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신규 기업 이미지(CI)와 이를 적용한 787-10(HL8515) 여객기(상단)와 아시아나항공 A321-200 neo(HL8399)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하단). 사진=박규빈 기자
한진그룹이 2026년을 기점으로 '메가 캐리어(Mega Carrier)' 출범과 '종합 모빌리티 그룹' 도약이라는 두 가지 거대한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짓고, 이르면 올해 12월을 목표로 양대 항공사의 법인 통합을 완료할 계획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비전 2045'를 통해 기존의 항공 운송 중심 사업 구조를 우주·방산·디지털 물류로 대폭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외형 확장을 넘어 급변하는 글로벌 지정학적 안보 환경과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그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초혁신' 의지로 풀이된다.
◇ 대한항공-아시아나, 12월 '완전한 하나' 된다…T2 공동 운영으로 물리적 결합↑
한진그룹은 이르면 오는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법인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미 실질적인 통합 준비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1월 14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의 탑승 수속 업무를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 터미널에서 대한항공이 위치한 제2 여객 터미널로 전격 이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양사 간의 물리적 결합을 앞당겨 환승객의 편의를 제고하고 운영 시스템을 일원화하기 위한 사전 조치다. 통합이 완료되면 한진그룹 항공 부문은 보유 항공기 240여 대, 연 매출 20조 원을 상회하는 글로벌 10위권 항공사로 재탄생한다. 여객·화물 공급력 증대와 노선망 재편을 통해 인천공항의 허브 경쟁력을 강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메가 캐리어 출범을 앞두고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5일 공시된 2025년 잠정 실적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16조50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 성장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이는 엔데믹 이후 여객 수요가 꾸준히 회복되고 미주·유럽 노선의 견조한 탑승률이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 작년 매출 16.5조 '역대 최대'…고환율·유가에 영업익은 숨고르기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가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고성능 비즈니스 제트기 '글로벌 6500'을 바탕으로 제작할 한국형 전자전기(Electronic Warfare Aircraft)(상단 좌측)와 개발 중인 아음속 무인 표적기(상단 우측). 하단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공동 개발해 현재 추진 계통 지상 시험을 진행 중인 저피탐 무인 편대기(LOWUS, Low Observable Wingman UAV System) 2호기 실물과 현대로템이 대한항공과 협력해 공동 개발할 메탄 엔진 모형. 사진=박규빈 기자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 5393억원으로 전년대비 19.1%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 역시 96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1% 줄어들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류비 증가와 인건비·조업비 등 사업량 확대에 따른 제반 비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서 외화 환산 손실 등 영업외비용 부담이 가중된 점도 수익성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재무 건전성 지표도 변동을 보였다. 2025년 말 기준 부채 비율은 243.7%로 전년 말 대비 22.1%p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준비와 신규 기재 도입에 따른 자금 조달 영향으로 자산 총계는 38조4567억원으로 15% 늘어났으나 부채 총계 또한 27조2688억원으로 18% 증가했다. 한진그룹은 통합 이후 운영 효율화를 통해 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항공사 통합과 발맞춰 계열사 재편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3개 저비용 항공사(LCC)는 2027년 상반기까지 단일 브랜드인 '통합 진에어'로 합병될 예정이다. 이로써 진에어는 기체 50여 대를 보유한 아시아 2위권 규모로 일본·중국 LCC들과 경쟁할 수 있는 체급을 갖추게 된다.
◇ LCC·지원 계열사 재편 가속…'통합 진에어' 거점 논란은 과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11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신규 CI 런칭 매체 설명회에서 출입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그러나 통합 LCC의 본사 소재지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다. 부산 지역 사회와 정치권은 가덕도 신공항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 또는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유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통합 시너지를 위해 인천공항 허브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화학적 결합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지상 조업사인 한국공항(KAS)과 아시아나에어포트, IT 전문 기업인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 간의 합병 논의도 구체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복 사업 영역 통폐합을 통해 연간 수천억 원대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으나 양사 노조의 고용 승계 요구와 처우 개선 문제는 통합 과정에서 풀어야 할 난제다.
한진그룹의 2026년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방산 및 우주 사업의 급부상이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그동안 축적해 온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 무기 체계 개발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LIG넥스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7775억원 규모의 한국형 전자전기(Electronic Warfare Aircraft) 체계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고성능 비즈니스 제트기 '글로벌 6500'을 들여와 적의 방공망과 지휘 통신 체계를 무력화하는 전자전 장비를 탑재하는 고난도 개조 개발 프로젝트다. 대한항공은 민항기 개조 노하우를 살려 항공기 체계 통합을 주도하며 국방 안보의 핵심 자산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무인기 분야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협력해 레이더 탐지 면적(RCS)을 극소화한 '가오리-X' 형상의 저피탐 무인 편대기(KUS-LW)를 개발 중이다. 또한 최근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아음속 무인 표적기 국산화 개발 사업'을 수주하며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온 훈련용 표적기를 독자 기술로 개발하게 됐다. 이는 향후 다양한 파생형 무인기 개발의 기술적 토대가 될 전망이다.
우주 산업 분야에서는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소형 발사체 개발 역량 지원 사업'의 주관 기관으로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우주 스타트업과 협력해 소형 발사체 상단에 탑재될 35톤급 메탄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2027년까지 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글로벌 소형 위성 발사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 리스크와 전망…재무 체력 강화와 화학적 결합이 관건
대한항공은 2025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증명했으나, 수익성 둔화와 부채비율 상승이라는 과제를 안고 2026년을 맞이했다. 1400원 중반대를 오가는 고환율과 글로벌 유가 변동성은 항공사의 수익 구조를 압박하는 주된 요인이다.
통합 원년을 맞은 한진그룹의 최우선 과제는 재무 체력 강화와 조직의 화학적 결합이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과의 임금 격차 해소·상이한 기업 문화의 융합 등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갈등을 얼마나 원만하게 봉합하느냐가 통합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원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통합은 단순한 결합이 아닌 완벽한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임직원들에게 '원팀(One Team)' 정신을 주문했다.
올 10월 메가 캐리어 출범을 앞둔 한진그룹이 물류와 여객을 넘어 안보와 우주를 아우르는 초혁신 기업으로 비상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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