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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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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 확인된 ‘더워지는 봄’…“매월 기록 경신, 예측 어려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05 23:30

최근 3년 봄철 기온, 최근 10년 높은 기온 중 1~3위

올봄 해수면온도 14.1도 10년 중 가장 높아

지구촌 열대, 홍수 빈번 발생, 위험 기상 대응 필요

2024년 봄철 높은 기온(3월 중순 ~ 4월 하순) 관련 기후학적 원인 모식도. 자료=기상청

▲2024년 봄철 높은 기온(3월 중순 ~ 4월 하순) 관련 기후학적 원인 모식도. 자료=기상청

최근 10년간 봄철(3~5월) 평균 해수면온도. 자료=기상청

▲최근 10년간 봄철(3~5월) 평균 해수면온도. 자료=기상청

갈수록 봄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 해수면온도도 높아짐에 따라 지구촌 곳곳에서는 무더위와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기상청은 5일 '2024년 봄철 기후 분석 결과' 발표를 통해 올해 봄철(3월~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2도(℃)로 평년 대비 1.3도 높고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봄철에 전반적으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은 가운데, 따뜻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자주 불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갈수록 봄 기온이 더워지고 있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 최근 10년 중 8개 해가 봄철 평균기온 역대 10위 이내에 들었고, 최근 3년은 1~3위를 기록했다.


조사 이래 봄철 평균기온이 높은 순위로는 △1위 2023년(13.5℃) △2위 2024년(13.2℃) △3위 2022년(13.2℃) △4위 1998년(13.2℃) △5위 2016년(13.0℃) △6위 2018년(12.9℃) △7위 2014년(12.9℃) △8위 2021년(12.8℃) △9위 2017년(12.7℃) △10위 2019년(12.5℃)를 보였다.




봄철 92일 중 전국 일평균 기온이 일평년 기온보다 높았던 일수 순위로는 △1위 2024년(72일) △2위 2023년(67일) △3위 2016년(67일)를 보였고, 하위 1위는1996년(20일)이다.


특히 3월 중순부터 4월 하순까지 찬 대륙고기압 강도가 평년에 비해 약했고, 우리나라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과 필리핀해 부근에서는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로 따뜻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자주 불며 기온이 매우 높게 형성됐다.


올해 우리나라 봄철 해수면온도는 14.1℃로 최근 10년(2015~2024년) 평균인 13.0℃보다 1.1℃ 높았으며,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해수면온도는 봄철 서해에서 최근 10년 평균 9.2℃보다 1.6℃ 높아 다른 해역에 비해 편차가 가장 컸다. 4월 우리나라 해수면온도는 최근 10년 평균인 12.7℃보다 1.6℃ 높아 다른 달에 비해 편차가 가장 컸다.


봄철 강수량은 266.7mm로 평년의 222.1~268.4mm 수준의 비가 내렸다. 단, 지난 5월 5일은 중국 남부지방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서해상까지 북상하며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남해안 일부지역에는 2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며 5월 일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5월 일강수량 극값은 남해 242.1mm, 완도 139.9mm, 진주 143.3mm를 보였다.


봄철 전국 평균 황사일수는 7.6일로 평년보다 2.3일 많았다. 총 다섯 차례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저기압 후면으로 모래 먼지가 강한 북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황사가 관측됐다.


지구적으로는 3월 중순부터 4월 하순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장기간 이어졌다. 이는 열대 지역의 대류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라비아해 해수면온도는 평년보다 높고 대류활동이 강했다. 상승한 공기는 대류권 상부에서 고기압성 흐름을 형성하고 중위도로 파동이 전파되며, 중국 내륙으로는 저기압성 흐름을, 우리나라 주변 상층으로는 고기압성 흐름을 유도했다. 이 상층 고기압성 흐름은 지상의 이동성고기압을 발달시켰고, 햇볕과 따뜻한 바람으로 인해 기온이 크게 올랐다.


아라비아해와 달리 열대 북서태평양 해상에서는 대류가 억제되는 연직구조가 형성됐다. 이로 인해 필리핀해와 대만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했고,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수증기를 다량 함유한 따뜻한 남풍류의 바람이 우리나라로 유입돼 기온이 높았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 봄철 동남아에는 40도가 넘는 고온 현상이 발생했고,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 동부 지역은 폭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컸으며, 우리나라도 4월 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고 5월에는 남해안 일대에 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곳도 있었다"며 “매월 새로운 기록들이 경신되고 위험 기상을 예측하기도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상청은 급변하는 기후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방재 대응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위험 기상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적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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