놀이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돼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젊은 층 모두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문경새재 관광은 자연경관과 트레킹 중심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사극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주목받으면서 '체험형 관광'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경시는 앞으로도 오픈세트장을 활용해 영화 속 장면 따라 하기, 드라마 의상 체험 등 영상 콘텐츠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히 풍경을 소비하는 관광을 넘어,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고 기억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문경새재는 이제 단순히 쉬어가는 관광지를 넘어 전통문화와 이야기를 직접 체험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지역만의 역사성과 콘텐츠를 결합한 차별화된 관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강원관광재단, 6월 추천 여행지 선정…“강릉 단오부터 화천 힐링까지”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은 '2026 강원 방문의 해' 이달의 추천 여행지로 강릉시 와 화천군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관광 홍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강릉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표 전통축제인 강릉단오제가 오는 6월 15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며 국내 대표 문화관광도시의 매력을 선보인다. 강릉단오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민속축제로, 200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강릉 지역의 대표 문화유산이다.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천년 넘게 이어져 온 공동체 문화와 제례, 놀이, 공연예술이 집약된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릉단오제는 대관령 국사성황신과 국사여성황신에게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례에서 시작됐다. 축제 기간에는 전통 굿과 제례 의식인 '단오굿'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노가면극', 씨름대회, 그네뛰기, 창포물 머리감기 체험 등 다양한 민속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관노가면극은 대사 없이 몸짓과 춤으로만 표현하는 국내 대표 전통 탈놀이로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다. 행사장 일대에서는 강릉 한과와 감자전, 회오리감자 등 지역 먹거리와 전통시장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과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올해 강릉단오제는 6월 15일부터 22일까지 강릉 남대천 단오장 일원에서 열리며, 야간 공연과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지역에서는 단오제를 단순 축제를 넘어 “강릉 관광의 핵심 체류형 콘텐츠"로 육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원관광재단은 강릉 추천 여행 코스로 감성 사진 명소인 하슬라아트월드와 사근진해변 방문을 제안했다. 이어 관광 자율주행 차량을 활용한 오죽헌 일대 여행과 전통 뱃놀이 무료체험, 월화거리 야시장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는 체류형 관광 코스도 함께 추천했다. 산천어와 파크골프로 주목받는 화천은 수도권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30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화천군은 최근 전국 파크골프 중심지로 급부상하며 '파크골프의 성지'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파크골프장 인프라와 사계절 대회 운영을 앞세워 스포츠 관광도시 이미지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화천군은 올해만 해도 '2026 시즌오픈 전국 파크골프대회'를 시작으로 전국 부부(가족) 파크골프대회,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 전국 파크골프 왕중왕전 등 굵직한 전국 단위 대회를 연이어 개최하고 있다. 지난 2월 개막한 '2026 시즌오픈 전국 파크골프대회'에는 전국 동호인 1500여명이 참가했으며, 화천 산천어 파크골프장과 생활체육공원 일원에서 약 3주간 대회가 이어졌다. 남녀 우승팀에는 각각 1000만원의 상금이 걸리는 등 전국 규모 대회로 관심을 모았다. 또 오는 9월 열리는 '화천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은 국내 최대 규모 파크골프 축제로 꼽히며 전국 동호인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화천군은 이를 통해 숙박·음식·관광 소비를 유도하는 체류형 스포츠 관광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6월 화천 방문객에게는 산천어 커피박물관 무료 개방 혜택을 제공하며, 조경철천문대 입장료 50% 할인과 백암산 케이블카 3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재단은 조용한 자연 속 힐링 여행을 원하는 관광객들에게 평화의댐과 비목공원 방문도 추천했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머무는 모든 장소가 현대와 역사를 함께 품고 있는 강릉과 청정 자연 속 힐링을 느낄 수 있는 화천에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길 바란다"며 “강원 방문의 해를 계기로 체류형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인터뷰] 김현기 국힘 강남구청장 후보 “압구정·은마부터 GTX까지, 현장서 답 찾겠다”

