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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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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올해도 ‘캄캄’…中,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12월도 전부 제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1.03 14:25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선적부두에 수출을 기다리는 차량이 늘어서 있다. (사진=연합)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마지막으로 발표한 친환경차 보조금 목록에서도 한국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들이 모두 제외됐다.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관계가 본격 해빙무드로 접어들었지만,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산업은 예외였다.

올해 역시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산업을 키우기 위해 한국 배터리업체를 지속적으로 견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배터리업체들의 중국 사업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부(공신부)는 지난달 29일 2017년 12차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을 발표했다. 순수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49개사 120개의 차종이 선정됐지만 LG화학·삼성SDI 등 한국업체가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목록에서 빠졌다.

중국 정부는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가 결정된 지 6개월째인 지난해 초부터 한국산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규제를 이어가고 있다. 공신부는 지난해 1월부터 연말까지 12번에 걸쳐 목록을 업데이트해 연간 224개 회사·3234개 모델이 보조금을 받게 됐지만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한 번도 포함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 내수용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아예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중국 배터리 공장 가동률은 한때 10% 수준으로 떨어졌고 SK이노베이션은 중국 현지 배터리 팩(Pack) 생산법인인 베이징 BESK테크놀로지 공장이 지난해 초부터 배터리 생산을 멈췄다. 최근 중국 현지공장 생산물량을 해외로 수출하는 등 고육지책을 써가며 가동률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지난달 열린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관광 수요가 늘어나는 등 한중관계가 해빙무드로 접어들었지만 배터리업계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없었다.

올해 역시 큰 변화가 있기 힘들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이 한국산에 대한 규제를 이어가는 이유가 중국 배터리업계가 한국의 기술력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차원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산의 배터리 기술력은 중국에 5년 정도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사드 이슈가 완전히 해소된다 해도 중국 정부가 친환경차 보조금 폐지를 계획한 2020년까지는 한국산에 대한 직·간접적인 제재들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보조금 제재가 지속되면서 중국 내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 대해선 보조금 신청 자체를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을 아예 생산하지 않는 이탈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중국 전기차의 경우 차량 가격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판매 길이 막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이후에 전기차 보조금이 완전히 폐지되면 국내 업체들도 기회가 올 것"이면서 "올해 당장 보조금 리스트에 오른다고 해도 한국산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중국 내수용 사업 정상화까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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