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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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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가덕도 신공항 공사 ‘불참’ 선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30 14:36

현대건설 컨소, 공사 기간 2년 연장 제안에 당국 ‘거절’… 지자체·시민단체 극렬 반대

계동 본사 앞 시위 등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져… 현대건설 결국 ‘사업 불참 결단’ 내려

참여사 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 “당혹”… “사업 진행 여부 결정된 바 없어… 사태 협의 중”

가덕도 신공한

▲가덕도 연대봉에서 바라본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 전경.

현대건설이 가덕도 신공항 공사 불참을 선언했다. 신공항 시공 컨소시엄 주관사인 현대건설이 공사에서 발을 빼면서 정부가 계획한 2029년 공항 개항은 사실상 물건너 갈 전망이다.


29일 현대건설은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냈다. 현대건설은 작년 6월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룬데 이어 7월엔 포스코이앤씨가 합류하면서 국내 유수 대형 건설사 3곳이 공동으로 시공에 참여하는 컨소가 결성됐다.


8월 현대건설 25.5%, 대우건설 18%, 포스코이앤씨 13.5% 지분 구성으로 현대건설이 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현대건설 컨소는 가덕도 신공항 공사 계약 입찰에 나섰고, 유찰됐다.


그러나 올해 4월 말 현대건설 컨소는 당초 2029년 12월까지 84개월간의 공사 기간에서 난공사 등을 이유로 2년을 더 늘려야 한다는 기본 설계안을 정부에 제출했고, 국토교통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사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부산시와 지역 시민 단체가 현대건설 컨소의 공기 연장안에 극렬 반대하면서 현대건설의 우선협상자대상자 지위 박탈까지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일부 시민 단체는 현대건설이 사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개항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주장하면서 현대건설 계동 사옥 앞에서 상경집회까지 실시하면서 신공항 공사를 둘러싸고 현대건설과 지자체 및 시민단체 대립은 감정 싸움 수순으로까지 이어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부에 제줄한 기본설계도서와 관련해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권리를 포기하고, 후속사업자 선정 과정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현대건설 공사 불참 선언으로 컨소시엄 참여사인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도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주관사인 현대건설이 발을 빼면서 참여사인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사업 진행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대우건설 측은 “현대건설의 불참 결정은 사전에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논의 없이 이뤄진 것"이라며 “주관사가 사업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당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 우선 여러 이해 당사자들과 의견을 나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난감해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컨소시엄의 입장이 아닌 당사의 단독 입장표명으로, 당사는 컨소시엄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포기하겠다"며 “컨소시엄이 와해되지 않고 사업 참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사업지연이 최소화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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