서울시장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함께 강남역 번화가를 누빈 김현기 강남구청장 후보는 21일 밤 시민들과 연이어 악수를 나누며 “잘 부탁드립니다"를 반복했다. 퇴근길 인파와 젊은 층으로 붐비는 강남역 상권 곳곳에서는 사진 촬영과 응원 인사가 이어졌고, 김 후보는 시민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발걸음을 멈췄다. 이날 강남역 일대 거리 유세 현장에서 진행된 에너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김 후보는 강남 최대 현안인 재건축 문제를 거론하며 “재건축은 속도가 곧 경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압구정·대치·개포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사업이 늦어지는 원인으로 과도한 공공기여 요구와 주민 갈등을 지목했다. 김 후보는 “용적률을 높여주는 대신 공공기여 비율을 높일수록 조합원 부담이 커지고 주민 반발도 커진다"며 “사업이 늦어질수록 금융비용과 공사비 부담이 증가해 결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조합 간 충돌이 재건축을 막는 핵심 원인은 아니다"라며 “서울시의회 의장 시절 쌓은 실무 네트워크를 활용해 구청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아 문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재건축 패스트트랙 공약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구청 내 단계별 컨설팅 제도를 도입하고 부서별 협의 절차를 통합 처리해 인허가 기간을 줄이겠다"며 “문제가 발생한 뒤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행정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합 내부 갈등이 발생하면 사업 자체가 멈춘다"며 “갈등 조정 전문가와 법률·회계 전문가를 연결하는 지원 체계를 마련해 사업 기간을 실질적으로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압구정 재건축에 대해서는 강한 추진 의지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압구정 1구역부터 6구역까지 재건축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직접 뛰겠다"며 “서울시 부시장과 국장, 본부장, 담당 과장까지 직접 찾아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사비 급등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으로 재건축 사업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장 큰 리스크는 정부 규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같은 금융 규제가 입주민 부담을 키우고 있고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도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인허가 기간을 줄여 금융비용을 낮추고 실수요자에 대한 예외 규정 신설과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완화를 국토부와 서울시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세금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강남구는 재산세 공동과세를 통해 서울시 균형 발전에 기여해 왔지만 주민이 낸 세금은 우선적으로 해당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사용돼야 한다"며 “기한 없는 공동과세 제도는 지방자치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토지거래허가제는 시장 거래를 사실상 마비시키고 재산권을 침해하는 부작용이 크다"며 “최소한 조합설립이 완료된 재건축 단지는 신속히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논란과 관련해서는 “철근 누락을 발생시킨 시공사에 대한 책임은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면서도 “공사를 중단하자는 주장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 주민들이 장기간 공사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철저한 안전 점검과 보강을 거친 뒤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강남의 미래 비전으로 국제교류복합지구(MICE) 개발을 꼽았다. 그는 “영동대로 복합개발과 현대차 GBC가 완성되면 삼성역 일대는 서울에서 가장 큰 변화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수서역 환승센터 개발과 로봇 중심 역세권 조성, 테헤란로 AI·벤처 산업 육성까지 연결되면 강남은 단순한 재건축 도시를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회 보좌관 14년, 서울시의원 4선과 서울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경험과 현장성을 내세웠다. 그는 “저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30년 가까이 국회와 서울시에서 행정을 경험했다"며 “주민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정치인이 아니라 직접 현장으로 가서 문제를 해결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건축과 교통, 세금,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강남의 경쟁력은 결국 교육"이라며 “강남 교육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불요불급하고 목적이 불분명하며 효과가 불투명한 예산은 과감히 정리하겠다"며 “강남을 힘차게, 구민을 신나게 만드는 강남 대전환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오세훈 “이재명 부동산 실정 심판” vs 정원오 “부동산 실정 서울시 잘못”

