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4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김철훈

kch0054@ekn.kr

김철훈기자 기사모음




홍삼→비타민 세대교체…제약사 ‘이중제형 건기식’ 공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07 16:31

동아제약 ‘오쏘몰’, 상반기 매출 652억 ‘비타민 1위’

종근당건강 ‘아임비타’·대웅제약 ‘에너씨슬’ 추격전

‘알약+액상’ 고급·편리 갖춰…건기식 1위 ‘홍삼’ 넘봐

동아제약 비타민

▲동아제약 '오쏘몰 이뮨 멀티비타민&미네랄'(왼쪽부터), 종근당건강 '아임비타 멀티비타민 이뮨샷', 대웅제약 '에너씨슬 퍼펙트샷'. 사진=각사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비타민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부동의 1위' 홍삼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는 알약(정제)과 액상을 한 번에 섭취하는 '이중제형' 비타민의 인기 덕분으로 주요 제약사들의 이중제형 비타민 시장 쟁탈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멀티비타민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인 동아제약 '오쏘몰'은 올해 상반기 매출 652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13.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 1204억원으로 국내 멀티비타민 부문 판매액 1위에 오른 오쏘몰은 올해에도 두자릿수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지난 2020년 출시 첫해 87억원에서 2021년 284억원→2022년 655억원→지난해 1204억원으로 출시 이후 매년 매출이 2~3배씩 성장하며 국내 비타민 시장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동시에 오쏘몰 매출은 국민 자양강장제 박카스 매출(올해 상반기 1297억원)의 55% 규모로 성장, 동아제약의 새 간판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오쏘몰은 대표 제품이자 이중제형 비타민 제품인 '오쏘몰 이뮨 멀티비타민&미네랄'을 중심으로 비타민 시장의 트렌드를 기존 일반의약품 '종합비타민(고함량비타민)'에서 건강기능식품 '이중제형 비타민'으로 전환시키며 비타민 중흥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건기식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상위 3개 품목인 홍삼,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중 비타민이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건기식 시장점유율 1위인 홍삼은 지난해 매출 1조1700억원으로 전년대비 9.7% 감소하고 3위 프로바이오틱스 매출은 8300억원으로 2.0% 감소한데 반해 2위 비타민(종합·단일 포함) 매출은 9400억원으로 4.3%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향후 2~3년 내 국내 건기식 매출 1위 품목이 뒤바뀔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는 비타민 시장 성장의 원동력으로 이중제형 비타민을 꼽고 있다. 최근들어 기존 알약, 젤리, 스틱형 비타민에 비해 이중제형 비타민의 성장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비타민 외에 칼슘, 엽산 등 미네랄을 알약과 액상으로 나눠 제조해 한 병에 포장한 이중제형 비타민은 물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단순 정제형에 비해 고급 영양제 이미지까지 더해 비교적 고가임에도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동아제약 오쏘몰 성장에 고무된 상위 제약사들이 잇따라 이중제형 비타민 시장에 뛰어든 것도 비타민 시장을 키운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종근당건강은 지난 2022년 액상·정제·캡슐 3중 제형의 멀티비타민 '아임비타 멀티비타민 이뮨샷'을 출시, 월 100만병씩 판매하며 며 지난 6월 누적 판매량 2000만병을 돌파했다.


오쏘몰보다 가격이 저렴해 아직 오쏘몰과의 매출 격차는 크지만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간 건강을 위한 '밀크시슬' 성분을 추가한 이중제형 비타민 '에너씨슬 퍼펙트샷'을 지난해 5월 출시, 출시 첫해에만 200만병 가까이 판매하며 시장 쟁탈전에 가세했다.


이밖에 동국제약 '마이핏V 멀티비타 이뮨 128', 일동제약 '마이니 부스터 비타민', 삼진제약 '하루엔진 이뮨 부스터샷' 등도 이중제형 비타민 후발주자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이중제형 방식이 비타민뿐 아니라 건기식, 식품, 뷰티 업종에도 확산되면서 반짝 유행이 아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제약사들의 신제품 개발 및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