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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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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끝나면 오른다던데”…트럼프가 증시 복병될까 [머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11.03 11:26

美 중간선거 이후 올랐던 S&P500
1년 평균 수익률 13.7%

‘분점 정부’ 때 증시 상승폭 더 커
민주당, 이번 선거에서 상·하원 장악 전망

AI 수익성 우려는 여전…상승 공식 흔들리나
“이란 공습 재개 가능성이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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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 황소상(사진=로이터/연합)


미국 중간선거 이후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70여년간 치러진 중간선거 이후 미국 증시가 빠짐없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는 데다 이란 전쟁과 글로벌 채권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과거의 상승 공식이 이번에도 통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가 1980년부터 2024년까지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와 중간선거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선거 다음 날과 일주일 뒤 지수는 각각 평균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한 달 뒤 평균 상승률은 1.1%로 집계됐다.


선거 이후 1년으로 기간을 확대하면 상승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중간선거 이후 1년간 S&P500지수는 평균 13.7% 상승했으며 대통령선거 이후에도 평균 상승률은 13.8%에 달했다.




특히 1982년부터 2022년까지 치러진 11차례의 중간선거에서는 모두 선거 1년 뒤 S&P500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는 전했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시장전략가는 “선거를 앞두고 어느 정도 불안감이 형성된다"며 “그러나 선거가 끝나고 나면 큰 안도감이 찾아오고 시장은 대체로 좋은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이와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미국 주식 전략 총괄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950년 이후 치러진 모든 중간선거에서 S&P500지수가 선거 6개월 뒤와 1년 뒤 모두 상승했다고 밝혔다.


윌슨 전략가는 “중간선거는 언제나 증시에 역풍으로 작용한다"면서도 선거 이후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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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부터 2022년까지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이후 S&P500지수의 기간별 평균 상승률. 각 막대 위의 백분율은 해당 기간 지수가 상승했던 사례의 비율을 의미(사진=CNBC)

◇ '분점 정부'가 오히려 더 호재?


특히 백악관과 의회를 서로 다른 정당이 나눠 장악하는 분점 정부에서 증시 상승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CNBC 분석에 따르면 특정 정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진 중간선거 10차례와 대통령선거 5차례 이후 S&P500지수는 1년간 평균 15% 상승했다. 반면 한 정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S&P500 지수의 1년 평균 상승률은 11.5%에 그쳤다.




디트릭은 “공화당이 압승하는 '레드 웨이브'나 민주당이 압승하는 '블루 웨이브'가 나타나면 시장은 오히려 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며 “한쪽 방향으로 지나치게 많은 재정 지출이 이뤄질 수 있고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화당 대통령이 백악관을 차지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는 구도 역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 분석에 따르면 공화당 대통령 재임 중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던 1986년, 1990년, 2006년 중간선거 이후 S&P500지수는 선거 결과가 반영된 첫 거래일에 평균 0.5% 하락했다. 그러나 한 달 뒤에는 평균 3.4% 상승했으며 1년 뒤 상승률은 평균 10.9%에 달했다.


이는 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현실화할 수 있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은 현재 75%로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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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사진=로이터/연합)

◇ 선거보다 무서운 AI 투매…나스닥100 올해 세 번째 조정장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간선거 이후 증시가 무조건 오른다는 낙관적인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거 자체보다 당시의 경제적 환경이 증시 흐름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0년 대통령선거 이후 1년간 S&P500지수는 닷컴버블 붕괴 여파로 22.1% 급락했다. 이는 1980년 이후 선거 다음 1년 동안 기록한 최악의 수익률이었다.


반대로 2020년 대통령선거 이후 1년간 S&P500지수는 38.3% 급등하며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주식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대규모 매도세에서 강력한 회복세를 보인 결과였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선거 결과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기업 실적 사이클이 궁극적으로 주식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중간선거 역시 글로벌 증시가 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치러진다.


월가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수천억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이 같은 막대한 투자가 언제 가시적인 수익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전장 대비 1.39% 내린 2만7989.82에 장을 마감, 종가 기준 지난달 6일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하면서 기술적 조정장에 진입했다. 올해 들어 나스닥100 지수의 조정장 진입은 이버이 세 번째다.


제임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브라이언 컬페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이 계속해서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상황에 점점 초조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 때문에 과거 중간선거 이후 반복됐던 증시 상승 공식이 올해에도 통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더라도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녜크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는 역사적으로 11월부터 상승세를 보여왔다면서도 “올해는 최근 AI 관련주 급락의 후유증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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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P/연합)

◇ 이란 전쟁 장기화…중간선거 이후 증시 최대 복병


여기에 글로벌 채권시장 불안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채무 위기에 대한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 공습을 재개할 경우 국제유가는 다시 올라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도이체방크의 글로벌 거시경제 및 테마 리서치 책임자인 짐 리드는 보고서에서 “계절적 패턴이 미래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이란, AI, 프랑스를 둘러싼 우려가 마법처럼 사라지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녜크 전략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지 여부와 이에 따른 국제유가의 움직임을 “앞으로 가장 큰 거시경제적 와일드카드"로 지목했다.


다만 그는 국제유가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가 증시에 긍정적인 촉매제로 작용한다면 중간선거 이후 연말까지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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