6·3 서울시장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첫날부터 부동산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면 충돌했다. 오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겨냥한 '심판론'을 제기한 반면, 정 후보는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와 청년안심주택 전세사기 문제를 부각하며 '오세훈 시정 책임론'을 내세웠다. 집값과 전월세 문제, 재건축·재개발, 시민 안전 문제가 선거 초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오 후보는 이날 강북구 삼양사거리 출정식을 시작으로 성북구, 서대문구, 동대문구 등을 돌며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어린 시절을 보낸 강북구 삼양동에서 첫 출정식을 연 그는 “이번 선거는 잘못된 부동산 정책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서울 전역에서 매매가와 전세, 월세가 동시에 오르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정부가 실거주만 강조하면서 대출을 제한하고 세금을 중과하는 정책을 반복한 결과 전세는 사라지고 월세는 폭등했다"며 “무주택자는 전세 물건을 구하지 못해 고통받고, 집을 가진 시민도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 때문에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시민들의 절규가 청와대에 닿지 않고 있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부동산 정책 방향 전환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북구와 서대문구 유세에서도 메시지는 같았다. 그는 “집이 있어도 고민이고 없어도 고민인 상황이 됐다"며 “만약 서울시까지 민주당이 가져가면 이재명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에 브레이크를 걸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를 향해서는 “대통령 정책을 비판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후보"라고 비판하며 “서울시장 정도라면 자신의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오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성과를 자신의 핵심 치적으로 내세웠다. 그는 강북구 유세에서 “박원순 시절 해제된 정비사업 구역을 다시 살려냈고 강북구에서만 35곳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모아타운과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공급을 늘려온 것이 서울 주택시장 안정의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방어에 나섰다. 그는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본질과 무관한 이슈를 부각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문제를 발견한 즉시 원칙대로 조치했고 이미 충분히 설명이 끝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 후보에게 해당 문제만 놓고 공개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 선대위도 이날 별도 논평을 내고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대출 규제, 양도세 중과 강화 등 정부의 규제 중심 정책이 시장 왜곡을 초래했다"며 “서울 시민들은 지금 '부동산 지옥'을 체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실패를 외면한 채 남 탓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 후보는 성동구 왕십리역 출정식에서부터 '서울시 실력교체'를 전면에 내걸었다. 성동구청장 3선을 지낸 그는 “성동구에서 검증된 행정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며 “약속을 지키지 못한 오세훈 시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출정식 직후 청년안심주택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만났다. 피해자들은 “서울시를 믿고 입주했지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했고, 정 후보는 “서울시가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피해자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입주자 모집 단계부터 보증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 구축과 별도 지원 사업 검토 방침도 밝혔다. 이후 정 후보는 강남구 GTX-A 삼성역 공사 현장을 직접 찾아 철근 누락 사태를 집중 점검했다. 안전모를 착용하고 지하 승강장 공사 구간을 둘러본 그는 “비전문가가 봐도 균열이 많아 우려스럽다"며 “철근 누락이 발견됐는데도 공사를 계속 진행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서울시장이라면 몰랐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한다"고 오 후보를 겨냥했다. 정 후보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과 강남스퀘어 유세에서도 재건축 이슈를 적극 공략했다. 그는 “민주당 구청장들과 함께하면 강남4구 재건축·재개발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추진할 수 있다"며 압구정·대치·개포·은마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 단지를 언급했다. 이어 “정쟁의 한복판에 서는 시장이 아니라 민생의 한복판에 서는 시장, 대권을 바라보는 시장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바라보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선거운동 첫날 양측의 메시지는 뚜렷하게 갈렸다. 오 후보는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를 앞세워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 후보는 GTX-A 철근 누락과 청년안심주택 사태 등을 사례로 들며 오세훈 시정의 책임과 안전 문제를 부각했다. 재건축과 집값, 전세난, 시민 안전까지 얽힌 부동산 문제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임을 보여준 하루였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생활비 막막해서, 주식 사려고”...