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받으면 혜택이 ‘펑펑’… 건설사도 관심 높아
산업 수송과 함께 3대 온실가스 배출부문인 건물분야는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향후에는 건축물 공급 확대 등으로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문가들은 산업 수송에 비해 건축물 분야가
상대적인 감축 여지가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정부는 이 건물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건물에너지에 대한 관리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그동안 부실하게 운영해 왔던 친환경건축물인증과 건물에너지효율등급제도를 보완하고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혜택은 늘리고 인증은 정밀하게
친환경건축물인증과 건물에너지효율등급제도는 각각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국토부와 지식경제부가 운영하는 제도다.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개념이지만 친환경건축물인증이 더 포괄적인 개념이다. 친환경건축물인증은 에너지분야 외에도 토지이용과 교통, 생태환경, 실내환경 등 4개분야에 대해 평가한다. 건물에너지효율등급제는 절대적으로 에너지소요량에 대해서 표준건축물 대비 에너지절감량을 평가한다.
친환경이지만 에너지효율적이지 않은 기술이 있을 수 있고 각각의 기술은 따로 떨어졌을 때 에너지효율적이지만 융합했을 때는 친환경적이지 않은 기술도 존재한다. 두가지 인증을 모두 획득하기 위해서는 이런 유기적인 관계를 잘 설계해야 한다. 최근 두 인증을 모두 획득한 SK건설 관계자는 “상호 영향을 미치는 기술들이 에너지효율적인 동시에 친환경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5월 친환경건축물 인증에 관한규칙을 개정하고 신축되는 공동주택 주거복합건축물 업무시설 학교시설 판매시설 숙박시설에만 가능했던 친환경건축물인증을 모든 용도의 신축건물로 확대했다.
국토부 지경부 인증제도 개선중
또 1만㎡이상의 면적을 가진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인증을 의무화 했으며 심사분야를 세분화 하고 분야별 인력배정을 늘려 인증기관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국토부는 또한 취득세 등의 인센티브를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사용승인 전에도 친환경인증을 받을 수 있게 개선했다.
인증등급도 기존 최우수 우수 2단계였던 것을 최우수 우수 우량 일반 4단계로 세분화 해 최우수와 우수등급에만 취득·등록세를 감면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했다.
건물에너지효율등급제도도 올해초부터 업무용 빌딩까지 확대시행되고 있다. 오는 2011년까지 8가지 유형의 건물에 대한 인증기준을 마련하고 이듬해부터는 인증에 들어갈 계획이다. 난방에너지 1개 항목만을 평가하던 제도도 냉방 난방 환기 급탕 조명에너지 등 5개 항목으로 확대해 실질적인 전체 건물에너지의 효율을 평가할 수 있게 됐다.
건물에너지효율등급과 친환경건축물 인증은 일정등급 이상의 등급을 취득하면 용적률 완화, 취득·등록세 감면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취득·등록세의 경우 건물에너지효율 1등급과 친환경건축물인증 최우수등급을 받을 경우 취득·등록세의 15%를 감면받을 수 있다.
또한 최근 3년 이내에 건물에너지 효율등급 중 1등급 또는 2등급의 예비인증을 받은 후 실시하는 공동주택 건설사업의 건물 에너지절감을 위한 시설에 전용단위면적당 1등급은 20만원, 2등급은 15만원의 지원금을 지급받는다.
최근 녹색성장위원회 기획재정부 조달청이 내 놓은 공공녹색시장 확대방안에 따르면 공공건물의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와 적격심사에서 건물에너지효율등급인증과 친환경건축물인증 등의 실적을 우대할 방침이다. 또 친환경인증건축물과 건물에너지효율등급을 획득한 건물에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등의 은행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건설사들이 친환경건축물인증과 건물에너지효율등급에 더 높은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케미칼·서울시 등 건물E ‘1등급’
최근 서울시와 충남도 등은 신축 청사에 대한 친환경건축물인증과 건물에너지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정부에서 신축 공공건물에 대해 건물에너지효율 1등급 획득과 친환경건축물 인증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친환경·에너지 절약형 공공청사를 만들기 위해 창 면적 비율 축소, 유리성능 향상, 각종 고효율장비 채택 등 에너지 절약 방안을 적용했다. 평방미터당 에너지소요량이 274kWh다. 건물에너지효율 1등급의 기준이 300kWh 미만인데 비춰보면 꽤 높은 에너지 효율을 구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충남도는 오는 2012년말 준공되는 신청사의 옥상녹화 비율을 높이고 외피의 창면적 비율을 68%에서 50%로 낮췄다. 또 지열 태양광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건축비의 5%인 의무설치비율보다 상향시켜 설계했다. 고효율에너지인증자재를 대거 도입하고 실내 조명밀도를 낮춰 건물에너지효율 1등급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두 건물은 모두 설계단계의 예비인증으로 건축물이 완공되기 전에 에너지소비량을 재측정해 설계단계와 같거나 낮은 소비량이 검증돼야 본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의무화가 되지 않은 민간에서도 건물에너지효율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SK건설이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에 신축중인 SK케미칼연구소 건물은 지난 5월 건물에너지효율 1등급을 취득했다.
신축되는 SK케미칼 연구소에는 외관 디자인과 에너지 성능을 동시에 고려한 3중유리가 적용됐다. 이 유리는 아르곤 가스를 주입해 단열기능이 콘크리트 1.4미터에 달한다. 또 10kW 규모의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 시스템(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과 100RT 규모의 지열시스템이 설치됐다.
이 건물에는 일반건물에서 냉난방을 위해 사용되는 공조시스템이 아니라 복사냉난방시스템이 도입됐다. 공기대류를 이용하는 공조시스템과 달리 이 시스템은 각층의 천장에 배관을 설치해 여기서 흐르는 물의 복사열로 냉난방을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적은 에너지로 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 것”이라며 “이번 인증을 바탕으로 향후 친환경건축물, 고효율건축물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경지역에너지기후변화센터 이선업 센터장
“건물에너지절약, 설계부터 적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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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관리공단 대구경북지역에너지기후변화센터 이선업 센터장은 건물이 원천적으로 에너지절약이 가능하도록 설계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건물 사용자의 에너지소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만으로는 에너지 절감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건물에너지절약을 위해 우선은 신축 건물을 에너지절약형으로 건설토록 하고 절약설계기준을 확대해 기존건물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에너지절약설계기준을 도입하기 위해 에관공에서 운영하고 있는 제도가 에너지효율등급제도다. 이 제도는 현재 신축건물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향후 기존건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절약설계기준도 점점 상향시켜 오는 2025년에는 제로에너지건물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경지역 건물들은 전국 건물에너지소비량의 10.3%를 차지하고 있다. 호텔 병원 학교 등의 에너지다소비건물들은 에너지절약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소 건물은 에너지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는게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역 중소건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린빌딩심포지엄, 건물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있다”며 “최근 지역 건물에너지 관리자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그러나 “지방 건물들의 에너지절약을 위해서는 정책적인 차원에서 자금지원과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존건물의 에너지절약을 촉진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 옥상녹화, 신재생에너지보조금 등을 지원폭을 높이고 지방매체를 통해 이런 사실들이 주기적으로 홍보가 돼야 한다는 것. 이 센터장은 “최근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절약기술을 도입해 준공된 센터사옥이 지역민을 대상으로한 건물에너지절약 홍보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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