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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석유 최고가격도 ‘동결’…“물가 부담·민생 안정 고려”

정부가 5차 석유 최고가격도 동결하기로 했다. 3차 때부터 세 차례 동결이다. 가격 상한선은 리터(ℓ)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 등으로 유지된다. 5차 최고가격은 8일 0시부터 2주 간 적용된다. 산업통상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국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최고가격제 취지에 맞게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고려해 이번 최고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27일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을 통해 1차 때(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 보다 모든 유종을 210원씩 올렸다. 이후 3차부터 5차까지 동결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유가의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에 6일(현지 시간) 치솟던 국제유가는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1.27달러로 전장보다 7.83%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95.08달러로 전장보다 7.03% 내려갔다. 산업부는 그동안 4차례 최고가격 지정 과정에서 국제유가 인상분이 온전히 반영되지 못해 누적 인상 요인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돼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실제 국내 주유소 가격은 국제유가 기준으로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돼 당분간 오른 기름값이 유지될 전망이다. 최근 상승세가 확대된 소비자물가 흐름에 따라 가격 안정에 중점을 둔 것도 이번 동결 결정에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 석유류가 22% 가까이 뛴 4월 소비자물가는 2.6% 상승했다. 2024년 7월(2.6%)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1.9% 상승했다. 휘발유(21.1%), 경유(30.8%), 등유(18.7%) 등이 모두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가 상승이 물류비 등 서비스와 생산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화물차 운전자, 택배기사, 농·어업인 등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준다는 점을 각별히 고려했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안두릴 CEO “K-방산, 빠르고 미래 지향적”…韓 부품망 글로벌 편입 추진

“첫 논의에서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1년도 채 걸리지 않는 것은 전대미문의 속도입니다. 한국 기업들은 결단력이 뛰어나며 과감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매우 효율적인 파트너입니다."(브라이언 쉼프(Brian Schimpf) 안두릴 인더스트리 공동 창업자 겸 최고 경영자(CEO)) 7일 안두릴은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소재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쉼프 CEO는 이날 간담회에서 K방산과의 협력 속도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안두릴은 인공 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래티스(Lattice)'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우선' 전략을 앞세워 한국 방산 시장과의 협력을 본격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2017년 미국에서 설립된 안두릴은 AI 방산 기술 기업이다. 정부 하청 중심의 기존 방산 모델과 달리 자체 투자로 연구·개발(R&D)과 생산을 먼저 진행하고 완성된 제품을 상용 형태로 공급하는 혁신적인 모델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고스트-X(Ghost-X) △볼트-M(Bolt-M) 등 드론과 바라쿠다(Barracuda), 퓨리(Fury) 등 자율무인기(Autonomous Air Vehicle)가 이러한 방식으로 개발돼 현재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 군에 납품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주요 거점에 총 43개의 오피스를 두고 있고 아시아에는 한국을 포함, 일본 도쿄·대만 타이베이에 지사를 두고 있다. 작년 8월 한국 지사를 설립한 안두릴은 법인 대표로 보잉 코리아 사장을 역임했던 존 킴(John Kim)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후 안두릴은 자사의 핵심 플랫폼인 '래티스'를 K-방산 협력의 중심축으로 삼고 국내 주요 방산 기업과의 협업 범위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래티스는 수천 개의 센서와 데이터 소스를 통합·분석해 상황 인지부터 판단, 실행까지의 전 과정을 초 단위로 단축하고 버튼 하나로 실시간 지휘·통제(Command and Control)를 지원한다. 