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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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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 연매출 1조 돌파...오픈 2년 9개월만 ‘최단기 기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03 12:51

2일 매출 1조 41억 달성...기존 기록 2년 2개월 앞당겨



패션 경쟁력에 불황 뚫고 객단가 증가...관광 명소 등극



"‘오프라인의 재발견’ 통한 리테일 패러다임 전환 성공"

현대백화점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 내부 사운즈포레스트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서울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올해 처음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오픈 2년 9개월만의 성과로,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 돌파 기록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일까지 누적 매출 1조 41억원을 달성하면서 지난 2021년 2월 26일 오픈 후 33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 점포에 등극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전국에서 찾아오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더현대 서울이 꼭 방문해야 하는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에 전년대비 731.1%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11월에는 전년동기 대비 891.7%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의 전체 외국인 매출 평균 증가율 305.2%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구매고객 중 20~30대 비중이 72.8%에 달해 ‘글로벌 MZ 성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물건만 사서 나가는 목적형 소비공간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에 따라 전체 영업 면적 8만 9100㎡의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또한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천정 설계 등 기존에 없던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공간을 구현해냈다. 덕분에 휴식을 즐기며 오래 머물고 싶은 ‘몰링형 수요’가 집중됐다.

이는 젊은 고객층에게 ‘인스타 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한 장소로 인식돼 MZ세대 집객의 성공요인이 됐다. 여기에 ‘마뗑킴’, ‘시에(SIE)’ 등 2030세대가 선호하는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를 잇따라 유치시키는 전략을 펼쳐 영패션 중심으로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실제로 오픈 첫해 19.1%에 달했던 식품 비중은 지난해 16.5%, 올해 13.2%으로 서서히 감소한 반면, 영패션은 2021년 6.2%, 지난해 10.3%, 올해 13.9%로 식품 비중을 앞질렀다. 더현대 서울의 영패션 매출 비중은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전 점포 평균 8.2%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다.

이는 객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2021년 8만 7854원이었던 더현대 서울 객단가는 지난해 9만 3400원, 올해 10만 1904원으로 급증했다. 전년대비 올해 객단가 신장률은 현대백화점 전점 평균 1.1%을 훌쩍 상회하는 9.1%에 달한다.

연평균 20%씩 성장해 온 해외명품 매출도 올해 전체 매출 중 25.6%를 차지하며 객단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 객단가는 식품을 제외하면 현대백화점 서울 점포 중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은 K패션 시장 성장을 위해 매출액, 영업망 등 기존 입점 기준을 전면 개편해 브랜드 차별성과 제품력, 잠재적 성장성을 최우선으로 유망 브랜드를 발굴하고 있으며, 브랜드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영패션·여성패션·남성패션 등 패션부문 전체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더현대 서울의 전체 패션 매출은 개점 첫해보다 113.2% 급증하며 오픈 이래 가장 높은 23.1%의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연말께 오픈을 앞두고 있고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개발한 더현대 서울 단독 매장 등 다양한 MD 모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매출 증대도 기대가 되고 있다"며 "세계적인 MZ 핫플레이스이자 럭셔리의 새 지평을 여는 공간으로 한차원 더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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