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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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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비 잦은 연말연시, 안전운전 ‘차량 관리’ 이렇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2.27 17:21

타이어 점검 필수…겨울용 타이어 교체 권장
부동액·배터리 관리도 중요…방전·동파 예방
눈길·빙판길 안전 거리 확보 및 저속 운행 핵심

대설로 동호대교 고가도로 교통 정체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 동호대교 고가도로에 차량이 빙판길에 멈춰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연말연시 교통량 증가와 강추위로 도로 환경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한 차량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눈길과 결빙 등으로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꼼꼼한 차량 점검과 안전 운전 습관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관련 기업들은 연말연시를 맞아 겨울철 안전 운행 요령을 안내하고 다양한 캠페인과 홍보 활동을 펼치면서 사고 예방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기업들은 겨울철 차량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타이어'를 꼽았다.




추운 날씨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타이어 내부 공기가 수축해 공기압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월 2회 이상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하고 적정 수준보다 약간 높게 주입하는 것이 좋다.


또 눈길과 빙판길을 대비해 접지력과 제동력이 뛰어난 겨울용 타이어로 미리 교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눈길과 빙판길은 일반 노면보다 4~8배 더 미끄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용 타이어는 겨울철 노면 환경에 최적화된 고무 성분과 트레드(타이어와 지면이 닿는 표면) 디자인 및 구조 설계가 적용돼 영하의 기온과 눈길, 빙판길에서도 안정적인 접지력과 제동 성능을 제공한다.




실제 한국타이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눈길에서 시속 40㎞로 주행하며 제동할 경우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18.49m였지만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에 달했다. 빙판길 테스트(시속 20㎞ 제동)에서도 겨울용 타이어는 사계절용 대비 약 14% 짧은 제동거리를 기록했다.


겨울용 타이어는 앞바퀴나 뒷바퀴만 두 개씩 교체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앞바퀴만 교체하면 뒷바퀴 접지력이 낮아져 급격한 코너링 시 오버스티어가 발생하고 뒷바퀴만 교체하면 앞바퀴 접지력이 낮아져 언더스티어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안전을 위해 네 바퀴 모두를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동차 업계는 엔진 과열과 차량 동파를 막아주는 부동액도 겨울철 안전 운행에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부동액은 2년 또는 주행거리 4만km를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배터리 역시 강추위에 취약해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내려가면 배터리 내부 화학 반응이 느려져 성능이 저하되고 히터나 열선 장치 사용으로 전력 소모가 늘어나 방전 위험이 커진다. 이를 대비해 겨울철에는 가급적 실내 주차장을 이용하고 장기간 운행하지 않을 때는 주 1회 30분 정도 차량을 운행해 방전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 교체 주기는 일반적으로 3년 또는 주행거리 5만km 이내지만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1만km마다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업계는 주행 후 사후 관리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겨울철 도로 결빙을 예방하기 위해 뿌려진 염화칼슘은 차량 하부 부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따라서 겨울철 장거리 이동이나 눈길 주행 후에는 고압 세척기로 차량 하부를 꼼꼼히 씻고 세차 후 남은 물기가 얼지 않도록 잘 닦아내는 것이 효과적인 관리 방법으로 권장된다.


차량 관리뿐만 아니라 운전 습관도 평소보다 더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노면 결빙 구간이나 블랙아이스가 많아 주행 위험성이 높다. 빙판길에서는 제동 거리가 길어지므로 평소보다 속도를 20~50% 줄이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겨울철 교통사고는 미끄러짐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차량이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눠 밟거나 기어 단수를 낮춰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해 감속하는 것이 좋다. 또 엔진을 예열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속하면 차량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시동 직후에는 저속으로 운행하며 엔진을 예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길 출발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눈이 쌓인 도로나 언덕길에서는 갑작스러운 힘으로 바퀴가 헛돌 수 있으므로 스노우 모드 기능을 활용하거나 변속기를 매뉴얼 모드로 변경해 2단으로 출발하는 것이 좋다.


눈이 내리는 날에는 주간에도 전조등을 켜 시야를 확보하고 폭설 시에는 안개등도 함께 점등해 주변 차량에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것이 안전하다. 눈이 쌓인 도로에서는 앞차의 타이어 자국을 따라 주행하면 미끄러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업계는 기본적인 차량 관리와 올바른 운전 습관만 지켜도 충분히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는 설명한다.


황규석 케이카 진단실장은 “올겨울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에 대비해 운행 전 차량 점검을 꼼꼼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겨울철 안전 수칙과 차량 관리법만 잘 지켜도 사고 위험을 줄이고 차량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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