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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행진’ 카카오스타일, 흑자 전환에 사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2 18:25

2020년 이래 적자, 1분기 손실폭 축소 반등 기회
내년 본사이전, 재택근무 폐지 저비용·고효율 역점
지그재그 무분별 확장 않고 AI검색서비스 강화

카카오스타일

▲사진=카카오스타일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패션 플랫폼 카카오스타일이 저비용·고효율 경영으로 흑자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적 부진에 구조조정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본사 이전과 재택근무 폐지를 계기로 업무 효율성 확대, 선택과 집중을 통한 마케팅 전략 ·기술 고도화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업무 효율 위한 체질개선 한창

22일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내년 2월께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타워 소재 본사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 위치한 H스퀘어로 이전한다. 새 둥지가 되는 H스퀘어는 지하 4층~지상 10층의 연면적 8만5140㎡(약 2만 5754평) 규모다. 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업계는 파르나스타워가 내년 카카오스타일 등 입주사 대상으로 임대료를 약 7.8% 올리는데 따른 조치로 풀이한다. 고임대료 등 높은 고정비를 절감해 수익성 개선을 이루는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성과를 내지 못한 카카오 계열사들이 줄줄이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카카오스타일도 적자 규모로 자회사 중 두 번째인 탓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관측이다.

특히, 다음 타자로 카카오스타일이 언급되는 분위기에서 최근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가 공식 석상에서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발언까지 더해져 내부 위기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293억원을 기록한 카카오스타일 매출은 이듬해 400억원, 2021년 652억원, 지난해 1018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2019년 9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0년 256억원으로 영업손실을 낸 후 2021년 380억원, 지난해 518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그러나, 이번 본사 이전은 불어난 직원 수를 수용할 새 공간을 마련하고, 직원 간 의사소통 등을 활성화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지난 9월 기준 카카오스타일 직원 규모는 613명으로 전년 동기(543명) 대비 약 12% 늘어난 수치다. 2021년 10월(342명)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새 보금자리를 마련함과 함께 카카오스타일은 내년부터 구조 혁신을 위한 체질 개선을 본격화한다.

코로나19 확산세 이후 현재까지 유지해온 재택근무제를 폐지하는 것이 골자다. 그동안 주 5일 전면 재택근무를 실시해왔으나 내년 초부터 4월까지 주 2회 출근을 시행하고, 5월부터 주 3회로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본사 이전과 대면근무 전환으로 내부에서 아쉽다는 목소리도 들리지만 팀워크 강화 측면에서 반기는 직원들도 있다"면서 "외부에서 우려하는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선택적 투자·개발로 성장·비용 절감 이룬다

그럼에도 지난 2020년 이래 적자 지속을 겪고 있는 카카오스타일의 외연 축소를 통한 수익선 개선 움직임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커머스 사업 특성상 필수 인력으로 꼽히는 개발자 비중도 높아 인력 감축도 어렵다. 현재 카카오스타일 전체 직원 수의 60% 이상이 개발자로 이뤄졌다. 그나마 올 1분기 영업손실액이 전년 동기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고, 매출액도 70% 늘어난 것은 위안이 된다.

카카오스타일도 손실 축소와 매출 증가를 실적 반등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흑자전환을 목표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전개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주력 사업인 패션플랫폼 ‘지그재그’ 중심으로 무분별한 카테고리 확장을 지양하고, 마케팅 예산은 기존대로 유지하되 대목에 맞춰 유동성 있게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객단가가 높은 헤비 아우터 등을 판매하는 4분기는 최대 매출을 내는 시기다. 최근 진행하는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대형행사에 예산을 더 투입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점인 개발 역량도 십분 활용해 소비자 편의성 확대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술 고도화에도 힘 쏟고 있다. 9월 출시한 이미지 검색 서비스 ‘직잭렌즈’가 대표 사례다. 최근에는 직잭렌즈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고객이 제품을 스캔하고 해당 상품을 눌러 구매하기까지의 확률을 높임으로써 거래액 확대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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