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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새 농협중앙회장 당선자 . |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전국 농·축협 조합원 206만명을 대표하는 이른바 ‘농민 대통령’ 농협중앙회 새 회장에 강호동(60) 경남 합천군 율곡농협 조합장이 25일 선출됐다.
강호동 당선자는 당선 직후 소감으로 "농협을 혁신하고 변화시켜서 지역 농협과 조합장들을 위한 농업인을 위하는 농협중앙회로 혁신하겠다"며 "조합장들과 소통하고 함께 해서 지역 농협이 주인이 되는 농협중앙회를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호동 당선자는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투표권을 가진 전국 농·축협 조합장 1111명(총 투표권 1252표) 대상으로 17년 만에 직선제로 실시된 새 농협중앙회장 선거 결과 결선 투표에서 조덕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결선 득표수는 강호동 당선자가 781표, 조덕현 후보가 464표로 알려졌다.
이날 총 투표권 수 1252표 중 1247표가 투표에 참가해 투표율은 99.6%로 집계됐다. 유효 표는 투표수 1245표였다. 1247표 중 무효표 2표가 제외됐다.
1차 투표에선 강호동 당선자가 607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이어서 조덕현 후보(동천안농협 조합장 327표, 송영조 후보(부산 금정농협 조합장) 292표 등 순으로 각각 득표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623표)를 한 후보자가 없어서 1차 투표 1·2위였던 강호동·조덕현 후보가 결선투표 후보에 올랐다.
총 투표권 수 1252표는 투표권을 가진 조합장 1111표와 조합원 3000명 이상인 농·축협 조합장 141명의 추가 부여된 표를 더한 수치다.
강 당선자는 오는 3월 열리는 중앙회 정기총회 추인을 받아 이튿날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강 당선자는 율곡농협 5선 조합장으로 지난 1987년 율곡농협에 입사해 약 40년간 농업·농촌 분야에서 일했다.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농협중앙회 이사를 맡았고 이 밖에 농협경제지주 이사, 상호금융 소이사회 이사, 농민신문사 이사를 지냈다.
강 당선자는 농촌지역의 작은 농협에서 첫 발을 내딛었고 조합장까지 된 만큼 농·축협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당선자는 지난 2020년 제24대 선거에도 도전했다가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쳐 고배를 마셨다.
율곡농협 출신인 강호동 후보가 당선되면서 농협중앙회는 지난 2004년 제20대 중앙회장 선거 이후 20년 만에 경남 출신 조합장이 회장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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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본관. |
강 당선자는 지역 농·축협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무이자 자금 규모를 20조원으로 늘리고 상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중앙회에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조합원을 위한 요양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아울러 농협이 농민으로부터 쌀을 살 때 가격을 40㎏당 7만원 선에서 유지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강 당선자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회와 하나로유통, 농협홍삼, 남해화학 등을 보유한 경제지주의 통합을 제시했다.
지난 2012년 농협은 ‘중앙회·경제지주·금융지주’ 구조로 개편됐다가 10여년 만에 재통합이 추진되는 것이다.
중앙회와 경제지주 통합시 중앙회 산하에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을 보유한 금융지주만 남게 된다. 다만 중앙회 지배구조 개편은 농협법 개정이 필요하다.
농협중앙회장은 임기 4년 단임제에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4년간 총 보수가 40억원에 달하며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갖고 농업경제와 금융사업 등 경영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농협은 207만명의 조합원과 1111개의 농축협 조합, 29개 계열사를 거느린다. 농협의 총자산 규모는 2022년 기준 중앙회 145조원, 금융지주 525조원을 합쳐 670조원에 달한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국가예산 656조원보다 크다.
axkj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