카드론 43兆 시대 [나광호의 금융보카]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42조원대 후반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 카드사의 건전성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앞으로도 축소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금융소비자와 카드사 모두 카드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이유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 9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BC·NH농협)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 1월 약 42조5850억원에서 2월 42조9022억원으로 오른 뒤 3월과 4월 각각 42조9942억원(역대 최고치)·42조983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별로 보면 지난달 기준 신한카드가 8조97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카드(6조7739억원)·KB국민카드(6조4190억원)·현대카드(6조1554억원)·롯데카드(4조9783억원)·우리카드(4조2680억원)·NH농협카드(3조3079억원)·하나카드(2조9424억원)·BC카드(40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론은 신용도와 카드 이용실적을 토대로 설정된 한도 내에서 수백~수천만원 규모의 자금을 대출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3년 정도에 걸쳐 상환한다는 점에서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와 구분된다. 은행권 신용대출을 비롯한 상품 보다 이자가 세고 신용점수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지만, 대출 절차가 복잡하지 않다는 것이 강점이다. 카드론 잔액 '앞자리'가 4로 바뀐 것은 2024년의 일이다. 이전에는 30조원대를 유지하다가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오름세가 포착됐고, 5월 40조5186억원으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전반적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같은해 10월 42조원대에 진입했다. 이같은 현상을 이끈 원인으로는 △높아진 은행 문턱 △경기 부진 △카드사 수익구조 변화 등이 꼽힌다. 1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뿐 아니라 신용대출도 받기 어려워진 차주들이 카드사로 흘러들어왔고, 기존 보다 상대적으로 신용점수가 높은 고객이 많아진 카드사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일명 '핫플레이스'로 불리던 곳에서 매장이 문을 닫는 등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급전'을 마련하기 위한 수요도 여전했다. 부동산 시장·정책 변화로 치솟은 임대료를 지불하려는 노력도 카드론에 손을 댄 요인이다. 업계 측면에서는 정부의 압박으로 영세·중소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할 대안으로 카드론이 부상했다. 2021년 4조3663억원이었던 카드론 수익이 5조원에 가까운 규모로 불어난 것도 2024년(4조9955억원)이다. 더욱 눈에 띄는 항목은 카드론 자산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1년말 33조269억원, 2022년말 33조6404억원, 2023년 35조8063억원으로 가속이 붙었고 2024년 39조2706억원으로 급증했다. 카드론 강세는 지난해에도 멈추지 않았다. 자산은 소폭 줄었으나, 수익(5조3003억원)은 5조원을 돌파하며 전통적으로 '가장' 역할을 수행하던 가맹점수수료 수익과 맞먹게 된 것이다. 4조8000억원 안팎이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엔데믹 전환에 힘입어 2023년 5조3520억원, 2024년 5조6033억원으로 증가했다가 비우호적인 매크로환경에 부딪혀 5조3696억원으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카드론 손익이 실적을 뒷받침하는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수익도 가맹점수수료를 제칠 것으로 보고 있다. 풍선효과, 저성장, 가맹점수수료율 하락을 비롯한 요소가 여전하다는 논리다. 올해는 증시 호황에 편승하기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 투자자들이 더해졌다. 은행과 상호금융 및 증권사에 이어 카드사를 활용한 '빚투(빚을 지고 투자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이 대출 기반 투자를 자제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주식에 관심이 없던 대중들까지 코스피와 특정 종목을 소재로 대화를 주고 받는 상황에서 효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도 카드론 잔액을 뒷받침한다. 중금리대출 공급액 일부를 가계대출 총량 산정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다수의 카드사가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카드론 1위 신한카드가 전월 대비 잔액을 559억원 줄였음에도 총액은 112억원 감소에 그쳤다. 좀처럼 새로운 먹거리를 찾지 못하는 것 역시 카드론 의존도를 높인다.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 상승 등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카드론 마저 힘이 빠진다면 난국을 타파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를 포함한 금융사에게 불리하게 적용되는 포지티브 규제체계를 타파해야한다고 꾸준히 지적하고 있다. 일부 부수업무를 허용하는 수준으로는 '슈퍼앱' 만들기 등 기존 결제 위주의 서비스를 벗어나는 도약을 이뤄내기 힘든 탓이다. 