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9일(목)
에너지경제 포토

김철훈

kch0054@ekn.kr

김철훈기자 기사모음




강원랜드, 2조5천억 투자 ‘역대최고’…“K-복합리조트 재탄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02 17:59

글로벌 복합리조트 로드맵 ‘K-HIT 프로젝트 1.0’ 발표
랜드마크 ‘스카이브릿지’ 건설 등 창립이래 최대 투자
방문객 1200만 목표…日 복합리조트 등 위기 정면돌파

강원랜드

▲강원 정선 강원랜드 전경. 사진=강원랜드

강원랜드가 국내외에서 심화되고 있는 카지노·리조트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동시에 폐광지역 경제활성화 및 우리나라 관광산업 선도를 위해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강원랜드는 2일 강원 정선 하이원그랜드호텔에서 국내 대표 글로벌 복합리조트로의 도약을 위한 'K-HIT 프로젝트 1.0' 발표회를 개최했다.


'K-HIT 프로젝트'는 '한국형 하이원 복합 투어리즘'의 약자로, 이 발표회는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비롯해 이철규 국민의힘 국회의원, 강원 폐광지역 지자체장, 지역주민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발표회에서 강원랜드는 총 2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 1998년 창립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다.


앞서 최 직무대행은 지난 1월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를 설립하고 약 3개월간 전문가, 지역주민, 방문고객 등의 의견을 수렴해 혁신방안을 마련해 왔다.




이러한 의견수렴 결과, 강원랜드는 △카지노 외에 리조트로서의 정체성 부족 △카지노 규제 심화 △접근성 부족 △먹거리·즐길거리 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유일의 내·외국인 입장 가능 카지노를 비롯해 호텔·골프장·스키장·워터파크 등 4계절 이용가능한 리조트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각종 규제와 지리적 불리함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원랜드의 매출은 2022년 1조2707억원, 지난해 1조3886억원을 기록해 코로나 직전인 2018년 1조4381억원, 2019년 1조5201억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카지노 입장객 수도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90만명에서 지난해 241만명으로 줄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약 87%를 차지하는 카지노 부문은 영업장 크기·이용 시간 등 규제는 물론 국내외 경쟁업체의 공격적 확장전략으로 생존위기를 맞고 있다.


오는 2029년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 인공섬에 조성되는 복합리조트가 개장하면 강원랜드는 비행기로 1시간 30분 거리인 이 리조트와 한국인 카지노 고객을 놓고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게 된다. 지난달 인천 영종도에 정식 개장한 동북아 최대 리조트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 역시 외국인 카지노 고객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강원랜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오는 2032년까지 비(非) 카지노 매출 비중을 현재의 13%에서 30%로 늘려 카지노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방문객 수를 현재 680만명에서 1200만명으로 늘리고 현재 미미한 외국인 관광객 수를 1000% 이상 늘려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복합리조트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강원랜드는 우선 하이원리조트 내 가장 많은 고객이 머무는 마운틴콘도 리조트와 카지노가 있는 그랜드호텔 사이에 '스카이 브릿지'를 건설해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이동 불편을 일거에 해소하고 세계적인 건축가와 협업해 강원랜드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한 주변 산림자원과 연계한 웰니스 산림관광 활성화, 탄광문화유산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4계절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을 추진, 대도시에 자리잡은 국내외 경쟁사와 차별화한다는 복안이다.


카지노 면적 확장과 규제 현실화도 추진한다. 우선 카지노를 기존의 약 3배 규모로 신축할 계획이다. 다만 신축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인근 유휴공간인 옛 테마파크 공간을 활용해 임시영업장을 먼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외국인 카지노 고객을 위해 베팅제한 등 운영기준을 다른 외국인 카지노 수준으로 조정하고 K-컬쳐 계절학교, 의료관광 등 외국인 전용상품 및 행사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철규 직무대행은 “내국인 카지노 시장을 독점해 왔던 강원랜드가 우리나라와 불과 1시간 30분 거리인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 개장으로 사실상 내국인 카지노 독점적 지위가 깨졌다"며 “제2의 창업 수준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복합리조트로 도약하고 이를 통해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대한민국 관광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