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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25]“압도적 승리가 목표”…이재명 보수 안방 공략 가속화

6.3 조기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거 운동 초반부터 보수 세력 영입, 영남권 표심 잡기 등 '남의 토끼'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통 '집토끼 잡기'부터 제대로 해 놓고 시간이 남을 경우 또는 생색내기 식으로 상대방 우세 투표층·지역을 공략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안팎으로 다른 후보들보다 크게 앞서 나가는 등 우세한 상황 속에서 상대방의 '본진'을 공략해 '과반수의 압도적 승리'를 얻으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민주당 안팎에선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미래한국당 후보가 사상 최초로 기록했던 51.6%를 뛰어 넘는 게 목표라는 말들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21대 대통령 선거 운동의 공식 개막을 전후로 민주당과 이 후보 캠프는 과거 선거 때와는 판이한 전략적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념·정책적 선명성을 강조하고 우세 지역을 먼저 방문하는 등 '집토끼' 지키기가 아니라 보수 인사 영입과 지지선언 등 외연 확대와 영남권 표심 얻기 등 '남의 토끼'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엔 지난 1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정책 고문이었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가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전 교수는 보수 진영에선 대표적인 경제 브레인으로 상당한 지명도와 정책적 역량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동안 이 후보와 민주당에 대해 사법리스크와 이념 성향 때문에 비난을 넘어 '혐오'의 언사까지 서슴치 않았던 인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보수 진영에선 이 전 교수의 전격적인 이 후보 지지 선언에 대해 예사롭지 않은 사건으로 보고 있다. 보수 언론인 조갑제씨는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이병태 교수는 많은 공부를 한 한국 지식인 사회의 소중한 인재"라며 “변절했다든지 배신했다든지 하는 싸구려 논평으로 설명할 수 없는 중대한 변화가 한국사회에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전 교수의 능력과 인격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그의 선택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하는 일념에 있고 그런 점에서 아주 순수한 마음으로 결정을 한 것으로 믿는다"며 “그런 좋은 분을 이재명 캠프가 모셔간다는 점에서 이 후보와 민주당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깊게 생각을 해 볼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전 교수는 한때 이 후보의 캠프에 합류해서 일정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후 내부 반대로 결국 무산된 것으로 화인됐다. 하지만 이 전 교수는 여전히 이 후보를 돕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홍 전 시장 지지자들 모임인 홍사모·홍사랑 등도 같은 날 공개적으로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의 캠프 안팎에선 보수 인사들의 합류, 지지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 조갑제, 정규재 등 보수 언론인 출신 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이 후보를 칭찬하는 등 우호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특히 '보수 책사'로 유명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현재 민주당 선대위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 전 장관은 정치계 원로로서 전체적인 대선판의 큰 그림을 그리는 동시에 이 후보의 '외연 확장' 전략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또 경북 안동 3선 의원 출신으로 친유승민계로 분류됐던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 경북 칠곡 3선 의원 출신인 이인기 전 한나라당 의원도 합류했다.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석연 전 법제처장도 공동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후보 본인도 선거 초반 2022년 대선에서 자신에 냉랭했던 영남 지역 표심 공략에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이 후보는 당시 대구 21.60%, 경북 23.80%, 부산 38.15%, 경남 37.38%, 울산 40.79% 등을 얻는 데 그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크게 뒤졌고, 결국 0.73% 차이로 낙선하고 말았었다. 이 후보의 입장에선 '적지'인 셈이다. 하지만 이 후보는 예전보다 훨씬 이른 시기인 공식 선거 운동 둘째날인 13일 경북 구미, 대구, 경북 포항, 울산을 차례로 방문해 집중 유세를 벌였다. 앞서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경청투어'를 통해서도 경북 경주, 경남 창녕 등 영남 지역을 방문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도 이틀 연속 부산, 경남, 울산 지역을 찾아 유세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와 민주당이 이처럼 선거 초반부터 거세게 보수 진영의 안방을 공략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영남권에서 40% 안팎의 지지를 얻고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내년 지방 선거까지 열기를 이어가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약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TK 지역으로의 민주당의 '동진' 정책이 성공을 거두는 순간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민주당의 이같은 전략이 성공할 경우 '중도 보수', '영남'이라는 안방을 잃고 소수 정당으로 쇠락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통합 행보로 노사모 일부 회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처럼, 이재명 후보가 이번엔 보수층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그만큼 보수층이 결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로컬뉴스] 경주시, 대구달서구, 청도군, 울진군, 대구가톨릭대, 칠곡군, iM캐피탈 소식 등