쉼프 CEO는 “오늘날 전장에서의 핵심 과제는 압도적인 정보의 홍수 속에서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라며 “래티스를 통해 정보 처리에 소모되던 역량을 자동화해 지휘관이 정말 중요한 결정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가장 먼저 HD현대와 안두릴은 지난해 4월 무인 수상정(USV)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MOU)과 8월 합의 각서(MOA)를 체결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자율 무인 수상함(ASV) 시제함 설계·건조 및 AI 솔루션 공급 계약을 맺으며 올 2월 공동 개발을 위한 기본 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이 시제함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며, 이르면 올해 10월 진수 후 미국 연안에서 시험 운항에 투입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협력 범위를 수상에서 수중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해양항공우주 전시회(SAS 2026)에서는 첨단 무인 잠수정(UUV) 시스템 공동 개발 MOU도 추가로 체결했다. 대한항공과는 지난달 30일 한국 시험장에서 3개 무인기 플랫폼을 활용한 시연을 통해 처음으로 사람의 원격 조종 없이 자율 비행으로 임무 수행을 완벽하게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2028년경으로 예상되는 한국 공군의 무인기 소요 사업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무인기 분야 협력(Teaming Agreement)을 확대하는 한편, 전 세계 대규모 산불 예방을 위한 통합 솔루션 공동 개발에도 나서며 협력 범위를 다각화하고 있다. '래티스'의 적용 범위는 해상과 공중을 넘어 지상 무기체계로도 본격 확대되고 있다. 간담회가 열린 이날(7일) 오전 현대로템은 안두릴과 무기체계 고도화와 인공지능(AI) 기반 유·무인 복합(MUM-T) 지휘 통제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과 브라이언 쉼프 안두릴 CEO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래 전장이 인간 지휘관과 AI가 팀을 이루는 작전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차량(HR-셰르파)과 다족보행로봇 등 무인 플랫폼뿐만 아니라 주요 지상 무기체계에도 안두릴의 래티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래티스가 AI 두뇌 역할을 맡아 표적을 실시간 추적하고 전장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유인 전투 차량-무인 로봇-드론 간의 군집 제어와 자율 임무 수행을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안두릴의 드론 운용 체계를 활용해 이동형 대(對)드론 관제 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안두릴의 정찰용 드론 '고스트'와 요격 드론 '로드러너', 직충돌 드론 '앤빌(Anvil)' 등이 공중에서 적 드론을 감지하면 현대로템의 차륜형 장갑차 같은 기동무기체계가 작전 상황을 분석해 지휘관의 임무 결정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안두릴과의 협력은 미래 전장의 핵심인 AI 지휘 통제 역량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래 방산 시장은 전통적 제조에서 기술·소프트웨어 체계가 통합된 형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번 MOU가 무기체계 하드웨어와 AI 소프트웨어 간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존 킴 안두릴 코리아 대표는 “지난 1년간 한국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율 무인 수상함 시제함 건조 착수, 자율형 무인기 공동 개발 등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왔다"며 “오늘 체결한 현대로템과의 협력을 포함해 한국의 하드웨어 기술력과 안두릴의 소프트웨어가 만나 더 정밀하고 효율적인 네트워크 기반 국방 역량 구축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업 설명 이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안두릴의 향후 행보에 대한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본지는 단기간에 급성장한 안두릴의 증권 시장 상장(IPO) 시점 계획과 향후 10년 내 목표로 하고 있는 최종적인 기업 가치 규모와 근거에 대해 물었다. 아울러 각 파트너사별로 미래에 어떤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인지에 대해서도 문의했다. 이에 쉼프 CEO는 “현재 구체적인 상장 타임 라인은 없다"면서도 “미국 사모 시장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공장을 짓는 데 필요한 자금을 언제든 자유롭게 조달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 역시 비상장 유지를 선호하고 있어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안두릴은 최근 확보한 대규모 투자금을 무기 제조 시설 확충과 AI 기술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안두릴 관계자는 “현재의 무인기와 자율 시스템을 넘어 구상 중인 우주·사이버 보안·심해 자율 시스템 등 차세대 사업 포트폴리오 등 구체적인 미래 로드맵을 지금 시점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트너사들과의 미래 결과물 도출 계획에 대해서는 “우리는 정부 조달 이전 단계에서부터 자체 자본을 투입해 매우 빠른 속도로 실질적 역량을 입증해 낸다"며 “대한항공 무인기의 자율 비행 시연이나 HD현대의 시제함 건조 사례처럼 신속하게 초기 운용 개념을 시장에 입증해 향후 수요처의 본격적인 무기체계 획득과 작전 도입 결정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사 선정 기준에 관해서는 “해당 산업 영역에서 세계적 수준의 뛰어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가 전제 조건"이라며 “자율 무인 수상함을 미 해군에 도입시킬 수 있는 것처럼 무기체계를 글로벌 시장으로 함께 진출시키고 확장할 수 있는 선도 기업 여부를 따져본다"고 화답했다. 