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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불구 美증시 강세..."S&P500 4000 돌파 가능성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7.07 13:46

골드만, 확진자 300만명 넘어서며 美성장률 하향 조정했지만

백신 개발 기대감 뉴욕증시 상승세 이어가

전문가 "S&P500 1년내 25%이상 오르며 4천선 돌파 가능성도"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만명을 넘어서면서 전문가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도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앞으로 12개월 이내 4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경기 전망을 좌우하는 핵심요인이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세를 이어가겠다는 시각이다.

6일(현지시간) 통계집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각각 300만 7237명, 13만 2704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수 300만명은 단일 국가에서 나온 코로나19 감염자로는 가장 많은 것이자, 미 인구조사국이 추정하는 미국 전체 인구(약 3억 2900만명)의 약 1%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 1월 20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지 168일 만에 환자 수가 300만명을 넘기게 됐다.

첫 환자 발생 이후 100만명(4월 27일)을 넘길 때까지는 3개월 정도 걸렸으나 이후 40여 일 만에 200만명(6월 7일)을 넘었고, 다시 약 한달 만에 100만명이 추가됐다.

스콧 고틀립 전(前)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지난 5일 CBS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뉴욕 대량발병 때 있었던 이 전염병의 정점에 되돌아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중·하순 정점에 올랐던 당시에는 뉴욕주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꼽혔지만 지금은 플로리다·텍사스·캘리포니아·애리조나주 등 4개 주가 환자 급증을 이끌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유낙하’하고 있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왔다.

미 매사추세츠 제너럴호스피털의 로셸 월렌스키 박사는 6일(현지시간) CNN에 "우리는 자유낙하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자기 행동의 영향에 대해 순진하거나 아니면 단순히 무시하기로 체념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가파르게 확산하는데도 독립기념일 연휴였던 주말 새 사람들이 해변에 빽빽하게 모여 있는 장면을 가리키며 한 말이다.

월렌스키 박사는 최근 미국에서 하루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5만명 넘게 나온 점을 지적해 "그들이 젊은이들이라면 그중 500명이 사망할 수 있다. 그들이 나이 든 사람들이라면 그중 7500명이 죽을 수 있다"며 "설령 (감염된) 개인이 개인적으로는 해를 안 입는다고 해도 그들은 이 질환으로 해를 입을 수 있는 다른 사람 2∼3명을 감염시킬 잠재력이 있다. 따라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골드만삭스, 코로나19 재확산에 미 성장률 전망 하향

▲골드만삭스.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6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25%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라 미국의 올해 전체 GDP 증가율 전망치도 기존 ‘마이너스 4.2%’에서 ‘마이너스 4.6%’로 하향했다.

코로나19 충격에 지난 2월부터 경기침체에 진입한 미 경제가 3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반등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는 최근 텍사스주와 애리조나주, 플로리다주 등의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대해 "급격한 증가는 경기 회복이 곧 지연될 수 있다는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주들이 경제 정상화를 되돌림으로써 "소비 지출 회복이 7월과 8월에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의 성장률은 기존의 5.8%를 유지했고 올해 연말 미국의 실업률은 기존 9.5%에서 9%로 낮춰잡았다.


◇ "미 증시 로켓선 출발, S&P 지수 4000선 돌파 가능성"…‘코로나19 무색’

▲지난 1년간 S&P500 지수 추이.


이렇듯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연일 급증하고 있지만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9.67포인트(1.78%) 상승한 2만 6287.0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9.71포인트(1.59%) 오른 3179.72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6.02포인트(2.21%) 급등한 1만 433.65에 장을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도 전면적인 봉쇄 가능성은 작다는 기대를 표했다. 애버딘 스탠더드의 제임스 애테이 수석 투자 매니저는 "엄격한 봉쇄가 다시 단행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투자자들은 백신과 치료제 관련된 뉴스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가 앞으로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캐피탈 웰스플래닝의 제프 사우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 경제매치 CNBC와의 인터뷰에서 "증시는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것이며 S&P500 지수의 경우 향후 12개월 내 25% 이상 증가해 400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 가을까지는 움직임이 다소 주춤할 가능성이 있겠지만 가을부터 로켓선이 발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식당들이 꽉차있고 미국 경제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생각하는 수준보다 양호하다"며 "머니마켓펀드에 5조 달러어치의 자금이 유입됐는데 사람들은 슬프게도 과소투자하는 것 같다. 증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연중 최저 2191.86까지 떨어졌지만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5월 말에는 심리적 지지선이자 200일 이동평균선인 3000선을 탈환했다. 이는 증시가 향후 상승장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신호로 인식되는 지표다.

이와 대조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시작하기 전부터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왔기 때문에 증시 폭락의 가능성을 경고하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바루드 이코노미스트는 "올 연말까지 백신이 개발되어도 내년까지 공급되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이 바이러스와 씨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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