◇경주시, 전통시장 주차 환경개선 '박차'.....건천시장 주차장 새 단장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시는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의 주차 편의성을 높이고, 보다 쾌적한 이용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통시장 공영주차장 재포장 공사'를 본격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총 6000만 원의 시비를 투입해 건천시장 공영주차장을 중심으로 주요 전통시장 주차 환경을 정비하는 것으로, 특히 건천시장 공영주차장은 총면적 2067㎡에 대해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 재포장 공사를 실시하며, 전체 예산 중 4300만 원이 집중 투입된다. 이와 함께 성동시장과 중심상가 주차타워 내 가족배려주차구역 37면에 대한 재도색 작업도 병행되며, 해당 구간에는 1700만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시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쳤으며, 5월 중 공사에 착공해 6월 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노후화된 주차장을 정비해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더 편리한 주차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 시설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달서구, 신규 외식업소 대상 공공배달플랫폼'대구로'등록 지원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달서구는 창업 초기 외식업소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2025년 외식업소 스타트업 공공배달 플랫폼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신규 외식업소 스타트업 성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배달앱 진입 장벽이 높은 소규모 업소를 대상으로 공공배달 플랫폼 '대구로' 등록을 지원함으로써 홍보력과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지원 대상은 영업 개시 6개월 이내인 달서구 소재 일반·휴게음식점, 제과점 등 50개소로, '대구로'에 처음 가입하는 신규 또는 지위승계 업소여야 한다. 단, 프랜차이즈 가맹점, 공동조리장 사용 업소, 기존 '대구로' 등록 업소는 제외된다. 선정된 업소에는 메뉴 사진 촬영, 업소 정보 등록 등 '대구로' 입점을 위한 지원이 제공된다. 신청은 오는 23일까지이며, 달서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류를 확인한 후 구비서류를 갖춰 위생과에 방문 접수하면 된다. 평가기준은 타 배달앱 가입 여부, 영업장 면적, 객석 수 등을 종합해 적용되며, 선정 결과는 5월 말 개별 통지될 예정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창업 외식업체의 초기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창업 친화적 환경 조성과 외식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도군,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위탁부모 보수교육 실시 청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청도군은 지난 13일 여성회관 종합교육장에서 관내 위탁부모를 대상으로 한 2025년 위탁부모 보수교육을 개최했다. 이번 교육은 위탁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위탁가정의 양육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되었으며, 총 11명의 위탁부모가 참여했다. 교육은 경북가정위탁지원센터와의 협력으로 진행되었으며, △아동 인권과 학대 예방△위탁가정의 역할과 책임△위탁부모의 양육유형 이해△심리·정서적 지원 방법 등 실질적이고 심도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강의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위탁부모들의 높은 공감과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돌봄이야말로 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가장 든든한 기반“이라며, "청도군은 앞으로도 위탁가정이 안정적으로 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행정적·정서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청도군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보수교육과 더불어 위탁가정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지원정책을 통해, 아동복지의 질적 향상에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다. ◇울진군, 해양치유센터 조성 본격 추진 안전과 성공 기원을 위한 안전기원제 실시 울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울진군는 지난 13일 해양치유센터 건립부지에서 '울진 해양치유센터 조성사업'의 안전과 성공을 기원하는 안전기원제를 실시해 사업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울진 해양치유센터 건립은 평해읍 월송리 391번지 일원에 총 34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군의 해수·해송·해변 및 자원을 활용해 치유와 미용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2026년도 12월에 완공을 목표로 해 구산해수욕장 등 남부권 지역의 경제활성화와 관광객 유치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해양치유센터의 무사고 안전 건립을 기원하고 해양치유 중심 도시로의 도약을 본격화해 지역 경제를 도모하고 구산해수욕장 등 인접 관광지와 연계된 해양관광산업을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 AI 기반 자기소개서 작성취업 '원데이 클래스'운영 경산=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가톨릭대는 최근 교내에서 AI 기반 자기소개서 작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면접왕 이형×대구고용복지플러스센터와 함께하는 원데이 클래스 취업솔루션'를 개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2025년 채용 시장의 변화에 맞춰 자소서 작성의 핵심 요소로 '경험과 직무의 정교한 연결'을 제시하며, 실제 취업을 준비 중인 졸업생 및 재학생들의 역량을 높이고자 기획되었다. 