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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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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 ‘8·5 블랙먼데이’ 이후 고공행진…엔캐리 청산 쇼크 또 나올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05 16:05
Japan Financial Markets

▲(사진=AP/연합)

일본 증시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대폭락했던 지난해 '8·5 블랙먼데이' 이후 강세를 이어가자 향후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5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0.64% 오른 4만549.54에 장을 마감, 역대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7월 22일 4만2224.0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특히 전날에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닛케이지수가 1.25% 하락했는데 올해는 작년과 달리 금융시장에 충격파가 없었다.


작년의 경우 미국 7월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것에 더해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 8월 5일 닛케이지수가 12.4% 폭락하는 블랙먼데이가 일어났다. 일본은행이 지난해 7월말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로 깜짝 인상하자 엔/달러 환율은 급락했고(엔화 강세) 이로 인해 양국간 금리 격차를 활용한 캐리 트레이드가 대거 청산(엔화 매수 확대)되면서 금융시장에 투매가 속출하는 패닉셀이 발생했다. 이때 한국 코스피지수도 8.77% 급락해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가 작년과 같은 패닉에 빠질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인식이 높아진 데다 기업개혁, 미일 관세 협상 등으로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엔/달러 환율이 작년과 달리 최근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이 이같은 관측들 뒷받침한다. 작년 7월초 달러당 160엔대였던 엔화 환율이 한달만에 141엔까지 추락했었지만 올해는 144~150엔 범위에 머물러 있었다.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아나 우 전략가는 “이같은 상대적인 침착함은 투자자들이 일본의 금리 인상기라는 새로운 현실에 적응했다는 증거"라며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는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급격한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미쓰비시UFJ 자산운용의 코구치 마사유키 펀드매니저도 “지난해 여름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의 올 1월 금리 인상은 긴축이 계속 될 것임을 보여준다"며 “향후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상상하는 것이 더 쉬워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M&G 인베스트먼트의 서니 로모 이사는 기업개혁과 주주환원정책이 확장하고 있어 일본 증시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과 일본의 15% 관세 합의로 최악은 피했다는 부분에서 토픽스와 닛케이 지수를 최근 상향 조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각에선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인터콘 자산운용의 클라우스 웨베 최고경영자(CEO)는 “올 4분기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고 일본은행이 긴축하면 엔/달러 환율이 140엔 밑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140엔이 마지노선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청산이 일어날 것임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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