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큐셀이 자체 개발하고 제작한 탠덤 셀의 모습. 한화큐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휴전에 돌입했지만, 중국산 태양광에 대한 덤핑관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태양광 산업은 반중국산 흐름에 힘입어 굳건한 위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중국은 14일부터 양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90일 동안 상대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대거 유예하기로 했다. 하지만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캄보디아, 타이,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 우회로 들어오는 태양광 제품에 매기는 최대 3500%의 관세(AD), 상계 관세(CVD)는 양국 협상과 별개로 부과된다.
상계관세는 상대국이 불공정 무역행위를 했다고 보고 매기는 보복관세다. 미국은 여전히 동남아에서 우회해 수입되는 태양광 모듈이 덤핑되고 있다고 보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우회수출 물량은 별도로 적용돼서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태양광 모듈을 수출하는 건 여전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 OCI홀딩스, 신성이엔지 등 국내 태양광 업계의 반사이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의 모듈 생산라인 건설을 완료했다.
OCI홀딩스는 미국 텍사스 현지에서 법인을 설립하고 태양광 모듈의 핵심 부품인 셀 신규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날 국내 주요 태양광 제조 기업의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숨통이 트인 가운데 중국산 태양광에 여전히 관세가 부과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날 12시 기준 한화솔루션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10.53% 오른 3만7250원에, OCI홀딩스는 6.9% 오른 7만9000원, HD현대에너지솔루션 25.81%나 올라 4만2650원에, 신성이엔지는 5.86% 오른 1499원에 거래되고 있다.
태양광 업계는 하반기 태양광 모듈의 판매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는 미국 대선 등의 불확실성으로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저조했으나 하반기에 안정화되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4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5%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윤안식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분기에는 모듈 판가 상승 및 판매량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개발자산 매각 및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매출은 2분기 4000~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OCI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0.8% 늘어난 9465억원, 영업이익은 487억원을 기록하며 1개 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회사는 총 2억6500만달러(약 3800억원)를 투자해 내년 상반기 1기가와트(GW)의 셀 생산에 돌입하고, 하반기 1GW 규모의 점진적 증설을 통해 총 2GW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성이엔지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163억원, 영업손실 52억원, 당기순손실 6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 프로젝트 일정 지연, 외화 환산 손실 등 불안정한 외부환경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회사는 하반기에는 EPC 중심의 실적 회복과 함께 흑자 전환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