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륜 김포팀 올해 1월 태국 전지훈련. 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전무후무한 그랑프리 5회 우승에 빛나는 정종진(20기, SS)이 이끄는 김포팀은 탄탄한 자원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경륜 최강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포팀은 소속 선수들 면모부터 돋보인다. 총 28명 선수 중 절반인 14명이 특선급 선수다. 우수급 강자로 분류되는 최동현(20기, A1), 김민호(25기, A1), 한탁희(25기, A1)를 비롯해 훈련원 29기 수석 박건수(29기, A1)는 지금과 같은 기량을 유지하면 오는 6월 말 등급 심사에서 특선급에 진출할 전망이다.
현재 특선급 선수가 팀 구성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팀은 임채빈(25기, SS)이 속한 수성팀(26명 중 14명)이 유일한데 이런 기세라면 김포팀이 하반기 특선급 최다 인원을 배출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 지속적이고 강도높은 훈련에 더하기 성실함

▲김태범 경륜선수(25기, S1, 김포). 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이런 김포팀이 더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끊임없이 주목받을 만한 선수를 계속 배출한다는 점이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김우겸(27기, S1)과 공태민(24기, S1)이 김포팀의 상승을 견인했다면, 최근에는 김태범(25기, S1)까지 급부상하고 있다.
김우겸은 작년 전체 성적 순위 25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는 16회차 기준으로 성적 11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태범 성적은 더욱 놀랍다. 작년에는 전체 성적 순위 36위(승률 9%, 연대율 34%)로 마감한 평범한 특선급 선수에 불과했다. 올해 성적은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떠오를 만큼 눈부시다. 16회차 기준으로 16위를 기록해 무려 20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경기 내용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입상 전법 대부분이 한 바퀴 이상 대열을 이끌며 자력에 의한 선행 전법을 구사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를 유지할 경우 수성팀 나아가 경륜 전체의 대표적 돌격대장 임유섭(27기, S1)에도 결코 밀리지 않을 기세다.

▲김우겸 경륜선수(27기, S1, 김포). 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그래서일까. 경륜 최강자인 슈퍼 특선 선수들을 비롯해 특선급 강자들은 최근 들어 앞다퉈 가며 김태범에게 앞자리를 선뜻 내주고 있다. 알게 모르게 어느새 김태범 뒤가 명당이란 공식이 이미 형성된 것이다. 여기에는 김태범 상승세가 단순하게 운이 좀 따랐다거나 아니면 일시적인 반짝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극명하게 방증한다.
더구나 김포팀 위력은 젊은 선수들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우수급으로 강급됐던 유태복(17기, S3)은 9경기 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결국 특선급으로 특별승급했는데, 특별승급을 거머쥔 마지막 경주가 지난 2월23일 열린 '스피드온배 대상 경륜' 우수급 결승전이다.
원준오(28기, A1, 동서울), 김준철(28기, A1, 청주) 등 젊은 선수를 당당하게 물리치며 유태복은 건재함을 과시했고, 이를 지켜본 많은 경륜 팬은 열렬한 지지와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엄정일(19기, S2), 문희덕(13기, S2) 역시 노장 선수인데도 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내고 있다. 김포팀처럼 신-구 구분할 것 없이 골고루 좋은 활약을 보이는 팀은 좀처럼 보기 드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 선수 특성에 맞는 전법 찾기로 장점 극대화

▲유태복 경륜선수(17기, S3, 김포). 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물론 김포팀에 대한 우려하는 시선이나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 정종진은 영원할 것 같던 최강자 자리를 사실상 임채빈에게 내주는 모습이 이어졌고, 핵심 전력으로 꼽혔던 황승호(19기, S1, 서울 개인), 김용규(25기, S2, 수성)도 팀에서 이탈했다.
헌데 다른 선수들이 두 선수 공백을 보란 듯이 채웠고, 정종진은 적잖은 나이인데도 끊임없이 작전 변화를 모색하며 거의 유일한 맞수로서 임채빈을 상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고 있다.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김포팀은 특정 훈련방식이나 전법을 고수하지 않고 개인 특성에 맞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훈련을 지향한다. 이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모범을 보여주고, 팀의 사기를 높이고 있는 정종진의 공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계에 봉착한 듯 보이는 선수들이 다시 재기에 성공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온 김포팀은 경륜 최고의 인기 팀이자, 명문 팀으로 정점을 찍을 날이 머잖아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