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태 도지사는 7일 오후 '강릉 수자원 확보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모든 행정력을 강릉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제공=강원도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도와 강릉시가 108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맞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강원도는 도 차원의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종합 지원책을 논의했으며, 강릉시는 불가피하게 제한급수 시행에 들어갔다.
강원도 긴급 대책회의…“모든 행정력 강릉에 집중"
김진태 도지사는 7일 오후 강릉시 교동 도청 제2청사에서 '강릉 수자원 확보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회의는 김진태 지사를 비롯해 도청 실국장과 18개 시군 부단체장,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모두발언에서 “가뭄으로 큰 고통을 겪고 계신 강릉 시민들께 위로를 드린다"며 “휴일이지만 도청 전 간부와 시군 부단체장이 강릉에 모였다. 앞으로 도청 지휘부는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제2청사에서 상시 근무하며 현장을 직접 지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은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도의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시민의 기본 생활이 유지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도암댐 용수 활용 △급수차 추가 지원 △지하수 관정 탐사·개발 등 구체적인 대책이 집중 논의됐다. 정선군과 영월군은 도암댐 비상방류에 이견이 없음을 밝혔으며, 수질 검증은 환경부와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500여 대가 투입된 급수차는 17개 시군에서 100대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고, 지하수 관정 개발은 도 산림환경국 주관으로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추진한다. 도내 모든 시군은 장비와 인력을 강릉시에 적극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강릉시 제한급수 시행…“저수율 10% 이하 땐 전면 단수"

▲김홍규 강릉시장은 지난 6일 오전 9시 가뭄대응 비상대책 3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강릉시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자 6일 오전 9시부터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대수용가 123개소(저수조 100톤 이상)를 대상으로 제한급수를 시작했다. 대상은 대형 숙박시설 10곳, 공동주택 113곳이다.
김 시장은 “현재 13%대인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전체 제한급수, 즉 단수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단계별 시행 방안으로는 1단계 밤 10시~새벽 5시 시간제 급수, 2단계 격일 제한급수를 예고했다.
김홍규 시장은 “가뭄 극복을 위해 모든 시민이 절수에 동참해야 한다"며 △세탁 모아서 하기 △목욕물 절약 △변기에 벽돌·페트병 넣기 △허드렛물 재활용 등 구체적인 절수 실천을 당부했다.
또한 절수 참여 가정과 시설에는 실질적인 인센티브 지원도 약속했다. 면·동 단위로는 이·통·반장과 자생단체가 캠페인을 전개 중이며,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강릉은 여름(6~8월) 강수량 기준으로 1917년 187.4㎜, 2025년 187.9㎜를 기록하며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 상황에 놓였다. 정부도 자연재난으로는 최초로 재난사태를 선포했고, 전국 각지에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김 시장은 “농업용수 중단에 협조해 주신 농민 여러분께 송구하고 감사드린다"며 “동막·칠성·장현저수지와 지하수 관정을 총동원해 농민들이 피해 없이 수확을 마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봉저수지에 물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때의 불편함은 완전히 바닥난 뒤의 불편함과 비교할 수 없다"며 “강릉시는 가뭄 해소의 그날까지 시민과 함께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