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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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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연중 최고…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까지 고공행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03 15:56

환율 1352.10원 찍고 숨고르기 장세

엔화도 약세… 달러 당 150엔서 정체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 영향

유로존 금리 인하 가능성도 상승 압력

달러

▲사진=픽사베이 제공

원·달러 환율이 지난 2일 1350원선을 넘어서며 강(强)달러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반면, 유로존 등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같은 강달러 흐름은 올해 하반기 연준의 금리 인하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 중이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2원(-0.24%) 내린 134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지난 2일에는 전날보다 2.7원 오른 1352.1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한 건 지난해 11월 1일(1357.30원) 이후 5개월 만이다.


달러화 강세(원화 약세) 원인은 미국 경기가 견조한 흐름을 나타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낮아질 탓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6~7회의 금리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을 가져왔으나 현재 3회까지 후퇴한 상태다.


또한 독일의 3월 물가상승률이 2.2%로 2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안정화 되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나오는 점도 달러화 수요를 높이고 있다. 통상 미국의 기준 금리가 상대국 대비 높게 형성돼 있으면 미국 자산에 투자했을 때 얻는 수익률이 더 높아 달러화 수요가 늘어난다.




강달러 현상으로 엔화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 달러당 152엔으로 34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가 2일 151.56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화는 3월 19일 달러당 150.68엔을 기록하며 150엔에 재진입했고, 다음날인 20일에는 151.66엔을 기록하며 151엔 선에 안착했다. 이후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151엔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기 전까지 달러화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 중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여전히 강달러 압력이 우세한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7월을 시작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개시되면서 하반기에는 달러인덱스 하락세가 재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주요국 대비 양호한 미국 경기 및 높은 금리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달러인덱스는 90포인트대 후반의 높은 수준에서 하단이 제한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4분기 평균 1280원까지 상고하저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엔화 역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뤄져야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노스 밤바키디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10개국 통화전략팀장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엔화도 달러당 160엔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는 수출 경쟁력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어느 정도의 엔저를 용인할 유인도 존재하기 때문에 지난해 10월과 같이 152엔에서 상단만 제어하려는 소극적인 대응이 예상된다"면서 “장기적인 엔화 가치의 방향성은 강세가 맞으나 그 시기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구체화되는 2분기 말로 예상되며 2분기 이후 엔화의 점진적 강세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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