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로 인한 실종 사고를 23시간 동안 인지하지 못해 논란이 커진 세종시가, 현재 정부 합동 공직기강 점검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폭우로 인한 실종 사고를 23시간 동안 인지하지 못해 논란이 커진 세종시가 현재 정부 합동 공직기강 점검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세종시에 따르면 이번 점검은 국무조정실 산하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 주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대상에는 세종시청과 함께 세종남부경찰서도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긴급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당시 “재난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그리고 관계 공무원들의 복무 태도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점검하라"는 총리 지시에 따라, 해당 지역에 합동 조사관을 파견했다.
이날 오후 국무조정실 소속 조사관들은 세종시청 본청(보람동)의 회의실을 임시 조사실로 설정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현장에는 세종시 측에 4명, 남부경찰서에는 2명의 조사관이 투입돼, 초기 대응 보고 과정과 공무원 근무 상황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사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최민호 시장도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설명도 철저히 하라'고 강하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출장 강행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민호 시장은 오는 24일부터 8월 1일까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대회기 인수를 위해 독일·크로아티아 등 유럽 출장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출장은 국가 간 공식 약속에 따른 일정으로, 현재로서는 변경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민호 시장 역시 “마음이 무겁다"는 심경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번 출장 관련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출입기자 간담회는 23일 예정돼 있었지만, 전날 밤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감사 중 브리핑 발언이 조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신중히 판단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세종시는 이번 점검을 계기로 재난 대응 체계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하고, 제도 개선 방안 마련에도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U대회 관련 브리핑은 오는 8월 4일로 연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