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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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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 고교생 일산화탄소 중독 참사…가스보일러 배관서 누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2.20 06:42

가스보일러업계, “보일러 내부 ‘가스누출경보기’ 일부 장착…외부 사용자 관리해야”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발생한 고교생 참변의 사고 원인으로 펜션 내 설치된 가스보일러에서 배출된 일산화탄소(CO) 중독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겨울철 보일러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한층 커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부겸 행안부 장관, 김한근 강릉시장 등이 사고 경위 및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영래 기자]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 투숙했던 고교생 10명중 3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펜션에 설치된 가스보일러에서 배출된 일산화탄소(CO) 중독이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겨울철 보일러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사고 현장 감식에 나선 경찰은 가스보일러 배기통 연결 부위가 어긋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배기통은 연소한 폐가스를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자재이다.

경찰 및 국과수 감식단 등이 수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현재로는 정확한 원인을 단정할수는 없으나, 우선적으로 가스보일러 배기통 연결부위가 손상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 펜션에 설치된 보일러는 국내 유명 보일러사 제품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발생 직후 펜션 내부에서 측정된 일산화탄소 농도는 정상 수치보다 8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가스보일러 가스중독 사고는 보일러 배기통 연결 부위 등의 이상으로 불완전연소가 일어나면서 보일러 연소실 배기가스가 배출되는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집 안으로 유입되는 가능성을 예의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국내 가정용 가스보일러는 제품에 따라 내부에 불안전 연소 등으로 누출되는 가스(일산화탄소)를 감지하는 ‘가스누출경보기’가 장착돼 있어 이상 발생 시 경고음이 울리게 돼 있다. 문제는 소비자 선택사항이어서 모든 보일러에 장착이 의무화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나마 이번 강릉 펜션사고처럼 실내로 누출되는 가스의 이상 유무를 감지할 수 있으려면 내부에 설치된 가스누출경보기가 아닌 외부에 ‘가스누출탐지기’가 필요하다. 현장에는 이 탐지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연소 시험은 몇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라며 "시험 과정에서 발생한 연기 성분 등을 정밀 분석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펜션 내에서의 현장 감식이 끝나는 대로 문제의 가스보일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사고 원인을 가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스보일러업계, 보일러 사용전 각 연결부위 이상 유무 점검 ‘필수’ 당부

보일러 가동 성수기인 겨울철에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일반가정에서 보일러 사용은 필수적이다. 귀뚜라미, 경동나비엔 등 국내 가정용보일러 제조사들은 추운 겨울철 도래가 임박하면 일반 가정에서 반드시 점검하고, 확인해야할 겨울철 가스보일러 관리 요령(매뉴얼)을 수차례에 걸쳐 전파한다.

이 매뉴얼의 가장 중요시 하는 키포인트가 바로 가스보일러와 배기통의 연결부위 이상 유무다. 귀뚜라미, 경동나비엔 등 국내 가스보일러 제조사들은 한결같이 보일러를 가동하기 전에 연통 부위에 손상된 곳이 있는지 꼼꼼히 살필 것을 당부한다.

여름철 강풍과 폭우로 인해 외부에 노출된 보일러의 연통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이음새 균열이나 이탈이 발생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통이 손상된 상태에서 보일러를 가동하면 폐가스가 누출되면서 가스 중독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스보일러업계 관계자는 "보일러의 폐가스가 누출될 경우 CO(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불러 올 수 있어 사용자는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연도는 특히 건물 외부로 노출된 부위가 찌그러짐이 없는지, 배기 및 흡입 구멍에 막힌 곳이 없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하고, 건물 내부 부위는 연결마디 마다 고정된 상태와 찌그러진 곳은 없는지, 꺾인 부위는 없는지, 구멍이 난 곳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등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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