경쟁사인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Palantir)와의 차별점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는 “과거 팔란티어에서 약 10년간 근무해 그들을 매우 잘 안다"며 “그곳이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로 통합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 훌륭한 기업"이라고 칭송했다. 그러면서도 “당사는 선박이나 무인 시스템이 스스로 충돌을 피하며 자율적으로 기동하고, 실제 군사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통제하는 '자율화 소프트웨어'에 특화돼 있다"며 “양사의 역량은 상호 보완적이어서 실제 현장에서는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발발한 중동 분쟁을 통해 현대전의 양상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분석한다. 쉼프 CEO는 이란-이스라엘 충돌을 언급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40일 동안 2만4000여 건의 타격을 가했고, 이란은 하루에만 1200기의 미사일과 드론을 쏘아 올렸다"며 “현대전의 무기 소모 규모는 과거 걸프전과 비교해 최소 10배 이상일 정도로 천문학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는 군사 자산뿐만 아니라 데이터 센터·정유 시설 등 민간 인프라까지 표적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에 직면한 동맹국들은 방어를 위해 훨씬 저렴한 무기를 초고속으로 대량 생산해 충분한 무기고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방산 부품 공급망 편입 계획에 관해 그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대규모 양산을 매우 빠르게 해내는 것이 한국 기업들의 가장 큰 강점이며, 이것이 우리가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을 가진 한국에 집중하고 투자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라고 설파했다. 또한 “한국의 우수한 부품 협력사들을 안두릴의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시키기 위해 현지에 전담 인력을 배치해 관계를 구축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수미 인턴 기자

“세계는 재고로 버티는 중…임계치 떨어지면 유가 180달러 가능성”

미국·이란 충돌로 촉발된 중동 에너지 위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에너지 전문가들이 “에너지 안보를 다시 국가 핵심 전략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현실화되면서, 석유·가스·석탄 등 전통 에너지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탄소중립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전력산업연구회는 7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중동발 에너지 위기, 다시 생각하는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조성봉 전력산업연구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AI 확산, 관세전쟁, 중동 사태까지 숨 돌릴 틈 없이 세계 질서가 급변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밸런싱 속에서 에너지 안보를 어떻게 새롭게 정의하고 대응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여전히 과거 방식의 최고가격제 카드만 꺼내고 민간 손실 보상에는 소극적"이라며 “에너지 정책의 본질적 변화와 현실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장도 축사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석유·가스 등 전통 에너지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뒤로 밀려났지만, 이번 중동 사태를 계기로 에너지 안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0%를 넘는 구조로 국제유가와 LNG 가격 급등 시 무역수지와 산업 경쟁력 모두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태는 단순 지역분쟁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 전반을 흔드는 위기"라고 진단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김덕일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교수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지역 전쟁이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위기"라고 규정했다. 김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사우디·UAE 송유관까지 모두 잠재적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란은 후티 반군 등 '저항의 축'을 활용해 해상 물류와 원유 공급망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카드를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뿐 아니라 보험료·운송비·공급망 비용까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며 “에너지가 곧 안보라는 사실을 전 세계가 다시 체감하게 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의 중동 전략 변화와 중국 견제, 이란 핵 문제, 사우디·이스라엘·이란 간 지역 패권 경쟁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며 “단기간에 끝날 사안이 아니라 장기적 지정학 리스크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정용헌 전 아주대 교수는 에너지 시장 측면에서 이번 위기의 파급력을 집중 분석했다. 