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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톺아보기] ‘1조를 넘어 5조로’...안성 산업지도를 다시 쓰는 김보라 시장의 결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2.16 04:05

안성의 미래는 상전벽해의 현장...10개월만에 1조7000억 투자 유치

안성시

▲김보라 안성시장 제공=안성시

안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남부의 산업지형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재편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그동안 농업과 물류의 도시로만 인식되던 안성이 있다. 수도권 변방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이 도시는 이제 '1조 투자유치도시'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으며 산업도시로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있다. 이는 도시 체질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이며 산업도시로의 대전환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분기점이다


안성시가 올해 초인 2월에 설정한 투자 유치 목표액은 1조원이다. 그리고 불과 10개월 만에 1조7000억 원이라는 실적을 쌓아올렸다. 이 성과는 수원·용인·화성처럼 이미 산업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들과의 경쟁 속에서 이뤄낸 성과물이어서 의미가 더욱더 크다. 반도체·모빌리티·소부장 등 첨단산업 유치 경쟁이 치열한 경기 남부권에서 안성이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김 시장, “안성은 잠재력이 아니라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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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안성시장이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소부장 복합단지에 대해 설명을 하고있다 제공=안성시

이 변화의 중심에는 김보라 안성시장이 있다. 김 시장은 취임 이후 줄곧 “안성은 잠재력이 아니라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 메시지는 투자 유치 전략에서 구체화됐다. 시는 연초부터 투자 유치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산업·입지·기업지원 분야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전략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보여주기식 MOU가 아닌 실질적 투자만을 선별하는 원칙을 세웠다. '실행 가능성'이 핵심기준이었다.




특히 김 시장의 행정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은 '현장중심' 접근법이다. 시는 기업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김 시장과 공무원들은 발로 뛰면서 현장을 누볐다. 직접 기업을 방문해 설명하고,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삼중테크, 케이엠 등 유망기업을 직접 찾아가 설득한 과정은 투자 유치의 본질이 신뢰임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기업들 사이에서 “안성은 말이 통하는 도시"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안성, 경기남부 산업벨트의 구조 자체를 재편할 잠재력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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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김보라 안성시장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제공=안성시

지난 9월 열린 투자 유치 설명회는 이러한 전략의 집약판이었다. 관내외 50개 기업이 참석했고 그중 7개 기업과 총 5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이 체결됐다. 안성이 산업도시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업들이 직접 확인한 자리였다.


그러나 안성 산업지도의 진짜 전환점은 현대자동차·기아의 '미래 모빌리티 배터리 안성캠퍼스' 유치다. 1조2000억원 규모의 이 투자는 안성산업사에서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가 안성에 뿌리내리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근 도시와의 산업연계를 강화하며 경기남부 산업벨트의 구조 자체를 재편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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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안성시장이 지난달 현대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배터리 안성캠퍼스 조성 MOU 체결식 참석후 미래차를 시승하고 있다 제공=안성시

그동안 경기남부의 산업축은 화성·용인·평택으로 이어지는 '삼각축'이 중심이었다. 이제 안성이 이 축에 편입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연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물류와 농업의 도시에서 첨단 제조와 기술산업의 도시로의 상전벽해, 그 변화는 이미 현실이 돼가고 있다.


안성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내년에는 중장기 투자 유치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고 향후 5년간 5조원 투자 유치를 목표로 제시했다. 동신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제2안성테크노밸리, 삼죽에코퓨전파크, 미양3산업단지 등 산업용지 공급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같은 안성의 행보는 구조적 성장 기반을 만들겠다는 선언과 같다.


김 시장의 리더십, 안성의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는 '기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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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안성시장 제공=안성시

김보라 시장의 전략이 주목받는 이유는 '속도'와 '방향'을 동시에 잡았다는 점이다. 도시의 미래 산업구조와 맞물리는 기업을 선택하고 그 기업이 안성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행정이 함께 움직였다. 이는 인구감소와 산업공백을 걱정하는 많은 중소도시들이 참고할만한 모델로 평가된다.


여하튼 안성의 변화는 단지 한 도시의 성공담이 아니다. 지자체가 전략과 리더십을 갖출 경우, 산업 지형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싫증사례다. 상전벽해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안성은 지금,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경기 남부의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투자 유치 1조'를 넘어 '미래 5조'를 향해 나아가는 김보라 안성시장의 선택과 결단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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