취업 전문 유튜브 채널 '면접왕 이형'을 운영하는 이준희 ㈜얼라이브커뮤니티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 AI 기술을 활용한 실전 중심 강의를 진행했다. 교육은△경험 리스트 작성 △직무별 KPI 매칭 △3C·4P 기반 경험 구조화△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한 자소서 자동완성의 순으로 구성되었으며, 현장 등록을 포함해 총 96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평균 5.2개의 경험 리스트를 도출하고, 이를 직무성과지표(KPI)와 연계해 자기소개서 779건을 완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AI 기반 자소서 자동완성 시스템을 통해 기업별 문항별 글자 수에 맞춘 맞춤형 작성 경험을 직접 체험했다. 대구가톨릭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 실질적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칠곡군, 제10기 생활공감정책 참여단 위촉식 개최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칠곡군은 13일 군청 공감마루에서'제10기 생활공감정책참여단 위촉식'을 개최했다. 위촉된 칠곡군 제10기 생활공감정책 참여단은 총 10명으로, 이들은 향후 2년간 군민의 삶과 밀접한 지역 현안을 발굴하고 정책 제안을 통해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게 되며, 각종 나눔·봉사활동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생활공감정책참여단은 행정안전부 주관 아래 2009년부터 시작되어 지자체가 운영하는'국민참여형' 제도로, 생활 속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사항을 개선해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군민의 목소리를 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참여와 소통 중심의 행정을 실현해 나가겠다"라며 “생활공감정책 참여단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군정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정책을 발굴할 수 있도록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iM캐피탈, '2025년 임직원 윤리 실천 서약식' 실시 iM금융그룹 계열사인 iM캐피탈은 대표이사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윤리경영 서약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서약식은 윤리경영 실천을 공식적으로 다짐하는 뜻깊은 행사로, 임직원들의 윤리의식 제고와 윤리경영 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됐다. 김성욱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윤리경영은 우리의 기본 책무이자 지속성장의 핵심"이라며 “모든 업무에 윤리적 기준을 철저히 적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약식은 △윤리 실천 서약서 낭독 및 서명 △윤리 다짐 메시지 추첨 △2025년 상반기 윤리경영 행동수칙 공유 △구호 제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를 통해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이해충돌 사전신고, 정보보호 생활화 등 실천 가능한 윤리경영 행동수칙을 새롭게 제시해 윤리적 행동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iM캐피탈은 서약식을 계기로 윤리경영 체질화를 더욱 강화하고, 책임 있는 금융회사로서 사회적 신뢰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jmson220@ekn.kr

中, 상용차로 수소차 시장 장악…한국도 전략 전환 나선다

상용차를 앞세운 중국 수소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도 현대차가 분발하며 약 30%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기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국내 업계도 수소차 시장의 중심을 상용차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4일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FCEV)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한 2119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넥쏘를 중심으로 77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6% 성장하며 글로벌 1위를 유지했고 도요타는 미라이(Mirai)와 크라운(Crown) 합산 판매가 150대로 82.8% 급감했다. 이 가운데 중국은 상용차 중심 전략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은 전년 대비 45.4% 증가한 119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은 각각 91.0%, 86.1%, 53.2%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승용 수소차 시장의 한계를 드러냈다. 중국 업체들은 승용차보다 트럭, 버스 등 상용 수소차에 집중하며 비교적 꾸준한 판매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중국의 상용 수소차 판매량은 세계 전체 승용 수소차 판매량을 앞질렀다. 상용 수소차가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상용차는 장거리·대용량 운송이 많아, 배터리 전기차(BEV)보다 빠른 충전과 긴 주행거리가 가능한 수소차의 장점이 극대화된다. 