정 교수는 “현재 시장은 아직 재고로 버티고 있지만 유효 재고가 임계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며 “유효 재고가 10억배럴 이하로 떨어질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50~18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과거 오일쇼크는 생산 차질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호르무즈 병목이라는 '시스템 리스크'가 핵심"이라며 “원유뿐 아니라 LNG·항공유·비료·헬륨·석유화학 원료까지 동시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유·LNG 설비와 항만 인프라 파괴가 상당수 발생해 복구에도 장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에너지 위기는 단순 생산 문제가 아니라 물류·운송·사이버보안까지 결합된 복합 위기로 전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토론에서는 에너지 전환과 안보 간 충돌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손용호 강릉에코파워 부사장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도 수급 안정은 가장 우선돼야 할 가치"라며 “석탄발전을 무조건 '악의 축'처럼 몰아가는 접근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안정적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LNG와 석탄 등 기존 발전원의 역할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특히 LNG 발전은 데이터센터와 결합해 전력 공급과 냉열 활용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홍종 단국대 교수도 “에너지 전환은 장기적 과제지만 에너지 안보는 단기·중기·장기를 가리지 않고 항상 확보돼야 하는 전략 과제"라며 “에너지 전환과 안보 사이에 충돌이 발생할 경우 결국 수급 안정이 우선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시민들은 아직 에너지 위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는 재고와 정부 가격 통제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실은 석유·가스 수요가 생각보다 빠르게 줄지 않고 있고, 공급망 투자 역시 계속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동 사태가 단순한 국제 분쟁이 아니라 한국 산업과 에너지 정책 전반을 다시 점검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장기 목표와 함께, 현실적인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 전략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MBK, 美 로비스트 선임에 中 자본 논란…“특정 국가 영향력? 타당치 않아” 반박

고려아연과의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MBK파트너스(MBK)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대응을 위해 미국 현지 로비스트를 추가 선임하자 중국 국부펀드 출자 논란이 재부상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와 함께 테네시주(州) 클라스빌에 74억 달러를 들여 핵심 광물 통합 제련소를 짓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MBK가 미국 내 중국 자본에 대한 우려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미국 국방과 안보에 능통한 로비스트를 선임한 것이 아니냐는 추론이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과 미국 연방 상원의 로비공개법(LDA) 문서에 따르면, MBK 도쿄 사무소는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 소재 로비업체인 '더 매키언 그룹(The McKeon Group)'을 신규 로비스트로 등록했다. 해당 문서에는 로비 목적이 'CFIUS 관련 사안 대응'으로 기재됐다. 더 매키언 그룹은 미 하원 군사위원장을 지낸 하워드 매키언이 이끄는 로비회사로, 국방·안보 분야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앞서 올해 2월에도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KICH)' 명의로 미국 대형 로펌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Squire Patton Boggs)를 로비스트로 선임했다. 당시 등록 문서에는 '테네시 제련소 관련 외국인 투자'가 로비 목적으로 명시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로비 강화가 고려아연의 미국 테네시주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과 직접 연결돼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의 핵심광물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는 아연·연 등 기초금속뿐 아니라 게르마늄·갈륨 등 전략 광물과 반도체황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전략과 맞물린 사업이라는 평가다. CFIUS는 미국 재무부를 중심으로 국방부·국무부·상무부 등 주요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심사기구다. 외국인의 미국 내 투자와 기술 확보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하며 필요시 거래 중단이나 무효화를 권고할 수 있다. 