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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차이' 신한금융, 3분기 누적 순익 '리딩'…분기는 KB금융이 앞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0.27 16:29

신한금융 누적 2조9502억, KB금융 2조8779억

분기 기준 KB금융 1조1666억원, 신한금융 1조1447억원으로 KB 승기

두 금융그룹 모두 분기 1조 클럽 가입…비은행 약진 힘입어 성장세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사진=각사)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3분기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단 분기 기준으로는 KB금융그룹이 조금 더 앞섰다. 

두 금융그룹 모두 3분기 분기 기준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담 속에서도 비은행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연일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치열한 박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한 해 끝에 미소를 짓는 곳은 어디가 될 지 더욱 알 수 없게 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9502억원을 거두며 KB금융(2조8779억원)을 따돌리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두 금융그룹의 순이익 격차는 723억원에 불과하다.

3분기 분기 기준 순이익은 KB금융이 1조1666억원으로, 신한금융의 1조1447억원에 219억원 앞선다. KB금융은 2분기부터 분기 기준으로 신한금융보다 높은 순이익을 내고 있으나, 1분기 때 벌어졌던 격차를 아직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당초 KB금융이 분기 기준 1조 클럽에 가입하며 리딩금융이 유력한 분위기였으나, 신한금융도 보란 듯 1조 클럽에 가입하며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금융그룹 주요 계열사인 은행을 보면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보다 앞서고 있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8824억원, 분기 순이익은 6357억원으로 신한은행의 1조7650억원, 6244억원보다 모두 많다. 신한금융 계열사인 제주은행의 순이익을 더해도 국민은행 순이익이 더 높다. 단 은행 순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감소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6.2%, 신한은행은 10.7% 각각 줄었다. 저금리 기조 등의 여파로 은행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은행 부문 약진이 그룹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3분기 기준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41%까지 높아졌다. 1년 전보다 7%포인트 증가했다.

3분기에는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의 성적이 돋보였다. 신한카드 3분기 순이익은 1676억원, 누적 순이익은 4702억원으로 비은행 부문 중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한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3분기에만 19.9% 증가했다. 신한금투의 3분기 순이익은 127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15% 증가했다. ‘빚투’, ‘영끌’ 등의 영향으로 증권수탁수수료는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21.5%나 늘었다. 신한생명도 3분기 79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1년 전에 비해 150.6% 순이익이 상승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1713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신한캐피탈도 3분기 502억원(77.4%↑), 누적 1350억원(36.2%↑)의 순이익을 내며 그룹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여기다 아시아신탁(304억원), 오렌지라이프(2133억원) 등 신한금융이 편입한 자회사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의 3분기 말 기준 이자이익은 6조450억원으로 2.0%, 비이자이익은 2조7120억원으로 4.8% 각각 늘었다.

KB금융도 비은행 부문이 약진하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KB증권의 순이익이 3분기 누적 3385억원으로 50.6%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2097억원으로 275.8%나 늘었다.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등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KB손해보험과 KB생명보험 등 보험사 부문이 부진한 성적을 내며 전년에 비해 순이익이 감소했다. KB손보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866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0.2%, KB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2억원으로 49.5% 모두 줄었다. 3분기부터 푸르덴셜생명의 순이익(111억원)이 반영되며 KB생명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했으나, 기존 보험 부문이 힘을 내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여겨진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7조1434억원(4.0%↑), 비이자이익은 2조1032억원(19.1%↑) 규모였다.

금융그룹들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코로나19 우려가 무색해지고 있다. 금융그룹들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리딩금융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자존심이 걸린 만큼 연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단 내년 초에 코로나19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등 리스크 우려가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추이, 자산 건전성 악화 수준 등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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