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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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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경연 “수소 비축 검토해야…전담기관 석유公 제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19 10:17

김재경 선임연구위원, 보고서 통해 “수소비축 검토 필요”
2050년 연 2790만톤 필요, 거의 전량 해외수입 의존 전망
암모니아 액화온도 프로판과 비슷, 석유公 인프라 구축

2030년 발표된 로드맵 기준 저탄소 수소의 무역 거래 흐름 예측. 자료=국제에너지기구(IEA)

▲2030년 발표된 로드맵 기준 저탄소 수소의 무역 거래 흐름 예측. 자료=국제에너지기구(IEA)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청정수소가 핵심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청정수소 거의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수소 비축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며 석유공사를 수소안보 전담기관으로 지정해 비축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19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김재경 선임연구위원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암모니아 비축정책 방향 연구' 보고서를 통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50년 청정수소 수요가 연간 약 2740만~2790만톤에 달한다"며 “하지만 2030년 이전에 국내 공급이 가능한 청정수소 물량은 보령 블루수소 프로젝트의 약 54만톤 정도 되는 등 나머지는 모두 수입에 의존해야 할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높아질 해외 의존도를 감안한다면 수소·암모니아에 대해서도 기존 석유나 천연가스 등 화석에너지와 유사 또는 동일 선상의 '안보' 대상으로 간주해 대비하는 것이 요구된다"며 “단기적 공급 차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정책수단이며, 국가경제 운용에 필수 자원 안보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안보정책 수단인 수소·암모니아 비축을 위한 정책 마련이 현시점에서 가장 선행적으로 검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2월 제정된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서도 수소는 핵심자원으로 지정돼 있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수소에 대해 비축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석유, 천연가스처럼 비축의무를 실행할 실무 담당 공공기관이 필요하다며, 이에 한국석유공사를 수소안보 전담기관으로 지정하고 석유공사에 일정 비축의무를 맡기도록 하는 것을 제안했다.




석유공사는 이미 원유 및 석유제품 비축의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는 수소 비축에도 큰 연관이 있다.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가벼운 물질이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저장하기 위해서는 액체화 또는 다른 화합물로 만들어야 한다. 액체화하려면 섭씨 영하 253도까지 낮춰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에너지 비용이 든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수소(H)와 질소(N) 화합물인 암모니아(NH3)가 주목받고 있다.


암모니아의 액화온도는 영하 33.4도이다. 이는 LPG프로판의 영하 42도보다 낮아 프로판 저장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네덜란드에서는 프로판 저장시설을 암모니아 저장시설로 변환해 활용하고 있다. 김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제4차 석유비축계획(제2차 조정)에 따라 2025년 이후 최소한 약 100만배럴 규모의 프로판 저장공동 비축시설 잉여분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수소·암모니아의 비축규모는 민간사업자의 경우 각 사업자들의 일평균 내수판매량(자가소비량 포함)을, 정부(수소안보전담기관)의 경우에는 국가 전체 일평균 소비량을 유량 기준으로 석유·가스 등 통상적 관행에 따라 일평균 기준유량 대비 60일분으로 설정할 것을 제안했다. 비용부담 능력 등을 고려해 60일분을 4등분 해 15일분씩 단계적으로 점진적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암모니아는 유독성을 갖고 있는 점이 난관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암모니아 유독성을 감안해 더 철저한 안전관리와 함께 시설 구축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민원 등 사회적 또는 주민 수용성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가 풀어 가야 할 숙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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