최근 미국이 핵심광물·반도체·배터리 공급망에 대한 대중 견제를 강화하면서 심사 기준 역시 엄격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논란의 핵심은 MBK 6호 펀드에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출자한 사실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IC는 MBK 6호 펀드에 약 4000억~5000억원을 출자했으며, 이는 전체 약정액의 약 5%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광일 MBK 부회장 역시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중국 자본 비중이 약 5% 수준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고려아연이 중국계 자본과 연계된 사모펀드에 넘어갈 경우 기술 유출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중국 자본이 MBK에 5% 포함된 것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고려아연이 국가핵심기술과 핵심광물 공급망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사모펀드 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일본 모두 최근 전략 산업에 대한 외국 자본 심사를 강화하는 흐름이다. 실제 일본 정부는 최근 MBK의 일본 공작기계 업체 마키노 밀링 머신(Makino Milling Machine) 인수 추진에 대해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단을 권고했다. 일본 정부가 외국 자본의 기업 인수를 안보 이유로 제동 건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마키노의 공작기계 기술이 군수 분야로 전용될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다만 MBK는 중국 자본 논란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MBK는 최근 입장문에서 “일부 투자자(중국 국부펀드)의 출자 사실만으로 운용사의 의사결정이 특정 국가(중국) 영향력 아래 있다고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MBK는 또 마키노 투자 과정에서 이미 CFIUS 심사를 거쳐 올해 1분기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MBK에 따르면 미국 당국은 거래 구조, 투자자 구성, 운용사의 독립성 등을 종합 심사한 뒤 승인을 결정했다. MBK는 이를 근거로 “외부 영향 가능성이 차단된 독립적 GP(운용사) 구조임을 확인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려아연 분쟁이 미국 핵심광물 공급망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향후 논란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일본 모두 전략 기술과 공급망 문제를 경제안보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MBK와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단순한 국내 M&A를 넘어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연결된 사례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강기정 광주시장 “개헌투표 봉쇄 참담…국민의힘 해체 투쟁 고민”

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개헌안 국민투표 불성립과 관련해 “참담하고 비참하다"며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5·18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의 헌법전문 수록이 무산될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국민의힘 해체 투쟁까지 고민하게 된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강 시장은 헌법개정안 투표 불성립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까지 12명의 의인이 나타나 국민들에게 개헌투표 기회를 줄 것이라 믿었지만 끝내 무산됐다"며 “국회가 도대체 국민들의 개헌투표를 막을 권리가 있는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국민은 국회에 기본권을 보장하라는 권한을 부여했는데, 국회가 국민 뜻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참담하고 비참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투표 불참을 정면 겨냥했다. 강 시장은 “이번 불참은 일반적인 표결 불참과 다르다"며 “국민들이 개헌 국민투표를 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봉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불참을 결정한 것은 사실상 국민투표 자체를 무산시킨 것"이라며 “큰 책임이 따를 행위"라고 비판했다. 5·18민주화운동 헌법전문 수록 무산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강 시장은 “46주년 5·18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어떤 모습으로 5월을 맞이할지 걱정된다"며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당이 기본적 개헌투표마저 봉쇄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해체 투쟁까지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부마항쟁과 5·18민주화운동을 헌법전문에 담는 것은 민주화운동 역사에 대한 보상과 자긍심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며 “그 기회가 무산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번 개헌 시도가 “계엄을 막고 내란을 청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였다며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8년 총선 국면에서는 개헌 추진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기회를 막아선 국회,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은 역사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민과 5·18 관계자들을 향해서는 “46년 동안 기다려온 5·18 헌법전문 수록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 매우 안타깝다"며 “오월 가족과 광주시민, 부마항쟁의 주역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끝끝내 뜻을 이루기 위해 다시 힘을 모아야 한다"며 “내일 다시 국회가 열린다면 기적 같은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강 시장 발언이 단순 유감 표명을 넘어 국민의힘을 향한 사실상의 전면 정치 공세 수준으로 확대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해체 투쟁" 표현까지 등장하면서 향후 여야 간 충돌 수위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한전, 신규 사외이사 6명 선임…에너지·법률·재무·탄소중립 전문가 포진