그러나 불확실한 정치 상황을 비롯한 장벽에 막혀 규제 개선이 요원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물품 구매 대금 등이 비싸지면서 차주들의 대출 규모가 커진 것도 총액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의 직·간접적 제한이 없었다면 이미 43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반도체 호황에…‘삼성·SK하이닉스’, 선거판 단골 메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광역단체 16곳 중 9곳에 출마한 후보들이 5대 핵심 공약에 반도체 산업단지·공장·팹(Fab) 유치를 내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공약에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선거 유세에서 반도체 유치를 내건 광역단체까지 더하면 사실상 전국이 '반도체 공약 러시'에 휩쓸린 형국이다. 반도체 초호황에 유권자 관심이 쏠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임기 내 성과를 낼 수 없는 공수표"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22일 에너지경제가 16개 광역단체장 주요 후보들의 5대 공약을 전수 분석한 결과, 경기·인천·세종·충남·전북·전남광주·대전·경북·대구 등 9개 광역단체에서 후보 1인 이상이 반도체 공장·산단·팹 유치를 5대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가장 공세적인 곳은 대구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팹을 유치해 대구·구미를 잇는 'TK 반도체 산업벨트'를 구축하겠다"며 “용인은 이미 포화 상태라 더 이상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수 없는 여건"이라고 했다. 임기 내 대기업 팹 유치를 추진하고 2034년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완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전남광주에서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취임 1년 내 10조원 규모 반도체 시설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민 후보에게 경선에서 밀린 이종욱 후보도 “공사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며 용인 삼성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전남광주 이전을 촉구하는 시민유치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경기에서는 추미애 민주당 후보가 수원·용인·화성·성남·안성·평택·오산·이천을 잇는 'K-반도체 클러스터 완성'을,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인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가 같은 권역을 포괄하는 '초광역 AI·반도체 클러스터 K-벨트 구축'을 각각 공약했다.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도지사로서 꼭 지켜내겠다"고 했다.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는 구미 국가산업단지 기반 반도체 팹 유치를 공약하며 “K-반도체 자립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에서는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가 2030년까지 3조4585억 원을 투입해 유성 교촌동에 530만㎡ 규모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북에서는 이원택·양정무·백승재 후보 모두 반도체 관련 공약을 5대 핵심에 포함시켰다. 이원택 후보는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패키징 공장이 증설되면 전북에 올 수밖에 없다"며 삼성 반도체 실증 공장 유치도 약속했다. 충남에서는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첨단 반도체 후공정 생산 거점·수출기지 조성'을, 인천에서는 박찬대 민주당 후보가 송도·영종·남동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산업클러스터 완성'을 내걸었다. 세종에서도 조상호 민주당 후보가 반도체 소부장 특화 스마트 국가산단 조성을 5대 공약에 포함했다. 5대 공약에는 반도체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선거 유세에서 반도체 유치를 언급한 광역단체도 4곳에 달했다. 김두겸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는 “데이터센터 100조 원 투자와 반도체·이차전지 신산업 유치에 힘쏟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는 'AI 전력반도체 제조 특구' 조성을 공약했다.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는 2022년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반도체 클러스터 대기업 유치"를 선거 구호로 내세웠다.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는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충북을 핵심 산업기지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공약은 선거철마다 반복되고 있다. 2022년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김진태 후보는 “삼성 반도체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어 원주를 들썩이게 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원주에 들어선 것은 삼성의 생산라인이 아닌 교육원뿐이다. 그런데도 김 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다시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 완성"을 외치고 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도 2022년 캠프스탠리 부지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공장을 유치하겠다고 했으나 임기 내 이행되지 않았다. 반복되는 미이행 공약의 구조적 원인으로는 유권자의 검증 의지 부재가 지목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반도체연구위원은 “지난 선거 때도 반도체 공약은 지자체마다 있었다"며 “그 때 공약을 걸었던 곳 중에서 실천한 곳이 있는지를 보는 게 먼저"라고 꼬집었다. 