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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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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세력의 진화] 카나리아바이오, 경영지배인 선임에 ‘친분 있는 인물’ 책임회피 논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13 15:00

유철근 회계사 이력 보니 작전세력과 10여년 전부터 인연
주주 “상장폐지 앞두고 세력의 방패막이에 불과할 듯” 의혹

카나리아바이오 CI

▲카나리아바이오 CI

완전자본잠식이 확인되면서 거래 정지 중인 코스닥 상장법인 카나리아바이오가 경영지배인을 선임했다. 해당 경영지배인은 카나리아바이오를 둘러싼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세력들과 오랜기간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등 인연을 유지해 온 것이 확인된다. 이에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카나리아바이오의 상장폐지가 유력한 상황에서 현 경영진의 책임회피를 위한 조치라는 비판이 불거지고 있다.


◇유철근 회계사 경영지배인 선임…보해양조 등 출신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카나리아바이오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유철근 회계사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 회사는 유 회계사의 이력으로 전 보해양조 부회장과 경기도경제과학 진흥원 이사장 등을 밝혔다.


경영지배인의 선임 목적은 회사 경영 정상화다. 최근 카나리아바이오는 자회사가 보유한 주요 무형자산의 손상차손으로 완전자본잠식이 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정지되는 등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경영지배인 선임이 맞느냐는 의문이 나온다. 우선 상장폐지 상황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가, 유 회계사가 회사를 위기에 빠트린 인물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이력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취재 결과 유 회계사는 카나리아바이오가 처한 위기에 책임이 큰 이준민 고문 등과의 관계가 매우 오래된 것으로 확인된다.


◇2012년부터 구속된 이씨 세력과 같은 회사의 임원


먼저 확인되는 이력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주 신라호텔 카지노를 제이비어뮤즈먼트라는 코스닥 상장사가 인수한다. 이곳은 이후 사명을 마제스타와 글로앤웰 등으로 바꾸다가 지금은 상장폐지된 상태다.


제이비어뮤즈먼트가 카지노를 인수한 자금은 교회측에서 나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연금가입자회(예장통합연금가입자회)가 운용하는 자금 132억원을 제이비어뮤즈먼트에 대여해 준 것이다.


당시 예장통합연금가입자회의 준법감시인을 수행하던 인물이 바로 유 회계사다. 유 회계사는 제이비어뮤즈먼트의 감사직도 겸임했다.


그리고 현재 구속 중인 이준민 고문도 당시 제이비어뮤즈먼트의 등기임원(사외이사)사로 재직 중이었다. 이 씨는 이후 제이비어뮤즈먼트가 사명을 마제스타로 바꾼 뒤 대표이사도 지낸다. 이 씨와 함께 구속 중인 신재호 국도상사 대표도 제이비어뮤즈먼트의 미등기임원이었다.


성직자들의 연금 자금이 카지노 회사를 인수하은데 쓰이자 기독교계에서도 큰 논란이 있었다.


◇논란의 '오레고보맙' 인수 때도 함께 해


유 회계사는 이후에도 이 세력들과 관계를 유지했다. 유 회계사는 지난 2019년 두올산업의 사외이사 경력도 확인된다. 두올산업은 디아크라는 사명을 거쳐 현재 휴림에이텍이라는 이름의 코스닥 상장법인이다.


이번 카나리아바이오의 위기를 불러온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을 무형자산으로 처음 편입한 곳이 바로 두올산업이다. 당시 두올산업은 오레고보맙의 자산가치에 대한 논란 등으로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바 있다.


이에 해당 자산을 K-OTC등록사인 카나리아바이오엠(당시 두올물산)으로 옮긴 뒤 이를 다시 사들인 곳이 카나리아바이오다.


현재 카나리아바이오는 대표가 2명이지만 경영지배인의 선임으로 일선에서 한발 물러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나한익 대표는 개인적인 이유로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이창현 대표는 이준민 등과 같이 구속돼 재판을 받던 중 보석으로 풀려나 활동 중이었다. 오는 4월부터 이 대표와 관련한 재판 일정이 시작될 예정이다.


카나리아바이오의 개인 주주들은 경영지배인 선임에 대해 더 불안함을 느끼는 중이다.


한 주주는 “결국 회사를 위기에 빠트린 사람들과 한통속 아니냐"며 “상장폐지를 앞두고 일명 '설거지'를 위해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논란과 관련해 이 회계사는 “회사 관계자들과 전혀 알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반론보도] 카나리아바이오 경영지배인 선임 관련


에너지경제는 지난 2024년 3월 13일 인터넷 금융/증권면에 카나리아바이오가 선임한 경영지배인이 회사에 대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자들과 과거 인연을 유지해 온 인물이라면서 2012년 교회 측 자금을 빌려 호텔 카지노를 인수한 업체에서 감사로 재직했었고, 2019년 두올산업의 사외이사 경력도 확인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영지배인 측은 “2012년 대출 자금은 회사의 디지털방송장비사업 운영에 사용되었고, 2019년에 두올산업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은 사실이나 즉시 사퇴의사를 밝혀 등기되지 않았다. 카나리아바이오의 상장유지를 위해 회사 임원 및 소액주주들의 요청을 받아 경영지배인을 맡게 된 것 일뿐, 주가조작 세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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