한국전력이 에너지 정책과 경영·재무·법률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신규 사외이사 6명을 선임했다. 임기는 오는 8일부터 2년이다. 7일 한국전력 공시에 따르면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는 이경섭 동신대 전기공학과 명예교수, 문재도 서울대 응용과학과 특임교수, 황정화 법무법인 경연 변호사, 김종욱 더불어민주당 탄소중립위원회 부위원장,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송재도 전남대 경영학부 교수 등이다. 이경섭 교수는 전력·전기공학 분야 전문가로 동신대 전기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문재도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한국수소연합 회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산업·에너지 정책통으로 꼽힌다. 황정화 변호사는 법률·준법 경영 분야 전문성을 갖췄으며, 김종욱 부위원장은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서울시의원을 지내 정책·정무 역량을 보강할 인사로 평가된다. 정도진 교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네이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장을 지낸 재무·지배구조 전문가다. 송재도 교수는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탄소중립 정책 분야 경험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외이사 구성이 전력산업 구조개편과 탄소중립, 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확대, 전기요금 체계 개편 등 복합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산업부 차관 출신과 탄소중립위원회 인사가 동시에 포함되면서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사이 균형을 고려한 인선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한편 이번 선임 이후 한국전력의 등기이사는 총 14명, 사외이사는 8명으로 유지되며 사외이사 비율은 57.1%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국IT직업전문학교, 게임산업 인재 양성 확대…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

한국IT직업전문학교(이하 한아전)가 2027학년도 게임 관련 학과 신입생 모집과 함께 입학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번 모집은 게임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과 검정고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학생들은 서울 소재 캠퍼스에서 교육 과정을 이수하며 졸업 시 4년제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어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다. 게임업계에서는 단순히 게임을 좋아한다는 것으로는 취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 산업에서는 프로그래밍, 그래픽, 기획, 게임 엔진 활용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아전은 게임 산업 실무에 맞춘 교육 과정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콘텐츠 산업 성장과 함께 AI, VR, AR 기술이 확장되면서 게임 분야 전망도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며 “단순 이용자가 아닌 실제 게임 제작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개발, 기획, 그래픽 등 세부 분야를 정해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게임기획학과, 게임그래픽학과, 게임개발학과 등 게임산업 핵심 분야 중심의 교육 체계를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게임기획학과에서는 실제 게임 회사 프로젝트 방식에 맞춰 기획안을 작성하고 팀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협업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게임개발학과는 클라이언트 및 서버 프로그래밍 교육을 기반으로 게임 프로그래머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학생들은 재학 중 유니티와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게임 제작 실습, 게임 공모전 참가, 2D·3D 작업물 제작 등을 통해 실무 경험과 포트폴리오를 축적하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한편 한아전은 게임 분야 외에도 시각디자인, 정보보안, 웹툰 등 다양한 전공 과정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수시·정시와 별도로 운영되는 전형을 통해 지원할 수 있으며, 중복 지원이나 이중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지원 가능하다. 장영훈 기자 jangyh@ekn.kr

한성대 콘텐츠디자인칼리지, 메디빌더와 손잡고 K-뷰티 융합 인재 육성 MOU 체결

