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B하나은행. |
KEB하나은행이 우리은행이 단독으로 주선한 베트남 민영항공사 비엣젯의 항공기 구매자금 조달에 참여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우리은행이 주관한 베트남 민영항공사 비엣젯의 항공기 금융 주선업무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 주선 아래 비엣젯항공이 '에어버스 321' 10대를 구매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KEB하나은행, 중국 공상은행이 함께 조달하는 식이다.
총 1억4000만불 가운데 국내 IB 그룹(4500만불)과 베트남우리은행(3000만불) 등 우리은행이 총 7500만불을 조달하고 나머지 자금 6500만불을 KEB하나은행과 중국 공상은행이 참여했다. 비엣젯항공 측은 성명서에서 "한국의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중국 공상은행 등이 구매자금 조달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국내 시중은행 두 곳이 베트남 항공사의 항공기 금융 주선을 완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금조달은 신디케이트 론(두 개 이상의 은행이 차관단 또는 은행단을 구성해 일정금액을 융자해 주는 중장기 대출) 형태로 진행됐다.
비엣젯은 새로 구입한 항공기를 아시아 주요 도시 운항에 사용할 계획이다.
항공기금융 시장은 그동안 유럽·미국계 자본이 중심이었다. 최근 항공업 중심이 아시아·중동으로 옮겨가면서 이들 국가의 항공기 발주가 늘어나며 투자국이 다변화하고 있다.
수익성 하락에 직면한 국내 은행으로서는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셈이다. 국내에서는 하나은행이 항공기금융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하나은행은 2016년 세계 항공기 임대시장 1위인 에어캡과 국내에서 1억달러 규모의 항공기금융을 단독 주선했다. 국내 은행이 주선을 직접 주도한 첫 사례다. 지난해에도 항공기 리스회사 아발론과 3억 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 항공기금융 주선에 성공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대형 은행들이 항공기금융 등 인프라금융 영업을 늘려 해외에서 비이자이익 규모를 확대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