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대통령 권한대행인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일부 공공기관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임명이 지연되고 있는 에너지 공공기관 인사도 재개될지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 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주호 권한대행은 지난 2일 정정훈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으로 임명하는 권한을 행사했다. 이에 더해 한국마사회, 한국관광공사 등 다른 공공기관장 인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공공기관 가운데에는 이미 최종후보자가 선정된 곳이 다수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한전KPS와 가스기술공사는 지난해에 공모와 면접, 이사회 및 주주총회 등 내부 절차를 모두 마쳤다. 하지만 이후 절차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 지연으로 인해 임명이 반년 가까이 보류되고 있다.
전력거래소, 한국에너지공단의 이사장직도 공모는 마무리됐으나 이후 인사 절차가 멈춘 상태다.
한전KPS의 경우, 지난해 말 최종후보자가 내정됐지만 여전히 산업부의 제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노조가 기관 정상화를 위해 조속한 제청과 임명을 촉구하는 성명을 수차례 내기도 했다.
야당은 이 권한대행의 인사권 행사에 '알박기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기 대선이 한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인사권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에너지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사장 공석 장기화에 따른 기관 운영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정식 절차를 마친 내정자에 대해서는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에선 정권 교체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이 대행이 추가적으로 주요 공공기관장을 임명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내부 이사회와 주주총회까지 마무리된 기관의 경우 주무부처에서 최종후보자를 제청하고 임명권자가 임명하는 게 상식이다. 이 단계에서 최종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정치적"이라면서 “결국 인사 재개가 '기관 정상화'로 비칠지, '정권 말기 인사권 행사'로 비칠지는 권한대행 체제의 판단과 각 부처의 제청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