한성대학교(총장 이창원) 콘텐츠디자인칼리지가 메디컬 엑셀러레이터 기업 메디빌더와 협력해 K-뷰티와 메디컬·뷰티 융합 산업 분야 전문 인재 양성 체계 구축에 나선다. 한성대 콘텐츠디자인칼리지(이하 한디칼)는 지난달 27일 교내 상상관 8층에서 메디빌더와 'K-뷰티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신현덕 한디칼 원장을 비롯해 박철우 부원장, 박보석 교수부장, 미용학전공 오경헌 주임교수, 전수영 전임교수와 메디빌더 이민규 본부장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력 방향과 추진 과제를 공유했다. 이번 협약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K-뷰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뷰티와 메디컬 서비스가 결합되는 산업 변화에 대응할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청년층 취업 지원과 현장 맞춤형 교육 확대에도 초점을 맞췄다. 양 기관은 앞으로 K-뷰티 및 메디컬·뷰티 융합 분야 교육과 교류를 비롯해 산학협력 기반 프로그램 공동 개발, 현장 실무 중심 교육 과정 운영, 인적 교류 확대, 행사 협력,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메디빌더는 병원 운영, 마케팅, 인사관리(HR) 등 비진료 분야 솔루션을 제공하는 병원경영지원(MSO) 기업이다. 협약을 계기로 산업 현장의 수요를 교육 과정에 반영하고, 학생들의 실무 경험 확대와 우수 인재 발굴을 위한 협력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현덕 한디칼 원장은 “메디컬 플랫폼과 병원 운영 분야 전문성을 갖춘 메디빌더와 협력하게 돼 학생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현장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융합형 K-뷰티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민규 메디빌더 본부장도 “실무 중심 교육 역량을 갖춘 한디칼과 협력하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양 기관의 전문성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학생들의 현장 경험과 취업 연계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성대 콘텐츠디자인칼리지 미용학전공은 글로벌 뷰티 산업 흐름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다양한 기업과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실무형 전문 인재 양성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yh@ekn.kr

현대차, ‘마이티·파비스·엑시언트’ 상용 대표모델 3종 동시 출시

현대자동차가 주력 상용차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국내 상용차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현대차는 7일 '더 뉴 2027 마이티', '더 뉴 2027 파비스', '2027 엑시언트' 및 '더 뉴 2027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동시에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모델들은 디자인과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더 뉴 2027 마이티는 2015년 출시 이후 약 11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3개의 크롬 라인을 새롭게 적용했고 'V'자 형상과 큐브 메쉬 디테일 패턴을 반영했다. LED 리어 콤비램프도 새롭게 적용해 시인성을 높였다.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AVN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조작 편의성과 시인성을 개선했다. 주행 성능 측면에서는 내리막길이나 관성 주행 시 엔진 부하를 줄여 연비 효율을 높이는 '어드밴스드 에코롤' 기능을 적용했고 전자식 브레이크 제어 시스템(EBS)을 통해 제동 안정성도 강화했다. 또 리어액슬 오일에 합성유를 적용해 교체 주기를 기존 4만㎞에서 24만㎞로 늘렸으며 전 모델에 대용량 알터네이터를 기본 적용해 샤시 활용성을 높였다. 기존 스틸 휠 외에 알루미늄 휠 사양도 추가해 경량화와 외관 고급화를 동시에 구현했다. 더 뉴 2027 파비스는 2019년 출시 이후 약 7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강렬한 대비와 기술적 대담함'을 콘셉트로 수직·수평의 H 그래픽을 적용해 웅장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엑시언트와 동일한 루프 바이저를 적용해 상용차 패밀리룩 완성도도 높였다. 특히 고하중 특화 트림인 '프레스티지 맥스'를 새롭게 운영한다. 프레임 높이와 두께를 확대해 최대 8~8.5톤 적재 시에도 프레임 변형 우려를 줄였고 주행 안정성을 강화했다. 기존 앨리슨 6단 자동변속기는 9단 자동변속기로 업그레이드해 동력 성능과 연비 효율도 개선했다. 현대차는 대형 트럭 2027 엑시언트와 더 뉴 2027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도 함께 선보였다. 엑시언트는 제동 성능과 내구성을 강화했으며 수소전기트럭 모델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차로 유지 보조(LFA)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대거 적용했다. 현대차는 이번 상용차 라인업 전반에 승용차 수준의 디지털 경험과 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했다. 차세대 ccNC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지원한다. 또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버튼 시동 및 스마트키, 풀오토 공조 시스템 등 실사용 중심 편의사양도 강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한민국 물류와 건설 현장을 책임지는 대표 상용 모델들이 고객 목소리를 반영해 더욱 강인하고 스마트한 모습으로 진화했다"며 “앞으로도 상용차 고객들의 비즈니스 성공을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은행권, ‘준공공기관’ 이름표...중금리대출 공급 실적 보니 [이슈+]