대형 운송차량은 운영비와 내구성이 중요한데, 수소 가격 하락과 기술 발전이 지속되면 경제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상용차가 전체 도로 운송 탄소배출의 77%를 차지하는 만큼, 수소차 확대가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5만대의 수소차 보급, 전국적 충전 인프라 확충, 수소 생산·저장·운송 기술 고도화 등 중장기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올해 초 시행된 에너지법은 수소를 공식 에너지원으로 인정해 법적 장벽을 해소했고, 각종 보조금과 세제 혜택, 인프라 투자로 상용차 중심의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한국 역시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맞춰 상용차 중심의 확장 전략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정부는 수소버스 보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환경부는 2025년까지 수소버스 2000대 보급을 목표로 광역·시내버스에 보조금과 구매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2024년 한 해에만 1000대 이상의 수소버스가 신규로 보급되며 전년 대비 277% 성장하는 등 빠른 확장세를 보였다. 상용차 차종의 다변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2025년에는 수소화물차와 수소청소차 각각 10대에 대한 구매 지원을 시작으로, 향후 트럭·청소차 등 다양한 상용차 차종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상용차 전용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까지 누적 450기 이상의 수소충전소 구축을 목표로 세웠으며 특히 상용차 전용 충전소와 공영차고지 내 충전소 설치에 주력하고 있다. 2024년에는 62기의 상용차 전용 수소충전소가 새로 설치됐다. 보조금 지원도 강화됐다. 2025년 수소차 보급 지원 예산은 7218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수소버스의 성능 향상과 안전성 제고, 유지비 지원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제공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침체는 단기간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전환을 의미한다"며 “이는 무엇보다 정책 방향과 인프라 여건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규제 공백 틈 스테이블코인 ‘활개’…불법 거래 우려에 규제 ‘시급’

규제 공백을 틈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실물경제에 침투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으로 대규모 자금이 국경을 오가는 있고 일상 결제·송금 등에도 쓰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현재 정부 통제 밖에 있어 전체 거래 흐름조차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자금 흐름이 불투명해 불법 외환거래와 같은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부 유출과 이용자 보호 등을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에 편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국내 5대 거래소에서 받은 '스테이블코인 유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서 올해 3월 사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유출 규모는 46조4594억원이다. 같은 기간 유입 규모는 46조6928억원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같은 화폐나 금과 같은 실물자산에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한 가상자산이다. 달러와 연동돼 가격 변동성이 적어 송금, 결제 등에서 활용도가 늘어나고 있다. 테더(USDT), 서클(USDC) 등이 대표적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이미 비자 카드는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대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한은행·농협은행·케이뱅크가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송금 수단을 무역 결제에 활용하는 '프로젝트 팍스'에 참여 중이다.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의 장점으로 꼽히는 익명성, 탈중앙화시스템은 자금세탁 등 불법 거래 수단으로 악용될 여지도 크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3년 불법외환거래 적발 금액의 80%는 가상자산을 이용한 환치기였다. 환치기는 통화가 다른 두 나라에 계좌를 만든 뒤 한 국가의 계좌에 돈을 넣고 다른 국가의 계좌로 빼내는 방식의 불법외환거래다. 전문가들은 규제 공백 상태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무분별한 확산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13일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와 금융안정' 세미나에서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규제 공백 상태에 있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 하는 논의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테이블코인은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수요도 있겠지만, 자금 세탁이나 탈세 목적도 분명히 있다"며 “이런 시장을 방치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2단계 입법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입법 발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외 주요국은 이미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일본은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 대규모 가상화폐 해킹 사건을 겪은 뒤 규제를 정비했다. 일본은 스테이블코인을 아무나 발행하지 못하게 제한했다. 은행, 신탁회사, 자금이동업자 등 금융 관련 인가를 받은 기관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다. 또한 해외에서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을 일본 거래소가 취급하려면 일본 내 사용자 보호를 위한 법적 의무를 져야 한다. 유럽연합도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의 발행 및 거래에 관한 투명성, 가상자산에 대한 공시의무, 내부자거래 규제, 발행인 자격요건 규제, 인증 및 관리·감독을 내용으로 하는 '가상자산 규제 기본법안'을 시행했다. 이정두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엇보다 이용자 보호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의 가치안정성과 환급가능성에 대한 약속 이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삼성화재, 1분기 순이익 뒷걸음질...‘보장 어카운트’로 반전 성공할까

