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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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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전망 어떻길래… 보릿고개 시작된 엔터 3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15 10:20

증권가 엔터 3사 목표가 줄줄이 하향

2분기 이후 실적성장 기대감은 ‘유효’

투심 위축 어도어 사태 해결은 선과제

블랙핑크.

▲블랙핑크. 사진=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3사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아티스트 활동 감소와 이에 따른 IP(지적재산권) 매출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예정에 있어 보릿고개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이에 증권사들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엔터 3사의 주가 추이를 보면 JYP엔터테인먼트(JYP Ent.)의 최근 5거래일간 14.14% 하락하며 6만원선이 위태로운 상태다. 또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가 -6.97%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도 -5.81%로 부진했다. 이들 엔터주 모두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폭인 -0.15%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연초 이후로 보면 JPY엔터 주가는 작년 말 10만13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면서 40.67%가 빠졌다. 사실상 반토막 수준까지 내려앉은 거다. 또 와이지가 -18.76%를, 에스엠은 -12.05%를 기록하는 등 모두 주가가 뒷걸음질 쳤다.


주가 하락 이유는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 공백으로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게 이유다. JYP엔터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65억원, 3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02%가 감소했으며 시장 전망치인 439억원을 24% 밑돈 수치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아티스트 활동 공백에 따른 실적 감소와 신규로 론칭하는 지적재산권(IP, 아티스트)에 대한 투자성 경비가 증가했다"며 “여기에 YG PLUS 등 종속회사 실적부진과 YG인베스트먼트의 투자상품 평가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와이지엔터는 1분기 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에스엠엔터는 155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으나 이는 전망치 대비 38%가 낮은 수치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 주가 부진에 대해 “블랙핑크의 부재로 다양한 매니지먼트 매출의 역성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신규 IP의 흥행을 위한 투자비용도 집행되면서 실적이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에스엠은 SM C&C 등 주요 종속회사들의 양업손실로 이익이 크게 훼손됐다.


2분기 역시 활동 재개에 따른 이익 상승 가능성이 낮은 만큼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와이지엔터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1231억원, 영업익은 151억원으로 전년동기비 22.24% 증가, 영업익은 흑자가 전망되나 전년 동기대비 이익 규모는 41.70%가 낮을 것으로 봤다. 또 JYP엔터는 매출 1265억원, 영업익 365억으로 매출은 -16.63%, 영업익은 -20.21%가 하락할 전망이다. 아울러 에스엠의 2분기 실적전망은 매출 2616억원, 영업익 382억원으로 각각 9.10%, 7.21% 증가가 전망되고 있으나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에 증권사들도 엔터3사에 대한 주가 기대감을 낮추는 상황이다. 와이지엔터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6만2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낮췄고, 키움증권은 에스엠엔터 목표가를 17만원에서 11만8000원으로 30.58% 하향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은 JYP에 대해 목표가를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낮췄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는 “1분기 엔터업종은 지속되는 앨범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 우려와 인공지능(AI)과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대변되는 테마에 수급이 쏠리면서 매력도가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엔터업종은 2분기 이후 낮아진 앨범 기대치와 신인 및 대형 아티스트들의 활동 집중으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일본의 현지 아이돌의 몰락으로 한국 엔터사들이 만든 아티스트들이 그들을 대체하는 가장 훌륭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어 와이지엔터를 제외한 올해 엔터주의 합산 이익은 두 자릿수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이브와 어도어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이에 따른 엔터주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이미 시가총액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 연구위원은 “그래도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이슈 종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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