이재명 대통령이 은행권에 포용금융을 더욱 강하게 주문하면서 시중은행의 민간중금리대출 공급 실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금융당국에 은행권의 포용금융 실적을 평가하고, 그 성과에 따라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질의할 정도로 포용금융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게다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은행권을 '준공공기관'으로 정의하며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공세를 퍼붓고 있어 금융권 전반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 총 3068억원의 민간중금리대출을 공급해 시중은행 19곳 중 1위를 기록했다. 민간중금리대출 취급건수도 2만128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NH농협은행(1612억원·1만1977건), 우리은행(1359억원·7299건), 하나은행(1130억원·5748건), 신한은행(790억원·3796건) 순이었다. 민간중금리대출은 개인신용평점 하위 50%에 해당하는 고객에게 일정 금리 이하로 공급하는 비보증부 신용대출이다. 신용대출 시장의 금리 단층을 해소하고,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자금 공급 기능을 회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금융회사가 자체 신용평가, 재원으로 공급한다. 민간중금리대출 공급 실적은 경기 여건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신용자의 자금조달 애로 해소와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은행권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케이뱅크가 1분기 2450억원(1만6790건)으로 가장 많고, 카카오뱅크 1391억원(8713건), 토스뱅크 700억원(4136건) 순이었다. 다만 케이뱅크의 민간중금리대출 공급 성과는 KB국민은행에 못 미쳤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BNK부산은행이 795억원(4376건)으로 1위였고, 광주은행(581억원·4186건), BNK경남은행(297억원·1121건), 제주은행(145억원 ·1671건)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당국은 최근 더 낮은 금리로, 더 많은 중금리대출을 공급하고자 민간중금리대출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금리요건 산식을 개선하고, 업권별 규제 인센티브를 신설 및 확대하기로 했다. 그간 금리요건을 산정할 때 반영되지 않았던 대출원가 변동분을 매년 반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하반기 중에는 제2금융권의 민간중금리대출을 중금리대출 1, 2로 분리한다. 중금리대출 1은 현행 금리요건 대비 3%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로 책정하고, 중금리대출 2에는 현행 금리요건을 적용한다. 중금리대출 1에는 예대율 산정시 20% 차감 등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부여한다. 특히 은행권은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6일) 국무회의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에 “포용금융을 얼마나 실현했는지 평가해 이익, 불이익을 주거나 제도적으로 강제할 방법은 없느냐"고 질의한 부분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억원 위원장은 “현재 포용금융 평가 체계를 종합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기에 김용범 정책실장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은행은 위기 때면 구제금융의 보호를 받는 준공공기관"이라며 “그 특권에 상응하는 사회적 역할을 요구하는 것은 시장 개입이 아닌 계약의 이행"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금융지주사와 시중은행은 현재 가동 중인 포용금융과 별개로 중저신용자의 이자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추가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6월 말께 '저축은행 대환전용 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상품은 신한저축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저축은행 고객에도 대환대출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재직기간 1년 이상, 연소득 2000만원 이상인 저축은행 신용대출 보유 고객이 대환전용 대출로 1금융권인 신한은행으로 갈아타면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 신용등급도 올라갈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만 34세 이상 청년층을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 한도로 자금을 지원하는 '청년 전용 새희망홀씨' 상품을 준비 중이다. 성실 상환자, 금융교육 이수자에는 대출한도 확대, 금리 인하 등 추가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신용평가 모델을 기준으로 부채상환능력이 부족한 차주라고 판단했다고 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출상환여력이나 상환 의지가 있을 수 있다"며 “혹시나 은행권이 중저신용자의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고, 금융당국에도 (포용금융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식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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