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중국기업들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수요 둔화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올해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며 불황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 체질을 전환해온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양사의 OLED 중심 사업 전략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48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4000억원대 영업이익이 전망되면서, LG디스플레이는 2022년부터 3년간 이어져 온 연간 적자 흐름을 끊어낼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 분기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유지하며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중국발 저가 공세로 LCD 시장 경쟁이 극심해지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이러한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나타나며 불황 국면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OLED 전환을 마무리한 상태다.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패널 매출 가운데 OLED 비중은 100%에 달한다. LCD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에 집중해온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대형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가운데 OLED 매출 비중을 약 65%까지 끌어올렸다. OLED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이 본궤도에 오른 셈이다.
양사의 안정적인 실적 흐름 배경에는 고객사 확보도 자리 잡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핵심 고객으로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47.3%로 1위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을 확대하며 애플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OLED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며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성장성이 높은 신규 응용처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양사가 주목하는 분야는 모니터와 노트북 등을 포함한 정보기술(IT)용 OLED 시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이밍 모니터, 초고해상도 태블릿 등 초고사양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420만대 수준이던 IT용 OLED 출하량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 2029년 53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들은 해당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공정 로드맵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충남 아산에 8.6세대 OLED 양산 라인을 구축해 IT용 고성능 패널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OLED 기술 개발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경기 파주시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며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듀얼뷰 OLED'
차량용 OLED 시장 역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프리미엄 완성차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차량 내 디스플레이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옴디아는 2023년 4억8175만달러(약 7005억원) 규모였던 차량용 OLED 시장이 2027년 21억7786만달러(약 3조1668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SDV 환경에서는 웹서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제공이 필수적인데, OLED는 고화질과 넓은 시야각을 구현하는 데 적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CES 2026에서 '차량용 듀얼뷰 OLED'와 '차량용 UDC-IR OLED'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기술은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차량용 듀얼뷰 OLED는 하나의 디스플레이로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을, 조수석 동승자는 영화나 OTT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세계 최초 차량용 OLED 솔루션이다. 차량용 UDC-IR OLED는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안에 보이지 않도록 숨겨 세계 최초로 진정한 '풀 스크린'을 구현한 제품이다.
완성차 업계와의 협업도 확대되고 있다.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최근 차세대 모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 패널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페라리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은 얇은 베젤과 풍부한 색감, 깊은 명암비를 구현해 차세대 모델에 개인 맞춤형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몰입감 있는 탑승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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