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도' 경주, 국제회의 도시로 새 도약
시민 만족도 역대 최고…APEC 유치로 변화 체감
10대 비전·포스트 APEC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오는 10월,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다. 경주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단순한 국제행사 개최지가 아닌, 도시의 미래 전략을 세계에 선보이는 무대로 삼고 있다. 본지는 시민 여론조사 결과와 민선 8기 3년 성과, 향후 10대 비전, 그리고 APEC의 역사적 의미를 짚어본다.<편집주자>

▲사진=주낙영 경주시장
◇천년 고도에서 국제회의 도시로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는 오랫동안 '천년 고도'라는 이름으로 불려왔지만 이제는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는다.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는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회의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25만 시민의 염원 속에서 성사된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는 그 상징적 결실이다.
주낙영 시장은 “시민 모두의 힘을 모아 한 치의 부족함 없는 회의를 치르고, APEC 레거시를 기반으로 글로벌 국제도시 위상을 공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신라 천년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첨성대 일원에서 꽃밭을 지나 운행 중인 경주시 관광 전기차. 제공=경주시
◇시민 체감 성과, 전국적 인정
경주는 이미 연간 4,7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자리 잡았다.
황리단길은 전국 최고 인기 관광지로 부상했으며, 신농업혁신타운·황금대교 개통·도시재생사업 등도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
또한 한국매니페스토 공약이행평가 5년 연속 최우수,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 3년 연속 상위권에 오르며 행정 신뢰도도 확보했다.

▲시민만족도 그래프_만족도 제공=경주시
◇시민 만족도 78.6%…역대 최고치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지난 8월 실시한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78.6%가 시정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2019년 50.7% 대비 27.9%p 상승한 수치다.
특히 APEC 유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2.1%가 만족, 92.4%는 경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응답해 국제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확인됐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간부회의에서 경주의 비전을 설명하는 주낙영 경주시장 모습 제공=경주시
◇시민의 바람, 시정 비전과 맞닿다
시민들이 바라는 도시 비전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52.8%), 역사·문화·관광 인프라 확충(23.1%) 등이었다.
이는 경주시가 내세운 '더 큰 경주, 더 나은 미래'라는 구호와 정확히 맞물린다.
세부 과제로는 청년 창업 지원, 기업 투자 유치, 전통시장 활성화, 관광 인프라 확충 등이 꼽혔다.
복지 분야에서는 노인복지, 여성친화 정책, 청소년 진로지원 등이 강조됐다.

▲2025년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시민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인 '경주 APEC 시민대학' 개강식 모습 제공=경주시
◇APEC 이후, 10대 미래 전략
경주시는 '2026년 주요업무 추진계획 10대 비전'을 발표하며 포스트 APEC 전략을 제시했다.
△APEC 기념공원·문화의 전당 조성△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금관총 전시공간 개관△
보문관광단지 리모델링·워케이션 빌리지 조성△SMR 국가산단·e-모빌리티 연구단지·첨단소재 가공센터 추진 등 이밖에 일자리 창출, 돌봄 복지, 청년친화 도시환경, 교통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쏟는다.

▲전통과 청년문화 공존하는 경주 황리단길 모습 제공=경주시
◇세계 담론의 무대, 경주 APEC
APEC은 지난 10년간 '포용적 경제'에서 '지속가능한 미래'까지 시대 의제를 선도해왔다.
그 여정의 종착점은 2025 경주다.
이번 회의 주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 연결, 혁신, 번영'이다.
주낙영 시장은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겠다"며 “소통과 협력으로 중단 없는 경주 발전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말, 경주는 단순한 회의장이 아니라 세계 협력과 지속가능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 무대로 주목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