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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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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복통 유발’ 담석증, 주원인은 ‘고지방 식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9.23 15:47

심한 다이어트도 문제…발열·소화불량도 흔한 증세

증세 없으면 경과 관찰…담도 담석은 빠른 수술 원칙

비에비스 나무병원

▲담낭 담석증 환자에서 제거한 담석. 색깔과 모양과 크기가 일정하다. 사진=비에비스 나무병원

40대 직장여성 A씨는 최근 들어 과식을 한 날 밤이면 거의 예외없이 복통에 시달려왔다. 허리도 펴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아프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통증이 사라지는 증상이 반복된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담낭(쓸개)에 담석과 용종이 있어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땀을 많이 흘린 한여름이 지나고 나면 담석증이 생기거나 악화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인 담즙이 일시 저장되는 담낭(쓸개)과,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 길인 담도(담관)에 돌이 생긴 것을 말한다. 즉 담즙이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되는 것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담낭 담석은 2020년 15만 5065명에서 2024년 19만 3773명으로 껑충 뛰었다. 담도 담석 또한 2020년 4만 4779명에서 2024년 5만 5104명으로 상당히 증가했다.


담석증의 원인은 첫째, 콜레스테롤 섭취량의 증가이다. 기름진 음식에 많은 콜레스테롤은 담석의 주요 성분이다. 둘째, 여성들의 무리한 살빼기도 원인으로 꼽힌다. 오랜 기간 지나치게 다이어트를 하면, 담즙에 지방 성분이 적어지면 담즙의 흐름이 원활치 못하게 된다. 이외에도 유전질환, 대사이상, 고령, 간질환, 비만, 당뇨, 약물 등이 담석증을 유발하는 크고 작은 요인으로 꼽힌다. 10명 중 4~5명은 대형 담석이 나올 때까지 별다른 이상없이 지내기도 한다.


담석증 증상은 여러 가지인데, 복통·황달·발열·메스꺼움에 무증상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인 복통은 체했거나 소화불량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고지방 음식을 상당 기간 섭취했거나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고 난 뒤 밤중이나 새벽에 잘 발생한다. 통증은 주로 우측 복부 오른쪽 윗부분에 생긴다. 아주 심하게 아프다. 때론 우측 갈비뼈 아래쪽, 어깨, 등까지 옮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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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 담석증 환자에서 제거한, 모래처럼 자잘자잘한 모양과 크기의 담석들. 사진=비에비스 나무병원

통증과 더불어 흔한 증상 중 하나가 소화불량이다.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되는 사람, 자주 체하는 사람들은 담석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담석으로 인해 담낭염이 유발되면 온몸에 고열이 나면서 지속적 복통을 호소하게 된다. 급성 담낭염은 소화를 돕는 담즙에 혈류나 담관을 통해 들어온 장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담낭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90% 이상은 담석에 의해 발생한다.


담석 예방의 기본은 식이요법과 규칙적 운동이다. 열량이 높은 음식이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의 지나친 섭취에 주의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해야한다.


담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무조건 피하기보다 그 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사를 하면 단백질이 많건 지방질이나 탄수화물(당질 포함)이 많건 담즙 분비를 자극하게 된다. 특히 식사량이 많거나 섭취한 식품에 지질량이 많을 때는 담즙이 더 많이 분비되며 담낭과 담관의 수축이 심해진다. 따라서 규칙적인 식습관을 지키면 담즙산 농도가 몸속에서 일정하게 유지돼 담석 생성의 위험성을 줄여준다.


담석증의 근치적 치료는 수술을 통해 담석을 제거하는 방법이 쓰인다. 개복 없이 시행하는 치료 내시경이 주로 적용된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의료진은 “담낭에 들어있는 담석은 담낭절제술로 비교적 간단히 해결할 수 있고, 난이도가 높은 담도 담석도 내시경 적용이 늘고 있다"면서 “담낭 담석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으면 그냥 경과를 지켜보지만 담관 담석은 담즙의 통로를 막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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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 담석증 환자에서 제거한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담석들. 사진=비에비스 나무병원

담석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또 나이가 들수록 잘 생긴다. 급격한 체중 변화, 임신, 간질환, 용혈성 빈혈 등도 담석을 만드는 원인으로 꼽힌다. 의학계에서는 담석증을 '4F' 질환으로 부른다. 40대(Forty)의 비만(Fatty)한 여성(Female)에서 잘 발생하고, 특히 임신(Fertile) 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태윤 간담췌외과 교수는 “담석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증상의 유무나 정도가 달라지는데, 작고 움직이지 않으면 무증상일 수도 있지만, 담관을 막게 되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서구화 식생활과 함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증가하면서 담석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담석이 있다고 해서 모두 담석증을 앓는 것은 아니다. 20~30년 동안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를 '무증상 담석증'이라고 하는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치료가 필요 없다. 단 △2.5~3㎝ 이상의 담석 △석회화 담낭 △담석과 담낭용종 동반 등 담낭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담석이 담낭 입구나 담관을 막으면 심한 통증, 황달 등이 생길 수 있고 담낭염, 담관염의 위험이 있다. 담석이 십이지장 유두부에 걸리는 경우에는 급성 췌장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담석증이 의심되면 초음파 검사(복부 초음파)를 통해 담석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추가로 CT(컴퓨터단층촬영) 또는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다음은 학계에서 권고하는 담석증 예방 및 개선 수칙이다. 하나, 식사시간·식사량을 일정하게 한다. 둘, 한 번에 과식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셋, 지방질이 많은 식품을 적게 먹는다. 넷, 음식을 조리할 때 기름류를 줄인다. 다섯,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은 주의한다. 여섯, 단백질이 풍부하면 담석 예방에 좋다. 일곱, 체중 과다·비만이면 당질을 제한한다. 여덟, 식물성 섬유소 성분을 적극 섭취한다. 아홉, 알코올·카페인·탄산음료를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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