양준석 가톨릭대 교수는 “다른 지역에서 잘 되니까 뺏어오겠다는 발상 자체가 국가 전체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며 “이렇게 해서 다 지은 다음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 오히려 그 지역에 해를 주는 상황이 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약이 산업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홍기 한남대 교수는 “이미 용인·평택에 투자를 결심하고 부지도 마련한 기업 입장에서는 황당무계한 것"이라며 “만약 실제로 이행된다면 기업에 굉장히 큰 비용을 발생시키고 불확실성을 겪게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300조원을, SK하이닉스는 같은 지역에 600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이미 확정했다. 김광두 서울대 교수는 “실현성도 없고 국가 이익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잘 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괜히 혼선을 주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정민 서울대 교수도 “이미 다른 지역으로 결정이 난 상황에서 초기 투자비가 상당히 낭비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의 무분별한 공약이 기업에는 고스란히 비용으로 돌아온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준석 교수는 “이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며 “미국의 경우 기업을 유치하고 싶으면 인센티브를 주거나 토지를 제공하는데, 우리나라는 정치적 억지력으로 해결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도체 공장이 현재 위치에 있는 건 전력·냉각수·전문가 접근성 등 모든 조건을 따진 결과"라며 “4년에 한 번 하는 선거 때문에 다 옮긴다는 건 엄청난 낭비"라고 했다. 이종오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일자리 창출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 소장은 “반도체 공장을 유치한다는 건 최소 생산라인 4개 규모의 대단지를 의미하며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며 “설령 가능하다 해도 공장은 생산라인 관리 인력이 대다수이고 로봇 비율이 높아 실질적으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공장 유치는 소재 업체도 같이 지방으로 내려와야 하는 문제"라며 “수도권은 물류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데 지방은 어떻게 물건을 옮겨오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박서현 인턴기자

샤넬이 퐁피두 센터와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리노베이션 및 문화 프로젝트 지원에 나선다. 이번 협약은 5년 기한으로 체결됐으며, 퐁피두 센터의 리노베이션과 함께 관람 기회 확대, 연구 프로젝트 수행, 공공 지식 자산 보존 등 주요 과제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측은 문화적 자산의 지속 가능한 보존과 계승을 통해 예술가와 연구자, 교육생, 일반 대중이 관련 자료에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샤넬은 오랜 기간 예술 후원 활동을 이어온 브랜드로, 샤넬 컬처 펀드를 통해 글로벌 문화기관 및 예술 프로젝트를 지원해 왔다. 현재 런던 국립초상화미술관과 상하이 파워 스테이션 오브 아트 등 다양한 글로벌 기관과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퐁피두 센터와의 협업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양측은 2019년부터 학제 간 연구와 현대미술 지원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해 왔으며, 2023년에는 컬렉션 및 프로그램 내 대표성 강화를 위한 '어셈블'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이어 2025년에는 퐁피두 센터 내 중국 예술 작품 소장 확대를 위한 3년 파트너십도 체결한 바 있다. 샤넬 아트, 컬처 및 헤리티지 대표 야나 필은 “퐁피두 센터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핵심 기관이자 글로벌 아이디어 교류를 위한 플랫폼이다. 이번 장기 파트너십은 미술관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한 샤넬의 헌신을 보여준다. 작품 소장 지원부터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오랜 협업을 바탕으로 샤넬은 문화가 형성되고 연구되며 공유되는 방식을 끊임없이 확장해 온 퐁피두 센터의 여정에 함께 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퐁피두 센터의 로랑 르 봉 센터장은 “퐁피두 파리 레노베이션과 함께 퐁피두 센터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샤넬과 퐁피두 센터를 잇는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탁월함에 대한 높은 기준과 대담한 창조적 비전을 공유하는 두 문화적 주체의 뜻깊은 만남이다. 유산과 예술·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헌신을 바탕으로 샤넬은 퐁피두 센터가 추구하는 가치와도 깊이 맞닿아 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전환점에 있는 이 시기에, 아낌없는 지원과 선구적인 참여와 헌신으로 함께해 준 샤넬에 깊이 감사한다. 퐁피두 센터와 샤넬은 예술가를 지원하고, 혁신을 이어가며,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역량을 함께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1977년 개관한 퐁피두 센터는 유럽 최대 규모 수준의 현대·동시대 미술 컬렉션을 보유한 문화기관이다. 전시와 심포지엄, 공연, 상영 프로그램, 청소년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매년 3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샤넬 뷰티 뮤즈 카리나, 더블유 코리아 스페셜 화보서 매혹적인 비주얼 공개

