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강근주

kkjoo0912@ekn.kr

강근주기자 기사모음




[경륜] 임채빈-정종진, 올해 첫 ‘진검승부’…스피드온배 개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21 10:33
경륜 특선급 선수들 경주 출발대 도열

▲경륜 특선급 선수들 경주 출발대 도열. 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올해 첫 대상 경륜인 '2025년 스피드온배 대상경륜'이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동안 광명스피돔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올해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기록한 정상급 선수가 총출동해 금요일 예선전, 토요일 준결승전, 일요일에 대망의 결승 경주까지 우승을 향한 치열한 승부를 전개한다. 특히 올해 첫 대상경륜이라 출전선수들 투혼이 남달라 명승부가 속출한 것으로 예견된다.


◆ 임채빈, 진화 거듭…'어우임 공식' 재가동?

지난 2020년 경륜에 입문해 대상 경륜, 왕중왕전, 그랑프리 등 각종 큰 대회를 독식하고 89연승으로 최다 연승 신기록까지 갈아치운 임채빈 선수(25기, SS, 수성)는 그야말로 현존 경륜계 '난공불락' '철옹성'으로 평가된다.


작년 임채빈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2위를 4회 기록했으나 여전히 승률은 94%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더구나 모든 경주에서 입상하며 연대율 100%를 기록했다. 이는 열렬히 응원하는 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특유의 안정감을 보여준 것으로, 경륜 전문가는 대체로 “오직 임채빈만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존 경륜 최강자 임채빈 선수

▲현존 경륜 최강자 임채빈 선수. 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한 바퀴를 앞에서 끌어도 지칠 줄 모르는 뒷심만 보아도 임채빈의 다릿심은 여전하고 최근에는 상황에 따라 젖히기나 추입을 구사할 만큼 전술 운용의 폭도 넓어졌다. 완벽함에 완벽함을 더하는 모습이고, 지금도 충분해 보이지만 본인은 계속 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임채빈 소속팀인 수성팀은 과거 변방으로 평가됐지만 이제 김포팀이나 동서울팀에 뒤지지 않는 전국 최고 강팀으로 우뚝 섰다. 임채빈은 엄청나게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자기 관리까지 철저해 누구에게나 흔하게 찾아오는 슬럼프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도전자들이 그에게 들이대 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 이번 스피드온배 대상경륜도 어우임(어차피 우승은 임채빈)으로 마무리될까?


◆ 정종진, 전무후무 그랑프리 5승 석권

작년 66경기에 출전해 1위 57회(승률 88%, 연대율 98%)를 기록한 정종진(20기, SS, 김포)은 사실 임채빈이란 강력한 존재의 그늘에 가려졌을 뿐 여전히 전성기 못잖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기록만 살펴보면 나이가 무색할 만큼 오히려 전성기에 비해 향상됐다. 세월을 역행하는 선수로 정종진이 평소 얼마나 많이 노력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모든 선수가 임채빈을 만나면 그랬지만, 상대 전적이 3승 14패로 유독 임채빈에게만은 약했다. '그래도 임채빈 상대는 정종진뿐이다'는 찬사가 따르는 데는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친 초기와 달리 정종진 승률이 점점 나아지고 있어서다. 정종진이 임채빈을 눌렀던 3승 중 2승이 작년에 일어났다.


전무후무한 그랑프리 5회 우승 기록 보유자 정종진 선수

▲전무후무한 그랑프리 5회 우승 기록 보유자 정종진 선수. 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경기 내용이다. 작년 4월 정종진은 전매특허인 추입으로 임채빈을 눌렀고, 10월에는 임채빈을 아예 뒤로 붙여놓고 자력 승부로 추격을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단순히 운이 좋아서 또는 작전이 좋아서 이겼다고 깎아내릴 수 없는 경기 내용이다.


또한 아직 임채빈이 정종진을 따라잡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경주 운영 능력이다. 정종진은 경주 중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기회 포착에 능하고, 위기관리능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결승전에 김포팀 선수 다수가 진출한다면, 오히려 임채빈이 더 조급해질 수 있고 실수가 나와 이 틈을 파고든 정종진이 우승할 수도 있다고 경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 복병 양승원-전원규-공태민 이변 연출?

양승원 경륜선수(22기, SS, 청주)

▲양승원 경륜선수(22기, SS, 청주). 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전원규 경륜선수(23기, SS, 동서울)

▲전원규 경륜선수(23기, SS, 동서울). 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공태민 경륜선수(24기, S1, 김포)

▲공태민 경륜선수(24기, S1, 김포). 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최근 열린 큰 대회마다 계속 임채빈과 정종진의 2파전 양상이 펼쳐져 점점 도전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도 양승원 선수(22기, SS, 청주)는 임채빈과 대결에서 정종진 다음으로 가장 많은 2승을 거뒀다.


전원규 선수(23기, SS, 동서울)도 작년 임채빈 연승행진을 끊어내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역대 절정의 기세를 보이는 공태민 선수(24기, S1, 김포)도 무시할 수 없다. 승부 근성이 남달라 파란을 일으킨다면 공태민이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자력 승부를 선호하는 임채빈은 해당 회차 몸 상태에 매우 민감했던 편이고, 정종진은 이외 결승전에 누가 출전하느냐에 따라 작전이나 전투력이 달라진 측면이 있다"며 “예선전부터 결승에 오르기 위한 최강자들 치열한 경쟁으로 연일 명승부가 펼쳐질 이번 스피드온배 대상경륜은 볼거리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