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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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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탈원전' 정책에도 원자력 수요 증가 역설 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9.09 18:18

▲월성원자력발전소 전경.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최윤지 기자]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2024년 원자력이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원자력 의존도)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최근 과도하게 낮았던 원전 이용률의 정상화와 ‘탈석탄’ 정책으로 인한 석탄 소비 위축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0 중기 에너지수요전망(2019∼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4년 원자력은 연평균 7%의 높은 수요 증가율을 보이며 의존도가 10.2%에서 13.0%로 증가할 전망이다.

신재생·기타에너지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에 힘입어 수요가 연평균 5.7% 늘면서 의존도 역시 6.3%에서 8.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의존도 하락세가 예상되는 석유와 석탄, 가스와는 대조적이다.

▲총에너지 원별 소비 점유율(의존도) 전망.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자력은 최근 과도하게 낮았던 원전 이용률이 정상화되고 다수의 신규 발전기도 진입하면서 전망 기간 연평균 7% 가까이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원전의 설비 이용률은 과거 90% 초반까지 상승했으나 2016년 경주와 2017년 포항 지진 이후 원자력 설비 안전점검 강화 등으로 지속 하락해 2018년과 지난해에는 70% 내외까지 떨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4년에는 원전 이용률이 서서히 정상화돼 2024년에는 80% 중반 수준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원자력 발전 설비는 2023년 고리2호기(650㎿)와 2024년 고리3호기(950㎿)가 폐지되나, 신고리5·6호기와 신한울 1·2호기(총 5.6 GW)가 올해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진입할 계획으로 2024년 설비용량이 지난해 대비 17.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생·기타에너지 수요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22만3296GWh에서 연평균 5.7% 증가해 2024년에는 29만4239GWh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고서는 발전 부문 신재생에너지는 비재생 폐기물에너지가 재생에너지 분류에서 제외되면서 폐기물 에너지의 발전량이 급감했으나,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과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따른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비 증가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에너지에서 신재생과 기타에너지의 의존도는 지난해 6.3%에서 2024년 8.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는 플라스틱 기초원료인 납사와 액화석유가스(LPG) 등 석유화학 원료용 소비의 비중이 소폭 상승하겠으나 연료용이 천연가스나 전기 등 다른 에너지원으로 지속 대체되며 총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전히 석유는 2024년에도 총에너지 소비 중 38% 정도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의존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탄은 지난해 총에너지 소비의 27.0%를 차지했으나 산업용 소비가 정체되고 발전용 소비는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으로 감소해 2024년에는 석탄 의존도가 24.0%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가스는 전기 수요 정체와 원자력 발전 비중 확대에 따른 발전용 수요 감소로 소비 비중이 지난해 17.6%에서 2024년 1%p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활 방식과 행태 변화도 향후 경기 회복과 에너지 수요 증감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경우, 총에너지는 전망 기간 연평균 0.9~1.8% 사이에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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