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국경제인협회.
국내 매출 1000대 기업들 가운데 올해 하반기 기업경영 여건 전망으로 53%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국내외 수요 부진과 글로벌 통상 불안의 지속으로 하반기 경영환경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다.
반면에 나머지 응답기업 중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30.2%)이 나빠질 것(16.5%)이라는 응답보다 2배 가량 더 많아 하반기 경영 개선에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같은 기업경영 전망 반응은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기업경영여건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하반기 경영여건을 '악화'로 전망한 기업들은 경영여건 개선 시점을 '내년 1분기'(40.0%)로 예상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내년 3분기 이후(24.0%) △내년 2분기 이후(16.0%) 순이었다.
하반기 최대 경영 리스크로는 여전히 '내수부진 및 경기침체 지속'(25.7%)이 가장 먼저 꼽혔다. 이 밖에 △글로벌 수요 둔화 및 수출 부진(14.1%)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14.1%) △원자재 수급 및 가격상승 리스크(14.1%) 등이 지목됐다.
최근 기업이 체감하고 있는 경영 애로 역시 △수출 감소(20.4%)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19.7%) △내수부진(18.4%)이 차례로 뒤따랐다.
기업들은 대내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28.0%)에 가장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음으로 △기존 주력사업 집중(19.1%) △해외시장 진출 강화(16.4%) △경영리스크 관리(13.5%) △미래전략사업 발굴(10.9%) △디지털 전환 및 자동화(7.6%) 등을 준비한다.
하반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해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경영환경 개선 과제로 △원자재 수급 여건 개선 등 공급망 안정화(20.1%) △수출기업 지원 및 통상 불확실성 해소(16.4%)를 우선순위로 지목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내수 둔화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신규 사업 전개보다는 기존 전략의 재점검과 효율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본부장은 “보수적 경영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와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가 통상환경 대응, 규제 개선, 내수 활성화 정책을 보다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