삼성화재가 시장 변동성 확대, 대형 재해 발생 등으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내놓은 건강보험 '보장 어카운트'와 같은 차별화된 상품을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유지율, 손해액, 사업비 등 효율 지표를 개선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삼성화재는 14일 연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이 6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0.9% 증가한 6조105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924억원으로 11.7% 줄었다. 연결 세전이익은 10.4% 감소한 8223억원이었다. 시장 변동성 확대, 영남 산불 등 대형 재해가 발생하면서 1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세부 내용을 보면 장기보험은 보장성 신계약 매출 월 평균 19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수치다.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 환경에서 상품 경쟁력 강화와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이어간 덕분이다. 신계약 CSM은 연말 가정조정에 따른 환산 배수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한 701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CSM 총량은 14조3328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589억원 불었다. 보험손익은 대형 재해 등으로 인한 보험금 예실차 축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4194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은 기본보험료 인하와 할인 특약 경쟁 심화에도 보유계약 갱신율 개선과 직판 채널 성장 지속을 통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인 보험 수익 1조3772억원을 시현했다. 보험손익은 사고율 감소와 사업비율 개선에도 연속된 요율 인하 영향 누적과 강설 발생에 따른 건당 손해액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9% 감소한 299억원을 기록했다. 일반보험은 국내 및 해외 사업 매출의 동반성장으로 1분기 보험수익 4099억원을 시현했으나, 고액사고 증가에 따른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 496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의 경우 1분기 투자이익률 3.57%, 운용자산 기준 투자이익 739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266.6%로 안정적인 지급여력을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주당배당금(DPS)을 상향해 주주환원율을 지난해 39%에서 2028년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지난달 보통주 136만3682주, 우선주 9만2490주를 소각 완료했다. 연말 킥스 비율 목표치는 250% 중후반대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과감한 혁신과 역량 집중을 통해 본업 경쟁력의 격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안정적 미래 수익 기반 확보 및 균형과 가치 있는 성장을 이뤄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내놓은 새로운 컨셉의 건강보험인 '보장 어카운트'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보장 어카운트는 고객이 가입 후 일정기간 무사고 조건을 유지할 경우 기존에 납입한 보험료를 최대 52.5%까지 돌려준다. 홀로 병원에 가기 어려운 고객을 위해서는 '병원 동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화재 측은 “전속채널에서 해당 보험을 선보인 지 3일, 비교채널에서는 5일 정도 지났는데, 현장에서는 지난해 큰 붐을 일으킨 마이핏 상품보다 훨씬 더 큰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현재 판매되는 상품 가운데 가장 많은 보장영역을 확보한 보험으로, 다른 회사들이 추종하기 어려워 당분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장 어카운트와 같은 보험료를 돌려주는 상품은 삼성화재가 유지율을 관리하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장 어카운트는 보험을 유지하면 보험료를 돌려받는 구조로, 이런 구조의 상품을 판매하면 유지율도 개선될 것"이라며 “보험 해지를 원하는 고객에는 상품 경쟁력을 강조하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뱅크샐러드, 정부 주관 마이데이터 사업 선정…‘소상공인 금융’ 강화

마이데이터 전문기업 뱅크샐러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도 마이데이터 종합기반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마이데이터 종합기반 조성사업은 정보 주체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생성한 본인정보를 스스로 관리∙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마이데이터 생태계 구축 사업이다. 뱅크샐러드는 한국신용데이터, 디사일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형암호 기반 소상공인 신용평가·맞춤형 금융상품 연계 서비스'를 주제로 사업을 수행한다. 그동안 소상공인 신용평가의 경우 매출 실적, 상권 특성 등 사업장 데이터를 반영하기 어려워 제대로된 금융 건전성을 인정 받을 수 없는 한계가 존재했다. 또 개인 금융 데이터와 사업장 데이터가 분산돼 신용평가 활용에 제약이 있었다. 뱅크샐러드는 신용점수와 대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장 데이터를 결합해 차별화된 소상공인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개인사업자 혜택을 높이는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소상공인 신용평가 모델은 업종별, 규모별 사업장 특성을 반영하고, 매출 패턴과 상권 특성을 분석해 성장성과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또 사업자의 대출, 보험, 카드 정보 등 금융 마이데이터를 통합해 신용평가 모델 혁신에 나선다. 