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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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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분할 추진…항공우주·방산 경쟁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03 15:30

5일 이사회에 안건 상정 예정…한화정밀기계·한화비전 등 신설법인 포함 전망

주주가치·경영 효율성 제고 목적…한화그룹 3형제 승계구도 뚜렷

한화방산

▲'WDS 2024' 내 한화 부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력사업과 비주력사업을 나누는 형태의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주주가치와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업 특성을 고려한 인적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오는 5일 열리는 이사회에 인적분할 안건을 상정할 전망이다.


이번 분할은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을 비롯한 회사가 신설법인에 포함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한화시스템 등 항공우주 및 방산부문은 존속법인에 남는 방식이다.


업계는 한화그룹 승계구도가 더욱 빠르게 정리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방산·항공우주·에너지,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부사장은 유통·로봇 사업을 맡는 구도가 명확해진다는 논리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한화 일부 사업을 김 부회장의 '영역'에 있는 계열사로 양도하는 것을 포함하는 구조개편을 결의했다.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부문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부문 플랜트 사업을 양수한다. 한화솔루션은 ㈜한화 모멘텀부문의 태양광 장비사업을 인수한다. 이같은 안건은 5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7월초 완료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분할 및 구조개편을 계기로 글로벌 방산 시장 내 입지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금까지 1만대에 달하는 항공엔진을 출하했고 정부와 함께 KF-21 등 국산 전투기에 탑재될 기본 추력 1만5000파운드급 엔진도 국산화하고 있다.


폴란드향 K-9 2차 계약을 비롯해 글로벌 자주포 수출 시장 '1인자' 지위도 수성 중으로 미 육군의 다목적무인차량 사업에도 출사표를 냈다.


한화시스템은 KF-21 전자주사식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최초 양산에 돌입한다. 다기능레이더(MFR) 등을 앞세워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폴란드·캐나다향 잠수함 수출을 타진 중인 한화오션은 호주 오스탈 인수로 함정사업 영토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오스탈은 호주와 미국에 조선 시설을 보유한 업체다.


지난해 11월 호주 연방 정부와 전략적 조선 계약을 위한 초기 계약도 맺었다. 구속력 있는 계약이 체결되면 상륙함과 순찰정을 호주군에 인도하게 된다.


우주사업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승연 회장이 5년 만에 나선 현장 경영 장소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R&D캠퍼스를 선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통합브랜드 '스페이스허브'를 총괄하는 김 부회장도 동행했다.


김 회장은 차세대 발사체 사업 단독협상자 선정을 축하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관할 누리호 4차 발사 성공도 당부했다.


한화그룹은 지금까지 우주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9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순천 율촌 산단에서 발사체 제작센터도 착공했다. 중대형 발사체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했던 회사에게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화비전은 지난해 매출 1조538억원·영업이익 1371억원을 시현했다. 북미 뿐 아니라 유럽 CCTV 시장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한 덕분이다.


한화정밀기계도 기존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장비·LED 칩마운터 사업에 ㈜한화 모멘텀부문의 반도체 전공정 사업을 더해 종합 반도체 설비 제조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인적분할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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