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기 횡성군수(왼쪽 네번째)를 비롯해 엄경익 조합장(왼쪽 다섯번째) 및 내외빈은 14일 횡성축협주차장에서 열린 '횡성한우 UAE 수출 기념식'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박에스더 기자
횡성=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횡성군은 14일 횡성축협 본점 주차장에서 '횡성한우 UAE 수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기념식은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한우브랜드 '횡성한우'가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으며, 관련 기관과 단체, 한우농가 대표들이 참석해 횡성한우의 첫 중동진출을 축하했다.
횡성한우의 UAE 수출은 횡성케이씨 도축장이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UAE 할랄인증 도축장 승인을 획득하면서 가능해졌다. 이어 9월 11일 UAE 정부 기후변화환경부(MOCCAE)로부터 수출작업장으로 공식 승인을 받으면서 한우의 중동 수출에 필요한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
할랄(Halal)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된 식품을 의미하며, 육류의 경우 도축 과정에서 기도문 낭독, 혈액 제거 등 까다로운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도축장뿐 아니라 가공, 물류 전 과정에 걸친 종합 검증이 필요해 승인 과정이 매우 엄격하다.
횡성군과 축협, 지역 기업들은 2016년부터 국제기준에 맞는 도축시스템 개선과 시설 보완을 추진해왔고, 2023~2024년 UAE 관계기관의 기술검증과 현장 실사, 보완작업을 거쳐 마침내 2025년 승인됐다.
이로써 횡성케이씨는 한국산 한우 최초의 중동 수출작업장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이는 한우산업의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한 제도적 발판이자 역사적 성과로 평가된다.
전원석 횡성KC 대표는 “이번 횡성한우 중동 수출은 단순히 한 번의 성과가 아니라 앞으로 더 넓은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UAE를 시작으로 GCC 6개국으로 수출을 넓혀 나가며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30일 횡성한우 중동 수출시장 개척 홍보행사를 개최해 횡성한우를 중동에 알리고 있다. 제공=횡성군
횡성한우가 10여년간의 준비 끝에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이라는 역사적 결실을 맺었다. 군은 2010년 '횡성한우 군수품질인증제도'를 도입해 차별화된 품질관리체계를 확립한 이후, 꾸준히 해외수출 기반 조성을 추진해 왔다.
2016년부터는 도축장과 가공장이 국제 수출작업장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시설 현대화 지원에 나섰으며,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총 26억원 이상을 투자해 위생·검역 시스템을 보완하고 중동시장 수출 타당성을 조사했다.
2024년 상반기에는 UAE 현장실사와 할랄인증 협의을 진행했고, 하반기에는 두바이 현지에서 홍보행사를 개최해 바이어 초청 및 MOU 체결 성과를 거뒀다.
이어 지난 1월 횡성케이씨가 국내 최초로 UAE 할랄인증을 획득하면서 본격적인 수출 준비가 마무리됐다. 5월에는 횡성군, 축협, 케이씨, 한우협동조합이'횡성한우 수출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6월에는 두바이에서 단독 홍보행사를 열어 최고급 호텔과 유통업체 바이어들과의 MOU를 체결했다.
또한 8월에는 두바이 Sunset Hospitality Group의 문경수 총괄 셰프를'횡성한우 UAE 홍보대사'로 위촉해 현지 홍보를 강화했다.
9월 11일에는 UAE 정부로부터 공식 수출작업장 승인을 획득해 횡성한우 수출이 본격적으로 가능해졌다. 이어 14일에는 횡성축협 본점에서 수출 기념식을 갖고 한우산업의 글로벌 도약을 대내외에 알렸다.
이번 성과는 횡성군과 축협, 한우농가, 기업들이 오랜 시간 힘을 모은 결과이자, 농림축산식품부·강원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농협경제지주·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등 관계기관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엄격익 횡성축협 조합장이 14일 축협주차장에서 열린 '횡성한우 UAE 수출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에스더 기자
엄경익 조합장은 “그간 주변의 방해도 많았다. 1등은 항상 견제와 도전을 받는다. 현재 전국 10여개가 넘는 단체와 축협이 두바이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대와 지방대가 동등하게 합칠 수 없듯이 횡성한우와 타 지자체 한우는 같을 수가 없다"며 “일본은 120여 개국에 수출하고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현재 4개국에만 수출하고있다. 이번 두바이 수출을 시작으로 횡성한우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김명기 횡성군수가 14일 축협주차장에서 열린 '횡성한우 UAE 수출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에스더 기자
김명기 횡성군수는 기념식에서 “횡성한우의 UAE 수출은 군과 한우농가, 생산자단체, 도축장이 함께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횡성한우가 세계시장에서도 사랑받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료값 상승,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고기값 하락 등 농가의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수출을 계기로 품질 좋은 횡성한우가 일본 화우와 경쟁해 앞지를 수 있도록 품질 좋은 한우를 생산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은 한우 농가의 소득 증대와 직결된다. 안정적 해외 판로 확보를 통해 농가의 출하 가격이 상승하고 장기적으로 수출 물량 확대에 따른 소득 기반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한류 열풍에 힘입어 K-푸드 확산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있다. 할랄인증을 획득한 횡성한우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로 각인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UAE 수출은 단순한 수출 사례가 아니라 한국 한우산업의 글로벌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성과로 향후 중동을 넘어 수출 판로를 확대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