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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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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입지 개혁’ 신당이었나…이준석표 비례, 엿보인 ‘안철수의 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20 20:35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연합뉴스

거대 양당 '기득권 혁파'를 내건 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이준석 대표 최측근 청년 인사들이 앞 순번에 포진했다. 결국 지지율 부진으로 인해 지역구 선거는 승산 없다는 판단이 깔린 셈이다.


개혁신당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 10명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최우선 남성 후보(2번)에는 이 대표 최측근인 천하람 변호사가 배치됐다.


천 변호사는 국민의힘 순천갑당협위원장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그는 그간 '순천 출마'를 지속 강조해왔지만, 결국 안전한 비례로 방향을 틀게 됐다.


이 대표는 천 변호사 공천에 “전략적 판단"을 언급했다. 이어 “전해 듣기로는 천 변호사의 개혁 성향과 선명한 정치에 대해 공관위 내에서 높은 평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비례 공천안에 대해서도 “우리가 연합정당이고 여러 세력의 각자 입장이 있어서 조정하기 어렵고, 다소 의견 불일치가 있더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김종인 공관위원장 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평가를 전해 듣고, 대승적 차원에서 비례 공천안을 받기로 했다'는 표현은 최측근 공천에 자신이 관여한 바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이 대표 또 다른 측근인 이기인 경기도의원 역시 이번 공천에서 비례 6번을 받았다.


개혁신당은 한정적인 비례의석에 당 자원들이 대거 모인 상황이라, 당장 명단 발표를 전후로 '내분'이 터져 나왔다.


이 대표는 “(표결에) 참여한 최고위원 전원이 명단에 동의했다"고 설명했지만, 양향자 원내대표는 명단에 반발해 표결 참여를 거부했다.


양 원내대표는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최고위에서 처음 비례대표 순번을 확인했고, 첨단과학기술 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철근 사무총장, 김용남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는 모두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양정숙 의원과 경민정 공관위원 역시 비례대표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에 “나도 그 부분에 대해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어서 공관위에 질문도 했고, 최고위에서 이의를 제기한 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승적으로 큰 틀에서 준용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거듭 설명했다.


특히 이번 개혁신당 공천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대 총선 2기 국민의당을 창당했을 당시와 상당히 유사하다.


현재 개혁신당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4% 안팎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과거 국민의당 득표율 6% 대에 근접한 수치다.


의석 확보를 기준으로는 1번인 이주영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응급의학과 전 교수부터, 3번인 문지숙 차의과학대학교 바이오공학과 교수 사이에서 당락이 갈릴 전망이다. 남성 후보 가운데서는 천 변호사가 유일한 당선자가 될 공산이 큰 셈이다.


21대 총선 국민의당 역시 의료인인 간호사 출신 최연숙 의원을 1번에 공천했고, 남성 몫 2번은 안 의원 측근 이태규 의원을 선정했다. 이 의원에 이은 3번은 천 변호사처럼 '호남 정치인'이자 또다른 안 의원 측근이었던 권은희 전 의원이 차지했었다.


이 대표가 이날 천 변호사 공천에 “전략적 판단"을 언급한 만큼, 향후 의원직을 얻을 천 변호사가 이 의원이나 권 전 의원 역할을 하게 될지도 주목된다.


이들은 안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선 등 각종 선거에 나섰을 때 안 의원의 '입'으로 활약하며 단일화 협상 등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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