샤넬 뷰티의 앰버서더 카리나가 패션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가 발행하는 제18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26 특별판 커버 모델로 나섰다. 이번 화보에서 카리나는 초여름의 햇살과 바람을 배경으로 총 3가지 스타일의 멀티 커버를 선보였다. 각기 다른 콘셉트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특유의 세련된 분위기와 비주얼을 강조했다. 화보 속 메이크업에는 샤넬 뷰티의 베스트셀러 수분 글로우 라인인 '레 베쥬 쿠션'이 사용됐다. 브랜드 측은 해당 제품이 피부에 시원한 수분감을 전달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광채 피부 표현을 연출한다고 설명했다. 립 메이크업에는 '루쥬 코코 밤 샤인'을 매치해 투명하면서도 생기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베이지와 핑크, 코랄, 라즈베리 톤 등 컬러 변화에 따라 다양한 무드를 보여준 점도 특징이다. 이번 화보는 더블유 코리아 6월호와 서울재즈페스티벌 특별판을 통해 공개되며, 디지털 영상 콘텐츠는 공식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장만식 기자 plan@ekn.kr

캠페인 ‘유럽의 맛을 경험하다’, 서울푸드앤호텔 2026 참가

프랑스식품음료연맹(ANIA)이 주최하고 유럽연합(EU)이 공동 지원하는 '유럽의 맛을 경험하다(European Taste Experience)' 캠페인이 서울푸드앤호텔 2026에 참가해 유럽산 가공식품 전시와 셰프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9일부터 12일까지 킨텍스 제1전시장 4홀에서 열린다. 캠페인 전시관은 국내 수입식품 시장에서 프리미엄과 웰빙 중심 소비 흐름이 확대되는 가운데, 유럽산 가공식품의 품질과 다양성을 한국 시장에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관에는 디저트와 스낵, 베이킹·쿠킹 재료, 컨디먼트, 베이비푸드 등 다양한 식품군을 아우르는 유럽 식품 기업 8개사가 참여한다. 참가 기업들은 국내 유통 및 수입 관계자를 대상으로 신규 비즈니스 파트너십 구축과 유통망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참가 브랜드로는 위 러브 잇, 레오나르 파를리, 생트 루시, 샤르보노-브라방, 파티세오, 코르실리아, 메종 앙드레지, 마테르나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각 기업은 전통 제조 방식과 품질 인증을 기반으로 유럽 가공식품의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단순 제품 전시뿐 아니라 전문 수입 상담과 현장 시연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제품 특성과 활용 방향을 직접 확인하며 국내 유통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 전시 기간 동안 국내 셰프들이 참여하는 마스터클래스도 진행된다. 물랑의 윤예랑 셰프와 '쿠프 뒤 몽드 드 라 불랑주리' 국가대표팀 출신인 성수베이킹스튜디오 황석용 셰프가 참여해 전시 제품을 활용한 레시피와 현업 적용 팁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브랜드별 특장점을 소개하는 릴레이 데모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된다. 현장 프로그램은 국내 바이어들의 제품 이해도를 높이고 실제 유통 및 메뉴 개발 과정에서 활용 가능한 비즈니스 솔루션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가 유럽산 가공식품의 안전성과 다양성을 국내 시장에 알리는 동시에 국내 유통 벤더 및 수입사와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만식 기자 plan@ekn.kr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서 이격거리 시행령, 법 취지와 맞지 않아”

정부가 1차 재생에너지기본계획에 담은 태양광 이격거리 시행령 개정 방향이 법 개정 취지와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환경단체는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입지 규제를 강화하는 모순된 방안을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기후솔루션은 22일 논평을 내고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재생에너지 기본계획 내 태양광 이격거리 기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월 개정·공포된 재생에너지법 후속조치로 시행령을 개정해 오는 9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법은 이격거리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예외적인 경우에만 대통령령으로 기준을 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정부가 공개한 시행령 개정 방향에는 태양광의 경우 주거지 인근 200m, 도로 인근 100m 이내 이격거리를 두는 내용이 담겼다. 육상풍력은 주거지·도로 인근 최소 설비 높이의 2배 이상, 최대 1000m 이내 기준을 적용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즉 개정 방향대로 시행령이 확정되면 지방자치단체는 태양광을 주거지로부터 최대 200m, 도로로부터는 100m까지 떨어지도록 조례를 만들 수 있다. 기후솔루션은 도로변 태양광이 국토 활용성과 계통 접근성 측면에서 유리한 입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시에 도로 이격거리 100m와 주거지 200m로 설정하는 것은 재생에너지 2030년 100기가와트(GW) 정책 목표와 충돌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산업부 권고치였던 100m를 200m로 늘릴 경우 거리는 2배지만 실제 개발제한 면적은 이론적으로 4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솔루션은 “재생에너지법은 이격거리 적용을 예외적으로만 허용하고 있는데 시행령에서 도로 100m·주거지 200m 기준을 일반 원칙처럼 명문화하는 것은 법 취지에 사실상 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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