뱅크샐러드는 소상공인 스스로 자신의 데이터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맞춤형 저금리 금융상품을 추천해 대출 가능성을 높이는 등 소상공인의 금융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새롭게 탄생할 소상공인 신용평가 서비스는 그동안 마이데이터 산업에서 뱅크샐러드가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된 모델이 될 것"이라며 “소상공인은 경제 생태계의 근간인 만큼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의 금융 기회를 확대하고, 대출이 어렵던 분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내가 사라고 했지?”…트럼프 ‘힌트’ 후 S&P500 18% 올랐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지수가 지난달 저점을 찍은 후 급등에 성공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식을 사라고 언급한 직후 이같은 V자형 반등이 본격 시작돼 주목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72% 오른 5886.5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승으로 S&P500 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0.08%를 기록,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본격화하던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상호관세 발표 이후의 저점(4월 8일·4982.77)을 기준으로 하면 이날까지 18% 가량 급등한 것이다. 이같은 상승세는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을 사라고 강하게 권유한 이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지금이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적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유예한다고 발표하자 S&P500 지수는 이날 9.52% 치솟으며 2008년 이후 하루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미 백악관에서 영국과 무역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금 당장 나가서 주식을 사라"며 “이 나라 (경제는) 마치 위로 솟아오르는 로켓과 같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미국과 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상대국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지난 12일 발표되자 S&P500 지수는 3.26%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주식 매수를 권유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주가 조작이란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그의 조언을 따랐던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하에 최고의 상승 랠리를 누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가 분석한 결과 지난달 9일 이후 21일 거래일 간 S&P500 지수의 누적 상승률은 13.7%에 달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일어났던 반등을 제외하고 가장 큰 상승폭이다. 블룸버그는 “세계 정상들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금융과 관련해 조언하는 것은 드문일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꼭 읽어야 할 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픽텟 자산운용의 아룬 사이 선임 다사잔 전략가는 “트럼프 풋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 그의 행보가 특이한 것은 사실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시장이 백악관의 일종의 안전장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S&P500 강세론자 대열에 조금씩 합류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의 존 콜로보스 수석 기술 전략가는 사상 최고가인 6144(2월 19일)전 까지 S&P500 지수에 중대한 저항선이 없다고 짚었다. 그는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은 흐름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또다른 신호"라며 “이는 급락이 나타났을 때 매수 수요·관심이 증가할 확률을 높이며, 약세장이 끝났다는 신호를 알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에드 야데니와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등도 S&P500가 연말까지 6000선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하펠레 수석투자책임자(CIO)는 S&P500 지수가 지난달 저점 이후 강하게 반등하자 리스크 대비 보상에 균형이 잡혔다며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MJP의 브라이언 벤디그 최고 투자책임자도 최근 야후파이낸스에 “아직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며, 주식을 강력히 매수할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사라지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각이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가장 큰 리스크는 시간"이라며 “향후 60일 동안 상황이 적절하게, 혹은 효율적으로 진전하지 않을 경우 수요에 대한 심리적 우려와 재고가 미국 경제에 최대 리스크로 떠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기업 2조3700억원에 인수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를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키며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해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유로(약 2조3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만의 조 단위 인수합병(M&A)이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다. 