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5일 상하이 텐센트 본사를 둘러보고 있다 제공=경기도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중국을 방문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도내 AI 기업들을 이끌고 상하이에 있는 텐센트 본사를 찾으며 'AI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내 시가총액 1위, 세계 14위 기업인 텐센트를 직접 찾아 도내 AI 산업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견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김 지사는 25일 텐센트 상하이 지사를 방문해 “경기도 기업에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주기 위해 함께 왔다"며 “오늘을 계기로 경기도 기업과 텐센트 간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동행한 기업인들은 판교 AI 클러스터를 대표하는 NHN클라우드, 메가존 클라우드, 한글과컴퓨터, 에이아이웍스, 하이퍼놀로지, 이니텍 등 국내 주요 AI·클라우드 기업의 경영진이다.
'1000조 클럽' 텐센트와 맞손
텐센트는 위챗, QQ, 위챗페이 등 메신저·결제·게임·핀테크를 아우르는 초대형 IT기업이다. 전 세계 35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1070조원에 달한다. '구글·카카오·넷플릭스'를 합쳐놓은 듯한 기업으로 중국 14억 인구의 생활 전반을 사실상 지배한다고 평가된다. 최근에는 모든 사업에 AI를 접목하는 'AI IN ALL' 전략을 전개하며 글로벌 AI 선도 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이날 텐센트 측은 김 지사 일행에게 'AI IN ALL' 전략을 포함한 사업 현황을 설명했고 동행 기업인들과 기술·사업 분야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일부 기업은 현장에서 텐센트와 별도의 미팅을 성사시키며 향후 협력 가능성을 넓혔다. 김 지사의 방문이 경기도 기업과 세계적 빅테크 간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도내 기업, 글로벌 AI 시장 향한 발판
동행 기업 면면은 도내 AI 산업의 역량을 보여준다. NHN클라우드는 국가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기업 협력 수요가 크고 메가존 클라우드는 국내 최초 클라우드 유니콘으로 중국시장 확대를 노린다. 한글과컴퓨터는 AI 비서 '한컴 어시스턴트'를 통해 AI·클라우드·로보틱스 융합 기업으로 전환 중이다. 또 에이아이웍스는 AI 데이터 분야 강자로, 하이퍼놀로지는 제조·물류 현장의 정밀검사 솔루션을 보유했다. 이니텍은 AI 기반 보안·인증 솔루션에 특화돼 있다.
김 지사는 “오늘 동행하지 못한 기업들도 추가로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며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경기도 기업에 실질적 교류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표 'AI 드라이브' 본격화
이번 방문은 김 지사가 중국 현지에서 직접 진두지휘하는 'AI 드라이브'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충칭에서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과 충칭 량장신구 간 첨단산업 협력 MOU를 체결, 도내 AI 클러스터와 중국 첨단산업단지를 연결하는 협력망을 구축했다.
김 지사는 “새로 출범한 국민주권 정부는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최초로 'AI국'을 만든 경기도가 국가 AI 전략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향후 14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 AI 시장 진출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판교의 혁신 역량과 중국 상하이의 세계적 플랫폼이 맞닿은 이번 만남은 김 지사의 'AI 드라이브'가 현실화되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