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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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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반도체의 최우선은 생태계”...전국 최초 ‘팹리스 아카데미’ 오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1.07 19:36

‘달달버스’로 자활센터도 찾아...‘생산적 복지’ 강조

경기도

▲7일 오후 성남시 제1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개최한 경기도 팹리스 아카데미 개소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제공=경기도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아카데미'를 개소하며 대한민국 반도체 생태계 조성의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7일 성남에서 진행한 민생경제 현장투어 '달달투어'에서 “경기도 반도체 산업정책의 핵심은 특정기업 지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이라고 강조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인프라를 만드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성남 제1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경기도 팹리스 아카데미' 개소식에 참석해 “취임 직후 산업협회와의 대화 자리에서 팹리스 클러스터 제안을 듣고 즉석에서 추진을 결정했다"며 “오늘 그 결실을 맺게 돼 매우 뜻깊다. 경기도가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 양성의 중심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첫 '지자체 주도 팹리스 아카데미'...산업 생태계 인재허브로

경기도

▲7일 오후 성남시 제1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개최한 경기도 팹리스 아카데미 개소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아카데미 교육생 80여 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경기도

'경기도 팹리스 아카데미'는 경기도, 대한상공회의소, 한국팹리스산업협회가 공동으로 구축한 국내 최초 지자체 주도 반도체 설계 전문 교육기관이다.


총사업비는 5억5000만원으로 도가 2억원을 투입해 교육공간과 인프라를 지원하고 대한상공회의소(3억원)와 고용노동부(5000만원)가 교육과정 운영과 취업 연계를 담당한다.


교육은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3층에서 진행되며 팹리스 기업 재직자와 취업희망자를 대상으로 기업 맞춤형 실무교육이 이루어진다.




첫 번째 교육은 오는 11일부터 시작해 팹리스 기업 재직자 90명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내년에는 350명 규모로 확대된다.


김 지사는 “특정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며 “경기도는 공공조달, 마케팅, 교육 인프라 등으로 기업이 스스로 굴러가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자활센터서 만난 김동연의 '특별한 인연'

경기도

▲7일 오전 김동연 도지사가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에 방문하여 관계자 격려 및 센터 라운딩 및 사업장에 방문하여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있다 제공=경기도

김 지사의 '달달투어'는 팹리스 아카데미 개소식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김 지사는 곧장 성남 수정구 산성대로에 위치한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를 찾았으며 이곳은 김 지사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다.


1970년대 초, 서울 청계천 철거민이던 김 지사 가족은 '광주대단지'(현 성남 수정구)로 강제 이주당했으며 그곳에서 김 지사는 천막집을 치고 살며 학교를 다녔다.


이날 김 지사는 당시 자신의 천막집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상가와 커피숍을 바라보며 “정말 상전벽해(桑田碧海)네요"라고 회상했다.


김 지사의 옛 천막집 바로 앞에는 현재 '성남만남자활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김 지사는 “과거의 절망이 오늘의 희망으로 바뀐 장소"라며 “이곳이야말로 진짜 '민생현장'이자 경기도 복지의 뿌리"라고 말했다.


“자활은 복지가 아니라 생산적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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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김동연 도지사가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에 방문하여 관계자 격려 및 센터 라운딩 및 사업장에 방문하여 자활사업에 참여했다 제공=경기도

성남만남자활센터에는 근무자 17명, 자활근로자 199명이 18개 사업단에서 일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23억원을 돌파했으며 2013년부터 13년 연속 보건복지부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김 지사는 이날 '두레생협 만남점', '밥과함께라면(분식사업단)', '헤이클린(세탁사업단)' 등 3곳의 사업단을 직접 방문했다.


두레생협 매장에서 '강냉이'와 '뻥튀기', '추어탕'을 구입한 김 지사는 “소비쿠폰 덕분에 매출이 늘었다"는 현장 직원의 말에 환하게 웃으며 “소비 회복은 곧 민생 회복"이라고 답했다.


'밥과함께라면'에서는 김밥을 시식하며 시민들의 셀카 요청에 응했고 '헤이클린'에서는 세탁물 정리 작업을 도우며 “이렇게 현장에서 땀 흘리는 분들이 진짜 경기경제의 버팀목"이라고 격려했다.


김 지사는 “자활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스스로 다시 일어서는 힘을 만드는 생산적 복지"라며 “성남이 보여준 자활 성공 모델을 도 전역으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달달버스', 민생 속으로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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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김동연 도지사가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에 방문하여 관계자 격려 및 센터 라운딩 및 사업장에 방문하여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있다 제공=경기도

'달달투어'의 상징인 '달달버스'는 이날도 김 지사의 발걸음을 시민 곁으로 이어줬다.


버스 안에서는 자활센터 종사자들과 자활근로자 대표들이 직접 건의사항을 전했고 김 지사는 “도는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중요한 정책 자산으로 삼겠다"며 실무진에게 즉시 검토를 지시했다.


김 지사는 “오늘 하루는 제 인생의 출발점과 경기도의 미래를 동시에 본 날"이라며 “팹리스 아카데미에서 미래 산업의 씨앗을 뿌리고 자활센터에서 인간의 존엄과 자립의 가치를 확인했다"며 “이것이 바로 경기도가 지향하는 '사람 중심의 성장'"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일정을 마무리하며 “반도체 생태계든 자활생태계든, 핵심은 사람과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그러면서 “경기도의 산업정책은 혁신, 복지정책은 자립이라는 두 축으로 맞물려 있다"며 “기업이 성장하고 사람이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경기도가 가장 먼저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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