고객별 니즈에 맞춘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과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톱 제약사, 헬스케어, 식음료, 플랜트 등 분야에서 60개 이상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연 매출은 7억유로(약 1조1000억원) 수준이다. 그간 △안정적 냉방이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 △민감한 고서·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도서관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터미널 △항균·항온·항습이 중요한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설비를 공급해왔다. 이 회사는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인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업계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DCS Award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트레버 영 플랙트 최고경영자(CEO)는 “100년이 넘는 업력의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로서 글로벌 대형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플랙트가 이제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업 기반과 투자를 통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조사업은 가정과 다양한 상업, 산업 시설에 최적의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온습도를 제어하는 산업이다. 지구온난화, 친환경 에너지 규제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 규모는 작년 610억달러(약 86조3700억원)에서 2030년 990억달러(140조1800억원)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눈여겨본 분야는 데이터센터 부문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확장현실(XR) 등 확산에 따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당 시장은 2030년까지 441억달러(62조4200억원) 규모로 커져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어 고성장하는 공조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하만 인수 후 최대 M&A···‘삼성 위기론’ 속 미래먹거리 빅딜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조 사업의 성장성을 확인하고,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를 위해 15억유로(약 2조3700억원)를 베팅했다. 이번 조단위 인수합병(M&A)은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만의 '빅딜'로 규모는 물론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삼성전자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는 시그널을 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 냉난방공조 분야 등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빠른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LG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들도 해당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어 경쟁사들을 제치고 삼성의 '1등 DNA'가 이번에도 부각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반도체, 스마트폰 주력 분야 '위기론'이 불거진 가운데 성사된 M&A라는 점도 이목을 잡는 대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 규모는 작년 610억달러(약 86조3700억원)에서 2030년 990억달러(140조1800억원)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시대 각광받는 데이터센터 부문은 2030년까지 441억달러(62조4200억원)로 커져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가정용·상업 시설 위주로 공조 사업을 해왔다. 다만 '캐시카우'로 지목되는 데이터센터 냉난방공조 등은 진입장벽이 높아 진출하지 못했다. 글로벌 공급 경험, 최적의 설계와 설루션 제시 역량 등을 갖춰야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100년 업력 플랙트의 몸값을 '조 단위'로 부른 배경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향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고객사 확보를 위해 LG전자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한 뒤 'ES사업본부'를 별도로 설치했다. 지난해 10조원 가량이던 HVAC 매출을 2030년 2배 이상 키운다는 게 이 회사의 구상이다. LG전자는 특히 이를 위해 밸류체인을 판매 국가에서 구성하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작년에는 4000억원 가량을 미국 앨라배마주에 투자해 신규 HVAC 생산시설을 착공했다. 플랙트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강점을 지닌 만큼 삼성·LG전자의 신시장 선점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조 단위 글로벌 M&A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앞서 계열사 등을 총동원해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AI(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메드텍(소니오), 오디오·전장(룬,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등 성장 산업 관련 기업을 연이어 품었다. 다만 계약 규모가 수천억원에 그쳐 '빅딜'에 대한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등을 통해 '대형 M&A를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수차례 밝혀왔다. 