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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내정자. |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차기 생명보험협회장에 김철주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위원장이 단독 후보로 선정됐다. 관료 출신인 김 내정자를 두고 금융당국과의 가교 역할 등 기대감이 실리지만 김 내정자는 현재는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24일 생명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제3차 회의를 열고 김 내정자를 제36대 협회장 단독 후보로 총회에 추천할 것을 결정했다.
당초 업계에선 지난 20일 열린 회의에서 생보협회를 이끌 리더가 선임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하마평에 없던 김 내정자의 등장 이후 장고에 들어갔다. 앞서 김 내정자와 함께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사장, 임승태 KDB생명 사장, 윤진식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생보협회는 내달 5일 총회를 열고 김 내정자를 회장으로 최종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김 내정자는 오는 8일 임기가 만료되는 정희수 생보협회장의 뒤를 이어 3년 동안 협회를 이끌게 된다.
김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행정고시 29회 합격으로 관가에 입문했다. 박근혜 정부 때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지냈다.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 부소장을 역임한 뒤 2021년부터 금융채권자조정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내정자는 취임 후 현재 생보업계에 산적한 과제들을 풀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금융당국으로부터 요구가 거세지는 상생금융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업계 내 도입으로 각종 혼란을 겪는 새 회계제도(IFRS17)의 안착을 이뤄내야 한다. 이 외에도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법과 관련해 중개기관 선정,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국회 통과,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안착, 헬스케어·요양 등 신사업 확장 등의 숙제를 안고 있다.
과제 산적으로 금융당국과의 소통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김 내정자가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란 업계 기대가 따른다. 앞서 관료 시절 우수한 업무 능력 등으로 신망을 쌓아왔다는 평가다. 아울러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 출신인 김 내정자는 현재 양대 금융당국 수장인 김주현 금융위원장·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이다. 한 보헙업계 관계자는 "업계서 관 출신을 선호하는 것은 난제들을 풀어나갈 때 소통 능력이 빛을 발하기 때문"이라며 "인품이 훌륭한 것으로도 알려졌고 그 외 각종 요소를 볼 때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긴밀하게 할 수 있는 인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협회장 내정자로서 소감을 묻는 본지 질문에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는 "아직 현직 회장이 계시고 선임 절차가 끝나지 않아 조심스럽다"며 "정식 취임 이후에 말씀드리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pear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