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6년 英 스코틀랜드 증류소 설립…올해 200주년
200년 전 연회장 이름 딴 한정판 '보인스밀' 선보여
국내에 3000병 판매…조선 팰리스 호텔과 단독 협업
▲증류소 설립 20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더 글렌드로낙 보인스밀 하우스 에디션' 제품이 행사장에 전시돼 있다. 사진=한국브라운포맨
1826년 영국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한 농장 저택에는 밤마다 손님이 모여들었다. '더 글렌드로낙' 증류소를 세운 제임스 앨러다이스가 귀족과 상류층 인사를 초대해 연회를 열던 자리다.
200년이 지나 그 집의 이름을 딴 위스키가 서울에 왔다. 한국브라운포맨은 더 글렌드로낙 증류소 설립 200주년을 기념한 한정판 '보인스밀 하우스 에디션'을 지난 1일 출시했다. 지난 10일 기자들을 상대로 마스터 클래스를 열어 신제품과 코어 제품군을 함께 선보였다.
보인스밀은 증류소가 들어선 부지에 있던 저택의 이름이다. 한국브라운포맨은 앨러다이스가 이곳에서 손님들에게 최상급 레드 와인을 냈다는 점을 들어, 셰리 캐스크가 증류소의 전통을 담는다면 클라레 레드 와인 캐스크는 당시 연회의 식탁을 담는다고 설명했다.
더 글렌드로낙은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을 스페인산 셰리 캐스크(셰리 와인을 숙성시키는 데 사용했던 오크통. 이를 위스키 숙성에 사용하면 오크통에 배어 있는 셰리 와인의 풍미가 위스키에 더해진다)에 숙성한다. 국내 위스키 애호가들은 이런 숙성 방식을 두고 이 증류소에 '셰리 몬스터', '셰리의 왕'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여러 셰리 캐스크 가운데서도 스페인 안달루시아산 올로로소와 페드로 히메네즈만 쓴다.
셰리 캐스크는 확보 자체가 쉽지 않다. 한국브라운포맨은 스페인산 셰리 캐스크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구하기 어려운 통이고, 대부분의 증류소가 공급받는 보데가(셰리 와인 숙성시설)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레이첼 배리는 매년 스페인을 오가며 캐스크를 직접 골라온다.
보인스밀 하우스 에디션은 총 14년에 걸쳐 숙성됐다. 올로로소와 페드로 히메네즈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한 뒤 마스터 블렌더 레이첼 배리가 엄선한 클라레 레드 와인 캐스크에서 피니시했다. 인공 착색 없이 캐스크에서 얻은 짙은 구리색을 그대로 담았고 도수 46.8%로 병입했다. 국내에는 3000병이 들어왔다.
레이첼 배리는 “보인스밀 하우스 에디션은 과거와 현재의 풍요로운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위스키"라며 “더 글렌드로낙의 2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음한 글렌드로낙 4종. 왼쪽부터 12년, 15년, 18년, 보인스밀 하우스 에디션. 사진=송민규 기자
이날 시음은 코어 제품군인 12년과 15년, 18년을 거쳐 신제품으로 이어졌다.
도수 43%의 12년은 셰리향이 입혀진 가을 과일과 부드러운 초콜릿, 진저브레드, 햇볕에 말린 건포도를 공식 노트로 내건다. 잔에서는 가을 과일과 초콜릿, 건포도 향이 차례로 잡혔고 입에서는 캐러멜라이즈된 베리 열매에 이어 향신료의 알싸함이 남았다.
도수가 46%로 올라간 15년의 노트는 체리와 잘 익은 베리 열매, 다크 초콜릿, 오렌지 비터스와 월넛이다. 이날 시음에서는 체리와 월넛, 다크 초콜릿 쪽으로 향의 무게가 쏠렸다. 꿀에 곁들인 살구와 잘 익은 무화과, 은은한 허브가 지나간 뒤 마누카 꿀향으로 닫혔다.
같은 46%의 18년은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숙성만 거친 제품이다. 깊은 퍼지와 다크 머스코바도 설탕, 과일 푸딩, 체리를 향으로 적고 있는데, 이날은 아로마틱한 향과 과일 푸딩, 체리가 올라왔다. 클래식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가 주는 익힌 과일과 올스파이스가 이어졌고 피니시는 부드러웠다.
마지막 잔은 보인스밀 하우스 에디션이었다. 공식 노트는 하이랜드 토피의 달콤함에 블랙베리와 핵과류, 헤이즐넛과 건포도가 어우러지는 향으로 시작해 몰트와 말린 과일, 너트의 풍미를 거쳐 부드러운 초콜릿 캐러멜의 여운으로 이어진다고 적는다. 이날은 과일과 너트가 섞인 향이 먼저 올라왔고 몰트와 말린 과일, 너트를 지나 부드러운 캐러멜의 여운이 길게 남았다. 한국브라운포맨은 클라레 와인 캐스크 피니시가 과실 풍미를 한층 풍부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출시에 맞춰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과 단독 협업도 시작했다. 호텔 지하 1층 로비를 200주년 시그니처 브랜딩으로 꾸미고 지난 1일부터 약 2주간 보인스밀 하우스 에디션을 독점 판매한다.
국내 판매도 함께 늘렸다. 한국브라운포맨은 올해 15년 국내 물량을 늘려 추석 선물세트를 처음 선보였다.
24층 1914 라운지앤바에서는 보인스밀 하우스 에디션과 18년을 계절 과일·치즈 플래터와 함께 내는 세트 메뉴를 새로 선보인다. 21년은 프로모션 기간에 특별가로 판매한다.
객실 패키지 '앰버 나이츠 위드 글렌드로낙'에는 15년과 18년, 21년에 신제품까지 한자리에서 맛보는 테이스팅 플레이트와 미니 샤퀴테리가 포함된다. 보인스밀 하우스를 입체적으로 재현한 패키지에 신제품 보틀과 글렌캐런 잔 2개도 함께 제공한다. 지난 8일부터 오는 17일까지는 호텔 고층 스위트룸에서 사전 초청 참석자를 대상으로 프라이빗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한다.
▲더 글렌드로낙 증류소 설립 20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더 글렌드로낙 1968'이 행사장 내부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한국브라운포맨
이날 행사장에는 200주년 기념작의 다른 한 축인 '더 글렌드로낙 1968'도 함께 놓였다. 전 세계 200병만 만든 제품으로 한국에는 3병이 배정됐다. 국내로 들어온 세 병은 모두 구매자가 직접 번호를 지정한 것으로, 3번과 18번, 27번이 배정됐다.
유정민 한국브라운포맨 마케팅 상무는 “더 글렌드로낙은 200년간 이어온 셰리 캐스크 숙성 방식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이번 보인스밀 하우스 에디션을 통해 더 글렌드로낙만의 깊이 있는 풍미와 셰리 캐스크 위스키의 매력을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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