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시민들이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도로가 물바다가 되자 손으로 낙엽을 걷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월 전국 기온이 한 달 사이 14도나 오르내리며 역대 네 번째로 큰 변동폭을 기록했다. 서울의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이례적인 늦더위가 나타난 데 이어 중·하순에는 잦은 비와 급격한 기온 하강이 반복되는 등 기후변동성이 두드러졌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10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5.8도로 평년(14.3도)보다 1.5도 높아 1973년 이후 역대 다섯 번째로 높았다. 특히 중순 평균기온은 17.9도로 평년보다 3.5도 높아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지난달 12일에는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0.1도까지 오르며 10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대전 31.5도, 정읍 31.1도, 구미 30.0도 등 전국 곳곳에서도 관측 이래 10월 최고기온 기록이 새로 쓰였다.
그러나 하순 들어 북쪽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전국 일평균기온은 18일 19.8도에서 22일 9.8도로 나흘 만에 10도 하락했다. 이후 25일 16.9도까지 올랐다가 28일 다시 8.1도로 떨어지는 등 큰 폭의 기온 변화가 반복됐다.
10월 한 달 동안 전국 일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12일(22.1도)과 가장 낮았던 28일(8.1도)의 차이는 14도로, 1973년 이후 네 번째로 컸다. 기상청은 북대서양에서 시작된 대기 파동이 강화되고 하순에는 우랄산맥 부근에 블로킹이 발달하면서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번갈아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강수량도 시기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10월 상순 전국 강수량은 0.5㎜로 역대 세 번째로 적었지만 중순에는 59.8㎜, 하순에는 48.2㎜의 비가 내렸다. 한 달 강수량은 108.5㎜로 평년(63.0㎜)보다 72% 많았으며, 2024년부터 3년 연속 평년 수준을 웃돌았다.
잦은 가을비는 도심 교통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18일 서울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침수와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특히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주변 도로의 극심한 정체로 차량 출차가 제한되면서 일부 시민들이 4~5시간 동안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혼란을 겪기도 했다.
기상청은 엘니뇨 발달에 따른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활동 억제가 중·하순 잦은 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 남동쪽에 발달한 고기압을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만나 비구름이 발달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달 23~26일에는 제30호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충청 이남을 중심으로 장시간 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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