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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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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는 “푸틴”, 해리스엔 “트럼프”…바이든 말실수 대참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2 09:05

인지력 논란 불식 노력 중 ‘참사’…트럼프 “잘했어” 조롱

‘나만 트럼프 이겨’ 완주의지 재확인…독·영·프 정상 “건강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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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형 말실수를 잇따라 저질렀다. 건강과 인지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기 위해 사소한 실수도 나오면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이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 바이든 대통령은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후보직 사퇴를 압박하는 목소리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의 일환으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협약 행사에서 인사말을 한 뒤 옆에 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마이크를 넘기면서 “신사·숙녀 여러분, 푸틴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내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리고는 “그가 푸틴을 물리칠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런 뒤 “나는 푸틴을 물리치는 데 너무 집중하고 있다"는 너스레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가 더 낫다"고 받아쳤고, 바이든 대통령은 “훨씬 더 낫다"고 맞장구를 쳤다.


실수를 곧바로 정정하긴 했지만 지난달 27일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건강과 인지력 저하 문제를 드러낸 뒤 재선 도전 포기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한 격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 이름을 부르자 대형 스크린으로 상황이 실시간 중계되던 나토 정상회의 기자실에서는 “오 마이 갓(Oh my God)" 등 기자들의 탄식 소리가 잇따랐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의 '푸틴-젤린스키' 실수는 선거 캠페인에 새로운 타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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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연합)

이런 가운데 CNBC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부통령"이라고 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녀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면 트럼프 부통령을 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 국민 앞에서 건재한 모습을 보이며 올해 81세인 고령으로 인한 건강과 인지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려고 하는 자리였다. 블룸버그는 “이번 기자회견은 바이든의 불안한 캠페인의 중요한 시험대이자 그의 능력과 인지력을 입증할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태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잘했어 조!(Great job, Joe!)"라고 조롱했다.


나토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만난 우방국 정상들은 일단 그의 건강이 '괜찮다'고 입을 모았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1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매우 건재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놀라운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독일 정상들도 바이든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며 인지력 저하 우려를 반박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난 내가 대통령으로 출마하기에 최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난 그(트럼프)를 한번 이겼고 다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경과 전문의의 검사를 받을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딱 잘라서 없다고 해온 그간의 태도에서 벗어나 “의사들이 요구하면 받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하루에 대형 말실수를 두 차례나 한 만큼 그를 향한 후보직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고령 리스크를 적나라하게 노출한 뒤 민주당 안팎의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한편,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5~9일 미국의 성인 24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첫 TV 토론 상황에 근거해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7%는 그렇다고 답했다고 ABC방송과 WP가 보도했다.


민주당 및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는 62%가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 지지층 중에서도 절반이 넘는 54%가 사퇴 필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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