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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고성, 尹에 ‘치명적’ 무기? 경호원들 강성희 ‘입’은 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9 00:00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하는 진보당 강성희 의원

▲강성희 진보당 의원 입을 틀어막는 윤석열 대통령 경호원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강성희 진보당 의원(전주시을)이 대통령 경호처 경호요원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가면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강 의원은 특히 사지를 제압당했을 뿐 아니라 입까지 틀어 막힌 채 연행됐다.

강 의원은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직후 전북도의회에서 회견을 열고 "출범식에서 만난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꿔달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했을 뿐인데 경호원들이 나를 행사장 밖으로 내동댕이쳤다"고 말했다.

그는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통령실 경호원들이 내 사지를 들어서 끌어냈다"며 "입을 틀어 막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안경도 빼앗겼다"고 전했다.

이에 손솔 진보당 수석대변인도 "입법부에 대한 중대한 모독 행위이자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행태"라며 "대통령 경호실이 자행한 폭력을 강하게 규탄하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진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도 비판에 합류했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충격적인 일이다.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말 한마디가 대통령 심기에 그렇게 거슬리게 들렸느냐"며 "이제 무서워서 누가 윤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경호처장의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심각하고 엄중한 일로, 과거 독재 정권에서도 대낮에 국민의 대표를 이렇게 막 대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윤 대통령이 국민의 입을 틀어막은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진보 단체 역시 즉각 성명을 통해 거들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는 자료를 내고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을 이런 식으로 대했다는 것은 새만금 예산 삭감만큼이나 심각한 전북 홀대"라며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참석한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항의하지 않으면 이는 대통령실에 종속된 입법부의 잔인한 현실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경호상 위해 행위로 판단해 이날 강 의원을 퇴장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통령실 관측 당시 강 의원이 대통령의 악수한 손을 놓아주지 않고서 본인 쪽으로 당긴 데다 대통령이 지나간 뒤에도 고성을 지르며 행사를 방해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표현의 자유는 인정하면서도 ‘때와 장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희용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는 본인의 입장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지만, 강 의원의 행위는 행사장 성격이나 취지에 맞지 않는 논란으로 주목을 끌고 소란을 유발하기 위한 고의성이 짙은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호팀의 제지에도 강 의원이 계속 고함을 지르며 행사 진행을 방해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행사장 밖으로 퇴장시켰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사에 참석했던 이용호 의원도 별도 성명에서 당시 상황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며 강 의원 행동을 "대통령에 대한 의도된 행패"였다고 규정했다.

이 의원은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이다.

그는 강 의원에 "국회의원이라는 공인이 전북인 전체의 축하 행사 분위기를 깨뜨리고, 행사를 방해하며 정치 선전 선동의 장으로 이용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경호원들이 강 의원을 제지하고 끌어낸 것은 강 의원이 계속 소리를 지르며 행사를 방해해서 행한 불가피한 조치로 보였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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