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여행객 등이 수속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소비자와 판매사(셀러) 피해가 확산한 가운데 유독 여행업계에 미친 파장이 컸는지 궁금증이 생기고 있다.
여행업계는 7∼8월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상품을 예약하는 소비자가 6월부터 본격적으로 많아지는 데다 티몬·위메프가 각종 프로모션을 쏟아내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고 보고 있다.
4일 여행·전자상거래업계는 티몬·위메프가 휴가철 특수를 겨냥해 매달 여행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이 프로모션이 맘카페 등을 통해 퍼지며 피해 규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티몬은 해외 관광청과 손잡고 진행한 프로모션에 굉장히 적극적이었다"며 “평소 티몬을 이용하지 않던 소비자 중에서도 6∼7월에 특가 상품이 나온 것을 보고 예약한 사례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6∼7월 티몬과 위메프에서 진행된 예약이 평소보다 2∼3배가량 많았다"고 전했다.
실제 티몬 측에서 지난달 19일 배포한 프로모션 자료는 홍콩관광청과 함께 항공권을 최대 5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티몬은 6∼7월에만 티몬투어X중국 올인데이, 여름휴가 겨냥 썸머 브레이크 특별전, 마카오 관광청 협업 프로모션 등 여러 프로모션을 연속적으로 열었다. 여기에 자체 쿠폰과 결제 수단별 할인도 별도 적용이 가능해 많은 소비자가 몰렸다.
티몬과 위메프는 왜 여행상품 판매에 열을 올렸을까?
우선 패키지여행 상품은 항공과 숙박이 포함된 만큼 구매단가가 높다.
1인 기준 가격이 보통 수십만∼수백만 원에 이르는데, 가족 여행을 한 번에 결제했다면 금액은 가족 수만큼 늘어난다.
이 때문에 천만원 단위의 피해를 본 소비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중소 여행사 단품 판매까지 고려하면 여행업계의 피해 금액만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티몬·위메프가 여행상품 특성상 정산 주기가 상대적으로 고무줄처럼 길어질 수 있는 점을 악용해 더 많은 프로모션 상품을 판매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행 상품은 특성상 출발하는 날짜를 상품 구매를 확정하는 날짜로 간주하고, 여행사는 익월 정산 기한에 맞춰 정산금을 받는다.
소비자가 2월에 넉 달 이후인 6월 출발하는 패키지 상품을 결제했더라도, 여행사에는 7월에서야 정산금이 들어오는 식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상품 예약을 일찍 당기면 당길수록 티몬과 위메프는 결제 금액을 더 오래 갖고 있을 수 있다"며 “작정하고 여행 상품을 더 적극적으로 판매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토로했다.
여행사들은 이달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을 예약한 소비자들이 티몬·위메프에 취소·환불 신청 후 여행사에서 재결제해야만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다만 재결제를 하지 않고 여행을 포기하는 소비자도 상당수로 파악됐다.
여행 상품은 예약 날짜가 지나버리면 팔 수 없어 여행사들이 출발 임박 상품을 울며 겨자 먹기로 특가 판매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정부도 여행 관련 피해가 큰 점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과 서울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피해 현황 등을 취합했다.
이 자리에서 여행사들은 플랫폼에서 미리 받은 대금을 전용할 수 없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과 항공사도 고통 분담에 나서달라는 의견 등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추가 대응 방안 및 제도개선 방향'을 조만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법원은 지난 2일 티몬·위메프가 법원에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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