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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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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25]‘강제 후보 교체’ 쿠데타 실패…김문수로 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11 00:30

국민의힘, 10일 저녁 당원투표 결과 후보 교체 부결 밝혀
권영세 비대위원장 사퇴, 김문수 후보 자격 회복, 한덕수 후보 ‘수용’

김문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국민의힘 지도부의 '강제 후보 교체 쿠데타'가 24시간도 되기 전에 무산됐다. 전체 당원 투표 결과 김문수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겠다는 안이 부결된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후보 단일화 작업을 중단하고 일단 김 후보를 공식 후보로 등록하기로 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오후 11시쯤 회의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정리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 당원 대상 후보 교체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한 후보로 교체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한 후보 교체 반대 의견이 약간 많았다"고 전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전 당원 ARS 투표에서 '한덕수로 후보 변경 안건이 부결, 김 후보의 자격이 즉시 회복됐다"면서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을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을) 물러난다"며 “(당 지도부는) 권성동 원내대표 대행 체제로 진행될 것이고, 또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민의힘 지도부가 추진한 후보 교체는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흐지부지됐다. 국민의힘은 당초 지난 3일 전당대회를 열어 3차례의 경선에서 승리한 김 후보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10일 자정 비대위를 열고 김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는 한편 한 후보로의 교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한 후보가 전날 두 차례에 걸친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렬됐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실제 이날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한 시간 동안 후보 등록을 신청받아 32가지 서류를 모두 완비한 한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고 공고했다. 무소속이던 한 후보는 동시에 입당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또 이날 ARS 당원 투표를 통해 이같은 후보 교체를 과반수가 넘게 찬성할 경우 최종 확정해 다음날 전국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거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할 계획이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원-무당층에서 한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더 높고, 김 후보가 경선 내내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약속했다는 점을 명분으로 들었다.


하지만 이같은 사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당 안팎에서 거세게 일었다. 결국 이날 당원 대상 ARS 조사도 부결되면서 사상 초유 정당 내 '강제 후보 교체 쿠데타'는 막을 내리게 됐다.


쫓겨날 뻔 했던 김 후보 측은 환영하면서 대선 선거 운동 돌입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는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제 모든 것은 제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즉시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빅텐트를 세워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선포했다.


특히 “뜻을 함께하는 모든 분과 연대하겠다"며 “혁신으로 승리의 터전이 되고,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 측은 수용 의사를 전했다. 한 후보 캠프는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면서 “그동안 주신 관심과 응원, 질책과 비판에 모두 감사드린다. 이번 대선에서 김 후보와 국힘이 승리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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