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업계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440억원을 기록해 흑자를 시현했다.
저축은행업계가 1분기 소폭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안정성을 찾아가고 있다. 다만 여전히 평균 연체율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부동산 PF 부실 정리 등 건전성 관리가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2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업계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440억원을 기록해 흑자를 시현했다.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3000억원)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규모가 개선된 배경에서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지난해 3월 1조2000억원에서 올해 3월 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동시에 자본적정성과 유동성도 법정기준을 상회하는 등 전반적인 경영안정성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BIS비율은 15.28%로 전년 말(15.02%)대비 0.26%p 상승했다. 위험가중자산이 1.1% 축소하고 자기자본이 0.7% 증가함에 따라 BIS비율이 전년말 대비 상승하면서 법정기준 대비 2배 수준을 유지했다.
BIS비율은 은행의 잠재적인 위험가중자산을 자기자금으로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 능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법정기준 BIS비율은 자산 1조원 이상 8%, 1조원 미만 7%다.
유동성비율은 207.30%로 법정기준 100% 대비 107.30%p를 초과 중이다. 특히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가용유동성은 약 18.2%를 보유해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대응 체계를 갖췄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2.60%다. 업계는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기준(100%)을 초과해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고 자금 유동성 또한 변동성에 대비해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다만 연체율은 9.0%로 전년말(8.52%) 대비 0.48%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13.65%를 기록해 전년 동기(12.81%) 대비 0.84%p 오름세를 나타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4.72%로 전년 말(4.53%) 대비 0.19%p 상승했다.
업계가 부실채권 감축을 위해 1조3000억원 규모의 매각 및 상각에 나서는 등 자구노력을 이어오고 있음에도 연체여신 증가와 여신규모 감소(1.4%)에 따른 모수효과로 전년말 대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59%로 전년 말(10.66%) 대비 0.07%p 하락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연체율 등이 전분기 대비 다소 악화돼 경영안정성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가 있으나 손실흡수능력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소비위축과 물가변동을 비롯한 경기회복 둔화와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이 이어지고 있어 일정기간 어려운 영업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당분간은 경영안정성을 중심으로 한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가 지속돼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는 올 연말경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연체율 등 경영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건전성 지표 관리가 업계의 우선적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업계는 △부동산 PF대출 부실정리 △NPL자회사 설립 △공동매각 등을 통한 자구노력에 나선 상태다.
PF대출 부실정리와 관련해선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 및 부실우려로 분류된 사업장에 대해 경·공매 등으로 정리하는 한편 중앙회에서 저축은행 공동펀드를 조성해 부실 PF대출을 정리하고 있다. 업계 부실채권 매입을 지원하는 NPL자회사 설립은 상반기 내 추진해 하반기부터 업무를 개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에 대해서는 중앙회 중심의 공동매각을 추진해 부실채권 해소를 지원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경기침체, 채무자 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연체율이 소폭 상승하고 있으나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경영개선권고 대상 저축은행도 매각·상각 및 M&A 시도 등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전성 지표 개선이 지연되고 있지만 부실채권 해소를 위한 매·상각 등의 자구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건전성지표의 개선도 이른 시일 내 가시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