실탄은 현금성 자산을 100조원 안팎 보유했을 정도로 넉넉했다. 한때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설 등이 시장에서 돌기도 했지만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플랙트 인수가 삼성 M&A 시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2심 무죄 선고로 사법 리스크를 일정 수준 덜어내면서 크고 작은 계약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빅딜'을 통해 그동안 다양한 방면에서 보여준 '1등 DNA'를 신사업에서도 보여주는 게 절실하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스마트폰 등 기술력·판매량이 경쟁사에 밀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메모리 반도체는 차세대 먹거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뺏겼다. 2030년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시스템반도체 역시 대만 TSMC를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2017년 인수했던 하만의 경우 당시 영업이익이 6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1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T 유심 해킹] SK 정보보호혁신특위 출범…SK AX가 중심 키플레이어로

SK그룹이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전사 보안 체계 전면 검토에 나선다. 최근 발생한 SK텔레콤 가입자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해킹 사고 수습을 위한 후속 조치다.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SK AX(옛 SK C&C)가 실무 키를 쥐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등 그룹 주요 사업의 중심축에 이름을 올려오던 SKT는 멤버사로 참여한다. 그룹은 14일 독립형 전문 기구인 정보보호혁신특위를 신설해 보안 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위원장, 윤풍영 SK AX(옛 SK C&C) 사장이 실무를 총괄하는 부위원장을 맡았다. SKT를 비롯해 △거버넌스 위원장 △SK주식회사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네트웍스 △SK브로드밴드 △SK스퀘어 등 계열사가 참여한다. 수펙스추구협의회·SK주식회사 등의 사이버보안담당 임원 중심으로 정보보호혁신팀을 운영해 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주요 멤버사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법무·컴플라이언스 담당 조직과도 연계한다. SKT에서는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유영상 대표 등 SKT 관계자가 아닌 윤풍영 SK AX 대표가 특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점이 눈에 띄는데, 양사 간 협업 체계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AIX(AI 전환)사업부를 꾸려 에이닷 비즈 개발 등 AI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공동 추진해왔다. 특히 SK AX는 전날인 13일 사명 변경을 선언하고, 그룹 내 AI·데이터 등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희섭 PR센터장은 “SKT의 경우 사고 수습에 집중하자는 의미가 있고, AX 또한 보안 분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SKT의 여러 서비스를 개발할 때 관련 시스템을 함께 개발하는 방향으로 작업에 참여해 왔는데, 보안 영역도 함께 담당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위는 SKT 정보보호 체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 재정비하고, 외부 검증 등 보안 수준에 대한 점검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 수준을 높이고, 재발방지책을 철저히 수립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SKT 내부에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객신뢰회복위원회와의 협업 체계 및 방향 등에 관심이 쏠린다. 해당 조직은 외부 전문가와 이용자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뢰회복위가 이용자들의 건의사항을 수렴한 후 관련 안건을 제시하면, 특위가 추가적인 보안 강화 및 고객보호 정책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협업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조직은 별개 조직으로 따로 움직이지만, 연계 영역이 있는 만큼 향후 추가 논의를 거칠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빠르면 다음주 초쯤 신뢰회복위의 구성·활동 계획 등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위를 통해선 보안 관련 여러 진단과 컨설팅 등을 내·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T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진행된 데일리 브리핑을 통해 해외 체류자를 포함한 모든 이용자의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0시 기준 총 169만명이 유심을 교체했으며, 교체 신청 뒤 대기 중인 고객은 707만명으로 집계됐다. 공항 로밍센터에서의 유심 교체 작업은 오는 15일까지 진행한 후, 관련 인력을 전국 2600여개 티(T)월드 매장에 재배치해 교체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취약계층 대상 방문 교체 서비스는 다음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임봉호 이동통신(MNO) 사업부장은 “현재는 유심 교체를 예약한 매장으로 오도록 안내하고 있는데, 일정 수준 교체가 진전돼 재고 부족 현상이 해소되면 전국 어느 매장에 가더라도 교체할 수 있도록 변경할 것"이라며 “취약계층 교체 서비스의 경우 연락처와 같은 데이터를 옮기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고려해 가급적 유심재설정을 진행하고, 유심칩이 오래돼 재설정이 어려울 경우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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